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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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형집행인이 누굴까? 우리의 역사를 통해서 본다면 망나니라고 할 수 있고 소설에 등장하는 사형집행인은 그야말로 죄를 지은 사람의 죽음에 이르게 하기 위한 행동이나 고문등을 할 수 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민간 의술을 할 수 있었던 인물이나 직업을 가진 자인가 보다. 사람의 목숨을 앗는 사람이니 사람들에게 존경이 아닌 천하게 여기고 손가락질을 한 것은 당연하지만 시대를 보면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을 한 사람이다. 오물을 치우고 사형집행을 하고 약초를 재배하거나 채취하여 약을 제조하여 팔고 간단한 의술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모두 긇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사형집행을 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조상은 물론 그들의 후손까지도 천대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같은 일을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결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소설의 주인공인 '야콥 퀴슬' 저자는 퀴슬가의 자손이다. 퀴슬이란 인물은 실제 사형집행을 했던 인물이지만 사형집행 뿐만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었음을 이야기 한다. 중세에는 마녀의 존재를 믿고 산파일을 하거나 허브등을 재배하며 약초를 만들고 요리하는 여자들을 마녀라 일컫기도 했고 그녀들을 화형에 처하기도 했다.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그 시대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죄를 뒤집어 씌어 매장하거나 피해를 입게 하는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이어오고 있다. 지금처럼 형법보다는 관습이나 미신이 더 중요하게 작용을 하던 때였고 '마녀'라는 말에도 민감하게 작용하는 사람들 속에서 다수가 마녀라 지목하거나 죽음을 원하면 잘못이 없어도 죽음에 이르는 그야말로 답답함을 안개처럼 깔린 시대의 이야기다.

 

"파이팅의 농부들이 하는 말을 믿는다면, 마녀들이 호헨푸르흐의 숲에 모여 사탄에게 구애하는 밤이지. 딱 이런 시기에 그 기호가 나타난 것이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르지만,어쨌든 이상한 건 사실이야."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에게는 그의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산파를 도와 일을 잘 처리하며 민첩하고 약재에 대해서도 잘 아는 막달레나라는 딸이 있다. 퀴슬은 사형집행 뿐만이 아니라 약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다친 사람들을 치료해 주거나 거리에 오물을 치우는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해 간다.그가 하는 일을 너무도 당연시 여기도 천하게 여기는 사람들이기에 그의 딸인 막달레나 역시나 천하게 여기기도 하지만 그녀가 사형집행인 자식을 만나야 한다고 여기지 다른 이와는 사랑을 할 수 없다고 단정한다.그런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게 된 지몬,그는 전쟁터를 누비며 그야말로 의료지식 없이 돌팔이 의사가 된 아버지 밑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가 다려고 하지만 대학을 다 마치지는 못한 햇병아리 의사나 마찬가지다. 그런 그가 퀴슬과 막달레나의 의술을 자신의 아버지보다 더 믿고 존경한다. 그런 시기에 독일의 중세도시 숀가우 지방에서 어린 소년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뒤이어 고아 소년이 차례로 시체로 발견되고 뗏목나루터 창고에서 불이 일어나고 교회에서 짓고 있는 나병 요양소 공사를 방해하는 일들이 일어난다.왜? 그런데 한가지 소년들의 시체에서 등에 문신처럼 마녀를 상징하는 그림이 발견된 것.그로 인해 산파 일을 하던 마르타 슈테홀린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고 사형집행인은 그녀가 범인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고문하게 된다. 그렇다면 누가 소년들을 죽이고 나루터 창고에 불을 지르고 왜 다른 소녀들은 행방불명이 된 것일까?

 

"너도 얼른 가라. 여길 떠나는 게 좋아. 넌 사형집행인의 딸이니까 사람들 눈에는 마녀 못지않게 불쾌한 존재잖니."

