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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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범죄를 저지른 소년들, 진실로 올바른 갱생이란 무엇인가..


에도가와 란포상 작품이라 읽고 싶었지만 조금 미루었다. 하지만 손에 들고는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상 작품인 <샤라쿠 살인사건>을 읽었을때도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또한 한가지 사건을 잡아 들고 보니 줄기를 잡고 뽑은 감자처럼 줄줄이 달려 오는 보이지 않는 사건들, 진정 어느것이 진짜 실체의 사건이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면서 하나 하나 파헤쳐 가는 기법이 잘 짜여진 한 장의 천처럼 읽는 재미와 ’생각’ 해 봐야할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진정 죄를 미워할 것인가 사람을 미워할 것인가.. 만약에 히야마가 쇼코가 예전에 범죄를 저질렀던 여자라면 과연 그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선택을 했을까? 더불어 사랑과 결혼까지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14세 미만인 소년범이라 하여 그들의 미래를 위하여 살인을 저지른 중범죄인이라 해도 갱생을 위하여 보호를 해야할까? 어느 편에 서서 피해자편인지 가해자편에 서야 하는지 의문을 던져준다. 살인사건은 아니어도 가까운 사람이 몇년전에 심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람은 얼마 다치지 않았지만 차는 폐차를 시키는 큰 사고였는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이나 보험사측은 가해자편을 옹호하듯 사고당한 자가 불쌍한 것처럼 일이 흘러가고 말았다.이 소설을 읽으며 그때 생각이 불현듯 났는데 히야마, 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피해자이면서 큰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고통을 온몸으로 감수해야만 하는 그에게 엄마를 잃고 남겨진 딸에겐 누가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줄지, 법은 가해자 우선처럼 그들의 범죄를 합법화 해주고 있는것과 같다. 

쇼코의 죽음은 전초전인것처럼 사건은 시작된다. 그녀를 죽인 세명의 소년들. 하지만 법은 그들을 처벌하기 보다는 갱생을 위하여 보호를 하고 나선다. 하지만 피해자인 히야마는 힘든 날들을 남겨진 딸 마나미 때문에 잘 견뎌 나가던 중 소년B가 그의 가게에서 가까운 공원에서 살해됨으로 인해 4년전 죽은 그의 아내 쇼코의 사건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며 그가 용의자로 올라서게 된다. 소년B의 죽음이후 소년C의 열차사건이 다시 일어나고 히야마도 사건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조사해 나간다. 점점 들어나는 사건과 사건의 실체는 쇼코의 어릴적 사건까지 파헤져 들어가게 되고 그녀가 저지른 사건까지 알게 되면서 점점 가닥을 잡아 나간다. 서두르지 않고 독자와 함께 풀어가듯 사건을 파헤져가는 작가, 쇼코의 유품처럼 남겨진 만화경과 통장에 담긴 비밀이 풀리면서 소년법의 가해자측도 피해자측도 아닌 중립에 서 있던 누쿠이를 만나면서 마지막 열쇠를 푼 히야마, 그는 소설로 소년법은 고쳐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덮어두려 했던 한 사건이 얼마나 많은 파장을 일으키며 피해자들을 만들어 냈는지 또 그 소년법을 악용하여 얼마나 큰 범죄들이 저질러졌는지, 그들은 갱생이 아닌 범죄를 은폐하여 더 큰 범죄를 저질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죄를 미워할 것인가 사람을 미워해야 할 것인가? 모두가 법을 악용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런 예로도 법이 악용될 수 있고 충분히 그런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가해자의 인권도 소중하지만 피해자의 인권은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말해주는 소설이다. 티비 뉴스를 보며 굵직한 사건들에서 가해자의 인권을 보호한다며 가려주는 행위는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인지 우리가 알권리가 먼저인지 참 의심스럽다. 히야마처럼 자신이 아내를 죽인 세명의 소년들을 인터뷰처럼 그들을 정말 죽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당연히 가질 수 있고 한번쯤 내뱉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픔을 한번 겪은 피해자들은 그의 말처럼 또 다시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기에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는다. 그가 가해자들을 죽이고 싶다고 하였다고 그가 용의자가 될 수는 없다. 탄탄한 구성과 끝까지 독자를 배신하지 않고 믿음직스럽게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치밀함이 좋았던 소설이다. 에도가와 란포상 작품들은 정말 탐이 난다. 죄를 덮어두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란 것을 강조한 마나미의 목에 걸려있던 <만화경> 속을 들여다 본것 같은 느낌을 준 소설이다. 

