한국의 옛집과 꽃담 생각나무 ART 19
이종근 지음, 유연준 사진 / 생각의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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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에는 고택여행을 몇 곳 다녀서인지 더욱 고택에 빠져들고 있고 그에 관한 책을 보게 되어 이 책도 책장에만 꽂아 두었던 것을 꺼내보았더니 시월에 다녀 온 예산 대술의 [수당 이남규 고택]에 관한 글이 있어 반가움에 그냥 들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국의 고택 기행>이란 책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되니 한옥의 미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고택을 다니다보면 은근한 멋을 부린 '꽃담'을 보게 된다. 지난 오서산 산행시에 [신경섭가옥]에 다녀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도 '꽃담'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고택은 좀더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꽃담은 그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모두 녹여 버렸다. 가을 햇볕을 받아 따뜻한 정기가 어린 꽃담은 꽃이 활짝 피어 난 것처럼 점점 우리 곁으로 고택이 스며들고 있음을 알려 주는 듯 했다.

 

보령 신경섭가옥 사랑채의 꽃담

 

책목록을 보다가 '수당 이남규고택'에 관한 글을 발견하여 그 글을 먼저 읽게 되었다. 아는 만큼 자신이 보고 싶은 만큼 보이게 되는 것이다.내가 보고 듣고 온 것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본 고택의 사진을 보고 한바퀴 둘러 봐야했었는데 우린 시간도 없었고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느라 좀더 많이 시간을 내지 못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다음에 또 한번 찾아봐야 할 듯 하고 '수당 이남규고택'만 찾았는데 찾다보니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예산 이광임 고택] 이 있는 것이다.모두 방산저수지 주변에 있는데 몰라서 가질 못한 것이다.다음에는 [수당 이남규고택]과 [예산 이광임고택]을 보고 오는 길에 [도고 시전리의 성준경가옥]을 구경해야 할 듯 하다. 추억이 어린 곳인데 예전에는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시절이라 잘 몰랐는데 이 또한 볼만한 곳인데 놓쳤다. 다음에는 세 곳을 함게 둘러보는 코스로 한번 여행을 해봐야겠다.'수당 이남규고택'에도 합각에 꽃이 한송이 피어 있는데 스쳐 지나듯 본 듯 한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른 것들을 더 많이 담긴 했지만 이젠 합각도 열심히 봐야겠다.

 

대술의 수당 이남규고택 안채로 들어가는 월방대문 

한옥은 봐야할 것이 정말 많다.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아깝고 공간 공간마다 쓰임새도 다양하고 집마다 다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가는 곳마다 조상들의 지혜에 놀란다.주인과 목수가 부린 설치미술, 집과 가족들의 안녕과 지나는 이들에게도 아름다움을 전해주니 우리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근미가 아닐까? 지붕에 얹는 기와가 담장에서 혹은 굴뚝에서 꽃으로 그외 다양한 문양으로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요즘은 산사에 다니면 굴뚝을 자세히 보게 된다.정말 멋진 굴뚝이 많다.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기와로 하여 멋진 모습을 한 굴뚝들이 아궁이가 사라진 우리 삶에서 다시 보게 된다.어린시절에는 초가나 그외 단독인 집들이 있는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담과 굴뚝에 익숙하다. 친정아버지가 직접 집을 짓는 분이셨기 때문에 어쩜 좀더 익숙하기도 하다. 아버진 동네에서 구들장 청소를 마지막으로 하실 수 있는 분이셔서 그말씀을 하시며 아버지가 없으면 구들 청소는 누가 한다니? 하셨는데 아버지보다 굴뚝이 먼저 사라졌다. 그러니 굴뚝은 절이나 고택에 가야만날 수 있는데 그게 또한 그냥 밋밋한 것이 아니라 조상들은 갖은 멋을 부려 놓았다. 웅장하게 우뚝 솟은 굴뚝도 있고 부농인 집은 마을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밥을 짓는 것을 알리지 않기 위하여 굴뚝이 낮은 것도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지혜가 담겨 있다.그것이 모기불역할도 했다니 일석몇조일까.

 

 

꽃담은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에서부터 서민들이 사는 집까지 다양한 문양과 재료를 가지고 자신들이 표현하고 싶은 기원을 담아 이쁜 담장으로 거듭난 한국형 설치미술은 고택의 멋을 한껏 더 살려 준 듯 하다.창덕궁 대조전, 운형궁과 석파랑,종묘 서민들이 표현과는 다르지만 정말 멋지다.한옥은 어느 한부분도 버리지 않고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다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또한 미적 감각이지 부여한다는 것이다. 한복에서 은근한 미가 한옥에서도 또한 숨기듯 은근한 멋을 부리기도 하고 꽃담은 모든 것을 드러내 놓고 보여주는 '미'다. 하지만 아무리 멋진 꽃담이라고 해도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것이라 해도 우리가 찾아주지 않는다면 잊혀져가고 폐허가 되어가는 것이다. 고택을 다녀보면 관리하기가 힘들다고들 하신다. 고택을 지켜야 하는 이들은 점점 연로해 가고 인력은 부족하고 세월을 이기지 못하는 고택은 점점 허물어져 가고.그렇지만 희망도 있다.고택을 새롭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나오고 있고 또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이들을 찾게 하는 한옥으로 거듭난 곳들이 많다. 집은 사람이 찾아야 반들반들 윤이 난다.사람의 온기가 떠난 집은 세월을 이기지 못한다.아직 우리가 지켜야 할 집이 남아 있을 때 지키고 더 보존해야 한다.

