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처네 (반양장) - 목성균 수필전집
목성균 지음 / 연암서가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는 새롭다' 유행은 돌고 돌지만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가 없는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 인생을 얼마 살지는 않아지만 한참 이십대 초를 보내고 있는 딸들을 바라보면 내 이십대가 그리워지기도 하고 다시 되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살까? 내가 살아왔던 방식대로 살까?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하며 새로운 내 인생을 선택할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그렇다고 지난 시간들이 모두가 다 후회되는 그런 시간은 아니었다고 본다.과거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밑바탕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니 실패든 성공이든 과거에 고마워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선택이란 자신이 하지 않은 부분은 누구나 후회하게 마련이다.

 

'누비처네' 두껍게 누비고 끈을 달아 아이들을 업을 수 있게 만든 포대기다. 누비처네라고 하니까 무얼까 하고 고개를 갸웃뚱 하게 만드는데 첫아리를 낳고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하신 말씀 중에 '애기 포대기는 사지 마라.엄마가 사줄테니까..' 그렇게 하여 엄마는 시골양반이면서도 남들 눈에 아쉽지 않게 일명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곳에 가서 쌈짓돈을 꺼내어 겨울용과 여름용 포대기를 사주셨다.아이를 가지고 아프기 시작한 허리 때문에 애들을 업어서 키우지는 않고 그저 옷장에 잘 보관하게 된 포대기,가끔 친정에 갈 때 가져가면 엄마가 대신 아이를 업고 동네를 한바퀴 돌곤 하셨다. 딸만 둘을 낳았는데 친정엄마는 아들을 낳으라는 뜻으로 포대기를 파란색으로 사주셨다. 딸아이에게 파란색이라 한마디 아쉬운 소리를 했더니 여름용은 핑크색으로 구매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이십여년이 지났지만 친정엄마가 사주신 포대기는 아직도 새것처럼 옷장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아마도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을까.

 

저자의 글은 처음 접해본다.저자의 이름도 처음이다.내겐 생소한데 두꺼운 수필집에 먼저 괜히 무게감이 전해 왔는데 한 편 한 편 읽다보니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느다. 발간사에서 '아직도 목성균을 모르는 사람에게 가장 간단하게 그를 소개한다면 수필계의 기형도라 할 것이다. 기형도가 죽을 때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이었지만 사후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후배 시인들이 거의 없다고 평가되듯이, 수필계에서는 목성균이 그러하거나 그리 될 것이다.사실 외면받기야 목성균이 더했다.' 수필을 읽기 전에 작가의 약력을 읽다보니 정말 너무 늦게 너무 괜찮은 작가를 만났는데 그의 글을 더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수필계의 기형도'인 목성균이라는 작가는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감성을 그의 글에 시적 언어로 모두 담고 있듯 한 편 한 편이 정성스럽게 누빈 하나의 작품처럼 모두가 깊은 울림을 주기도 공감가는 글들이 너무 많다.

 

그의 글을 읽고 싶으면 어느 페이지나 펴서 읽으면 그를 만날 수 있고 우리가 잊고 있던 '과거'와 조우하게 된다. 해설에서 이야기 했듯이 '과거는 새롭다' 라는 말이 글을 읽다보면 공감이 간다. 그는 평범한 일상이나 자신의 과거 이야기들을 통해 삶을 관조하듯 깊은 시적 언어로 짧은 글들을 토해낸다.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무척 순종적이고 아버지를 크게 생각했던 그,하지만 그도 아버지를 닮아가고 아버지처럼 나이 들어 가면서 아버지라는 산을 넘지는 못한듯 하면서도 자신 속에 있는 갇혀 있는 아버지를 그림자를 보게 된다. 그런가하면 '누비처네' 에서처럼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객지에 나가 있는 아들에게 편지와 소액환을 보내어 명절에 내려오는 길에 첫 아이를 낳은 아내에게 누비처네를 선물하게 하는 자상함,이것이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가부장적인 가정에서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아도 뚝배기에 담긴 장맛처럼 진하고 은근함이 베어 있는 부정을 생각해 한다. 그 속에서 부부의 정은 더욱 깊어가고 화목하고 아름다운 가저으이 행복이 그대로 전이되는 듯 하다.