 

클라라와 조피가 행방불명이 되면서 등장하게 된 '악마'라는 인물은 왜 여기저기 나타나서 숀가우 지방을 떠들썩 하게 만들었으며 정말 마녀들이 마녀가 부활한다는 축제일 때문에 소년들이 죽거나 사라지고 모든 것을 마녀들이 저지른 일일까? 마녀라 지칭되는 슈테홀린과 어울렸던 고아소년과 소녀들은 왜 죽거나 행불이 되었을까? 그녀의 집에서 없어진 맨드레이크와 기호들 그리고 그녀가 아무리 알리바이가 있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무섭게 작용을 한다. 불을 지르고 공사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소년들을 죽이고 왜 모든 것을 감옥에 갇혀 인사불성인 마녀가 저지른 일이라고 믿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사람들은 그저 결론을 '마녀'로 이끌어 그녀의 화형으로 마무리 지어야 마땅한지.그러나 이런 사실들은 실제론 조작이나 마찬가지인 어느 누군가의 욕망 때문에 진실이 은폐되고 진실 위에 거짓이라는 것이 튼튼한 성을 지어 부서지지 않는 관습과 미신으로 모두를 몰아 간다는 것이 정말 낭폐다. 하지만 냉철하고 판단력이 뛰어나고 어느 면에서나 몸을 사리지 않는 정의의 사도 사형집해인 야콥 퀴슬이 있고 그를 지지하는 지몬과 막달레나가 있다. 그들은 함께 뭉쳐 거짓과 싸운다.

 

고아 소년과 소녀들이 왜 죽어가고 숨어 들어야 했을까? 악마라는 인물은 왜 나타나서 숀가우 지방을 휘집고 다니는 것일까? 그와 더불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지몬과 막달레나는 어울려서도 안되고 사랑을 해서도 안되는 집안이고 이들이다.그러나 그들은 훼방꾼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건이 점점 결말로 치달을수록 사랑은 더 깊어지고 돈돈해진다. 지방에서 의사노릇을 하고 있는 아버지 밑과 대학에서 공부한 의술이 다 인줄 알았던 그가 민간의술을 접하면서 자신이 알던 세계가 아닌 금지 구역을 탐하듯 점점 퀴슬과 그의 지식에 빨려 들어가며 아버지가 아닌 퀴슬을 택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처럼 보인다. 단순한 사형집행인인줄 알았던 퀴슬의 지식은 그야말로 방대하며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얻은 지식이며 널리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그가 거짓보다는 정의의 편에 서고 진실을 위해 일을 하며 남이 싫어하는 일을 스스로 나서서 하기 때문에 그가 하는 일은 천해보이지만 모두가 알게 모르게 인정하는 인물이며 직업이라는 것이다.

 

'묘하군.세상에 태어날 때도 필사적으로 투쟁하고, 세상을 떠나야 할 때도 필사적으로 투쟁하는 것이 사람이야.'

 

중세 마녀재판과 살인사건 음모 그리고 금지된 사랑까지 첨가되어 조화가 잘 된 추리소설로 읽어 나갈 수 있고 집단 히스테리를 한방에 날리는 시원한 장타를 날리는 인물로 사형집행인인 퀴슬이란 인물이 재밌기도 하지만 지금으로 말하면 형사와 같은 일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에 더 재밌다는 것이다.자신의 조상에 대한 소설이라 숨기고 싶을 것 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재밌는 추리소설로 재탄생할 수 있고 추악한 권력의 음모를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그 시대를 여행할 수 있는 이야기로 꾸며지기도 하지만 사형집행인이 마녀로 지목된 슈테홀린을 구해내기 위하여 보인 인간적인 면이 따뜻하면서도 자신을 돕는 지몬을 살뜰히 챙기는 면이 또한 따뜻하게 작용을 하여 퀴슬이라는 이름을 잊지 않게 해준다.'사형집행인의 딸'이라고 이름한 것은 어쩌면 사형집행인은 집단적 히스테리가 난무하는 시대에서 살았지만 그의 딸인 막달레나가 사는 세상은 그런 집단적 히스테리가 없는 세상에서 직업적으로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냉대를 당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의 능력을 인정 받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다. 분명 자신의 선조가 물려준 일을 거역할 수 없어 군인의 길을 걷다 사형집행인 일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딸은 다른 세상을 살길 원했을 것이다.분명 그런 세상이 도래하길 바라며 그도 사형집행 뿐만이 아니라 그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직업에 귀천이 없어져야 하듯이 거짓이 난무하기 보다는 진실이 정의의 편에 서는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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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청룡저수지 옆 청룡매운탕집 메기매운탕