 

외국의 좋은 여행지를 찾다 보면 자꾸 외국으로 나가고 싶듯이 우리의 한옥의 멋에 빠지면 고택만 찾아 다니게 될 듯 하다. 한옥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지 못해도 하나 하나 설명을 듣다보면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에 놀라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것에 우주를 담기도 하고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이웃까지 생각하는 지혜가 담긴 것을 볼 수가 있다. 지금은 많이 변해 현대 생활에서는 불편한 것 투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에 또 맞추어 생활하는 분들도 있다.가까이 아산외암민속마을을 가끔 찾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아직도 민속마을에 사람들이 실제 살아가고 있다.그렇기에 좀더 마을에 들어서면 주의해야 하는데도 조금 너무하다 싶게 행동하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때는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하여 저자 또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랜시간을 옛집과 꽃담을 찾고 그와 함께 한 사람들과 역사와 세월을 담아냈을 것이다. 쉽게 읽고 쉽게 보았지만 그 시간들이 고택을 지켜며 관리하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좀더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읽다보니 우리 것이라 해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용어나 우리 건축이나 역사에 대해서도 무지가 들통나고 말았다. 이제부터라고 더 관심을 가져보기도 하겠지만 한 곳 한 곳 찾아가 직접 보고 느껴보련다. 이미 시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곳 여행보다 고택이나 꽃담을 혹은 흙돌담길마을을 찾아 여행하는 것은 보람된 여행이 추억여행이 될 듯 하다.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정말 많다는 것에 놀랐다. 한 곳 한 곳 천천히 둘러보며 우리의 미에 훔뻑 빠져 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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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화양연화 -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지음, 권아라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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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표지가 참 이쁘다. 제목도 말랑말랑하니 좋은데 표지까지 맘에 들어 읽고 싶은 책이었고 저자의 <명작에게 말을 걸다> <감동의 습관>을 읽고 느낌이 좋아 기억하고 있는 저자인데 행운처럼 이 책을 또 만나게 되었다. 달달하면서도 감성적이면서 여자의 맘을 참 잘 표현하면서도 그것이 책 영화 음악 어느 것 하나 처지지 않고 글에 맞게 너무도 잘 연결하는지라 이렇게 리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던 저자인데 이 책에서도 또한 책,영화,음악,뮤지컬,풍경,그림 등 정말 재밌게 읽어 나갈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40대의 화양연화' 아니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어내고 있어 공감을 하며 읽게 되었다.내 나이가 지금 바로 그 순간이라 더 공감이 되었을까.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남들이 정말 나이를 물으면 내가 내 나이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남들도 놀란다.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데서 은연중에 나이가 나오나보다.

 

그동안 작은 손거울로 나를 비춰 왔다면 이제는 전신거울로 나를 비춰 볼 시간입니다. 그래서 더 나를 잘 볼 수 있고, 그래서 온전히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시간입니다.

 

'화양연화' 이 단어는 영화 <화양연화>가 얼른 떠오른다. 그 영화 또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몇 번을 보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OST도 좋고 배우 좋고 영화도 좋고. 여자와 남자는 사랑을 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유부남 유부녀들이다.하지만 그들은 갇힌 상황과 같은 곳에서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거니는 길은 둘이 겨우 비껴서야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이고 여자의 옷은 몸에 꽉 끼는 치파오다. 모든 것이 벽과 벽으로 막힌 상태와 같지만 인생에서 정말 한번 있을까말까 하는 그런 불같은 사랑을 하게 되고 그 사랑은 순간 활활 타오르다 꺼지고 말지만 그들은 오랜시간 가슴에 묻어두고 잊을 수가 없으며 어긋난 사랑의 결실을 맺고 있다. 화양연화,가장 아름다운 때이니 아마도 '사랑'을 하는 그 때이지 않을까. 나이 삼십분 아직 뭔가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고 40은 맛을 아는 나이인 듯 하다. 인생의 맛도 결혼생활이란 맛도 알면서 그리고 이 시간은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바라보게 되는 나이인 듯 하다. 결혼생활로 자신의 삶을 육아에 빼앗겼다면 40은 그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아 다시 도전을 하는 나이이면서 사랑의 깊은 맛을 아는 나이이기도 한 듯 하다.

 

마흔은 그렇게 와인처럼 향기로운 나이입니다. 때로는 아이처럼 풋풋하게,때로는 청춘처럼 뜨겁게, 때로는 어른처럼 우아해질 수 있는 나이입니다.

