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효소담기,사과레몬차 담기

 

 

지난달에 담아야지 하고는 지금까지 미루다 마트에 가니 비트가 많이 나와 있어 커다란 것으로

두개를 골라 담았다. 무게와 상관없이 모두가 '2980원' 이다. 모두 크고 둥글둥글 한 것으로 골랐는데

대부분 크기가 큰 참외만한 것이 몇 개 구매를 할까 하다가 비트 효소를 담아보지 않았기에 우선

두개만 해보기로. 

 

*비트의 효능


1. 칼슘보충


비트에는 칼슘이 함유되어있어 뼈의 건강에 도움을 주며 골다골증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


2. 아이와 산모에게 좋은 식품


붉은 비트에 포함되어 있는 철 함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적혈구에 대해서는 아주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주로 빈혈을 개선시켜 주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여준다.


부기를 가라앉히고 피부병과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어린이 발육에 특히 좋다.골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며 모발의성장을 돕는다, 또한 비트에 함유된 엽산 성분은 산모에게 꼭 필요한 성분으로 태아가 자리잡는 자궁막, 그 중 양수를 튼튼하고 두텁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3.간기능향상과 위장기능 강화


비트는 혈액을 맑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는 걸 방지해주며 지방간을   예방해주며 간 기능 활성화를 통해 간의 해독작용을 높여준다. 또한 비트에 있는 식이섬유 성분이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


4.다이어트


비트는 당질이 많지만 칼로리는 100g에 40kcal로 낮으며 지방함량이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적합한 채소이다. 적은 칼로리로 포만감을 채울 수 있고 다이어트시 결핍될 수 있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섭취할 수 있다

 

5.항암효과

 

 

*레드비트 섭취방법

 

.섭취방법 : 비트의 지상부는 어릴 땐 샐러드로 이용하고, 자라면 조리해서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녹즙을 내거나 생으로 채를 썰어 샐러드에 넣고, 서양에서는 대부분 삶아 먹는다.
· 궁합음식정보 : 모짜렐라치즈 (이탈리아식 샐러드는 모짜렐라치즈와 레드비트를 곁들인 것으로 칼슘이 풍부한 치즈와 비타민, 섬유소질이 풍부한 레드비트는 서로 영양을 보충해 준다.)
· 다이어트 : 레드비트는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 적합하다.
· 효능 : 빈혈예방 (비트에는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하여 빈혈예방에 효과적이다.), 고혈압예방 (비트의 뿌리는 당분함량이 많고 비타민 A와 칼륨, 철, 섬유소질, 베타시아닌이 풍부해 혈압을 낮춰준다.)

-네이버 발췌

 

[비트효소담기]

 

 

*준비물/비트,갈색설탕

 

*시작/

1.비트는 겉에 묻은 흙을 솔로 잘 씻어 낸다.

2.껍질을 까서 사용해도 되고 그렇지 않은면 그냥 할 경우엔 흙을 잘 씻어 내고 한다.

3.껍질을 벗길 때에는 잘해야 한다.손이나 도마에 비트 물이 든다. 도마에 랩을 씌우던가 손에도

비닐장갑을 끼고 하면 덜 든다.물이 들면 얼른 씻어내야 한다.

4.필러로 껍질을 벗겨주면 금방 벗겨낼 수 있다.감자와 비슷해서 잘 벗겨낼 수 있다.

5.껍질을 벗겨 낸 비트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준다.

6.준비한 용기에 잘라 준 비트와 갈색설탕을 1:1 비율로 넣어 준다.

(용기에 담고 몇 시간 후면 바로 수분이 나와 통을 가득 채운다)

7.일주일 후에 비트를 걸래 내고 용액만 발효 시켜도 충분하다.

(건져 낸 비트는 요리에 여기저기 사용해도 된다)

 

 

커다란 비트를 하나 반 정도 썰어서 넣으니 용기에 가득 찬다. 설탕도 넉넉하게 넣어 주었는데

금방 수분이 나와 서너시간 후에 보니 통에 가득 비트 수분이 나와 있다. 일주일 정도 두었다가

비트를 건져 내서 한번 장아지처럼 무쳐 보려 한다. 요거 몇 시간 후에 하나 꺼내서 먹어보니 비트

에서 수분이 다 빠져 나와서 쫄깃하니 괜찮다.꼬들꼬들 무말랭이 먹는 맛이다. 비트 효소를 해 놓고

여기에 탄산수를 타서 마셔도 좋고 그외 요리에 이용해도 좋고 색이 고우니 괜히 맘이 설랜다.