 

 

 

가끔 얼큰한 것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매운탕을 먹어 본지 무척 오래된 듯 하고 청룡저수지 근처

에서 민물새우매운탕을 옆지기가 맛있게 먹은 것이 오래전 일,한번 먹으러 가자고 한것이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큰딸과 함께 드라이브도 할겸 얼큰한 매운탕도 좀 맛보자고 해서 청룡저주지가 있는

곳 근처 매운탕집을 검색하니 [청룡매운탕] 집 메기매운탕이 괜찮은 듯 해서 청룡저수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청룡매운탕]은 청룡저수지와 청룡사로 향하는 길로 꺾어 들어가기 전 바로 앞에

주유소가 있고 주유소 옆에 있다. 매운탕집에 앉으면 청룡저수지가 앞으로 보여서 풍경과 함께

먹을 수 있다.

 

 

반찬가지수도 괜찮고 반찬도 맛있다.

부지깽이나물 명이나물 고사리 장아찌와 김치가 맛나다.

 

 

 

 

 

 

메기매운탕 중자를 시켰는데 우리가 먹기엔 조금 버거운 양이었다. 공기밥을 시켜 메기매운탕과

함께 하는데 새우가 많이 들어가서 맛있다. 메기매운탕은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먹을만.

딸을 메기 껍질이 징그럽다고,살만 조금 발라 먹고 수제비를 건져 먹고는 맛있단다. 새우 무 메기도

넉넉하게 들어가서 4인이 먹어도 좋을 양이다. 맛도 괜찮고 반찬도 입맛에 맞는지 고사리와 깍두기는

한번씩 더 시켜서 먹었다. 모두 이른 저녁으로 먹은 메기매운탕을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곤

청룡사는 자주 가서 구경했기 때문에 마둔저수지 근처 [석남사]로 향했다.

 

20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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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천리향이 피기 시작,그리고 꽃들

 

 

 

천리향이 피기 시작이다. 작년에 안방베란다에서 거실베란다로 옮겨 놓은 후,

그리고 화분도 옮겨 심고 몸살을 앓아서 올해는 꽃을 피울까 했는데 다행히 뿌리를 잘 내렸나

꽃몽오리라 올라오더니 이제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이다. 거실문을 열어 놓으면 꽃향이

서서히 나기 시작이다. 봄에 피는 녀석인데 올해는 거실베란다라 그런가 일찍 피기 시작이다.

한동안 천리향 꽃향에 집안에 온통 이른 봄으로 가득찰 듯 하다.

 

 

 

제라늄

 

제라늄도 이쁘게 피고 있다. 거실베란다에도 안방베란다의 창가에도..

 

 

 

 

바이올렛

 

바이올렛이 여기저기 피고 있어 겨울을 녹여주고 있다.

바이올렛과 한 시간은 조금 되었는데 그래도 울집에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참 대견하다. 빈화분에 삽목해 놓으면 새 잎이 나오고 꽃대를 올리며 새 생명체로 거듭나는 것을

보면 힐링이 따로없다.

 

 

적상추와 청상추인데 베란다에 있으니

모두가 청상추가 되었고 겨울이라 그런지 야들야들하게 크고 있다.

 

아젤리아

 

 

 

남천에 물이 곱게 들었다.남천만 보면 가을 분위기인데 겨울이라는...