 

그의 아버지는 부정情을 밖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은근하게 그리곤 한번을 표현해도 올곳게 행하신 분인듯 하다. 아들이 등잔의 심지만 키우고 있자 맑고 밝은 불빛을 위해 등잔의 심지를 갈아 주셨던 아버지,그게 아버지 방식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도 인생의 끄트머리에서는 아들의 수발이 해야했던,쓸모 없는 등잔처럼 쇠잔해지셨다. 세월 앞에 허망한 것이 없겠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지난 시간들의 편린을 하나 하나 이어 맞추어 조각보를 완성하듯 나도 덩달아 꺼내어 보며 미소짓게 만든다. 우리집에서 등잔을 멀리하게 되었던 것은 초등학교를 들어 가기 전인듯 하다. 등잔불 밑에서 언니 오빠들을 따라 공부를 한답시고 옆에 앉아 책을 보다가 등잔불에 눈썹도 태우고 머리도 태우고 가끔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추억을 안겨 주던 등잔이 집집마다 편하게 컸다 켤 수 있는 전기가 들어오면서 친정엄마는 등잔을 모두 리어카 장수에게 팔고 말았다. 그 때에는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오래된 물건들을 리어카를 가지고 사러 다니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에게 빨래비누 몇 장에 팔아 넘긴 것들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기도 했지만 엄마에게는 그것이 어쩌면 가난이라는 이름으로 없애고 싶은 물건이기도 했을 것이다.아니 가난보다 고난이라고 해야하나. 가끔 식구들과 둘러 앉아 그시대 그런 물건들을 헐값에 팔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말하곤 한다.지난 것에는 다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기쁜 일들 기분 좋은 일들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 삶과 죽음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이 과감없이 그리고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지기도 했지만 무언가 짧은 글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깊은 여운이 짧다고 지나치기 보다는 한번 멈추어 서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여운을 남겨 주어 책의 두께가 주는 무게감이 아니라 글이 주는 무게감이 한참을 머물렀던 것 같다. 어릴적 우리집에도 '수탉'이 있었다. 시골에서는 닭은 닭장에 키우기 보다는 낮에는 그냥 풀어 놓고 놔먹인다.아버지는 닭을 애지중지 키우셨고 그 닭들은 아침이면 아버지의 정성에 보답하듯 따뜻한 달걀을 퐁퐁 안겨 주어서 아침이면 막내딸 밥상에 꼭 챙겨 주시곤 했다.그런데 그런 닭이 나도 물론 좋았지만 수탉이란 놈은 정말 무서웠다. 위풍당당하게 멋지게 생겨서 털의 아름다운 빛깔에 취해서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곤 했는데 이 녀석이 나만 보면 멀리서부터 뒤뚱뒤뚱 하다가 날지도 못하는 녀석이 날아 오듯 내게 달려와 날 쪼곤 했다. 그래서 늘 경계를 하던 녀석,그렇게 수탉과 내 전쟁은 날마다 이어졌고 그런 딸의 모습이 마음 아프셨는지 아버지는 어느 날 아쉬움을 뒤로 하며 그녀석을 밥상에 올리고 말았다. 저자의 <수탉>을 읽으며 내 어린시절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유독 우리집에 오는 수탉마다 나를 경계했는데 왜 그랬는지.

 

달포 후에 뒷집 새댁은 딸을 낳았다. 물론 순산이었는데 아들과 딸의 차이가 돼지불알의 주체와 객체의 차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돼지불알 중에서

 

