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은 곳이 있을까? 유치원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행해지는 모든 교육의 결과는 대학 진학,명문대 진학을 위한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 서울을 해야 어디 나가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는 것처럼 사회는 간판을 위한 곳처럼 공교육은 대학진학을 위한 경쟁터로 아이들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보다는 대학 진학율로 판가름 난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나 또한 그런 욕심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대한민국의 부모라면 자신의 자식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그 시간을 지나 딸들은 이제 대딩 2학년이 된다. 정말 말도 못할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런 시간은 누구에게 털어 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에 틈이 벌어지지 않고 원만하게 진행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고3병은 자식들만 겪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심한 몸살을 앓는다. 그렇게 하여 대입 때만 되면 전국의 유명한 기도터는 수험생 특수라도 누리듯 장악을 하고 있는가 하면 어디 산사에 가서 백팔배라도 해야할 것만 같은 불안한 맘이 엄습한다. 고3병 이전에는 중2병으로 그야말로 사춘기와 함께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이 단절되듯 하는 시간을 겨우 지났다고 생각하다 마주하게 되는 고3병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부모도 자식들도 이 시간을 지나고 나면 너덜너덜 해진다고 할 수 있다.나 또한 딸들과 그 시간을 정말 징하게 보냈다고 볼 수 있다. 큰딸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게 재수를 결심하고 일년여 다시 뛰는 시간이 막내가 고3이었기에 두녀석과 함께 고3을 또 겪고 견디어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다시 겪고 싶지 않고 너무 그 무게를 무겁게 느꼈기에 체력적으로도 이겨내지 못하고 그 시간을 보낸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듯이 자식 교육에도 정도나 정답은 없는 듯 하다. 특목고나 자사고에 간다고 모두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자사고나 특목고를 가도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일반고보다도 더 못한 결과를 얻게 되기도 하지만 그 현실을 겪어낸 아이들은 자괴감에 빠져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그렇다고 요즘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안정된 평생직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고 싶어하는,자신감이 충만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서인지 부모가 끝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리라 믿는 경우도 많다. 두녀석이 대학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야 할 시간에 두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금까지 순탄하게 걸어 왔던 길과는 너무도 다르기도 하지만 부모가 원하는 길이 아니기에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길로 자식들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욕심에 따르지 않기에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자식들 때문에 늘 불평을 하게 되었다. 자식 욕심을 내려 놓으라고,자식은 부모의 욕심과는 다르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시대하고 해도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가 하면 엄마가 그만큼 열성적으로 밀어부치지 않아서하고 단정하게 되었다. 왜 꼭 그래야 하는가? 자신들 인생인데 왜 부모의 욕심으로 자식들 앞날을 길닦이 해줘야 하는가.실패도 인생이고 성공도 인생이고 모든 것은 경험이 되어 자신들 인생인데 왜 부모가 선택해 주어야 하는지.

 

자식들이 크고 나서도 우리는 늘 자식들 문제로 큰소리를 낼 때도 있고 딸들과 이야기를 하며 의견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하는 것은 없다. 그렇기도 하지만 비슷한 또래 집단의 자식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거기에도 분명 부모의 욕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을 안다. 자식을 믿고 기다려주기 보다는 무언가 당장 결과를 내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부모가 걸어 왔고 겪어 온 길을 걷지 않고 좀더 좋은 길을 걷게 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모두 약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자식들도 그 나름대로 자신들이 설계한 인생이 있고 머리가 크고 나서 부모가 간섭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부모와 자식간에 틈만 더 벌어지게 한다.대한민국의 엄마들은 너무 조급하게 자식들 교육을 서둘러대는 철새들처럼 옮겨 다닌다. 아이들을 키우며 그런 영우를 너무도 많이 봐 왔다.누가 어디 좋다고 하면 쪼로륵 그곳으로 몰렸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밥먹듯 하니 아이들이 거기에 맞추기가 힘들다. 그런가하면 누가 어디 과외나 학원을 다닌가고 하면 꼭 우리도 시켜야만 하는 것 같다. 불안증,자식이나 부모가 다 겪는 불안감에 사교육은 번성하고 공교육은 믿음을 잃었다.

