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 이야기 - Hach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인을 기다리는 충견 하치의 감동실화 2010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처드 기어(파커교수), 조앤 알렌(아내), 사라 로머...

하치, 인간보다 더 진한 감동을 안겨주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리처드 기어가 나와서 더 선택하게 되었지만 나도 십여년이 넘게 치와와 두마리를 키우고 있어 어떤 영화일까 하고 기대를 하고 봤다.미리 영화내용을 보지 않고 봐서일까 더 감동적이었다.그런데 이 내용이 실화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시부야의 역 앞에는 '하치' 의 동상이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진실앞에 한 한참을 펑펑 울었다. 정말 사람도 하지 못할 일을 충견인 '하치' 가 주인과 나눈 영혼적 교감에 의해서 한것인지 아님 정말 뛰어난 개이기에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힘에 의해 내 마음도 움직였다.,

퇴근길에 파커교수는 역 앞에 버려진 개를 발견하고는 분신물 센터에 맡기려 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아내와 딸에겐 먼저 키우던 개가 남긴 슬픔이 있어 키우는 것을 적극 반대하는 아내, 그런 아내와는 다르게 파커 교수는 그 개에게 왠지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그 개의 품종도 이름도 몰랐지만 개의 목줄에 있는 문양과 친구에게 물어 그 개가 일본에서 전통있는 아키타견이고 목걸이에 있는 문양은 행운을 뜻하는 팔인 '하치' 라는 말에 개의 이름을 하치라고 부르게 된다.

하치가 파커 교수를 발견한 것일까, 그가 먼저 하치를 발견한 것일까.
주인을 찾아 주던가 남에게 분양을 하려던 아내는 남편이 하치와 함께 하는 즐거운 풍경을 보고는 포기를 한다. 그렇게 하여 한가족이 된 하치는 공을 던지면 물어오는 것이 아니라 늘 파커 교수의 출퇴근을 함께 하려 한다. 그와 하치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자석처럼 딱 달라붙어 빈틈을 주지 않고 하치는 영리하게도 파커 교수의 출퇴근 시간을, 그것도 퇴근시간에 정확하게 역앞에 나오서 주인을 기다린다. 누가 알려준것도 아니고 함께 온것도 아닌데 녀석은 교수를 그렇게 기다리고 함께 한다. 점점 둘은 가깝게 교감을 나누어 가고 어느날,하치는 출근하려는 교수의 뒤를 따르지 않고 그를 붙잡으려 한다. 왜 그럴까. 역에 따라 나오지 않아 섭섭하던 그에게 입에 공을 물고 나온 하치를 발견하고는 공을 던져주자 얼른 물고 와서는 다시 던져 달라고 하는 하치,일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다.그게 신기하여 역 주위의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파커 교수, 하지만 하치는 교수를 기차를 태워 보내고 싶지 않다.무언가 알고 있는 하치이지만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런 하치의 뜻을 파커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교수는 강의를 하기 위하여 학교로 향하고 강의도중 강단에서 그만 쓰러져 심장마비로 죽고 만다.하지만 그 일을 알리 없는 하치는 오늘도 역앞에서 파커교수를 기다리지만 그는 오지 않는다. 집안에서도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 같은데 파커교수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같은 시간에 역앞에 나가 그를 기다리는 하치. 하지만 교수의 아내는 교수가 죽고 하치를 딸에게 주고 집도 팔고는 그곳을 떠나 버린다.