그런가하면 <돼지불알>에서는 혼자서 낄낄 웃으며 읽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는 마을 잔치가 있으면 돼지를 잡는 마당이 정해져 있고 그 곳에서는 잔칫날에 돼지를 잡았다.돼지오줌보는 동네 아이들이 차지하고 놀이기구가 되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게 하여 나도 어린시절에는 돼지잡는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더욱 가깝게 느껴졌던 이야기,그런데 지엄한 시아버지의 돼지불알을 훔쳐다 아래 윗집 며느리들이 포식하듯 맛난 시간을 즐긴 것이다. 맛나기 보다는 둘 다 임산부였으니 단백질 공급원으로 돼지불알을 훔치게 되었던 것인데 시아버지의 물음에 능청스럽게 대답했지만 아들을 순산해서 안겨 드렸던,그럼에도 주체는 아들을 본인의 아내는 딸을 낳음의 서운함일까 객체로 표현된 것이 글의 표현일까.그 이야기를 읽다보니 내가 첫아이를 가지고 시집살이를 하던 시절이 생각났다.할머니까지 정정하게 계신 층층시하,출가를 하지 않은 도련님들까지 있어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과 임신으로 모든 것이 낯선 내게 옆지기는 그리 살갑게 대하거나 임산부를 위하여 먹거리를 잘 챙겨주지도 않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한번은 길가에서 파는 개구리참외가 너무 맛나 보여 사가지고 왔지만 식구수 대로 산것이 아니라 내가 먹을 양인 두어개만 사서 식구들과 나누어 먹기엔 부족하여 집 곁에 받쳐 있는 자전거에 매달아 놓고 윗층에 방이 있어 잠자러 가기 전에 가져 가리라 했던 참외가 자전거가 쓰러지며 식구들이 모두 알게 되었고 그런 맘을 이해해 주기 보다는 자신들을 챙기지 않았다는 설움에 시집살이를 더 고되게 했던 기억이 났다. 그 이야기는 옆지기와 가끔 꺼내서 단물을 빼먹곤 하는데 참외 이야기를 하면 미안한가보다. 분가해서 살았다면 잘 챙겨 주었을터인데 층층시하에서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며 살게 하고 첫 아이에게 부족하게 해 주었다는 생각,글을 읽으며 되새김질 해 본 과거가 가슴 시리지만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소년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살까.만나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위를 꼭 설명해 주고 싶다. 인생이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서 요령껏 당면을 피해 가는 것이라는 비뚤어진 생각으로 어느 길을 가고 있지나 않을까? -약속 중에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하나 하나 뜯어 놓고 보면 결코 행복한 이야기가 아닌듯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삶이고 인생이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뼛속까지 글쟁이였지만 삶은 그를 문학이 아니라 좀더 진흙탕에 빠져들게 만들었지만 산림직 국가공무원을 하며 자연과 더 가깝게 느끼고 자연을 좀더 깊게 성찰을 하며 문학의 깊이가 더 다져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육백마지기 고원의 통나무집에서 만난 늙은 심마니와 소년의 이야기가 담긴 <약속>은 알퐁스 도데의 <별> 보다 더 깊은 울림이나 아름다움을 주는 이야기같다.삶에서 그냥 지나쳐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듯 그는 아름다운 시적 언어와 탄탄한 구성력으로 깊이 있는 글을 탄생시켜 목성균이라는 커다란 나무에 무성하게 나붓끼는 잎을 만들어 내었다. 이제라도 그를 알았다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내 삶이 각박하다고 느낄 때 혹은 독서를 하다가 혹은 글을 쓰다가 무언가 회의가 느껴질 때 '목성균의 수필집'을 꺼내어 읽어보면 진흙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글이 주는 힘이 참 크다는 것을 이 수필집에서 느껴본다.언제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몇 번이고 꺼내어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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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너무 짧은 그리고 빠르게 지나간

 

 

이월은 다른 달에 비해 짧은 달인데 더더군다나 방학인 두 딸과 함께 하여 더 정신없이 보내기도

했지만 통신사 이동을 하며 바꾼 스마트폰에 이상이 없어 뜻 하지 않게 두번이나 바꾸게 되면서

더 정신없이 완전 멘붕 상태였다. 남들은 한번 걸릴까 말까 한 오류가 내가 두번이나 바꾼 핸드폰

에서 나타난 것이다.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들도 고개를 갸웃뚱하는 오류가 나고 S몰과 계속적으로

통화를 하다보니 옆지기 보다도 더 자주 통화를 한 느낌이 든다. 새 폰을 받고 데이터를 옮겨 놓고

쓸만하면 바꾸고 또 다시 새 펀을 받아 데이터를 옮기고 쓰다가 바꾸고 그렇게 하다보니 모든 것이

원점처럼 되어 버렸다. 이미지는 옮기다가 이젠 포기했다. 내 추억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린것처럼

모든 것이 다 부질없어졌다.

 

이젠 바꾸라고 해도 바꿀 기운이 남아 있지 않다. 옆지기는 출근하면 아침 일찍 점검하듯 폰에 이

상이 없는지부터 묻곤 한다.그렇게 불안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새 펀으로 교환한지 이틀째

아직 이상은 없다. 다행이다.벌써 이월에 네개째이니 뭐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이젠 싫다.

좋건 싫건 이녀석을 잘 달래며 지내야 할 듯 하다.핸펀 때문에 내 모든 일들이 뒤로 밀렸다. 아니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지나가고 말았다. 모든 것이 핸펀에서도 내 머리에서도 하얗게 지워져 버린

것처럼 지난 것들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일은 밀리고 몸은 바쁘고..두 딸들도 다시 원위

치 시키려면 장보기도 해야하고 반찬도 해서 보내야 한다.ㅜㅜ 다시 시작된 나의 일상이다.