 

 

 

아이비 화분에서 살아야 할 아이비는 언제 죽었는지 말라 죽고

그자리에 이녀석이 싱싱하게 살아서 꽃을 맺고 있다. 풀인가?

꼭 엘레강스 비슷하게 생겼는데 풀이라도 그냥 놔두어 보려한다.

무슨 꽃이 피려는지 구경해봐야지...

 

군자란 꽃대..

 

베란다에 가득한 군자란,가을부터 한 두개씩 올라와 꽃을 피웠던 것도 있지만

이녀석은 봄에 필 녀석인데 벌써 올라오고 있다. 너무 일찍 올라오고 있는 듯.

하나 둘 이제부터 서서히 올라올 터이고 올해는 몇 개나 꽃대를 올리려는지..

그날이 기다려진다. 군자란 꽃이 피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그날이 멀지 않은 듯.

 

 

커피나무..

 

울집에 3그루 있는 커피나무..

아직은 작지만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언제 꽃이 피고 커피콩을 구경하게 될까.. ㅋㅋ

 

시클라멘도 여기저기 피고 있다.

 

 

 

호된 겨울을 보낸 것들만이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울집 베란다의 초록이들은 겨울이지만 봄을 준비하고 있음을...

동백도 몇 개 봉오리가 벌어지고 있고

창가엔 제라늄이 거실베라단엔 바이올렛이 피고 있어 봄이 온것처럼 화사하다.

군자란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니 봄이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든다.

햇살이 좋아 초록이들 모두 둘러보며 물을 주고 스프레이 해주고 났더니

녀석들 반짝반짝이다. 거기에 꽃까지 여기저기 있으니

내게 위안을 주는 녀석들은 초록이뿐인 듯.

 

201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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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1-2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밝고 따뜻한 꽃들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서란 2014-01-22 22:11   좋아요 0 | URL
꽃이 있어 정말 희망을 가지네요.
봄이 오고 있나봐요~
 
프로이트의 여동생
고체 스밀레프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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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프로이트,그의 가족의 삶은 어떠했을까? 전쟁으로인해 영국으로 망명하게 된 프로이트,그는 자신의 가족과 아내의 동생들과 하인들 그리고 자신의 애견까지 데리고 가면서 그의 누이들은 한명도 망명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자신이 먼저 망명한 후에 누이들을 데려가려 했던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프로이트 누이들의 삶에 대하여 그리고 그 시대 그들과 관계한 이들의 삶과 함께 하며 시대와 함께 역사 속으로 스러져간 여인들의 기구한 삶에 대하여 조명해 본다.

 

 아돌피나를 둘러싼 침묵이 매우 요란해서 나는 이 소설을 그녀의 목소리로 쓰지 않을 수 없었다.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생에 관해 알려진 사실들은 소설의 배경이나 내가 몇 년씩 헤매던 미로의 벽과 같았다. 나는 미로 속에서 아돌피나의 목소리가 들리는 통로를 찾아다니며 그녀의 목소리를 글로 옮기면서 소설을 통해 역사 속에 사라져간 수많은 사람 중 한 사람을 구제할 수 있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현실은 언제까지나 알 수 없는 채로 남을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 말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그 현실을 살지 않았지만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 아돌피나의 삶은 역사 속에 존재한다. 정신분석학자의 여동생이면서 정신병원 생활을 하기도 한 그녀의 삶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스러져갔지만 프로이트의 여동생으로 그리고 언니들과 그가 사랑했던 첫사랑인 라이너까지 그녀에게도 삶이 있었지만 기억되는 것은 없다. 인생 전반에서 의지하고 믿고 따랐던 정신적 지주였던 프로이트가 망명자 명단에 올리지 않아 영국에서의 안정된 삶이 아니라 수용소에서 마침표를 찍은 삶이라고 해서 프로이트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삶인가 하고 씁쓸했는데 그보다는 한 여인의 삶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아돌피나라는 '여자의 일생'을 읽다보니 그녀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일생을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가슴이 먹먹했다.

