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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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길을 끌어 '캉디드'라는 말이 사람 이름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프랑스어로 '순박하다'라는 뜻이란다. 저자 볼테르를 먼저 살펴보면 그는 18세기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시인,극작가,비평가,역사가로 정말 다재다능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한 인물이다.'볼테르'는 그의 필명이었고 볼테르는 자신의 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철학적 콩트>라는 분야를 창조했는데 그 대표작이 이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풍자소설'이라 우회적으로 사회를 비판한 그의 풍자가 소설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캉디드는 베스트팔렌의 툰더텐트론크 남작의 성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는 사생아로 캉디드는 남작의 딸인 퀴네공드와 병풍 뒤에서 입술을 맞추고 손에 키스를 하고 둘의 눈에서 열렬한 불꽃이 이는 순간 병풍을 지나던 남작의 눈에 띄게 되어 남작에게 엉덩이를 발로 걷어 차인 채 성에서 쫒겨 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성의 사람들 또한 그가 모르는 사이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캉디드는 성에서 철학자 팡글로스 선생의 말을 철저하게 따르게 된다.팡글로스는 '모든게 최선'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성에서 쫒겨 나게 된 캉디는 그의 선택이 아닌 타의에 의해 군대에 가게 되기도 하고 또 그 군대에서 탈출하여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팡글로스도 하녀와 관계하다 성을 쫒겨나게 되고 둘은 어느 순간 만나게 되기도 했는데 어쩌다가 팡글로스는 교수형에 처하게 되게 된다.자신의 철학의 스승이나 마찬가지인 팡글로스를 잃고 캉디는 혼자 여기저기 여행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정말이지 지상의 재물이란 허망한 것ㄹ이로군.변하지 않는 것은 미덕뿐이고, 확실한 건 퀴네공드 양을 만나는 행복뿐이야.'

 

여행하며 겪게 되는 전쟁이나 굶주림 광신 약탈 등 다양한 경험 중에도 그는 팡글로스의 철학인 '모든게 최선' '낙관주의'에서 벗어나지 않고 늘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다. 사람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인생이며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흘러가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삶이 변한다고 한다. 우리는 늘 '긍정적' 으로 흘러가기 위하여 자신을 채찍질 하기도 하는데 여기 캉디드만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어느 순간에서도 '최선'과 '긍정'을 실천하며 자신이 잘못 되어도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나아가게 된다. 소설을 읽다보면 '새옹지마'와 같은 상황들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그가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인물들은 캉디드 자신 혼자 잘못되고 곡절을 겪은것 같은데 모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한사람 곡절이 없는 이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질곡이 인생사를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그는 '퀴네공드'와의 사랑을 결말지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기에 늘 최선을 다할 수 있다.퀴네공드와는 한번 마주쳤지만 인연이 되지 않았는지 그들은 다시 헤어지게 되고 그는 늘 퀴네공드를 만날 것이라는 희망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난관을 이겨내고 벗어난다.

 

순박한 남자 캉디드의 순진한 사랑이 이루어질까? 캉디드가 세계를 여행하며 온갖 일들을 겪으며 경험하고 질곡의 파도를 타는 동안 퀴네공드 역시나 그녀의 파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출렁인다. 온갖 풍상을 다 겪은 후에 캉디드는 드디어 퀴네공드를 만나지만 그녀는 오래전 성에서 보았던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이 아니라 추녀로 변해 있다. 늙고 늘어지고 쭈글쭈글하고 몸매 또한 예전의 그녀가 아니지만 이제 그녀는 온갖 일들을 잘하는 그야말로 강인한 여자로 변해 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벽처럼 가로막고 있는 그녀의 오빠가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여 캉디드는 오빠를 수사회로 보내 버리고 농가를 사서 그와 함께 했던 철학자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퀴네공드와 살게 된다.

 

'최선의 세계에서는 모든 사건들이 연계되어 있네. 만일 자네가 퀴네공드 양을 사랑한 죄로 엉덩이를 발길로 차이면서 성에서 쫒겨나지 않았더라면, 또 종교 재판을 받지 않았더라면, 또 걸어서 아메리카 대륙을 누비지 않았더라면, 또 남작을 칼로 찌르지 않았더라면, 또 엘도라도에서 가지고 온 양들을 모두 잃지 않았더라면 자네는 여기서 설탕에 절인 레몬과 피스타치오를 먹지 못했을 것 아닌가.'

 

풍자소설이라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듯한 내용에 웃음이 나오지만 결국에는 '신'이 아닌 '사람' 에게 안착하고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그것이 '최선'이라 믿게 된다.자신들에게 보이는 풍경은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왕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어 있고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과 행복하게 사는 이웃 노인이 최고인것처럼 그들 또한 자신들이 농사 지은 것으로 먹거리를 하고 저마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그야말로 '최선'의 삶을 영위하게 된다. 과연 삶에서 무엇이 최선일까? 내가 가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은 부럽고 욕심이 생긴다. 그렇다고 그것이 내것이 될 수는 없다. 내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고 행복은 스스로 만들고 찾아 나가는 것이다. 돈 명예 지위 모든 것을 가진 이들이 부러워 보이지만 돈도 명예도 언젠가는 물거품 사라져 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일군 것은 누가 훔쳐가지 않는다. 퀴네공드의 아름다움도 언젠가는 사그라지듯이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다.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하는 것이다. 캉디드가 엘도라도에서 그곳에서는 필요도 없는 다이아몬드와 황금을 많이 가지고 와 위기를 벗어나고 타인들에게 우러러 보는 인물이 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은 한순간 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가게 되어 있다.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리고 마지막 순간에 퀴네공드와 결혼하면서 비로소 안착하여 서로의 능력으로 행복을 찾는 캉디드의 삶을 보며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저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 마인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지금 무언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면 이제 잘 풀릴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현재를 받아 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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