 

일선에서 다양한 사례를 접한 이야기들이 맘을 아프게 한다. 나와 딸들도 그런 길을 걸어 왔지만 지나고 보니 다 부질없는 것처럼 느껴진다.왜 대학에 목을 매야하는지.능력이 있다면 대학이 아니어도 능력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학연 지연의 끈들이 내 아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닌지.대학만 들어가면 다 되는것 같았는데 '청년실업'이라는 말이 또 징검다리처럼 앞에 놓인다. 정말 힘든 세상이다. 남보다 뛰어난 스펙을 쌓으려고 뛰어다녀도 막상 졸업도 못하는 이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이젠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자식을 제대로 키우는 것인지.그저 믿고 기다려주는 지지자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알파맘이 되어 남보다 더 뛰어 다녀야 하는 것인지 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답이 없다.그렇다면 우리의 노후는 누가 보장을 해준단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부모와 학부모로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아이를 키우는 일은 때로는 즐거움이고 때로는 게릴라전이다.' 라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난다. 그렇게 살아 온 것 같은데 늘 자식들에게는 모자란 것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비교를 싫어하면서도 친구들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들을 비교하는 것을 보면서 밑을 보고 살라고 하지만 그 또한 힘들다는 것.사회가 일등만,성공한 이만 박수 쳐주는 세상이라 그런가 밑에서 열심히 하는 나머지 사람들의 능력은 빛을 잃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책은 1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교육피로 사회' 2장은 '학부모라서 불안하다 3장은 '사춘기,이 또한 지나가리라' 4장은 ' 부모 욕심을 버려야 비로소 아이는 비로소 꿈꾼다.' 5장 명문대 아니면 어때요, 행복한 게 최고야' 6장 ' 부모의 자격:뚝심 있는 부모가 되기를' 스무살이 넘게 키우고 보니 정말 '교육피로 사회' 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어느 시가를 거쳐도 교육피로다 초등학교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초등4학년 성적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은 대학을 위해 시간의 노예처럼 움직이지만 어떻게 해도 늘 불안 불안하다. 부모로 뚝심을 지키기 보다는 부모의 욕심이 앞서 자식 앞을 가로 막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은 더 힘들게 12년의 시간을 보내지만 대학 앞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방황하는 아이들과 부모도 많다. 우리의 교육은 무언가 변화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은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를 하지 않고 맘껏 놀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놀아보지 못하고 어린시절을 보낸것이 한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공부를 강요한 것은 아니지만 흐름에 따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압에 편승하여 자신들도 시간의 노예처럼 살아 왔다는 것이 슬프다고 한다.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면서 보냈더라면. 누구가 지나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는데 공부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 왜 꼭 명문고 명문대에 힘을 줘야 하는지.자신들의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안다면 그 길을 좀더 격려 해주는 부모가 된다면. 그렇다고 부모 학부모의 시간이 끝난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부모의 자격도 학부모의 자격도 힘들다는 것이다.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지만 그 시간속에서는 누구가 허우적 거린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타인의 성공한 방법이 내 아이에게 적용된다고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부모의 욕심을 앞세우기 보다는 믿고 때로는 기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부모&학부모/ 와이즈베리/부모의 자격/최효찬 이미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런어웨이 - 도피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의 가장 황홀했던 그날
앨리스 먼로 지음, 황금진 옮김 / 곰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앨리스 먼로의 작품으로는 단편집인 <디어 라이프>가 처음이었으니 이작품은 두번째다.장편이 아닌 단편만 쓰는 고집스러움 속에 저자의 인생이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삶이 녹아 있다. 어떻게 보면 장편을 읽는 것이 더 편하고 우리는 그런 글에 알게 모르게 길들여져서인지 단편을 읽는 것이 힘들게 아니 힘들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단편집보다는 그래서 장편이 더 인기일 것이고 단편집은 어찌보면 외면 당하는 현실에서 단편을 고집하듯 많은 인물들과 이야기 속에서 거기에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라 그런가 어렵다는 꼬리표를 달게 되면서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두 권을 만나면서 앨리스 먼로에 대한 생각은 읽으면 읽으수록 재밌다는 것이다.