 

40대를 '사추기'라고 한다. 제2의 사춘기인 사추기 호르몬 적으로 남성은 집으로 들어온다면 여성은 집 밖으로 나가는 나이다. 그만큼 도전이 무섭지 않고 그동안 두 손 두 발 놓고 있었다면 이제 무언가 자신을 찾아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 시기이다.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가 책과 음악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 자신을 보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감성적이고 아이같아 지는 것 같아.물론 와인처럼 향기롭기도 하지만 정말 청춘처럼 더 뜨겁게 열정적일 수 있는 나이이지 않은가 싶다.이십대나 삼십대에는 망설이며 하지 못한 것을 거침없이 하게 되기도 하지만 누구의 눈치를 보며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현재를 즐기려고 많이 노력을 한다.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느끼려고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움츠러 들면서 찡그리고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여자들이라면 감동적으로 보았을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원작을 올가을에는 꼭 읽어봐야겠다며 몇 번 들었놨다 했는데 소설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 비운 4일,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나고 운명적으로 사랑을 하지만 현재 자신이 속한 곳을 떠날 수가 없음을 안다.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헤어지게 되지만 평생 가슴 한 켠에 앙금처럼 남아 잊을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시간도 소리내어 웃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않으면 시간도 통곡 소리를 냅니다.' '그러고 보면 진짜 주소는 몸이 사는 주소가 아니라 마음이 사는 주소입니다. 그 사람이 있는 곳, 그래서 내 마음이 자꾸 머무는 그곳이 진짜 주소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었지만 한편으로 그 사랑이 있어서 현실에 더 안주하며 견디어냈는지 모른다. 살짝 권태로울 그 시간에 운명처럼,아니 소나기처럼 퍼붓다 말짱하게 떠난 그 사랑을 평생 버리지도 못하고 가슴에 안고 있어야 했던 그 마음은 또 얼마나 고뇌인가.

 

내가 읽거나 보았던 영화 들었던 음악은 나와는 어떻게 다른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나 하면서 읽게 되고 내가 읽지 못했거나 모르는 것은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찾아 가면서 읽어 보았다.그랬더니 더 재밌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도 기억해 놓으면 좋을 희곡이며 에리카 종의 <날기가 두렵다>도 기억했다 읽어봐야할 작품이다. '"100퍼센트 여자인 작가가 쓴,여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발견하려고 쓴 작품이다.' 라는 '헨리 밀러'의 말을 읽고나니 관심이 간다.  ' 자신의 행복은 타인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호된 수업료를 치른 후에야 깨달았습니다. 타인에게 내 삶을 기대려 하다가는 오히려 상처만 받는다는 것을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글첸 루빈의 <집에서도 행복할 것>을 읽었는데 뭔가 뜻이 통하는 것 같아 괜히 미소 지었다. 행복은 절대 타인이 만들어 줄 수 없다.내 자신 스스로 찾아내고 내가 깨달아야 한다. 차벨라 바르가스의 ' 내 삶에는 어제도 없고 내일도 없다.오직 지금 여기뿐. 지금이 내 시간이고, 나는 내 나이에 맞게 산다. 나는 두럽지 않다. 죽음도, 삶도, 다른 어떤 것도.' 라는 말처럼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고 지금 이 시간을 즐기는 일 뿐이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과 아폴리네르의 사랑,그들의 사랑은 불꽃처럼 타올랐지만 서로의 사랑이 될 수 없었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의 시에서 어긋난 사랑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마리 로랑생은 그 사랑을 영원토록 함께 하기 위하여 자신의 마지막 입관에 '하얀 드레스를 입혀주세요.그리고 빨간 장미와 아폴리네르의 편지를 가슴에 올려 주세요.' 라고 했다.평생 이루고 싶었던 사랑,그들은 하나가 되어 있을까? 그녀가 그린 코코 샤넬의 <샤넬 여인의 초상화> 라는 작품을 찾아 보았다. 샤넬이 자신과 닮지 않아서  초상화를 거절했다는 작품, 파스텔폰의 그림이 꽤 인상적이다. 로랑생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보아서일까? 그런가하면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연인>도 찾아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드레스를 뒺비어 쓰고 강에 빠져 죽은 모습을 트라우마로 간직하고 있어서일까 <연인>이란 그림에서 두 연인은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먼다고 한다.아니 색안경을 끼게 된다. 누가 옆에서 뭐라해도 들리지 않는다. 사랑은 하는 순간은 환상이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그 환상이 모두 깨져 버린다. 그런가하면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 지어서일까 사랑은 죽음까지도 아니 그러한 아픔까지도 모두 참아내며 함께 하는 것이다.

 

윤석중 아동문학가는 기자가 연세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나는 나이를 세 가지로 나눠 먹습니다.

생각은 열 살이고, 마음은 서른이고,몸은 또 여든이 휠씬 넘었어요."