 

아침 일찍 눈을 떠서 밀린 일들을 하다보니 하루해가 길게만 느껴진다. 녀석들도 괜히 바쁘고 우울

하고 나 또한 그렇다. 지난 시간들 잘 보냈으니 이제 에너지 충전 잘 되었으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방학에 딸들과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해야지 했지만 실상 아무것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 듯 하다.서로 뒹굴뒹굴 그렇게 얼굴보며 부대끼고 어찌하다보니 이 시간까지 오게 되었

는데 녀석들 떠나보낼 생각하니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다시 삶이 시계에 태엽

을 감아 시간을 조율하듯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다른 계절로 나아가기 위하여 오늘 하루도 바짝 조이

고 있는데 남은 시간들 무척 바쁠 듯 하다. 읽어야 할 책은 산재해 있는데 언제 다 소화할지.마음은

바쁜데 베란다의 봄은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201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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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멤버쉽 착한기변 반값Day -매월26일

 

 

2월에 큰딸 옆지기 그리고 나... 울집 가족 네명중에 막내만 빼고 스마트폰을 바꾸게 되었다.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큰딸은 [착한기변]으로 바꾸고 옆지기는 먼저 쓰던 것이 할부금이

끝나기도 했고 기회가 좋았기에 바꾸기로 했는데 나는 작년에 혼자서 다른 통신사로 사용하던 것을

가족과 함께 같은 통신사로 묶기 위해 바꾸게 되었다.잘쓰던 갤노트2를 다시 갤노트2로 바꾸게 되

었는데 그것이 오류가 나서 일주일에 한번씩 교환하는 상황이 빚어져 2월을 멘붕상태로 보내게 되

었다.어떻게 해서 내 핸펀만 같은 오류가 교환한 것에서도 계속 이어지는지..이런 경우는 로또에서도

나오지 않을 듯 하다. 그렇게 하여 26일 다시 새로운 핸펀으로 교체를 하여 이틀을 지나고 있지만

아직 지난번 나온 오류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계속 바꾸어서인지 뭔가 불안불안하다. 핸펀 트라우마가

생긴것처럼 조금만 안되도 심각한 상황인지 걱정하고 더 세세하게 보게 된다.

 

그런 와중에 큰딸이 바꾼 [착한기변]혜택이 T멤버쉽에 있어 큰딸이 핸펀을 바꾸면서 이것을 알려

주고는 농담처럼 '26일에는 큰딸 덕좀 보자.천원짜리 영화보고 미스터피자에서 반값 피자를 먹어

볼까?' 했는데 농담이 진담이 되고 말았다. 요즘 큰딸은 치과치료를 하느라 충치치료도 하고 사랑니

도 전날 빼서 무척 아픈 상태였고 막내는 장염으로 배앓이를 하고 있는 상태였고 나도 그리 좋지 않

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세여자가 의견일치를 보고는 급하게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십여분 거리에

있는 동네의 멀티로 갔다. 바로 큰딸 핸펀으로 천원짜리 영화로 [찌라시]를 예매(1인5장까지 일일

예매가능)하고는 녀석들이 음료수가 필요하다고 하여 콤보세트를 주문했는데 그게 영화비보다 더

비싸다.이가 아파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프다며 감자칩이 있는 것을 주문하더니 아삭아삭

영화를 보며 잘도 먹는 것이다.영화도 재밌고 녀석들도 기분 좋아서리 영화를 보고 걸어 오며 피자

집에 들르기로 했다.

 

미스터피자에서 반값 피자를 먹기 위해 들렀더니 사람이 바글바글,모두 반값피자를 먹고 있는 것인지.

암튼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아 피자를 시켰는데 녀석들이 [하프앤하프]를 작은 사이즈를 시켰다.난 핸펀

을 보느라 주문을 챙기지 못했는데 피자가 나오고 보니 너무 작다.그래서 다시 오븐스파게티를 더 주문

해서 겨우 녀석들과 맛있게 먹었다.계산이야 [착한기변 반값]이라 우리가 먹은 것의 반값,물론 이곳은

다른 카드로도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이라 종종 이용하는데 반값이라 더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했다.이

행사 너무 좋은데 2014년 4월30일에 종료된다니 큰딸이 남은 달에 개강하면 더 이용하길.덕분에 간만에

멀티에 나가 영화도 보고 딸들과 피자도 먹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20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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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정원] 봄은 봄이다,무늬조팝 꽃봉오리

 

 

무늬조팝에 올해 새 잎이 돋아 나왔다.