 

저자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캐나다의 일반적인 사람들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만남과 헤어짐 상실등 우리가 삶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 속에서 드러날 수 있고 녹여낼 수 있는 감정들이 솔직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먼로의 짧은 문장속에서 살아 숨쉰다. <런어웨이>는 <떠남>을 새롭게 번역하여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떠남' 칼라는 자신의 남편으로부터 어느 날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욕망에 빠져 실비아의 도움을 받아 우연히 떠나게 된다.자신들이 키우던 염소도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데 왜 자신은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남편과 갇힌 삶을 살고 있는지. 이웃인 실비아는 그녀가 떠날 수 있게 모든 것을 도와준다.하지만 자신의 둥지를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나던 버스 안에서 폐쇄공포증처럼 느끼는 현실에 대한 되새김질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남편의 품이 자신에게는 꼭 맞는 옷이란 것을 알게 되고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간다. 결국 떠나지 못하고 떠나려 시도했던 그 짧은 찰나의 시간에 느꼈던 감정들,살면서 우린 선택의 기로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현재의 위치를 바꾸고 싶어 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운명처럼 받아 들이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떠나는 자보다 안주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떠남이란 용기 있는 자의 내일로 가는 기차표와 같은 것이다.

 

<우연> <머지않아> <침묵>은 줄리엣에 대한 이야기의 연작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고전을 공부하고 있는 줄리엣,그녀는 엄마에게 인정을 받기 보다는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께 더 인정을 받은 인물이고 남들이 가지 않는 별볼일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리에서 일하게 된다.그런 그녀가 우연하게 만났던 에릭이라는 남자에게 편지를 받게 되고 막연함에 그를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아내가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아내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편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며 보낸 편지는 그녀를 움직이게 만든다.아니 그녀의 삶을 흔들어 놓게 되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에게 가지만 가는 날이 그의 아내 장례를 치르는 날이다. 어떻게 이런일이.그에게는 그녀 말고도 여자 친구가 있지만 그와 줄리엣은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게 되고 퍼낼러피라는 딸을 낳게 되고 그녀를 데리고 부모님이 계시는 집을 찾게 되지만 결혼식을 치르지 않고 아이를 낳고 사는 자신의 삶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그런가 하면 부모님의 삶이 새롭게 그녀의 눈에 들어 온다.

 

나이가 들거나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살다 보면 평범하게 보아오고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오던 것들이 다른세상 다른 시각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줄리엣 역시나 아가씨 때에는 보지 못했던 부모님의 삶을 보게 되고 자신 또한 결혼이라는 약속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아니 에릭이라는 남자가 그녀와 함께 하기 전의 문란하다 생각할 수 있는 여자관계 때문에 그와 다투게 되고 그 일로 바다에 나갔던 그가 사고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면서 그녀와 딸인 퍼낼러피의 관계는 틀어지고 만다.아니 퍼낼러피가 이유도 없이 그녀를 떠나가고 만다.왜 퍼낼러피가 엄마를 떠나야만 했을까? 성장해서 아니 자신의 무언가를 찾아서.왜 퍼낼러피는 '침묵' ㅎ야만 아니 침묵하고만 있는 것인가.엄마의 삶을 이해하지 못해서일까.자식들이 부모의 삶을 모두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뜻이 통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식은 자식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 편을 들어주길 바라는 녀석들이 자신들의 삶만 고집할 때 어떻게 보면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먼로의 단편을 읽으며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삶이란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조금 더 해보게 되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다. 단편들이 조각 조각이어져서 하나의 조각보로 완성되듯 그녀는 어떻게 보면 결코 아름답지 않은 삶이지만 장인이 이어붙힌 조각보처럼 버려지면 아무 값어치 없는 이야기들이 장인의 손에 의해 값어치 있는 조각보로 단편집으로 완성되어 한편의 아름다운 '인생'을 완성하듯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 살면서 어떻게 좋은 일만 기쁜 일만 만들어 나갈 수 있나.슬픈 일도 때론 상실도 죽음과 마주하는 순간도 있고 누군가 태어나면 누군가는 떠나가게 되는 것이 인생이다. 삶이나 죽음이나 같은 연장선상에 이어져 있기도 하지만 다른 얼굴도 아니다. 인생의 파도를 넘고 넘다 보면 단단해지듯 그녀의 단편들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인생이라는 그 앞에 숙연해지는 것 같다. 어느 한 편을 골라 읽어도 인생이 보이고 그 속에서 내 삶도 그리고 당신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이 단편집에는 남자 보다는 여자에 좀더 중점을 맞추었다고도 볼 수 있다. 남자로 인해 변하는 여자의 삶,혹은 여자로 인해 변하는 남자의 삶.서로 부대끼며 살아가지만 인생이란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다. 먼로의 소설들은 다음에 한번 더 읽고 싶어진다. 좀더 삶의 깊이가 있을 때 단편들을 다시 읽는다면 그 깊이를 좀더 가늠하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란다정원] 울집 베란다의 봄소식