 

지금이 당신은 어느 순간을 걷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지금이 내 인생의 화양연화' 라고 답한다는 말이 나올 듯 하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늘 꽃 필 준비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을 꽃을 피워야 할 듯 하다. 나이 탓하면 움츠러 있기엔 날이 너무 좋다. 친구와의 수다고 좋지만 자신의 내면에 살찌울 수 있는 책 음악 영화 여행 시집 한 권 정도 읽으며 이 시간을 보낸다면 그 시간이 곧 '화양연화'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그 깊이가 너무 깊어 아직은 내 독서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낀다. 다방면으로 연결되어 어디로 길이 열릴지 모르는 향기로운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나도 좀더 향기로운 독서와 그외 시간을 만들어 좀더 즐기는 인생으로 살아야 할 듯 하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고 어떤 꽃에 어떤 향기로 피어나느냐는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는 듯 하다. 순간순간이 화양연호가 될 수 있도록 좀더 현재를 즐기며 바삐가 아닌 우보만리로 내 남은 사십의 시간을 보내야 할 듯 하다. 요즘 자주 드는 심수봉의 노래들처럼 어느 덧 읽다보니 내 몸에 알맞게 감기는 옷처럼 향기로운 국화밭을 거닐 다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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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행복할 것 - 늘 가까이 있지만 잊고 지내는 것들의 소중함
그레첸 루빈 지음, 신승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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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오늘 하루 그래고 내일을 살아가는 것은 '행복'이란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그렇다고 삶에서 늘 행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어느 골목 어느 귀퉁이에 불행이란 것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래도 불행보다는 행복을 만나길 아니 느끼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행복 혹은 불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텐데 자신이 행복하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도 있으며 불행한 가운데에도 더 불행하지 않아 행복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이고 마음 먹기 나름이다.중국 이야기 어느 엄마가 아이를 잃어 몹시 슬퍼서 현자를 찾아가 슬픔을 이기는 방법을 묻는데 슬픈 일이 없는 집에 오얏씨를 가져오라고 했다는,그러나 어느 집을 가봐도 슬픔 한자락 없는 집이 없더라는.자신의 슬픔은 어떻게 보면 타인의 슬픔에 비해 작을 수도 있고 모두가 그런 희로애락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타인의 행복은 커보인다. 남의 손에 들려쥔 떡이 더 커보이듯 타인의 행복과 기쁨 웃음이 더 커보이고 나에겐 기쁜 일도 행복도 없는 듯 하지만 찾아보면 늘 반복되는 일상속에 얼마나 많은 순간 순간의 행복이 존재하는지.

 

존슨은 '온갖 목표의 최종적인 결과, 즉 모든 활동과 노력이 향하는 긍극적인 종착역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타인의 이야기나 사진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이는데 내겐 그런 일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하며 타인의 '현재'를 보고 슬며시 시샘을 하는 이들이 많다.나 또한 그런 일들을 올해 몇 번 겪었다.늘 블로그활동을 하고 있어 내겐 늘 일상과 같은 일들인데 그들이 접한 것은 스마트폰에 올라오기 시작한 근래의 이야기,그 일부를 보고 시샘을 하다 스스로 멀어지는 사람도 있고 욕하는 이들도 있고.하지만 자신의 일상에서도 찾아보면 행복이 숨어 있는데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행복을 느끼기 보다 저자는 '집' 늘 가족이 드나들고 머물고 자신은 사무실겸 육아까지 해야하는 집에서 행복을 찾아 보려고 월별로 계획을 세워 실천을 한다.일명 '행복프로젝트',머리속에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 보라는 이야기다.아주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말이다.

 

대부분의 경우 소유물이 소중한 이유는 가격이나 유명세 때문이 아니라 그 소유물이 담긴 의미 때문이다. 값싼 장신구,집에서 만든 물건,너무 많이 읽어 닳은 책, 오래된 사진, 엉뚱한 수집품이 그런 것들이다.

 

9월,소유물이라 해서 '성지를 만들어라'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하라' '설명서를 읽어라' 10월,결혼생활이라 해서 '다정한 포옹과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라' '날마다 칭찬하라'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온다' '다른 사람이 책임진 일을 시도해보라' 11월,부모역할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아이에게 존경과 애정을 보여줘라'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라' '가족들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라' 12월,마음의 재설계 '불평이 많은 사람에게서 벗어나라' '성급하게 짜증내지 마라' '선물에 담긴 정성' '자제력을 버리고 외부 환경에 도움을 받아라' 로 나뉘어 나온다. 처음 이야기인 '성지를 만들어라'와 '잡동사니를 하나씩 정리하라'를 읽으며 이 이야기를 요즘 내가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본다.움직임이 크거나 크게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남이 보면 표가 나지 않지만 본인만이 느낀는 그런 움직임,주부들은 하루종일 집안에서 움직이면 타인이 보면 늘 똑같아 보이지만 본인들은 그 변화를 느낀다. 성격이 '버리는' 성격이 아니라 쌓아 두는 성격이다. 버리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쌓아두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물건이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들이 집안에 더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물건이 간직하고 있는 '세월,추억'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우리가 나이가 들다보면 늘 버러야 하는 것들이 수도없이 많이 나온다. 짐에 치여서 사람이 편하게 있어야 할 공간을 빼앗기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쓸모 있는 것을 마구마구 버리고 싶지는 않고 추억이 있는 물건을 훌쩍 버릴 수가 없어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런가하면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자신이 주로 있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꾸며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 집의 거실에 들어가 보면 그 집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것들과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을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맞는 '성지'를 만들어 주면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울집은 거실은 모두가 책으로 베란다는 초록이들이 점령하고 있다. 많은 짐들 때문에 가끔은 없애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처음부터 많았던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늘어난 식구들이라 분양을 한다거나 타인에게 주기가 그렇다. 어느 순간에는 한번 정말 크게 움직여야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그것들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함께 사는 식구들도 익숙해져서 식물이 없는 다른집에 가면 이상하고 책이 없는 거실에 놀러가면 이상하다고 한다. 익숙해진다는 것이 참 무섭다. 나름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다.