 

태어남 자체로 부담이 되었던 아돌피나 그녀가 어머니에게서 늘 듣는 말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데' 라는 그녀의 탄생자체가 부정적인 말이었다.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어도 될까말까 하는데 늘 부정적인 말에 병약해서 늘 다른 자식들과는 비교되었던 아돌피나, 그는 학교에서의 공부가 아니라 오빠인 프로이트에게서 더 많은 것을 얻어 듣고 의지하게 된다.그런 오빠에게서 사춘기 때 자신과는 다른 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기도 하여 잠시 서먹한 관계에서 그림공부로 그리고 이성에 눈을 뜨며 다시금 관계를 회복해 나가기도 한다.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프로이트마져 아돌피나의 말에 귀 기울이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더 매달리다 보니 그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존재처럼 마음 둘 곳이 없던 삶,그런 그녀에게 첫사랑은 그녀의 모든 것을 바치게 만들었지만 첫사랑은 그 나름대로 상처를 가지고 있어 현재라는 시간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인물이라 그녀를 채워주는 존재가 되지도 못했고 그와의 관계에서 얻게 된 아이마져 그의 죽음으로 인해 지워야 했던 가슴 아픈 여인의 삶은 그 혼자 짊어지고 나갈 멍에였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살다 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이 찾아온다. 어떤 고통은 이내 수그러들지만 어떤 고통은 죽는 날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겪는 고통만이 진정한 고통이다. 나머지는 모두 처음의 고통을 통한 아픔이다.

 

아돌피나의 삶을 읽으며 자식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부모가 해줄 수 있는 칭찬의 말들이 자식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게 되었다.자식이 부모의 욕심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나부터 녀석들에게 칭찬보다는 늘 녀석들의 기를 꺾는 말들을 일삼은 듯 하다. 믿고 의지하게 해주기 보다는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것을 아돌피나의 삶을 읽으며 반성하게 되었다. 엄마의 부정적인 말이 얼마나 그녀의 마음을 병들게 했는지 그녀 인생전반을 걸쳐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그렇다고 곁에서 언니들이 그녀에게 힘이 되어 준 것도 아니다. 그녀가 의지하고 믿게 된 삶은 정신병원을 드나드는 클림트의 여동생인 클라라정도다.가족이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야 하는데 타인에게서 받는 위안이 얼마나 그녀 삶에 도움이 되었을까. 무엇보다 힘이 되는 것은 가족일 것이다.

 

"그래서 더 맞는 말 아닙니까.아이러니가 없으면 삶이 얼마나 심심하겠어요. 무섭도록 견딜 수 없겠죠."

 

태어남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살아야 하나 죽어야 하나?' 그 기로에 서게 된 삶처럼 그녀를 붙잡고 늘어졌던 사랑과 광기 그리고 죽음까지 운명의 수레바퀴에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누워서 몸 위로 한 뼘 띄워 이불로 만든 하얀 하늘처럼 그녀의 삶은 공중에 떠 있는 삶처럼 뿌리가 없는 나무처럼 부유하는 기구한 삶이었다.어머니가 그녀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힘이 되었더라면 그녀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니면 첫사랑 라이너가 자신의 뿌리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좀더 그녀와 행복한 가정을 일구며 자살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일구어나갔더라면 아돌피나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가정도 이루어보지 못했고 어머니가 되어보지도 못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녀와 함께 한 우울증,괴테 박사는 우울증이라고 하기 보다는 광기라고 했다. 정신병원에 갇힌 여인들은 어떻게 보면 사회가 만들어낸 광기 속에 갇혔다고 볼 수도 있듯이 그녀 또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광기 속에 갇혔다고 볼수도 있을 듯 하다.그런 그녀의 삶이 가련하고 안쓰럽다.