옆지기에게도 내게도 참 좋은 비트 효소가 될 듯 하다.요거 담고 보니 욕심이 생긴다.다음에 마트에

가서 비트를 더 사다가 효소도 더 담고 비트를 납작하게 썰어서 말렸다가 비트가루를 내서 사용해

야 할 듯 하다. 요즘은 보일러를 틀어 놓으니 금방 마를 듯 하다. 잘게 채썰어 팬에 덕음하여 비트

로 마셔도 좋다고 하는데 요것도 한번 해보고 싶다.

 

[사과레몬차담기]

 

 

 

 

*준비물/사과9개,레몬3개,갈색설탕

 

*시작/

1.사과와 레몬은 식초를 몇 방울 넣은 물에 30여분 담가 둔다.

2.물에 담가 놓은 사과와 레몬을 깨끗이 씻어 사과는 사등분해서 가운데 씨만 발라서 납작하게

썰어 주고 레몬은 반으로 갈라 납작하게 썰어 준다.

3.사과 3개 넣고 레몬1개 식으로 넣어 주었다. 사과레몬과 설탕의 비율은 물론 1:1로 넣어 주고

가끔 열어서 가스를 빼주듯 하면서 흔들어 준다.

4.사과레몬차를 담고 나서 비트효소를 담았는데 비트조각을 몇 개 여기에 넣어 보았더니

몇 시간 후에 보니 사과레몬차에도 비트 물이 들어 색이 더 곱다.

 

지난 달에 사과레몬차를 만들었는데 만들고 한 일주일후부터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니 향긋하니

좋다.그렇게 옆지기와 둘이서 하루에 한 잔 정도씩 늘 마시다보니 벌써 다 먹어서 딸들이 방학하고

오면 와서 마실 수 있도록 마트에서 사과 10개와 레몬3개를 사다가 사과레몬차를 또 만들었다.

과일을 잘 먹으면 그냥 먹어도 좋겠지만 내경우엔 잘 먹질 않는다.그런데 이렇게 차로 해서 마시니

이건 하루에 한 두 잔 정도는 마실 수 있다. 겨울철에 감기도 예방하고 따뜻하게 마시면 커피와 달리

향긋해서 참 좋다. 레몬만 하면 넘 신맛에 싫을 듯도 한데 사과와 비율을 잘 맞추어 하면 향긋하니

좋다. 여기에 비트를 몇 조각 넣었더니 색이 더 고우니 또 기대된다.

 

2013.1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눈길을 끌어 '캉디드'라는 말이 사람 이름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어로 '순박하다'라는 뜻이란다. 저자 볼테르를 먼저 살펴보면 그는 18세기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시인,극작가,비평가,역사가로 정말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한 인물이다.'볼테르'는 그의 필명이었고 볼테르는 자신의 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철학적 콩트>라는 분야를 창조했는데 그 대표작이 이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풍자소설'이라 우회적으로 사회를 비판한 그의 풍자가 소설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캉디드는 베스트팔렌의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성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는 사생아로 캉디드는 남작의 딸인 퀴네공드와 병풍 뒤에서 입술을 맞추고 손에 키스를 하고 둘의 눈에서 열렬한 불꽃이 이는 순간 병풍을 지나던 남작의 눈에 띄게 되어 남작에게 엉덩이를 발로 걷어 차인 채 성에서 쫒겨 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성의 사람들 또한 그가 모르는 사이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캉디드는 성에서 철학자 팡글로스 선생의 말을 철저하게 따르게 된다.팡글로스는 '모든게 최선'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성에서 쫒겨 나게 된 캉디는 그의 선택이 아닌 타의에 의해 군대에 가게 되기도 하고 또 그 군대에서 탈출하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팡글로스도 하녀와 관계하다 성을 쫒겨나게 되고 둘은 어느 순간 만나게 되기도 했는데 어쩌다가 팡글로스는 교수형에 처하게 되게 된다.자신의 철학의 스승이나 마찬가지인 팡글로스를 잃고 캉디는 혼자 여기저기 여행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정말이지 지상의 재물이란 허망한 것ㄹ이로군.변하지 않는 것은 미덕뿐이고, 확실한 건 퀴네공드 양을 만나는 행복뿐이야.'