다른 것들보다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이 빠른 무늬조팝,

잎이 나오는가 했는데 가만히 보니 꽃몽오리가 보인다.

마른 잎도 다 떨구지 못했는데

초록빛 새 잎과 함께 꽃몽오리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어날지..

가느다란 가지에서 그래도 초록빛 새 잎이 나오는 것을 보면

겨울을 힘겹게 이겨낸 자의 승리의 미소처럼

나도 옆에서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

 

 

 

 

봄은 왔지만 봄을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다.

두 딸들 등록금에 이런저런 일로 2월은 정말 바쁘고 허리 휘는 달이었다.

유리처럼 투명한 근로자의 월급에서 세금 떼어나가는 소리만 뻑뻑 나오는 머리 아픈 나라..

서민들 목숨줄 옭아매는 방법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오는지...

이런저런 일들로 더 골치아프고 마음 안정 안되는 봄의 길목에서

그래도 즐거움을 주는 것은 녀석들 뿐이다.

봄이 오고 있음을 봄을 잊고 있는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201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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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안녕? - 자폐증 천재 아들의 꿈을 되찾아준 엄마의 희망 수업
크리스틴 바넷 지음, 이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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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에 보았던 영화 <레인맨>,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의 영화로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였다. 형인 더스틴 호프만이 자폐연기를 펼쳤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한참 더스틴 호프만이 인기였던 시대였고 톰 크루즈는 떠오르는 샛별과 같았는데 우리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자폐에 대해서 잘 보여준 영화 였고 언제 보아도 괜찮은 영화다. 그런가 하면 서번트 증후군을 다룬 영화 <모짜르트와 고래>는 서번트 증후군인 남과 여자가 평범한 삶을 꿈꾸는 영화다. 음악이나 미술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인 남자와 여자,그들이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사랑을 하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서번트 증후군',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내 아이가 자폐아라고 한다면 어떨까? 제이콥은 18개월에 중증 자폐 판정을 받았다. 성장해서도 운동화 끈도 제대로 묶지 못할 것이라 했기에 특수 교육을 받아야 했던 아이가 어느 날 평범하지 않은 공감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며 부모에게 모든 문을 닫아 걸게 된다. 왜 아이가 갑자기 말도 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을까? 자식을 낳은 부모들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아이를 낳은 것만도 감사하게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몇 번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된다. 모든 부모의 눈에 자기 자식은 모두 대단하고 이뻐 보이기 때문이다.그런 제이콥이 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것일까?

 

제이콥은 18개월에 자폐 판정을 받는다. 특수 치료를 받게 되지만 그렇다고 특별나게 바뀐 것은 없는 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라면 어떠했을까? 아이가 자폐아라고 한다면 제이콥처럼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제이콥 부모처럼 아이를 평범한 아이처럼 키울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에서라면 제이콥처럼 키우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성장해서도 천재적인 능력을 그만큼 뒷받침 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졌을까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예전에 내가 살던 곳에 젊은 엄마의 첫 딸아이가 서너살이 되도록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행동에 조금 이상을 보였다. 그러면 엄마들은 조금 늦게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른 모든 것은 정상인데 얼굴 표정이 달라서 병원을 찾게 되었고 자폐 판정을 받게 되었다. 평범하던 가정은 일순간 큰 파도가 몰아친 것처럼 모든 것이 달라지고 말았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쳐다본다는 느낌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소식은 끊겼다.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제이콥의 엄마는 제이콥이 자폐 판정을 받았다고 다르게 키우기 보다는 자신의 아이로 포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운동도 하고 함께 어린시절을 나누게 하고 싶어했고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같은 시설과 자폐아들을 위한 시설에서도 내 아이처럼 아이들을 포기하기 보다는 아이가 가진 능력 캐치에 나서서 부모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고 아이가 사회생활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그렇다면 제이콥은?