’소중한 사람이 생명을 빼앗은 자를 밉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지.’ ’소중한 사람이 당한 것과 같은 괴로움을 맛보게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기분을 억누르고 있지. 이 이상 소중한 것을 잃고싶지 않으니까. 범죄 피해자는 평생을 찢어질 것 같은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것라고,그렇게 말해 줬다네.’

히야마가 강하다고 감탄하며 부럽게 생각했던 쇼코의 열정 넘치는 눈도 한 꺼플 벗겨보면 절박한 마음의 외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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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개정판
이도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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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사랑해도 될까요...


한편의 연애편지를 읽은 느낌이랄까, 연애할때의 그 짜릿 짜릿함을 다시 느낀 듯 하면서도 잔잔한 서정시를 읽은 듯한 느낌도 들고 느리면서도 완성도 있는 연애의 결정판을 다 읽고 나니 다시 읽고 싶어진 소설이다. 그는 라디오 구성작가와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어서인지 자신이 하는 직업을 잘 표현해 냈다. 라디오 피디 이건과 작가 공진솔의 느리면서도 아픔이 있지만 가슴을 싸아하게 만드는 연애와 사랑은 눈물을 머금게도 했다가 그들 모두의 해피엔드라 그런지 괜히 다 읽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행복감이 묻어나는 소설이다.

십여년 동안 한여자를, 애인이 있는 여자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면 그 남자의 가슴에 다른 사랑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을까... 사서함 11ㅇ호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된다. 한여자를 품고 있으면서도 다가가지도 못하는 이건, 풋사랑은 어설프게 겪어 보았지만 아직 사랑다운 사랑을 해 보지 못한 작가 공진솔 그들은 그녀의 <다이어리>를 통해 만나고 연결된다. 그녀가 맡은 꽃마차의 새로운 피디로 온 건은 그녀의 다이어리를 몰래 훔쳐보면서 그녀를 알게 되고 그렇게 서서히 그녀에게 스며들어간다. 그녀 또한 그에게 좋은 감정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들과는 다르게 십년이 넘는 연애를 하고 있지만 바람같은 남자이고 정착하지 못하는 삶이라 김선우와 박애리의 사랑은 연결될 듯 하면서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 그런 그들 옆에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건, 그를 바라봐야 하는 진솔. 이 사랑을 선택해야 할까 말까.. 하지만 진솔은 건보다도 더 자신의 사랑을 믿기에 그에게 '사랑한다' 고 고백하고 만다. 그들의 사랑에 연결다리처럼 그들 사이엔 팔순의 건의 할아버지가 있다. 할아버지는 그들의 사랑에 가교 역할을 해주고 떠나신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과는 다르게 혼돈의 사랑을 하고 있는 건을 떠나는 진솔, 그녀가 떠나도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건. 그들은 아픔을 겪고 혼돈을 겪고 더 단단한 사랑을 얻게 된다. 선우와 애리의 사랑 또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들만의 세상속으로 떠난다. 

이 소설은 그들이 만났던 시기와 연애를 했던 기간이 내가 옆지기를 만나고 결혼을 하던 시기와 비슷하게 맞아서인가 더 집중하며 읽었다. 그때의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을 보듯 건과 진솔의 사랑에 가슴아파하기도 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하다가 이쁘게 결실을 맺어가는 사랑을 보고 휴.. 하며 한시름 놓게 되는 흡족함까지 우리의 사랑을 엿보듯 그들의 사랑을 읽어내려간듯 하다. 라디오 작가라서 그런가 문체가 참 맘에 든다. 30대, 어찌 보면 사랑을 하기엔 조금 늦은듯하고 유부녀 유부남을 보았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갈등의 세대인듯 하면서도 그들만의 사랑방식이 참 이쁘게 연결되어 가슴 따듯하게 읽을 수 있다.