 

여행하며 겪게 되는 전쟁이나 굶주림 광신 약탈 등 다양한 경험 중에도 그는 팡글로스의 철학인 '모든게 최선' '낙관주의'에서 벗어나지 않고 늘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인생이며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삶이 변한다고 한다. 우리는 늘 '긍정적' 으로 흘러가기 위하여 자신을 채찍질 하기도 하는데 여기 캉디드만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어느 순간에서도 '최선'과 '긍정'을 실천하며 자신이 잘못 되어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나아가게 된다. 소설을 읽다보면 '새옹지마'와 같은 상황들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그가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인물들은 캉디드 자신 혼자 잘못되고 곡절을 겪은것 같은데 모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한사람 곡절이 없는 이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질곡이 인생사를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그는 '퀴네공드'와의 사랑을 결말지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기에 늘 최선을 다할 수 있다.퀴네공드와는 한번 마주쳤지만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그들은 다시 헤어지게 되고 그는 늘 퀴네공드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난관을 이겨내고 벗어난다.

 

순박한 남자 캉디드의 순진한 사랑이 이루어질까? 캉디드가 세계를 여행하며 온갖 일들을 겪으며 경험하고 질곡의 파도를 타는 동안 퀴네공드 역시나 그녀의 파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출렁인다. 온갖 풍상을 다 겪은 후에 캉디드는 드디어 퀴네공드를 만나지만 그녀는 오래전 성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이 아니라 추녀로 변해 있다. 늙고 늘어지고 쭈글쭈글하고 몸매 또한 예전의 그녀가 아니지만 이제 그녀는 온갖 일들을 잘하는 그야말로 강인한 여자로 변해 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벽처럼 가로막고 있는 그녀의 오빠가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여 캉디드는 오빠를 수사회로 보내 버리고 농가를 사서 그와 함께 했던 철학자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퀴네공드와 살게 된다.

 

'최선의 세계에서는 모든 사건들이 연계되어 있네. 만일 자네가 퀴네공드 양을 사랑한 죄로 엉덩이를 발길로 차이면서 성에서 쫒겨나지 않았더라면, 또 종교 재판을 받지 않았더라면, 또 걸어서 아메리카 대륙을 누비지 않았더라면, 또 남작을 칼로 찌르지 않았더라면, 또 엘도라도에서 가지고 온 양들을 모두 잃지 않았더라면 자네는 여기서 설탕에 절인 레몬과 피스타치오를 먹지 못했을 것 아닌가.'

 