 

나는 거울을 피해 다녔는데 뒤러의 판화 한 점을 볼 때마다 나와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판화 속 여인은 망연히 아무대도 아닌 어딘가를 쳐다보는 순간에 포착되었고 날개가 있지만 천사는 아니다. 우울증을 형상화한 인물이다.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있어서 주먹 쥔 손으로 받치지 않았다면 가슴으로 떨어졌을 것이다......다른 한 손은 축 늘어졌는데 어차피 지푸라기를 잡아도 가라앉는 것을 막지 못할 걸 알아서였다.-뒤러의 멜랑콜리아 표현

 

프로이트는 모든 것을 누렸다고 본다면 그 그늘에 가려져 있던 누이동생 아돌피나의 삶은 너무 기구하다. 그녀의 삶에서 그녀가 손에 쥔 것은 없다. 그녀의 것이 된 것은 어느 것도 없는 것 같다. 엄마도 오빠도 첫사랑도 아이도.죽는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을 버리듯 '잊어버릴 거야.' 라는 한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하여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듯 했던 한 여인의 삶을 재조명해 보니 분명 그녀의 삶에도 족적은 있다. 프로이트의 착한 여동생으로 라이너의 첫사랑으로 클라라의 친구로 그리고 자신이 평생 꿈이었고 가지고 싶었던 아이의 모자가 꼭 필요한 이에게는 소중한 것이 되었을 것이며 그녀도 누군가의 죽음을 기억하는 존재로 거듭났다는 것.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연장선상에서 떼어내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삶이 중요하다고 죽음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태어나는 순간에도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아돌피나의 삶이 어쩌면 프로이트가 망명자의 명단에 올리지 않아 죽음도 수용소에서 맞이해야만 했다. 씁쓸한 삶이지만 잊히기엔 선명하게 역사와 함께 머물렀던 한 여인의 삶이 무겁게 가슴 밑바닥을 헤집는다.'잊어버릴 거야' 라고 했지만 그녀는 반대로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듯 하다.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그녀의 삶은 잊지 못하고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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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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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이 작품을 읽기 전에 그의 작품중에 <숙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 신간소식을 접하고 이 작품이 <백은의 잭>과 이어지듯 그 작품에 등장했던 구조요원들이 등장한다고 해서 더 읽고 싶은 작품이었다. <백은의 잭>도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스피드 있고 이야기와 함께 질주하듯 사실감이 있었는데 이 작품 또한 스키장의 이야기가 잘 그려져 있다. 어찌보면 그야말로 일본식 이야기가 잘 담기지 않았을까? 스키장과 생물병기 K-55인 탄저균으로 자연과 인간을 지켜내야 한다. 형사나 그외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면서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스포츠와 추리소설을 절묘하게 잘 결합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만능스포츠맨으로 자신이 즐기는 스포츠가 이야기의 주가 되기 때문에 더 사실적으로 잘 그려지지 않았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어느 것을 읽어도 독특하고 재밌다. 요즘 나오는 소설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살인사건이 등장하지 않고 추릿소설에 정형화되듯 등장하는 밀실트릭이나 그외 트릭을 쓰지 않고도 긴장감 있는 추리소설을 탄생시키거나 <나미화 잡화점의 기적>등은 어찌보면 동화적인 면도 있는 작품이었다. 그런가 하면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요즘 유행하는 유럽식 추리소설 같은 맛도 나는 듯 했는데 이 작품을 읽어보니 그와 일본에 딱 맞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일본의 스키장에 대하여 나오는 다큐를 본 듯 한데 몇 몇 스키장은 그야말로 파우더와 같은 눈으로 세계 스키인들이 모인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소유주가 일본인이 아니라 외국인인 경우가 점점 늘어가고 있어 사회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야기의 주 무대인 스키장도 주민들이 스스로 관광객을 늘이기 위하여 애쓰고 있음이 보였다. 그런 곳에 생물병기인 탄저균인 K-55가 묻혀 있는데 잘못하여 대기중에 노출된다면 자연은 물론 주변 온천지와 함께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다. 설원도 지켜야 하지만 사람도 지켜야 한다. 누구에게도 미룰 수 없는 일을 스키장 주조용원 네즈와 스노보더인 치아키가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이루어낸다.