 

잡동사니를 버리거나 지저분한 곳이나 냉장고 등을 대대적으로 청소를 하고 나면 시원하고 무척 공간이 넓고 여유로워 보이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현재에는 어떤 물건이 무척 필요할 것만 같아 쌓아 두었던 것이 그 상태로 정말 그대로 놓아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채우는 것도 힘들지만 비우는 것은 정말 힘들다. 비우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는 것을 늘 느끼면서도 비우질 못하고 살아가는데 요즘은 정말 아주 사소한 공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비워내고 있다.그러다보면 정말 별거 아닌 것을 쌓아 두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시간이 지나봐야 필요없다는 것을 느끼는데 그 순간에는 왜 의미를 부여하며 욕심을 채웠는지 모르겠다. 집안 정리를 했다면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옮겨서 부부 사이에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스킨쉽'부터 늘 잊지 않고 실천해 보라는 내용이 정말 좋다.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서먹서먹해지고 늘 옆에 있으려니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해야 하는 것이 스킨쉽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옆구리가 시리지 않도록 옆에 있을 때 스킨쉽과 칭찬을 많이 해주어야겠다고 느꼈다.물론 부부사이에만 그런것이 아니라 그것이 아이들에게도 옮겨가 스킨쉽과 칭찬을 많이 해주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가다보면 서로 공통된 추억을 가지게 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집안 부부 아이 그렇게 나아갔다면 이젠 자신을 챙길 시간이다.

 

누구보다 사랑해줘야 하는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이다. 내가 행복해야 내 웃음에서 타인에게 행복바이러스가 전염되듯 그렇게 옮아갈 것인데 내가 불행하면서 가족에게 행복이 넘쳐나길 바란다면 그게 가능할까.행복은 먼 미래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재,지금' 에서 얻을 수 있고 느끼는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스스로 얻어지는 것을 먼 미래에서 얻으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큰 것도 아니가 아주 사소한 집안에서 나 자신에서부터 변화를 이루어나가다보면 행복은 퐁퐁 여기저기서 솟아 날 것이다. 요즘은 객기에 나가 있는 딸들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기다리기 보다 내가 먼저 하게 되고 내가 먼저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하게 된다. 그래야 녀석들도 겨우 엎드려 절받기처럼 되돌려 준다. 그만큼 우린 가까운 사람에게일수록 더 많이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행복을 멀리에서 찾기 보다는 내 집에서 그리고 내 가족 그리고 자신에게서부터 찾아 간다면 잊고 지내것 것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물론 집에서도 행복하고 밖에서도 행복할수 있는 방법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겨 봐야겠다,지금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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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다루 사거리의 거북이 12
김성종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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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장난감 말로 제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반려동물' 그중에서도 '강아지' 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애견인구가 정말 많다. 요즘은 몸집이 작은 개 뿐만이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큰 개를 키우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어려서는 그리고 아프기 전에는 모든 것이 참 좋다. 하지만 동물이 나이가 들어가고 사람처럼 성인병및 큰 돈 들어가는 병에 걸리게 되면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우리도 애견을 13년 째 키우고 있고 두마리중에 한마리는 11년이 되던 해에 갑자기 죽음을 심장마비로 보내게 되었고 지금 키우고 있는 치와와는 12살, 큰 고비도 몇 번 넘기면서 보험이 되지 않아 큰 돈을 들이기도 했다. 그럴때는 정말 포기를 해야하나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우선은 식구처럼 오래 키웠기에 식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우선은 돈보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정말 위급상황에서 옆에서는 다들 '안락사'도 운운하기도 했지만 가족처럼 키우던 녀석에게 그런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일이지 싶다.

 

"병들고 약하다고 동물을 버리면 안 되지.그럴수록 돌봐야 해. 그건 곧 인류애와 통하는 거야."