풍자소설이라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듯한 내용에 웃음이 나오지만 결국에는 '신'이 아닌 '사람' 에게 안착하고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그것이 '최선'이라 믿게 된다.자신들에게 보이는 풍경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왕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어 있고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과 행복하게 사는 이웃 노인이 최고인것처럼 그들 또한 자신들이 농사 지은 것으로 먹거리를 하고 저마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그야말로 '최선'의 삶을 영위하게 된다. 과연 삶에서 무엇이 최선일까? 내가 가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은 부럽고 욕심이 생긴다. 그렇다고 그것이 내것이 될 수는 없다. 내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찾아 나가는 것이다. 돈 명예 지위 모든 것을 가진 이들이 부러워 보이지만 돈도 명예도 언젠가는 물거품 사라져 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일군 것은 누가 훔쳐가지 않는다. 퀴네공드의 아름다움도 언젠가는 사그라지듯이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다.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하는 것이다. 캉디드가 엘도라도에서 그곳에서는 필요도 없는 다이아몬드와 황금을 많이 가지고 와 위기를 벗어나고 타인들에게 우러러 보는 인물이 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한순간 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가게 되어 있다.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리고 마지막 순간에 퀴네공드와 결혼하면서 비로소 안착하여 서로의 능력으로 행복을 찾는 캉디드의 삶을 보며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지금 무언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면 이제 잘 풀릴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현재를 받아 들여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객주 10 - 제3부 상도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객주 전9권>과 <아라리 난장>등에 빠져 읽었던 것이 06년인가 그 전인가이다.저자의 <객주>는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말사전이나 속담사전을 대하듯 지금 현재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이나 국어사전에나 있을법한 단어들이 많이 나와 조금 낯설기도 하면서 그 시대속으로 쏙 빠져 들어가 보부상,서민들의 생활속에 깊게 빠져 들 수 있는 소설이다. <객주> 9권의 책을 읽을 때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보부상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여 얼마나 기쁘던지. 이 기회에 다시 <객주>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는 읽은 것으로 만족했는데 이제는 다시 한 권 한 권 읽으며 리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요즘은 전자책이나 웹툰등 긴 소설보다 간단하고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을 선호해서인가 대하소설에 빠져드는 이들이 드물고 그런 소설도 드문데 이렇게 오랜 시간 후에 대단원의 매듭을 짓는 책이 나오니 이채롭고 저자의 열정이 더 느껴진다.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하여 그가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는지 그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티비에서 나와 그가 보부상들의 그 마지막 길을 개척하듯 그들의 이야기를 캐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에 진정한 장인정신을 느꼈다.그렇게 하여 객주는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 진정한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이름없는 별과 같은 보부상들에게 이름을 얻게 만들어 준 이야기다. '십이령'길, 경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십이령고개를 넘어 울진의 소금을 내륙 봉화에 나르던 그들의 묵직한 이야기가 한바탕 이 책에서 펼쳐진다. 등짐으로 혹은 나귀를 이용하여 함께 하며 고개를 넘나들던 그들이 조직적이며 계급적이고 그런가하면 자신들의 상단을 지키기 위하여 때론 화적과도 싸워야 하고 인생사 보부상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맘에 드는 이가 있으면 가정도 꾸려야 하고 애도 낳아야 하고 다른 식솔들도 꾸려야 하는 핍박한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승냥이 울음소리를 낙으로 삼아 십이령 가풀막진 된비알에 발불이고 살아가는 것을 울진 내성 소금 상단뿐인 줄 알았던 것이 큰 불찰이었습니다.흉도들이 그곳에 소굴을 만들고 내왕 길손들의 봇짐과 등짐을 늑탈하고 심지어 인명까지 살상할 줄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들을 진작 도륙내지 못하면 내왕이 끊이지 않았던 십이령 길은 며칠 못 가서 작당들에게 유린당해 개호주나 쏘다니는 적막강산이 될 것이고,울진과 내성의 백성들이 가계가 피폐하여 장차 어떤 환난을 치르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혼자서 하는 장사가 아니라 무리를 지어 이동한 상인들이라 그들나름의 철칙과도 같은 보부상들의 '상도'가 있는가 하면 그들 속에서 잘못을 하면 그들의 법칙으로 응징하고 흐트러지지 않는 무리를 만들기 위하여 나이 어린 것부터 얼마나 다부지게 교육을 시키는지 정한조가 이끄는 무리의 '만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남자가 아니라 집을 나온 어린 걸인여아나 마찬가지였는데 걸식을 하는 것보다 상단을 따라다니며 나귀를 돌보는 일이 배를 곯지 않는 일이라 그녀를 남장시켜 데리고 다니며 비밀을 끝까지 지켜준다. 그렇게 다부지케 키워 놓은 만기를 다시 여인네로 돌려 놓고 싶지만 만기가 허락을 하지 않는,아니 정한조에게 적을 두어 상단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으니 그들의 결속력 뿐만이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울진에서 소금을 봉화로 나르던 정한조 상단이 다른 패들 뿐만이 아니라 자신들도 도적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화적떼를 그들 법칙으로 소탕하려고 한다.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고 보부상으로 그들이 오래도록 삶을 유지하는 길이다. 장사길에서 우연하게 발견하게 된 사람,그를 그들은 정성껏 구안해 주지만 부상자는 입을 열지도 않고 과거에 대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무언가 이상함을 눈치 챈 정한조와 그의 무리는 다른 이들이 화적에게 당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부상자를 누군가 찾아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이 한패이며 모두를 소탕할 방법을 찾는다.십이령 고개에 화적이 들끓는다면 그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길을 돌려 가기 때문에 주변은 성하지 않고 점점 황폐해져 갈 것이다. 정한조의 날카롭고 예리함과 그와 함께 하는 이들의 합심으로 인해 화적떼를 모두 잡기도 하지만 그들이 숨겨 놓은 장물까지 찾아 보부상들의 꿈을 현실로 이루게 될 수 있는 이야기가 마지막 장으로 펼쳐진다.