 

운동화 끈도 묶지 못할 것이라 했던 제이콥은 특별했다. 알파벳을 거꾸로 외우기도 했고 숫자와 별자리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엄마는 아이가 대화를 할 수 있도록,아이가 있는 세상에서 세상으로 그 빛을 옮겨 주었다. 언젠가 자폐아를 가진 부모들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한시도 맘을 놓지 못하는 엄마들은 아이가 집에 들어 와서도 맘을 놓지 못하고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를 못했다. 그런데 제이콥의 부모는 우리의 부모들 보다는 더 자유롭고 아이가 원하는 능력을 잘 파악한 듯 하다. 자신의 아이에게 그리 했으니 자신을 찾는 자폐아들에게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하여 우연하게 찾아갔던 천문대에서 제이콥의 능력을 알게 되었고 운동화 끈도 묶지 못할 것이라 했던 아이가 천만명 중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에 맞는 대화 상대를 찾아 주고 싶어 하면서 갖은 노력을 한다. 동생들도 태어나고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거기에 루프스라는 병을 앓으면서 온전하지 못한 몸으로 아들 셋을 키우고 일까지 하면서 제이콥의 자폐아 뒷바라지까지 하는 슈퍼우먼이 되어야 했지만 제이콥을 천재라고 하기 보다는 그 나이에 어울리는 '크리스틴'의 아이로 크길 바랐다.

 

이 책은 제이콥의 동영상을 보게 되면서 정말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교육과 아니 내 교육방식과 크리스틴의 교육방법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 어떻게 아이를 키웠는지,자폐아라면 대부분 엄마들이 힘들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포기하기 보다는 천재로 '미래 노벨상 후보자'로 거듭나게 뒷바라지를 한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길은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면,18개월 중증 판정을 받고 자폐아가 받아야 하는 특수교육을 받고 그저 일반인들과 섞여 일반교욱을 받을 정도로만 교육을 시켰더라면 어떠했을까?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식이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식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으로 밀어부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아이가 가진 능력을 파악하지 못했더라면 아이가 말문을 열었을까? 천재라고 해도 그의 자폐증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에 안심하기 보다는 그가 자폐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이제 제이콥은 엄마를 벗어나 모두의 제이콥이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제이콥에게 기울였던 관심을 조금 거두어도 될 듯 하다. 이제는 모두가 제이콥을 주목하고 있다.

 

제이콥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담담하게 엮고 있는 이 책은 자폐아 교육이나 양육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보통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한번 읽어봐야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이 책을 읽기 전에 와이즈베리의 <부모의 자격>이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나라 교육은 오로지 대학진학을 위한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모두가 대학 그것도 명문대를 향하여 있다. 하지만 그 현실은 어떠한가? 명문대를 나왔다고 취직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명문대를 위해서 우리의 교육은 아이들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거는 기대감 욕심은 떠 어떤한가? 모든 것은 악순환처럼 모두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교육은 무언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어떤 연결고리가 끊어져야 할 것 같은데 그것이 현실에서 이루지기란 참 힘든 일인듯 하다. 제이콥의 엄마인 크리스틴이 제이콥이나 그외 어린이집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놀면서 배우고 함께 어울리면서 배운다. 천재로 키우려 한것이 아니라 크리스틴의 아이로 키우려 노력했다. 제이콥과 대화를 하기 위하여 했던 일들 속에서 그가 천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누구나 '불꽃'을 품고 있다. 하지만 '불꽃'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다. 자신에게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니까. 그러니 부모는 아이가 품고 있는 '불꽃'이 빛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잘 지켜보아야 한다. '불꽃'을 확인했다면 그때부터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될 수 있도록 연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부모를 비롯해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불꽃' 모두에게는 이런 불꽃이 있다. 그 불꽃을 찾아 내어 좀더 활활 타오르도록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 같다.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어떤가 불꽃을 찾아내기 보다는 부모가 불꽃을 만들어 주고 타오르게 해준다.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하게 내버려 두기 보다는 부모의 욕심으로 모든 것을 채우려 한다.그게 우리의 교육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모두가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시킨다고 내 자식도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게 두면서 어우러지고 평범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제이콥의 든든한 후원자로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알파맘 베타맘이란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가진 불꽃을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제이콥이 자폐 판정을 받고 그저 자폐아 교육을 받고 운동화 끈도 못 묶는 아이로 버려 두었다면 천채물리학자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제이콥은 아인슈타인보다 아이큐가 높다고 발혀졌고 미래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크리스틴이 하는 이야기를 그저 자폐아를 가진 부모의 말로 흘려 버렸다면 지금의 그가 없었을 것인데 아이지만 그의 천재적인 능력을 보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이들도 그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이들도 그렇고 우려보다는 그가 앞으로 꺼내 놓을 무긍무진한 능력이 더 기대된다. 나는 과연 내 아이들의 불꽃을 바로 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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