 

다루는 사고로 한 쪽 눈을 다쳐 한 쪽 눈밖에 없고 한 쪽에는 안대를 하고 다니던 엄마가 35살에 먼저 갔기에 아빠와 함께 캠핑카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하지만 전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누구보다 공부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깊다.아버지는 젊은 날 둘이 여행중에 사고로 인해 빚도 안게 되었는데 아내가 간암으로 가게 되어 병원비며 치료비를 떠 안게 되어 그 또한 큰 짐으로 집이며 모든 것을 빚으로 떠안게 되면서 아이들과 캠핑카 생활을 하며 노가다 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들이 구김살없이 자라주는 것이 대견하기만 하다. 다루는 늘 공부도 잘해서 은근 아내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그런 다루가 어느 날 집으로 오던 길에 누가 내다 버린 쓰레기중에 한쪽눈을 고양이들이 파먹어 없는 강아지를 안고 들어오게 된다. 한쪽눈이 없어 더욱 아내와 엄마를 생각하게 했던 강아지,그 강아지에게 다루는 케로베로스라는 지옥앞을 지키는 개 이름을 지어주는데 가족은 '케르'라고 부르는데 녀석은 좁은 집에서도 적응을 잘 하기도 하지만 다루를 닮아 영리하다.

 

 

다루를 모두들 '천재소년'이라고 하고 담임선생님은 다루의 천재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유학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형편이 그러니 내놓고 말하기도 그런데 그런것에 굴하지 않고 다루는 책도 열심히 읽어 지식을 습득하는 한 편 케르를 잘 훈련시켜 주변에서 영리한 개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어느 날은 케르가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아줌마를 발견하게 되고 자살하려던 여인은 케르가 발견하게 되고 다루가 신고하여 간신히 살아나게 되는데 그들은 혈액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외자식이라며 트러블이 있던 부부였다. 하지만 다루는 이상하게 생각하고는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여 그집 아저씨게 편지를 써서 다시금 전문기관에 혈액형을 검사하도록 하게 한다. 분명 혈액형 판단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며.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고 하는 다루는 호기심이 있거나 알고 싶은 것은 스스로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자기주도형 학습을 하는 소년이다. 학원이나 그외 다른 공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엄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드르한 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혀 자신의 현재에 주눅이 들지 않는다. 그런 남매를 보며 아빠는 꿋꿋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너희가 충분히 해낼 거라고 생각해서 말한 거야. 사실대로 말하면 지리산 종주는 어른들한테도 힘든 코스야. 그래서 너희한테 억지로 권할 생각은 없어.하지만 아빠하고 같이가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빠 생각이 그러니까 정 자신이 없으면 안 가도 돼."

 

캠핑카가 있는 그들은 한곳에 정차해 놓고 살아가긴 힘들지만 여행을 갈 때는 편리하다. 아빠는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하여 힘든 일을 찾아 다니는데 방학을 맞아 그들과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된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지리산에서 보았던 일출을 잊을수가 없기도 하고 케르와 함께 그들 가족이 자연으로 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그들은 힘들지만 지리산 자연고 함께 하며 가족애도 다지고 자연과 그리고 지리산의 역사와 함께 한다.그러던 중에 케르는 무언가 발견하게 되고 다루가 뒤쫓아가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6.25 때 전사한 이들의 뼈가 묻혀 있던 곳,다루는 아빠에게 말을 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런가 하면 지리산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지리산에 얽힌 역사에 대하여 빠삭하게 조사를 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남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어린 소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에 해박한 다루,아빠는 그런 아들에게 놀라고 더 열심히 벌어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된다.

 