 

그는 반수 권재만이 들려준 이야기를 항상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그 말 중에는 장사 때문에 큰돈을 지니고 있을 때는 먼저 안전부터 생각하라. 될 수 있는 한 등짐의 부피를 줄이고 걸음을 재촉하여 신지에 빨리 도착하라.장삿길을 나설 적에는 집안의 신실한 아내라 할지라도 행선지를 알려선 안 된다. 집에서 한 걸음만 나오면 귀신같이 신속히 이동하고, 거룻배를 탈 적에는 자신이 장사꾼이란 것을 사공이 알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속고 속이며 이득을 보고 이득을 챙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이익보다는 타인과 함께 잘사는 방법을 택하는 이도 있다.자신들을 속여 이득을 보려 한 자를 징치하고 그곳에서 발을 뻗고 살 수 없게 만들어 보다 정직하고 정당한 상도의 길을 다져 나가기도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 인연이라면 인연도 맺어 주고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서로 나누어 가지고 즐거움이 있을 때에도 함께 나누어 모두의 것으로 한다. 맨 몸으로 그야말로 몸이 밑천인 사람들이지만 정직과 자신의 배만 챙기는 이기심이 아닌 타인과 나눌 줄 아는 그들의 상도는 우리네 삶에 깊게 뿌리를 내린 그 어떤 것과 맥을 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가하면 가공되지 않은 서민적 언어가 주는 힘이 대단하다. 작가의 노력에 따르기도 하겠지만 그들이 쏟아내는 말이 정말 재밌어 살아 있는 난장판을 같으면서도 그 속에 활어처럼 싱싱한 힘이 느껴진다.

 

객주가 서민들의 삶,그야말로 장똘뱅이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라 더 드세고 억척스럽고 한 곳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부평초의 삶으로 굳건하게 보부상이라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 그들의 삶이라 더 핍박하면서 육담지고 걸러내지 않은 그들이 삶과 언어가 고스란히 담겨 몇 번 다시 읽어 보게 하는 말들도 있다. 무거운 짐을 비보라를 헤쳐가며 먼 길을 걸어 이문을 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의 삶이라 그야말로 자연 속에 담금질되어 단단한  바윗돌 같았을 것이니 그들이 뱉어내는 언어 또한 순화되기 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언어가 맞는데 해설을 읽어봐야 뜻을 알수 있는 말들도 있고 정말 전권을 모두 다시 읽어 본다면 우리말사전을 한 권 읽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전편에서 천봉삼과 그의 아내의 일이 생각날 듯 말 듯 한데 마지막 편에서 천봉삼이 정한조와 함께 보부상으로 뿌리를 잘 내리게 되니 이야기의 마지막을 읽으며 다시 첫 권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 듯 하다.

 

내가 어릴적에는 머리에 등에 짐을 지고 다니며 파시는 분들이 많았다.울집에는 단골인 생선장수 아줌마가 있었고 방물장수 할머니가 있었던 기억이 있다. 커다란 그릇에 생선을 이고 와서 장시간 한집에서 펼쳐 놓고 앉아 있으면 동네에서 떨이를 하고 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분은 아버지 친구분이시기도 해서 집에 오면 툇마루에 앉아 밥도 나누어 드리고 그야말로 이웃보다 더 친한 분이 되셨고 오래전에는 그분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전해 듣게 되었다. 보부상이란 믿음이다.장사는 물론 고객과의 믿음이 중요한데 정한조와 그외 함께 한 이들은 그들의 이름에 걸맞은 믿음과 상도를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게 튼튼하게 해 주었다. 보부상,화적,숫막 및 그외 삶들이 거짓없이 드러나 조선후기 서민의 삶을 생생하게 지켜 보는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는 기회를 꼭 만들어야 할 듯.이렇게 다시 객주를 만난 것은 고향에 다녀 온 기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귀신의 노래 - 지상을 걷는 쓸쓸한 여행자들을 위한 따뜻한 손편지
곽재구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히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이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그래 지금은 모두들/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자정 넘으면/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이 시가 나온 지 삼십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를 알리게 해준 이 시 '사평역에서'는 실제 '사평역'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그가 여행에서 보았던 세계를 꾸밈없이 표현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꿈이 '소설가'라고 했던 것 때문인지 선생님의 도시락을 깔고 앉는 행운을 누리며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시간을 시를 위해 보내듯이 시를 썼던 그가 이십대 써 놓았던 '나전칠기'와 같았던 것을 '허드레 나무로 엮은 사과 궤짝' 처럼 다듬어 슬쩍 끼어 넣듯 신춘문예에 마지막날 응모한 것이 당선이 된 것이다. 사평역에서와 같은 시가 나오기까지는 '시간과 길'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그가 여행에서 만나는 것들을 허투로 버리지 않고 그 안에서 다시금 시로 재탄생시켜 놓는 것은 시라고 보기 보다는 한 편의 그림이나 이야기처럼 여행지에서 만났던 인연이나 이야기 풍경을 그려 놓고 있다.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 보다는 느낀것들을 솔직하게 뱉어냄으로 하여 우리가 쉽게 읽고 진실되게 느낄 때 그게 바로 시인의 마음이 아닐까.