 

인간에게 이로운 것을 만들어 내길 바랐지만 구즈하라는 살인병기인 탄저균을 만들어 냈다. 9.11테러이후 탄저균의 공포는 지구촌 모두를 벌벌 떨게 만들었다. 그 가공할만한 생물병기인 초미립자 탄저균이 사람들이 많은 스키장에 묻혀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들고 묻어 놓고 협박하던 범인은 교통사고로 죽었다. 탄저균이 묻힌 증거사진은 단 몇 장,그것으로 모든 것을 알아내고 안전하게 제거해야한다. 구리바야시는 소장 도고의 협박과 같은 압력에 못 이겨 스노보드에 빠진 중학생 아들 슈토와 스키장으로 향하지만 그는 오래전 타 본 스키실력으론 도저히 찾아낼 수 없다. 거기에 부상까지 당해 다리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를 대신해 구조요원 네즈와 치아키 그리고 그들을 도와 스키학습을 온 중학생 아이들이 생물병기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물병기를 음지로 이용하려는 이가 있다. 무서운 탄저균을 돈으로 환산하여 인생역전을 꿈꾸는 이,그런가하면 누군가는 음지에서 그 무서움이 알려지지 않고 존재하는 탄저균을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고,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믿는 진정한 친구들도 있다. 탄저균의 존재를 알려야 할까?

 

연구소장과 구리바야시 및 몇 사람을 빼고는 K-55의 위력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 그들이 깨지기 쉬운 유리병에 들은 백색가루의 위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자신들의 목숨은 물론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고 해도 지켜낼 수 있었을까. 처음 그들이 생물병기라 아닌 죽어가는 이의 목숨을 살려낼 백신으로 알았기 때문에 더 사력을 다해 K-55를 찾아내고 지켜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 아들의 진심은 거짓이 아닌 진실을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희망적인 결론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살인병기인 탄저균을 지켜내야 하는 임무와 더불어 가족간 그리고 친구들간에 틀어진 감정을 제자리로 바르게 돌여 놓을 수 있는 기회가 엮이어 더 재밌게 짜여졌다. 살인병기가 묻혀 있는 줄도 모르고 통제 구역에서의 짜릿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파우더와 같은 최고의 눈으로 덮힌 설원에서 속도감을 즐기는 이야기는 긴박함을 잊고 좀더 설원을 즐기게 만드는 작가의 배려처럼 보인다. 결말에서 조금 아쉽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가벼워 보일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재한된 독자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스포츠처럼 추리소설도 또한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은 저자만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배경 속에서 짧은 행과 행 속을 네즈 혹은 치아키과 되어 함께 질주하듯 속도감 있고 짜릿함을 안겨 주며 생물병기의 무서움을 극대화하여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환경임을 좀더 극대화 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미래는 생물학전이라고 하듯이 감기와 같은 인플루엔자가 세상을 지배하게 놔두어서는 안된다.그런 균을 만들어 내어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해서도 안되고 환경을 담보로 해서도 안된다는,스키장 주변의 사람들이 아이들까지 그 작은 행동과 말까지도 한 명의 관광객에게까지도 피해를 주지 않아 다시 찾아 올 수 있게 만들듯이 우리 스스로 지켜 나가야한다는 환경 경고까지 담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짠 했다. 아무리 깨끗한 눈이고 스키어들이 최고로 치는 파우더와 같은 눈이라고 해도 환경이 오염되면 찾을 수가 없다.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비보다 무서운 눈이라 하는데 탄저균까지 등장한다면 생각만 해도 무섭다. 정말 충격 그 자체다. 작은 유리병에 담긴 백색가루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게 만들고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경종으로 다가온다.

 

*이 도서는 한우리 북카페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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