가슴을 잔잔하게 적셔주는 연애소설이라 권태기의 마흔에게 한번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언제 이런 가슴아픈 사랑을 겪어 보았나 하고 다시 그 사랑을 느끼며 간접경험을 하다 보면 내 사랑을 더 단단히 할 수 있을것 같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며 추억하며 읽을 수도 있고 그들의 사랑이 한편의 드라마 같은 기분이 들어 영상을 그려보며 읽을 수도 있어 좋은 소설, 감성을 적셔주어 행복했던 소설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찻집, 비가 내리면 입구가 열리는 그 찻집에 들러 대주차 한잔 따듯하게 마시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유성우가 쏟아지는 소백산을 오르고 싶게도 만들기도 하며 눈에 덮힌 한적한 시골에서 둘이서 눈싸움을 하며 구르고 싶게 만드는 소설, 건의 소심한 사랑인가 하였지만 내 사랑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한 그만의 방식에 매료되게 하는 작가의 능숙함이 엿보였던 소설이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당신이 알게 되길 은연중 바랐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난 뭐랄까.. 어쩐지 용량이 꽉 차버린 느낌이어서, 사람도 그게 가능하다면 한 번쯤 포맷되고 싶다는 생각 가끔 해요.깨끗하게 가슴 탁 트이면서 숨쉴 수 있게..

사람이 말이디... 제 나이 서른을 넘기면, 고쳐서 쓸 수가 없는거이다. 고쳐지디 않아요.. 보태서 써야 한다.. 내래, 저 사람을 보태서 쓴다.. 이렇게 생각하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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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유령
밀로스 포먼.장 클로드 카리에르 지음, 이재룡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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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토마는 문득 이 세상의 주인은 유령인 것 같다는 말을 툭 내뱉었다..
유령들은 집요하고 끈질기고 더구나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욱 기세등등할 테지...

이 책은 영화를 위한 책으로 집필이 된 책이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고야의 삶과 그 시대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스페인의 역사등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고야>라는 책을 구매를 하긴 했지만 4권이 아닌 아직 1권밖에 소장하지 않아 이것으로 만족하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고야의 삶보다는 종교재판소의 로렌즈 신부와 이단자라고 하여 잡혀 들어가 15년여동안 감옥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갇혀 있던 불쌍하고 안타까운 이네스의 삶이 스페인의 혼란스런 역사와 버무려져 스릴감 있게 읽을 수 있다.

고야는 궁정화가로 왕이나 그외 초상화를 잘 그린다고 소문이나서 부유층들의 그림을 그려주며 살고 있는데 어느날 그의 화실로 로렌즈라는 신부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와서는 고야가 그리고 있던 ’이네스의 초상화’를 보게 된다. 그녀의 18번째 생일선물로 그의 갑부아버지인 상인 토마가 부탁한 초상화를 보는 순간 그들의 운명은 엮이고 만다. 

18번째 생일잔치를 집에서 하라는 엄마의 말을 안듣고 오빠들과 처음으로 외출을 하여 시내를 나갔다가 그녀는 이단자라고 몰려 종교재판소에 끌려가게 된다. 그녀가 종교재판소에 들어가면서부터 상인 토마의 집은 쑥대밭처럼 뒤집어진다.많은 재물로 그녀를 구출해내려는 아버지 토마의 계획에도 끄떡없는 로렌즈, 심문에 넘어간 그녀를 생각하며 토마는 로렌즈에게 그와 비슷한 육체의 아픔을 주며 집안에서 심문을 하며 어처구니 없는 각서에 서명을 하게 한다. 고문에 누구나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도 수긍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만 로렌즈를 비롯한 종교재판소에서는 그녀를 내보낼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그일로 인하여 로렌즈는 수도복을 벗고 스페인을 떠나 프랑스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때 프랑스나 스페인이나 혼돈의 시대였기에 전쟁속에서 그들의 삶은 한치앞을 내다 볼 수가 없다.