 

검은 안경을 낀 여자는 완전히 그에게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그가 "아내가 좋아해요" 라고 말했을 때 움찔했지만 이번에는 가슴이 먹먹했다.그에게 아내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 아내 또한 앞을 보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상상력밖의 일이었다. 둘은 길을 더듬어 목욕탕 앞길에서 왼쪽 길로 사라졌다. 달방들이 늘어서 있는 골목길.그가 가슴에 안고 오던 프리지어 꽃다발이 골목길의 입구에 싱싱하게 걸려 있는 모습을 나는 보았다......그가 능숙한 솜씨로 목욕을 끝내는 것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나는 삶이란 그것을 가꿔갈 정직하고 따뜻한 능력이 있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어떤 꽃다발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시인에게 여행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그는 어린시절 자신이 여행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에서부터 여행을 풀어낸다. 아니 여행에서 만났던 인연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여행은 낯선 것과 만남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낯선 사람과의 만남인 듯 하다. 낯선 곳에서 만났던 사람,말,풍경, 무엇하나 그에겐 소재가 되지 않은 것이 없다. 처음 만나며 나누었던 인삿말 한마디도 소중하다고 생각되면 되새김질하듯 하여 자신의 언어처럼 만들듯 익숙함으로 바꾸어 놓았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여행의 소중함이란 이렇게 말 한마디라도 주어 담아야 한다는 것을 들려 주는 기분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떠나보면 내 집, 내 것에 대한 소중함이 더 밀려 오겠지만 떠나보아야지만 다른 것의 소중함도 알게 된다. 그것이 값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하게 지나칠 수 있는 별볼일 없는 것이라 해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가슴에 박혀 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길귀신은 내게 시의 신의 다른 이름이다.

그가 지상의 내 모든 여행을 따뜻이 지켜주었다......

 

삼십여 년 전 그를 있게 해 준 '사평역에서'가 시인으로 우뚝서게 해 주었다면 삼십년 후 그에게 이 시가 그를 발목을 잡는 시이기도 하다는,사평역에서 후에 그자리를 대신 할 어떤 뒷받침이 없었다는 말이 왜 가진 자의 욕심처럼 들릴까? 이렇게 한 편이라도 정말 멋진 시를 우뚝 세워 놓았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많은 시가 더 유명했더라면,더 열심히 詩作을 했더라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세상에 나와 한 편의 시도 쓰지 못하고 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저자의 전작인 <포구의 기행>을 딸이 생일선물로 여행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선물로 사주어 읽게 되었다. 유독 포구에 대한 그의 이야기가 많다. <포구기행>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이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그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이 책에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우리나라 순천만 여수바다,와온 바다,여자도 등 그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을 한 편의 시에 담아 정성들여 쓰는 손편지처럼 수묵화처럼 담아냈다. 이런 따뜻한 편지나 글을 받아 본 다면 잊고 있던 마음의 고향을 찾은 것처럼 감성에 젖게 된다. 그런 시간이 이어졌다.책을 읽는 내내.

 

詩란 무엇일까? 저자의 삶을 옭아매듯 그의 삶을 온통 한 길만 달려가게 만든 詩란.누군가는 인생은 소설이라 했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의 모든 것들은 그에게서 '시'로 승화되는 듯 하다.어느 바닷가에서 만난 이국의 여인이나 그녀와 도라지꽃, 처음 만난 이의 문패와 그 집 앞에 있는 오래된 나무에 걸린 새집에 있는 말들이 모두 시어처럼 그에게 와서 꿈틀 거린다. 삶의 모든 시간들이,여행에서 만났던 시간 공간 그 속에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를 시에 가두기 보다는 이렇게 행과 행 속에 감추어 두었던 말로 되살아나 더 공감이 간다. 그가 건져 올리려던 시어들보다 소중한 인연,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값지게 다가오는 것은 삶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를 놓고 보면 시처럼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는 것이다.겨울의 어느 시간 순천만에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순천만 뿐만이 아니라 와온 바다도 여자도도 질퍽질퍽한 뻘밭에서 캐 올린 찰진 조개살처럼 삶의 여정이 담긴 시어처럼 만나게 될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고 싶어졌다.어느 한 시공에 갇혀 있기 보다는 자유롭게 삶을 여행하듯 인생을 여행하듯 풀어낸 진실한 여행이야기와 그 속에서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가 어느 시간보다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시란 그런 것 같다.한 줄의 언어로도 마음을 데울 수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행] 눈구경하러 뒷산으로,겨울맛보러 가자