지리산종주여행 후에 다루는 지리산에서 가져 온 '뼈조각과 증거물'을 관계 기관에 보내 전사자를 찾게 하고 그것은 다름아닌 모 기업의 CEO의 부친을 60년만에 찾게 된 것이다. 그것도 어린 소년이 말이다. 국가도 하지 못한 일을 어린 소년이 찾아내게 되고 그들을 모두 놀라게 한다. 함께 발굴작업에 임하면서 소년이라기 보다는 그의 천재성에 놀라게 되는 모 기업의 서회장은 다루를 도울 것을 생각한다. 그가 백일 때 한국전쟁에 참가한 아버지는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가 어머님도 며칠 전에 눈을 감으셨는데 다루에 의해 발굴이 된 것이나 얼마나 벅차고 큰 일었겠는가. 무엇을 다 내주어도 소년에게 보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소년이 또한 집안 사정도 어려운데 장래가 밝다면.케르가 해 낸 일기도 하지만 다루가 하지 않았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일이다. 그렇게 역사는 묻혀서 60년이라는 세월을 고스란히 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소설은 소년의 모험과 성장과 함께 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감동적이다. 눈물이 갑자기 울컥하고 쏟아져 나와서 한참 울먹이다보니 다루네가 서회장을 만나 정말 다행이게 활짝 피게 되어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며 내려 놓게 되었는데 무언가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가 뒤에 이어질 것만 같다. 다루가 성장한 후의 이야기가 아니 그 다음의 이야기가 이어져야만 할 것 같은 이 느낌은뭐지.저자의 다른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 <여명의 눈동자>하면 대단했던 작품이며 난 <여명의 눈동자 OST>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저자는 한국역사를 이야기에 엮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듯 하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이 작품 또한 소년 다루와 케르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한국역사가 엮이어 더욱 감동적이면서 모험적인 이야기가 잘 엮어나갔다. 소년의 이야기가 지리산에 얽힌 빨치산과 한국역사가 씨실과 날실로 엮어 짧은 듯 하면서도 결코 짧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아내의 죽음이후 다루가 데리고 들어 온 한쪽 눈을 잃은 케르는 정말 아내의 환생처럼 그들을 보살펴주는 모험이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자꾸 잊어가고 있는 역사를 일깨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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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
레이철 조이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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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과거에서 풀어야 할 매듭 하나쯤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뒤돌아 보면 옹이처럼 가슴에 박혀 아픔의 상흔으로 자리한 그런 매듭 하나,그것이 인생을 모두 뒤틀리게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여기 어느 날 배달된 한 장의 편지 때문에 자신의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조우하며 화해하고 다시 사랑을 되찾는 '해럴드 프라이' 가 있다. 예순다섯 살,만만하지 않은 나이지만 그는 핸드폰도 없고 등산화를 신은 것도 아닌 보트 슈즈를 신었고 아웃도어도 아니지만 '걷기'로 한다.아니 걷기를 선택하여 자신의 뒤틀린 인생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싶어한다. 아니 어디서부터 꼬인 것인지 한번 자신의 삶 속으로 부딫혀 들어가 보려 한다.

 

 

해럴드에게 퀴니의 편지가 배송되었다. 자신의 암에 걸려 종양 때문에 얼마 살지 못하지만 그를 기억하고 편지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해럴드의 아내 모린에게 퀴니는 결코 반가운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십여년만에 그것도 시한부 삶에서 그에게 편지를 보낸 것일까? 그녀에게 답장을 써서 부쳐야겠다고 나가는 해럴드가 결코 달갑지 않다. 하지만 해럴드는 그녀에게 답장을 보낸다는 것이 뭔가 찜찜하면서도 자신이 맞게 답장을 쓴 것인지 생각도 들고 과거 그녀에게 '고맙다' 는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이참에 그녀를 만나러 가볼까 생각한다.그런데 그것이 아무것도 갖추어지 않은 상태에서,그러니까 편지를 부치려고 했던 그 상태로 그냥 '걷기' 로 한다.영국의 남쪽에서 북쪽까지 1000km정도를 걸어서 그녀가 있는 요양원까지 가겠다면서 '가다려 달라' 라고 한다.

 

해럴드는 살면서 포기해 버린 모든 것을 생각했다.작은 미소,맥주 한잔하자는 권유, 양조 회사 주차장에서,또는 거리에서,그가 고개 한번 들어 바라보지도 않고 계속 지나쳐 버린 사람들,이사 간 곳의 주소를 챙겨 둔 적이 없는 이웃들,더 심각한 것은 - 그에게 말을 하지 않는 아들과 그가 배신했던 아내.그는 양로원에서 있던 아버지,문간에 있던 어머니의 옷가방을 기억했다. 그리고 이십년 전에 그에게 친구로 자리 잡았던 여자가 있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 그가 뭔가 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너무 늦어 버린 것인가? 삶의 모든 조각들을 결국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사실은 그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시한부의 삶인 퀴니가 얼마나 긴 시간이 될지 모르는 그의 걷기여행을 기다려줄 수 있을까? 죽음이 임박한 자에게 그의 한마디가 과연 '희망'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처음 그의 걷기여행은 그의 아내조차 믿기지 않은 것처럼 이해할 수 없고 도저히 그가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회사와 집만 착실하게 오갔던 삶이고 퇴직후 육개월 동안 집안에 갇혀 지냈다.집밖에 나가지 않고 살았는가 하면 모린도 그가 없는 시간을 받아 들일 수가 없으며 그 또한 집과 냉담한 아내지만 그런 아내와 그저 갇혀 지냈던 삶인데 그것도 60대 노인이 아무런 준비 없이 오랜시간을 길에서 이겨낼 수 있을까? 해럴드는 주유소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로 요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주유원인 소녀가 햄버거를 데우는 법을 가르쳐 주고 그녀가 암에 걸린 고모를 위해 기도를 해서 낫았다는 이야기를 해준것에서 걷기여행에 희망을 더욱 가져본다. 암이란 큰 병마가 단순히 기도만으로 낫을 수 있을까? 결코 그럴수는 없다. 그걸 알지만 해럴드는 퀴니를 만나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다.

 

"해럴드 프라이가 가는 길아라고 전해 주세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입니다.내가 구해 줄 거니까. 나는 계속 길을 걸을 테니, 퀴니는 계속 살아 있어야 한다고,그렇게 전해 주겠어요?"