 

 

오늘은 '우수'... 그래서인가 베란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주말에는 무늬조팝에 잎사귀가 아주 얇은 가지에 초록점에 지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파릇파릇 잎이 돋아 있다...어머나~~정말 봄이 느껴진다.

 

레몬싹..

 

오렌지는 크는 것이 더딘데 레몬은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레몬씨를 심어서 싹이 튼것이 3개~~모두 씩씩하게 잘 크고 있다.

 

 

 

 

아젤리아도 하나 둘 피기 시작이다

 

 

군자란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고..

 

남천에도 새싹이 보이고

 

무꽃

 

시클라멘

 

겨울 옷을 벗고 하루하루 다르게 봄 옷으로 갈아 입는 초록이들...

동백은 서서히 그 수줍은 얼굴을 그러내 놓으려 하고 있고

군자란도 여기저기 꽃대가 쑥쑥 올라오고 있으며

시클라멘은 하나 둘 빨간 꽃이 나풀나풀...

베란다를 은근한 매력으로 끌어 들이던 천리향의 은은한 향은 이제 서서히 지고 있다.

그 자리에 바이올렛이며 사랑초등 다른 꽃들이 대신하고 있어

따뜻한 햇살과 함께 베란다는 시나브로 봄 분위기에...

 

2014.2.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요거 하나면 밥한그릇 뚝딱,부추김치

 

 

지난번에 딸들과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다가 반찬코너가 생겨서 꼬마김밥을 사러 갔다가 반찬을

맛보았는데 김치고 그렇고 밑반찬들이 맛있다.아줌마가 손맛이 있으신가보다. 큰딸이 된장깻잎이

먹고 싶다고 해서 하나 사려다 부추김치와 파김치를 샀다. 한번 먹을 정도의 양이었지만 부추김치를

딸들과 맛있게 먹어서 여운이 남았는데 부추를 한단 사다가 담는것이 나을듯 해서 쌀을 사러 간길에

부추를 한단 샀다. 3000원 정도하는 부추.한단 담아야 얼마 안되겠지만 우선은 한단만...

 

 

*준비물/ 부추1단,양파,당근,매실액,새우젓, 그외 김치양념

 

*시작/

1.부추를 다듬어서 깨끗이 씻어 준다.(취향에 따라 부추를 잘라 줘도 된다.난 그냥 하기로..

길게 늘어서 먹는게 또 맛이 있다.)

2.양파 당근등은 채썰어 넣어 주고 까나리액젓 새우젓 다진마늘 생강가루 등 김치양념을 넣고

버무려 준다.

 

 

버무려서 잠깐 두었더니 금새 숨이 죽었다..

그래서 부추 한단 담은것이 작은 통으로 겨우 하나...

몇 번 먹으면 없을 듯 하다.

 

 

부추김치는 금방 담아서 먹어도 맛있다.

바로 담아서 저녁에 한접시 꺼내어 먹었는데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뜨거운 밥 위에 올려 먹으니 맛있다.

 

 

친정엄마가 언니편에 정월대보름이라고 나물을 이것저것 보내셨다. 고구마줄기 시래기등 찹쌀등

도 가져왔다고 하는데 집에도 있는데 또 가져다 먹지 않으면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것 같아

나물만 조금 가져오라 했더니 나물도 많다. 나물은 일단 먹을 양만 볶아서 나물반찬 해 놓고 시래기

된장찌개를 끓였더니 딸들이 없어서 그런가 맛이 없다.그래도 옆지기와 부추김치와 함께 나물반찬

을 먹으니 맛있다. 금방 담은 부추김치 밥 위에 올려서 먹으니 밥한그릇이 금방이다. 요거 딸들 있음

잘 먹을텐데. 삼겹살 구워서 먹을 때에도 올려 먹으면 맛있을 듯. 암튼 부추가 건강에도 좋으니 올해

는 양념이 아깝긴 하지만 많이 담아 먹어야겠다. 김치를 조금씩 담아 먹으니 양념이 많이 들어간다..