 

 

어제 이곳은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하루종일 눈이 내려고 오후부터는 많은 눈이 내려 퇴근길이

무척 혼잡했을 듯 하다.그렇기에 옆지기도 다른 때보다 사십여분 늦게 들어 왔는데 다른 이들은

더 많이 걸렸다고 한다. 모두가 하루종일 내린 눈에 거북이걸음이었으니...하지만 난 이런 눈이

반가우니.뒷산에 갈 수 있다는,아니 가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심난한 하루를 보냈다. 가지도

못하면서 괜히 앞 뒤로 왔다갔다 바깥 풍경만 쳐다보기만 할뿐 나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일찍 밖을 보니 정말 상큼하고 맑으며 얼른 뒷산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거기에 친구가

베란다창으로 보이는 뒷산풍경을 찍어서 보내주니 나도 울집 뒷산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마구

마구 퐁퐁 솟아 나는 것이다.그래서 얼른 산에 갈 준비를 했다. 해야할 일은 잠시 미루어 두고.

 

 

 

 

 

 

지난 일요일 영인산 산행을 갔는데 넘 힘든 것이다. 십일월 가을여행 때 체력을 너무 소모한 덕인지

아님 내가 다시 저질체력으로 변한것인지.암튼 요즘 너무 뒷산 산행을 하지 않아 바탕인 체력이 방전

이 된 듯 해서 뒷산 산행을 춥지만 자주 해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이렇게 눈이 내려주니 설레임에 더

산에 가고 싶은데 미끄러질까봐 걱정,추울까봐 걱정...시작하기 전에 이건 원.그래도 용기를 내서 따

뜻한 메밀차 보온병에 담고 따뜻하게 모자 쓰고 조끼까지 껴 입고 파카를 입고 나섰다.아이젠과 스

틱은 기본으로 챙기고 장갑은 왼손은 두꺼운 것 오른손은 손가락 장갑을 끼었다. 핸펀으로 사진을 찍

어야 하니 요게 또 문제다. 스마트폰장갑을 하나 사던가 해야지 손이 시려워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는.

산의 초입에 들어서서 스틱을 꽂아 놓고 아이젠을 하고 장갑을 맞추어 끼고 모자도 귀마개를 내려서

귀를 덮어 주었다.그랬더니 바람이 코와 턱만...춥지도 않고 딱 좋다.

 

 

 

 

눈이 내려 바람이 차고 상큼해서일까 지난 일요일보다 덜 부대끼고 몸도 가볍다.눈이 내려서 힘들

줄 알았는데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생각보다 더 잘 올라가고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내가 아닌듯.

눈이 내려서 그야말로 고요하다.바람이 쌩쌩 겨울나무를 흔들고 있고 그 때문에 가끔 눈이 떨어져

내리고 투덕 투덕 어디선가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뿐 고요하고 깨끗해서 좋다. 눈이 내렸어도

누군가 부지런한 이가 많이 다녀갔는지 발자국이 지나간 흔적을 남겼다. 눈길에서는 조심 조심 가야

한다고,누군가 내 발자국을 이정표 삼을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그런데 난 누군가의 발

자국을 따르기 보다는 사람들이 밟지 않은 곳을 밟으며 올랐다. 먼저 누군가 밟고 지나간 곳은 눈이

녹아서 진흙탕길이다. 눈을 밟고 오르는 편이 더 나아 그랬더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참 좋다.

 

 

 

 

 

 

 

어제 눈이 정말 많이 내렸나보다.십센티가 넘게 쌓여 있는 듯 하다. 오늘도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다행히 맑은 하늘이라 더 좋다.눈이 내린 후 파란 하늘이면 정말 멋지다. 아무도 밟지 않은 햐얀

눈이 쌓인 곳을 밟으며 내 발자국을 찍어 놓고 잠시 숲에 정지한 듯 가만히 숲의 소리를 들어 본다.

고요함도 좋고 두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바람이 정말 좋다.상쾌하다. 가슴속이 다 후련해진다. 산에

오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산의 초입에 들어서서 미끄러울까봐 산은 오르지 않고 둘레길만

걸어야지 생각을 했다.그러다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다니..하는 생각이 들어 올랐는데 역시나 오르

길 잘했다.미리 포기하지 말라는 교훈을 얻는다. 서두르지 않고 걸으면 괜찮은데 미리 걱정을.