왕이 바뀌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고야는 궁정화가로 자리매김을 하여 그의 위치는 든든하지만 딸 이네스를 종교재판소에 뺏긴 토마의 집안은 쑥대밭이 되어 그의 아내도 일찍 죽게 되고 그의 오빠도 죽거나 행방불명이 되고 아버지도 급기야 전쟁통에 죽고 만다. 겨우겨우 풀려난 이네스는 정신병을 얻어 그녀가 감옥에서 로렌즈와의 사이에 가지된 딸 ’알리시아’를 찾는다. 내 아기를 찾아 달라는 말에 고야는 그녀의 아기를 찾아 나섰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스페인으로 오게된 로렌즈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딸 알리시아도 겨우 만나게 되지만 그들의 질곡의 삶은 파란만장한 역사처럼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 엇갈리고 만다. 정신병원에서도 치료가 되지 않은 이네스는 겨우 고야의 집에 머무르며 생활을 해 나가지만 ’아기’에 집착을 한다. 다시 정권은 바뀌고 로렌즈는 역사의 재물이 되어 처형되고 그가 처형되는 순간, 그 장소에는 이네스도 그의 딸인 알리시아도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그리고 있는 고야도 있었지만 하나로 연결되지는 못한다.

가끔 어떤 얼굴에서는 왠지 설명할 수 없지만 첫눈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 그것은 더 이상 하나의 정물이 아니라 눈앞에 삶의 한 조각으로 나타났다. 그럴 경우 그가 추구하는 것은 형태의 정확성이나 비율이 아니며 유사성조차도 무시되며 오로지 생명 그 자체를 그리려고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불가능을 구추하고 화폭에 생명을 담으려고 했다. ..

프란시스 고야, 혼돈의 역사 속에서 <진실>을 담아내려 했던 그가 이 소설속에서 표현된 듯 하다. 옆에서 그에게 다른 사람들의 맘을 붙잡도록 그림에 더하거나 거짓으로 그리라는 충고를 했지만 자신만의 믿음으로 사실적으로 그리려 노력하고 그 시대를 잘 반영하듯 전쟁의 잔혹함이나 바닥에 떨어진 인간의 처절한 생명력을 표현해낸 고야, 그의 그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지만 흥미가 생겼다. 좀더 집중적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졌다. 이 영화도 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책이 아닌 영상으로 표현된 <고야의 유령>을 보고 싶다.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라지만 그들이 영상으로 처리하려 했던 표현이 약간 부족한 면도 있지만 역사와 맞물려 있는 로렌즈와 이네스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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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구역 : 얼티메이텀 - District 13: Ultimat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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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 13구역:얼티메이텀

스틸이미지

 

감독/ 파트릭 알레산드렝

각본/ 뤽 베송

출연/ 시릴 라파엘리(데미안), 데이비드 벨(레이토),에로디 영

 

 

화려한 액션에 스트레스 팡팡~~

 

뤽 베송 군단의 화려한 액션 영화에 주말을 깔끔하게 맞이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공짜라서 더 좋았던 영화이다. 모싸이트에서 조조영화예매권이 두매가 당첨이 되어 주말아침 일찍 옆지기와 예매권을 찾아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다른 영화를 고를까 하다가 모처럼 옆지기가 좋아하는 액션을 고른 것이 이 영화이다. 액션이 화려하다고 하여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들어갔는데 음악, 영상, 액션 모두 만족한 영화로 별 기대없이 보았다가 기분좋게 나왔다.