 

그는 모두가 걷기여행은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다고 하지만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그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람들 개개인의 '진심'을 만나듯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가 알지 못했던 세상밖 이야기와 직접적으로 만나며 하루하루 달라진다.그런가 하면 걷기를 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과거와 조우하며 자신이 어릴 때 자신과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나간 어머니며 그로 인해 알콜중독자가 되고 '고모' 들을 늘 바꿔치기 했던 아버지를 생각했다.물론 다 크지도 않은 상태에서 쫒겨 내기도 했지만 부모의 정의 부재와 더불어 자신의 아들 데이비드에게 어쩌면 자신의 아저비와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닌가 하는,데이비드가 물에 빠진 사고가 났을 때 왜 자신은 신발 끈만 고쳐 매고 있었던 것인지.그로 인해 모린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그들은 남남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무척 힘든 시기에 투박하면서도 칼칼한 성격의 퀴니가 회사가 들어오게 되고 그들은 파트너로 일하게 되면서 그들의 어려운 곳,가려운 곳을 알게 되었다. 그리곤 해럴드가 저지른 일을 뒤집어 쓰고 자취를 감추어 버린 퀴니가 이십여년 만에 시한부의 삶이라고 고해 온 것이다.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에게 그 때 정말 고마웠다고 한마디 해야 하는데 그녀가 그 때까지 견디어 줄까.

 

"걷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셨군요."......

"그냥 한 발 앞에 다른 발을 내놓으면 되는 거라고요.하지만 본능적으로 여겨지는 일이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지 놀라곤해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해럴드의 사정이야기를 듣고는 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직 세상은 살만한 따뜻한 곳이란 것을,그런가 하면 누구나 가슴에 아픈 상처 하나쯤은 모두 안고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격려를 얻어가며 가는 하루 하루 더 단단해지면서 처음엔 무작정 걷기를 선택했다면 점점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걷기가 되면서 길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배운 응급처치 요령으로 좀더 편안한 '발'을 유지하며 걷게 되기도 한다. 퀴니에게 기다려 달라고 시작했던 걷기는 그의 자신과의 약속처럼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걷기로 변하면서 그 소식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면서 그의 뜻과는 다르게 크게 변질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가 하면 소원했던 모린과의 관계에 희망의 불이 켜진다. 그를 의심했던 모린은 해럴드를 응원하게 되고 그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자신의 아들 문제에 있어서 자신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는 다시금 해럴드를 받아 들일 준비를 마친다.

 

해럴드의 순례는 단순한 걷기 여행이 아닌 인생 여정을 만나는 그야말로 '순례' 였던 것이다.자신과 삶과 조우하며 다른 이들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들의 잘못과 조우하지만 해럴드만큼 진심성이 담기기 보다는 일회성으로 끝나려 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유명해진 그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더 많았다. 순수성을 잃었지만 해럴드는 그럴수가 없었다. 이 순례의 주체는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요양원 앞에서 망설임도 잠시 퀴니를 만나면서 그녀의 현재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삶이란 때론 인간의 힘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 더이상 잡을 수 없다면 편안히 보내줘야 한다.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도 울컥 목에 무언가 커다란 것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계속적으로 울컥하고 눈물이 흘러 도저히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다.친정아버지를 암으로 보내드린 그 시간들이 생각나 눈물이 줄줄 흘렀다. 어떻게 해서든 우리는 아버지의 삶을 더 붙잡고 싶었지만 안된다면 고통을 덜 받게 편안하게 보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생과 사는 삶의 연속이다. 삶만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분명 그 속에 '사死'도 속해 있다.

 

" 나도 버윅이 아주 멀다는 걸 인정해요. 내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도 인정해요. 또 내가 걷기 훈련도 받지 않았고, 몸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요.그러고 보니 내가 가능성이 없는데도 거기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네요.하지만 나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 속에서는 포기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도 포기 할 수가 없네요. 계속 가고 싶지 않은데도, 계속 가고 있네요."

 

인간의 최고 능력인 걷기를 부여 받았지만 점점 우리는 걷기를 잊어가고 있다. 편리한 문명의 기기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기 보다는 편한것만 추구하려고 해서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걷기를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나 또한 걷기를 많이 하려고 산행을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제일 힘든게 또 걷기이다. 옆지기와 함께 산행을 하다보면 많은 이야기도 하게 되고 스킨쉽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니 부부사이에는 더없이 좋은 것이 걷기라고 본다. 해럴드는 자신과의 싸움처럼 남에서 북으로 과거에 존재하는,그녀의 현재를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걷기를 하면서 모퉁이마다 숨겨진 과거와 조우하면서 그렇게 하나 하나 이해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면서 희망의 현재를 안게 되고 점점 더 단단해진다. 그에게 걷기여행이란 삶의 담금질처럼 그의 미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책을 읽는 그 시간이 모두 그와 함께 순례를 하는 시간처럼 느껴지면서 내 자신의 엉킨 과거의 매듭은 없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모린과 해럴드가 두 손을 다시금 꼭 잡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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