 

2014.2.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어머니의 전쟁 - 어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7개월
김용원 지음 / 고려원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가 폐암 판정을 받고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파주의 둘째 아들네 집으로 모시고 오면서 시작된 어머니와의 7개월간의 동거,선물과 같은 시간들이 때로는 가족간의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분명 자식된 도리이고 누군가는 책임을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큰 병이기에 많은 돈이 들고 시한부 삶이기에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삶을 지켜 본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일임을,그래도 마지막까지 지켜드리며 어머니와 함께 했던 지난날들이 때로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과감없이 솔직하게 남겨 어떻게 보면 모두에게 선물로 남겨지게 되었다.

 

이 책은 '어머니와 함께한 마지막 7개월' 더군다나 폐암 판정을 받으신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이라 더 읽고 싶었다. 저자보다 더 앞선 시간에 나 또한 친정아버지를 폐암으로 보내 드렸던 아픔이 있어 어떻게 보면 아버지를 생각하며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친정아버지는 당신이 먼저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해보시고,병원에 잘 가지 않는 분이신데 얼마나 아팠으면 병원에 가셨을까? 그런데 의사는 좀더 큰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해보라는 말씀을 하셨으니 얼마나 놀라셨을까? 그렇게 하여 자식들과 함께 종합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하게 되었는데 폐암2기,발견은 정말 더 진행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했는데 위치가 너무 좋지 않아서 손을 댈 수가 없다는 것이다.다른 부위에 있었더라면 수술하여 좋은 경과를 낼 수 있는데 왜 하필 손도 댈 수 없는 부위에서 아버지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었는지.그렇게 하여 검사하시는 동안 병원에서 일주일 계시게 되었는데 엄마가 함께 계셨다. 그때까지는 그리 많이 아프시지 않으신 상태라 아버지는 곧 나으리란 기대감에 더 빨리 집에 가고 싶으셨는지 모른다.그리고 한참 바쁜 일철이었으니 시골분이 일을 놓고 그냥 계시기란 정말 답답하셨던 것이다. 하지만 난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아버지는 내게 그 시간을 선물해주시는 것처럼 여겨 아버지와 함께 일주일을 뜻 깊게 지냈다. 아버지는 막내딸 덕분에 병원생활이 지루하지 않았다고 하셨고 함께 계신 분들도 정말 좋아하셨다.

 

암선고를 받고 나니 약보다 민간요법에 더 귀가 솔깃해져서 누가 무엇이 좋다고 하면 그것을 찾아 다니게 되어 있다. 우리도 와송에 비단초 상황버섯등 암에 좋다는 것을 해드리며 조금이라도 우리 곁에서의 아버지 시간을 연장해 보려고 노력했다. 더 미리 잘해드렸어야 했는데 시한부 삶이라고 하니 아버지가 그립고 안타깝고 시간을 붙잡고 싶었다. 몇개월 정정하시더니 일년여 다 되어 가면서 급기야 아버지의 건강은 하루 아침에 쇠락,입원 후 수개월 후에 다시 명절을 보내고 입원하시게 되었다. 이런저런 검사를 받는 다는 것도 힘들지만 그래도 곁에 자식이 함께 있으니 기꺼이 받으시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셨지만 아버지의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저런 실수도 하시고 어린애처럼 간식 하나에도 즐거워 하시고,그런 시간들이 지금은 정말 값지게 내게 저장되어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모두가 아버지와 함께 나눈 이주일의 시간은 정말 선물과 같은 시간들이었는데 입원 후 시나브로 드시는 것이 줄어 들더니 아버지는 김장을 모두 마치고 두다리를 펴고 자려는 그 순간에 주무시며 편안히 가셨다.믿어지지 않고 내게만 슬픔이 닥친듯 했지만 그 시간도 다 지나간다는 것을, 그리고 이젠 그 슬픔도 퇴색해 버려서 아버지의 기억이 희미해 지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저자의 어머니는 강인한 분이셨다. 이 땅의 어머니란 이름이 모두 강인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 대신 여장부처럼 살림을 꾸려 가시면서 마지막 그 시간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시던 꼿꼿하시던 분이셨으니 당신이 그런 큰 병에 걸렸다는 것 자체를 아마도 받아 들이시기 힘드셨을 것이다.아니 꼭 일어나시리라 믿으셨을 것이다. 대부분 일을 하시던 분들은 건강하게 다시 건강을 되찾아 당신이 하시던 일을 하시리라 믿으시간다.친정 아버지 또한 그러셨다. 당신이 하시던 밭일이며 논일이며 그것 손을 놓으면 누가 할 사람이 없으신것처럼 걱정을 하셨다. 당신 안계시면 자식들 입에 들어갈 것이 없는 것처럼 노심초사 늘 걱정하셨기에 더 일어나시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셨다. 하지만 암이라는 놈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한번 물고 늘어지면 놓아주질 않으려 한다. 한사람을 그물에 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모두를 못살게 굴기도 한다. 친정아버지는 그래도 고생을 많이 하시지 않고 가셨다고 볼 수 있고 병원비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은 편이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암환우 가족들이 겪는 고통,경제적 손실은 환자가 겪는 고통도 크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도 크다.