 

영화는 음악부터 흥겹고 기분 좋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화려한 액션을 대역없이 소화한듯한, 액션을 담당하는 주인공이 한명이 아닌 두명이라 더 볼거리를 주었던 것 같다. 빡빡 머리의 데미안의 여자보다 더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트렌스젠더로의 분장은 우후~~ 라고 한마디 외치며 보게 만들었고 곧이어 그가 펼치는 화려한 액션과 신나는 음악에 급 웃음을 지으며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레이토는 불평불만이 많은 사회적응을 못하는 이단자처럼 13구역에서 살고 있는데 이 13구역은 말하자면 우범지역이고 온갖 죄가 난무하는듯 보이는 곳, 그곳을 싹 엎어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건설하려는 누군가의 강력한 계획하에 13구역인들과 특수경찰팀과 짜릿한 한판이 벌어진다. 하지만 13구역에는 여러방면에서 최고라고 하는 이상한 오합지졸 같지만 최고의 파워맨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스파이더맨보다 더 스파이더맨 같고 원숭이보다도 더 벽을 잘 타고 넘나드는 레이토와 단짝을 이룬 데미안 그들이 가는 곳엔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안될것이 없다. 없던 길도 만들어지듯  하나하나 음모를 파헤쳐나가며 우두머리와의 두뇌싸움에 나선 그들을 도와 한팀이 되어 가는 13구역 팀 최고의 멤버들. 화려한 액션과 신나는 음악과 한순간도 늦추지 않는 스피드가 영화에 잠시 몸과 마음을 맞겨도 좋을것처럼 화면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들이 가는 데로 따라가기만 하면 즐겁게 화면을 벗어날 수 있는 영화이다.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생존전쟁, 하루의 시간동안 그들이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약간은 어처구니 없는 설정도 나오지만 즐거움과 내 스스로 영화에 빠져 즐겼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영어로만 즐기던 액션이 아닌 간만에 불어로 즐기는 색다른 액션에 음악이 맘에 들어서인지 무겁지 않게 영화에 빠져 들어 보았던 <13구역: 얼티메이텀>. 주말을 즐겁게 해 주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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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파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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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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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속에 없는 것을 네가 남에게 줄 수는 없다. 네 속에 미움이 있으면 남에게 미움을 줄 것이고, 네 속에 사랑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사랑을 줄 것이다. 네 속에 상처가 있다면 너는 남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네 속에 비꼬임이 있다면 너는 남에게 비꼬임을 줄 것이다.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다. 그중에서 맘에 들어 즐겁고 재밌게 읽은 것도 있지만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즐거운 나의 집>을 유쾌하고 상쾌하고 읽은 후라 좀더 거리를 두고 읽으려다 이 책을 잡게 되었는데 즐거운 나의 집에 등장하는 ’위녕’ 그녀의 큰딸의 이름이 이 책에도 함께 등장을 한다. 엄마가 일주일에 한 번씩 사춘기의 딸에게 편지를 썼던 것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하는데 나 또한 사춘기의 두 딸을 두고 있고 지금은 기숙사에 떼어 놓고 있어서인지 작가이기보다는 그가 ’엄마의 역할’ 에 충실하려는 본 마음을 들여다 보고는 딸에게 그런 편지를 썼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애인같으면서 남편 같으면서 친구같은 딸과 함께 간단하게 한 잔을 하기도 하고 읽은 책을 나누기도 하는 부분들은 정말 부러웠다. 나 또한 날마다는 아니지만 지금 현재 큰딸의 블로그와 메일에 간단하면서도 엄마의 마음을 써 놓고 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 떨어져지내면서 더 깊어기지도 하고 엄마의 품을 처음으로 떠나 있는 큰딸은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로 여기던 것들이 자신에게 보약이었다는 것을 느꼈는지 집에 오면 중3의 동생에게 ’엄마에게 잘해.. 너도 집 떠나보면 알거야..’ 하는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하기도 한다.

가끔 전화와 이주에 한번씩 만나다 보니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도 먹고 싶고 그립기도 하고 언제인가는 공부도 하기 싫고 기운도 떨어지는데 갑자기 엄마가 해준 맛난 음식을 생각하니 기운이 번쩍나면서 열공하게 되었다며 집에 오자마자 생각했던 것을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큰딸과 난 중3의 한해 동안 정말 날마다 싸운것 같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엄마맞아... 딸맞아..’ 했을 정도로 그렇게 심하게 싸우기도 했다.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서일까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욱 애틋지기도 하고 그동안 속에 있던 말들을 담아 놓지 않고 다 뱉어냈기에 서로의 속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 더 친구처럼 가깝게 된 듯 하다.