 

 

 

 

 

 

붐비지 않아서 좋고 더렵혀지지 않아서 좋고.나무가 낙엽을 떨구어 내고 빈가지를 하얀 눈이 채워

져 따뜻해 보인다.하얀 솜옷을 입은 나무들이 바람에 하얀 눈을 털어 내면 다시금 눈이 내리는 듯

한 풍경을 자아낸다. 눈이 내리니 울동네 풍경도 다르게 보이고 하얀 눈이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

또 다른 시선을 안겨준다.

 

 

 

 

 

욕심내지 않고 올랐더니 더 금방 정상에 오른 듯 하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걷는데 자꾸만 뒤에

서 누군가 따라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오르다 잠깐 뒤돌아 보면 아무도 없는데 무슨 소리지.

하고 뒤돌아보면 나 혼자다. 모자에 있는 귀마개를 했더니 소리가 더 분산되서 들리는지 자꾸 누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겨울이 따라오나. 정상에 서서 한동안 시원한 공기로 몸속에 가득 충전해 본다.

시원하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전부 하얗게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다. 울동네도 눈으로 덮여 다른 공

간에 온 듯한 느낌이 들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인양 난 잠시 서서 겨울을 본다.

 

 

 

 

 

 

늘 뒷산에 오면 망설인다.산 하나만 타고 말아야지 하다가 정상에서 하산길로 내려오고 나면

다시 이어지는 작은 산에 또 가고 싶은 것이다. 뒷산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어서 한바퀴 돌고 나면

한시간정도 천천히 돌면 넉넉하게 잡아도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요한다. 그래서 운동하기 딱

좋은데 요게 또 게으름모드이면 오기 싫은 것이다. 한번 오면 자꾸 오고 싶은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보면 체력도 떨어지고 뒷산도 힘든 저질체력이 되고 만다. 그런데 오늘은 눈이 내려서일까

정말 가뿐하게 두 산을 모두 걸었다.사람이 지나간 곳은 벌써 눈이 녹고 있어 질척질척,그래서 더

눈이 쌓인 길을 걸었더니 느낌이 더 좋다.

 

 

 

 

눈오면 꼭 한번 해보는~~ㅋㅋ

 

 

 

 

 

작은 산에서 오는 길 둘레길로 오는데 아가배,돌배나무에 돌배가 매달려 있다. 하나를 따서 보니

속이 까맣게 익은 채로 있어 입에 넣고 먹었다.어릴 때 산밭에 아버지와 함께 하서 많이 따먹던

것인데..이젠 추억만 남고 아버지는 곁에 없으시니 아가배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아가배를

따고 찍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며 크게 기침을 해서 깜짝 놀랐다. 지나간다고 표시로 한 것 같은데

난 이런 소리에 정말 크게 놀란다. 남겨진 시간은 나 혼자,아가배와 함께 나도 겨울 이 시간 속에

추억 한자락 저장해 본다.

 

 

 

 

 

 

산행을 마치고 따뜻한 메밀차 한 잔 따라서 마시고 있는데 거짓말처럼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이다.

내가 산에 들어설 때도 날이 좋았고 눈도 내리지 않아서 산행하기 정말 좋았는데 마치자마자 눈이

내리다니.혼자 산에 있는 시간이 넘 좋아 신날새의 해금 음악을 틀어 놓고 따뜻한 메밀차를 마시며

잠시 이 시간을 혼자 즐겼다. 완전한 겨울나무로 이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지만 오늘은 내가 겨울

나무가 되어 눈을 맞은 것처럼 이 기분 뭘까? 눈이 내리면 겨울산은 이렇게 뒷산이라도 몇 번 올라

야 설레임이 줄어 드는데 겨울맛을 보았으니 한동안 여운이 길게 갈 듯 하다. 미끄러울까봐 넘어질

까봐 미리 걱정하고 포기하려 했는데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오르고 내리고 그렇게 또 한페이지

겨울이야기를 간직하게 되었다.오늘도 눈예보가 있었고 많이 내린다는데 내일도 뒷산 예약을 할까.

암튼 산에 오니 상쾌하고 시원하고 맘 속이 다 후련해지는 깨끗한 기분 넘 좋다.이래서 또 겨울산을

찾는가보다.

 

2013.1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