 

누군가는 환자 곁에서 돌봐 드려야 하고 병원비도 감당해야 하는가 하면 그에 준하는 모든 일들을 감당해나가야 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때론 고부간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하고 형제간의 갈등및 가족간의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그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닥칠 수 있는 문제이고 현실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내가 한번 겪고 나니 누군가의 부모님이 혹은 그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이젠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큰 슬픔을 한번 겪고 나니 대처하는 힘이,좀더 단단해졌다고 할 수 있는데 막상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한 친구들은 걱정을 하며 자문을 구한다. 하지만 그것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모든 것은 다 지나가게 되어 있고 슬픔은 내게 닥쳤을 때에는 커보이지만 남의 슬픔일 때에는 내게 보이지도 않을 때가 있다.그래서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슬픔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던가. 겪고 나면 담담해진다.그 아픔이 아버지건 어머니건 간에 슬픔은 정말 내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 오는 것 같다.

 

단골미용실에서 머리를 하시고 당신이 사시던 부산 만덕에서의 삶을 더 연장하길 원하셨지만 어머니에겐 고향과 같아도 자식들에게는 트라우마를 안겨 주었던 그 곳의 삶이 어머니의 마침표로 인해 모두 박제화되듯 사라져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지만 어쩌지 못하고 현실에서 손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당신의 삶을 받아 들이시는 어머니의 여정을 지켜보며 그 시간들이 결코 가족의 갈등의 시간이 아니라 당신에게 선물과고 같은,7개월이 선물이라고 하는 것을 읽으며 나 또한 공감하며 아버지를 떠 올리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되새기고 싶지 않은 아픔이기도 했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읽으며 난 아버지를 그리워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버지를 보내 드리던 그 시간들이 오버랩 되면서 눈물이 쏟아져 어느 순간 줄줄.곁에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하는데 그게 또 맘처럼 잘 되지 않는다. 늘 혼자 계시는 엄마께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잘 안된다.마음 뿐이다.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고 되돌리고 싶고 그것이 인간의 마음인가 보다.

 

어머니의 말씀처럼 '나는 그동안 잘 살았다.그 동안 행복했으니 울 필요 없다.' 라는 말씀을 읽으며 우린 아버지께 당신이 폐암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엄마와 아버지는 대충 알고 계셨지만 아버지가 더 일찍 삶을 놓아 버리실까봐 말슴 드리지 않았는데 그게 한편으로는 후회 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삶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한편으로는 더 고생 안하시고 편안하게 주무시며 가신 것이 큰 복처럼 여겨지고 모두가 또 그렇게들 말씀들 하신다.아버지는 병원에 계신 동안 유언처럼 내게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어제일처럼 생생하다. 그 모든 것을 잘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는 딸이되었지만 아버지는 아버지 대로 당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다 가셨다고 늘 생각한다. 저자의 어머니 또한 비록 자식들과 마찰은 있었지만 그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올곧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던 강직한 분이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자식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식에게 의지해야 하는 자신의 육신에 대한 원망이 아마도 자식들과 마찰로 빚어지지 않았을까.그래도 죽음 앞에서 자식들간 매듭을 풀고 가시고 누군가에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가셨으니.저자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읽으며 좀더 친정엄마께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어디까지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