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사라진 파커 교수를 무한정 기다리는 하치, 딸의 집에서 다시 도망쳐 역 주변을 맴돌며 교수를 기다리는 녀석, 어떻게 그곳을 찾아 왔는지 모르게 제시간이 되면 교수를 기다리던 곳에서 쓸쓸히 망부석처럼 앉아 파커를 기다린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된 교수가 돌아올리 없고... 그런 시간을 무려 9년간 하치는 계속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그 이야기가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하치의 동상이 교수를 쓸쓸히 기다리던 장소에 세워지게 된 것이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 했지만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하치 이야기' 할리우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기어가 시나리오를 보고는 적극 참여를 했다는 것을 보면 영화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는지 알게 된다. 또한 그의 참여로 인해 영화는 더욱 완성도 높게 되었다고 하니 나의 눈물샘을 그토록 자극한 것일까. 하치와 리처드 기어는 하나가된듯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동물이 주연이라 감독과 그외 모든 사람들이 정말 극진히 동물을 대접했다고 하니 더욱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왔으리라. 그리고 이영화는 인간의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만 나온것이 아니라 '하치' 인 개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영상이 담겨 더욱 진실되다. 그들이 인간사를 본다면 어떻게 비추어질까, 카메라는 개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그리고 표정이 없을 듯한 그들의 얼굴에도 표정이 있음을,인간보다 더한 깊은 울림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서 하치가 파커 교수를 발견한 것일까, 파커 교수가 하치를 발견한 것일까... 파커 교수가 먼저 가고 하치가 나중에 까지 남아서 그를 그토록 잊지 못하고 십여년간의 긴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그를 기다렸으니 하치가 그를 발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파커 교수는 정말 행운이다. 사람에게도 바랄 수 없는 그런 믿음을 개인 동물에게서 받는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리처드 기어의 부드러움과 중후함이 하치와 만나 더욱 중후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나타난 영화이다. 그를 처음 본 영화 <사관과 신사> 그 영화를 보고는 여고시절 설레임에 한동안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있었는데 그도 나이를 먹고 나도 이젠 그와 함께 늙어가는, 세월 속에 있다. 나이는 속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함께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역으로 흐르지 않고 세월과 함께 하려는 그의 중후한 멋에 빠져 더욱 감동적으로 보게 된 영화이다. 더불어 인간이 아닌 동물이더도 감정이 있고 약속에 대한 믿음이 있음을, 그들을 내 감정에 휘둘리며 대하지 말아야 함을 절실히 느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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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생생하게 꿈꾸면 이룰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그렇다' 에 동그라미를 하고 싶다. 지난 연말에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넷북' 이었다. 집에 컴퓨터가 두대 있지만 하나는 딸들이 쓰는 것이라 음악이 많이 저장되어 있어 녀석들의 입맛에 맞게 되어 있고 하나는 내가 쓰는 컴이지만 그 방은 여름엔 시원해서 좋지만 겨울엔 딱 북극처럼 춥다. 난방을 하지 않기에 컴을 사용하려면 준비물이 꼭 필요하다. 밖에서도 신지 않는 어그를 그 방에서는 가끔 신기도 하고 무릎담요에 히터 그리고 손가락이 없는 장갑은 필수이다. 그렇게 꼭꼭 껴입고 컴을 사용하다 보니 얼마 가지 않아 내 몸은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딱 필요한것은 넷북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남편은 그런 날 위해 생일날 노트북을 사주겠다며 알아 보고 있던 중이었다. 하지만 난 무언가 하면 될 것 같아 넷북이 걸린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고 그 이벤트에 올려져 있는 넷북은 내것인양 낯설지 않았다. '이거 내가 탈것 같은데 기다려봐.' 그 말은 진실이 되고 말았다. 난 지금 그 넷북을 사용하고 있다.생생하게 꿈을 꾸기도 했지만 꿈을 꾸면서 노력했기에 내가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룬 사소한 '성공' 들은 책에 소개된 사람들과 이야기에는 미미하나 나로서는 정말 대단한, 그가 말한 공식에 들어 맞는 이야기들 이었음을 실감했다. 오래전 아이들이 어릴때 다니던 직장에서 '라이프 플랜' 이란 것을 세우게 되었다. 내 나이에 비추어 아이들과 남편의 나이까지 대입하여 그 나이에 어떤 꿈을 이룰 것인가 계획을 해 보았었다. 그땐 무심코 한 계획이었지만 어찌하다보니 내가 세원 계획들은 큰 단락으로는 맞아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딱 이루어졌네.신기하다' 라고 했던 기억이 몇 번 있다. 그땐 그런 일이 정말 이루어질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 것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아하~~' 하게 된 라이프 플랜, 나의 한가지 남은 라이프 플랜이 내가 생각한 시기에 또 이루어진다면 난 자신있게 R=VD 라는 공식은 들어맞는다.라고 쌍수를 들고 박수를 칠 것이다. 

생생하게 꿈을 꾼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그 꿈을 향한 자신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노력이 없이 댓가가 그냥 주어지지는 않는 법이기에 그리 긴 시간을 살아오지 않았지만 나름 그들의 불굴의 의지와 굽히지 않는 노력과 땀의 댓가가 자신의 꿈을 현실화 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 본다. 나 또한 내가 생각한 라이프 플랜을 늘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 꿈을 향해 부던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을 했다. 그렇게 하여 어느 시기에 집 평수를 늘리고 재산을 늘려가고 하나를 이루고 나니 그 다음에 이루어야 할 일은 더 쉽게 이루게 되기도 했다. 첫술에 태산을 만들고 태산을 움직일 수 없지만 많은 숟가락질에 태산을 만들 수도 있고 움직일 수도 있었음을 나 또한 작게나마 경험하고 나니 긍정적인 측면에서 재밌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부터 나의 롤모델로 삼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생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인물을 나의 모델로 잡는 다면? 하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나갔다. 꿈을 시각화 하고 소리화 하고 세밀하게 그림으로 그려 놓거나 좀더 면밀하게 날마다 메모해 나간다면 꿈을 더 금방 이루게 될까. 이제부터 나도 따라해 봐야겠다. 한 예로 '태교' 도 이에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딸들을 가지면서 24시간동안 음악과 책등 아이만을 위하여 생활하고 아이만을 위한 모든 좋은 것을 듣고 보고 말하고 먹고 했던 것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던 만큼 '꿈은 꾸면 이룰 수 있다' 는 말에 정말 공감한다.