그런 딸에게 방명록에 편지아닌 편지를 날마다 쓰다보니 작가의 맘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책을 읽고 맘에 드는 귀절이나 부분들은 생각했다가 딸들에게 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가만히 듣고 있다가 ’엄마는 어디서 그런 좋은 말들을 얻는거야..’ 하고는 부러움의 말을 하면 ’너희들도 주말에는 책 좀 읽어봐..’ 하기도 하는데 이젠 점점 엄마의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며 <친구>로 거듭나려는 딸들이 옆에 있어 참 좋다. 비록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있고 나 또한 제2의 사춘기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이 참 좋다. 엄마의 욕심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지금의 학교를 택했지만 위만 바로보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들과 차이때문에 맘 상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의 욕심’ 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자신이 택한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딸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엄마는 늘 너희들의 그림자가 되어줄께’ 라고 하지만 서로가 원하는 만큼을 모두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력을 키우는 딸에게 늘 뒤에서 박수만 쳐주고 있다. 엄마란 그런 존재인것 같다. 옆에만 있어도 힘이 나는 존재.

진정한 자존심은 자신에게 진실한 거야..
위녕의 엄마는 평탄치 못한 삶과 일정하지 않은 작가란 직업으로 인해 일반적인 엄마보다는 좀더 거리감이 생겼을것 같다. 그런 딸을 다독이며 삶의 동지로 애인으로 함께 맘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처럼 엄마의 잔소리 같은 ’삶의 알맹이’ 들을 전해주는 엄마의 이야기가 가슴을 후려친다. 늘 함께 하고 일반적인 삶을 살고 있으니 당연시 여기어 좀더 아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게 만들기도 하고 엄마의 잔소리성 글로 힘든 시기를 보낸 ’위녕’ 이 대견하기도 하다. 책 속에서 예를 들은 봄가뭄후에 많은 비가 온 후 풍년의 가을결실을 맞이한것이 봄가움탓이었다는 비유가 그들 또한 그 시기를 걸어가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런 힘든 시기를 걷고 있는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주는 것 같아 훈훈하기도 했다. 그가 작가이기 이전에 엄마로 위녕에게 남긴 글이라 하여 더 다가온 듯 하다. 책 속에는 책이 많이 등장을 한다.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책만큼 더한 선생님이 있을까. 엄마가 읽은 좋은 책과 부분들을 옮겨 딸에게 전해주고 엄마의 생각도 함께 나눈 것이 그들의 삶을 일부를 들여다 보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낸 인생선배의 조언처럼 내 삶에도 접목시키고 싶은 부분들이 있어 책을 내려 놓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가정주부라 무식한 게 아니다. 나는 다림질,세탁,설거지, 요리 같은 집안일을 하는 게 좋다. 직업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늘 가정주부라고 적는다. 찬탄할 만한 직업인데 왜들 유감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잼을 저으면서도 세익스피어를 읽을 수 있는데..타샤 튜더...의 글 중에서 발췌해 놓은 글이 참 마음에 든다. 나 또한 타샤 튜더의 정원은 아니어도 그런 정원을 갖길 원하고 있지만 자녀들에게는 늘 학기초나 부모의 직업을 물으면 집에 있는 엄마를 싫어하는 투이며 늘 편한 복장으로 있던 엄마가 학교에 가게 되면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얼마의 경제력을 보태는것도 좋지만 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은 정말 맘에 들었다. 이런 좋은 부분들을 딸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도 엄마의 경쟁력인듯 하다. 부모의 욕심대로 아이들이 바른 길로 걸어가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삶을 살아가도 응원을 하고 박수를 쳐 주어야 한다는 것을 한번더 절감하며 방학에 딸들과 책 속에 등장한 책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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