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다루 사거리의 거북이 12
김성종 지음 / 청어람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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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장난감 말로 제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반려동물' 그중에서도 '강아지' 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애견인구가 정말 많다. 요즘은 몸집이 작은 개 뿐만이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큰 개를 키우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어려서는 그리고 아프기 전에는 모든 것이 참 좋다. 하지만 동물이 나이가 들어가고 사람처럼 성인병및 큰 돈 들어가는 병에 걸리게 되면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우리도 애견을 13년 째 키우고 있고 두마리중에 한마리는 11년이 되던 해에 갑자기 죽음을 심장마비로 보내게 되었고 지금 키우고 있는 치와와는 12살, 큰 고비도 몇 번 넘기면서 보험이 되지 않아 큰 돈을 들이기도 했다. 그럴때는 정말 포기를 해야하나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우선은 식구처럼 오래 키웠기에 식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우선은 돈보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정말 위급상황에서 옆에서는 다들 '안락사'도 운운하기도 했지만 가족처럼 키우던 녀석에게 그런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일이지 싶다.

 

"병들고 약하다고 동물을 버리면 안 되지.그럴수록 돌봐야 해. 그건 곧 인류애와 통하는 거야."

 

다루는 사고로 한 쪽 눈을 다쳐 한 쪽 눈밖에 없고 한 쪽에는 안대를 하고 다니던 엄마가 35살에 먼저 갔기에 아빠와 함께 캠핑카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하지만 전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누구보다 공부도 잘하고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깊다.아버지는 젊은 날 둘이 여행중에 사고로 인해 빚도 안게 되었는데 아내가 간암으로 가게 되어 병원비며 치료비를 떠 안게 되어 그 또한 큰 짐으로 집이며 모든 것을 빚으로 떠안게 되면서 아이들과 캠핑카 생활을 하며 노가다 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들이 구김살없이 자라주는 것이 대견하기만 하다. 다루는 늘 공부도 잘해서 은근 아내를 생각나게 하기도 하고 그런 다루가 어느 날 집으로 오던 길에 누가 내다 버린 쓰레기중에 한쪽눈을 고양이들이 파먹어 없는 강아지를 안고 들어오게 된다. 한쪽눈이 없어 더욱 아내와 엄마를 생각하게 했던 강아지,그 강아지에게 다루는 케로베로스라는 지옥앞을 지키는 개 이름을 지어주는데 가족은 '케르'라고 부르는데 녀석은 좁은 집에서도 적응을 잘 하기도 하지만 다루를 닮아 영리하다.

 

 

다루를 모두들 '천재소년'이라고 하고 담임선생님은 다루의 천재성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유학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형편이 그러니 내놓고 말하기도 그런데 그런것에 굴하지 않고 다루는 책도 열심히 읽어 지식을 습득하는 한 편 케르를 잘 훈련시켜 주변에서 영리한 개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어느 날은 케르가 아파트 화단에 쓰러져 있는 아줌마를 발견하게 되고 자살하려던 여인은 케르가 발견하게 되고 다루가 신고하여 간신히 살아나게 되는데 그들은 혈액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외자식이라며 트러블이 있던 부부였다. 하지만 다루는 이상하게 생각하고는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여 그집 아저씨게 편지를 써서 다시금 전문기관에 혈액형을 검사하도록 하게 한다. 분명 혈액형 판단이 잘못되었을 것이라며.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고 하는 다루는 호기심이 있거나 알고 싶은 것은 스스로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자기주도형 학습을 하는 소년이다. 학원이나 그외 다른 공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엄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드르한 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혀 자신의 현재에 주눅이 들지 않는다. 그런 남매를 보며 아빠는 꿋꿋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난 너희가 충분히 해낼 거라고 생각해서 말한 거야. 사실대로 말하면 지리산 종주는 어른들한테도 힘든 코스야. 그래서 너희한테 억지로 권할 생각은 없어.하지만 아빠하고 같이가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빠 생각이 그러니까 정 자신이 없으면 안 가도 돼."

 

캠핑카가 있는 그들은 한곳에 정차해 놓고 살아가긴 힘들지만 여행을 갈 때는 편리하다. 아빠는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하여 힘든 일을 찾아 다니는데 방학을 맞아 그들과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된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지리산에서 보았던 일출을 잊을수가 없기도 하고 케르와 함께 그들 가족이 자연으로 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처럼 그들은 힘들지만 지리산 자연고 함께 하며 가족애도 다지고 자연과 그리고 지리산의 역사와 함께 한다.그러던 중에 케르는 무언가 발견하게 되고 다루가 뒤쫓아가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6.25 때 전사한 이들의 뼈가 묻혀 있던 곳,다루는 아빠에게 말을 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런가 하면 지리산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지리산에 얽힌 역사에 대하여 빠삭하게 조사를 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남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어린 소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에 해박한 다루,아빠는 그런 아들에게 놀라고 더 열심히 벌어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게 된다.

 

지리산종주여행 후에 다루는 지리산에서 가져 온 '뼈조각과 증거물'을 관계 기관에 보내 전사자를 찾게 하고 그것은 다름아닌 모 기업의 CEO의 부친을 60년만에 찾게 된 것이다. 그것도 어린 소년이 말이다. 국가도 하지 못한 일을 어린 소년이 찾아내게 되고 그들을 모두 놀라게 한다. 함께 발굴작업에 임하면서 소년이라기 보다는 그의 천재성에 놀라게 되는 모 기업의 서회장은 다루를 도울 것을 생각한다. 그가 백일 때 한국전쟁에 참가한 아버지는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가 어머님도 며칠 전에 눈을 감으셨는데 다루에 의해 발굴이 된 것이나 얼마나 벅차고 큰 일었겠는가. 무엇을 다 내주어도 소년에게 보답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소년이 또한 집안 사정도 어려운데 장래가 밝다면.케르가 해 낸 일기도 하지만 다루가 하지 않았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일이다. 그렇게 역사는 묻혀서 60년이라는 세월을 고스란히 흙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소설은 소년의 모험과 성장과 함께 역사가 함께 어우러져 감동적이다. 눈물이 갑자기 울컥하고 쏟아져 나와서 한참 울먹이다보니 다루네가 서회장을 만나 정말 다행이게 활짝 피게 되어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며 내려 놓게 되었는데 무언가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가 뒤에 이어질 것만 같다. 다루가 성장한 후의 이야기가 아니 그 다음의 이야기가 이어져야만 할 것 같은 이 느낌은뭐지.저자의 다른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 <여명의 눈동자>하면 대단했던 작품이며 난 <여명의 눈동자 OST>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저자는 한국역사를 이야기에 엮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듯 하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그렇지만 이 작품 또한 소년 다루와 케르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한국역사가 엮이어 더욱 감동적이면서 모험적인 이야기가 잘 엮어나갔다. 소년의 이야기가 지리산에 얽힌 빨치산과 한국역사가 씨실과 날실로 엮어 짧은 듯 하면서도 결코 짧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아내의 죽음이후 다루가 데리고 들어 온 한쪽 눈을 잃은 케르는 정말 아내의 환생처럼 그들을 보살펴주는 모험이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자꾸 잊어가고 있는 역사를 일깨우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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