얼마전에는 고3이 되는 큰딸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에게 날마다 마법을 걸듯 말을 하라고 했는데 그 말들이 모두 이 책에 있지 않은가. 녀석의 꿈은 크고 아직 그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노력형이지만 결과가 결코 만족할 수 없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녀석에게 아침마다 자신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우듯 해보라고 했는데 녀석은 한결 밝아져 있었다. 그렇다면 마법을 걸고 있는 것일까, 아님 엄마의 말에 좀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 것일까. '내 상상력이 내 현실을 만들어낸다.' 성공의 마법을 건 사람들은 작게나마 성공을 맛 볼 것이고 실패의 주문을 걸며 '에이 그런게 어딨어.순전히 거짓말이야.' 라며 믿지 않는 다면 그사람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생 또한 자신이 멈 먹는 방향으로 흘러 가는 것 같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 사람은 자신이 맘 먹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이 모두 성공만 거두며 살아간다고 보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늘 동전의 양면처럼 있겠지만 부로 인한 성공을 거두었다면 그의 마지막 말처럼 '비록 지금은 성공의 꿈을 꾸더라도 나중에는 성자의 꿈을 꾸어라.' 라는 말처럼 '나눔' 을 실천할 수 있는 성자가 된다면 더할 수 없는 꿈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안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생각이 드는, 난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이 읽으면 '희망' 을 건질 책이다. 성공에는 꼭 성공에 이르는 법칙이 있는 법이다. 성공이란 하늘에 그냥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성공을 위한 액션이 필요한 것이다. 복권을 사지 않고 복권에 당첨되길 바라지 말고 당장 복권부터 사는, 행동에 옮겨 본다면 언젠가는 자신이 복권에 당첨될 것이다. 그런 허황된 꿈을 꾸지는 말고 좀더 건전하고 성실한 꿈을 생생하게 꾸어 본다면 올해엔 뭔가 '희망' 을 건질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그리고 기억한다면 자신의 뇌도 그에 맞게 조립이 되고 기억이 되어 꿈에 더 근접해지지 않을까. 거대한 꿈이 아니어도 무언가 희망을 건지고 싶다면 당장 자신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어보라. ' 난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올해에는 두가지 마법의 주문을 걸어 본다. 내가 원하는 희망과 큰딸의 희망을 날마다 주문을 외어봐야겠다. 그리고 연말에 정검해 보는 것이다. 생생히 꾼 꿈이 이루어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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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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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에 책에 소개된 사진들을 한번 쭉 펼쳐 보았다. 중세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한 눈에 펼쳐져 당장 그곳으로 달려 가고 싶게 만들었다. 현대를 살고 있지만 사진은 무언가 그 오래전의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 낼 것만 같은 예술과 오래된 역사가 느껴졌다. 작가의 책은 내겐 처음이다.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라는 책을 한동안 여기저기에서 보게 되고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에 기회를 잡을까 했어지만 스페인에 관한 책들은 한동안 많이 만나듯 하여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은 정말 단한권에 동유럽을 모두 담아 놓은 듯한 내가 알지 못하거나 알찬 정보와 이야기들이 꽉 차 있어 여행서라기 보다는 동유럽의 문학과 역사서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내겐 무지함을 깨우쳐 주는 책이 되었다.

학창시절 내가 만난 카프카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카프카의 <변신> 을 읽고 무척이나 심란함에 휩싸였던 시절이 있어고 그 뒤로 만난 <심판>은 <심판> 또한 어린 내가 이해하기엔 조금 부족했던 듯 싶었던 작품들이었고 언제 기회가 되면 그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 아직 다시 접하게 되지 않았는데 이 책에서 카프카는 완전히 내게 각인을 시켜 주었다. 프라하는 카프카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가진 얄팍한 카프카에 대한 지식으로는 프라하를 받아 들이기 힘들었지만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그리고 카프카를 다시 읽어봐야 할 작가로 남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여행은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흥분이고 설렘인데 그것도 중세의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면서 문학과 음악 예술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아직도 그 시대의 음악과 문인들을 만날 것만 같은 그런 사진속의 동유럽은 정말 환희 그 자체였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을 읽지 않았기에 그가 전해주는 느낌만으로 충족해야 했지만 그가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카를교의 야경은 사진만으로도 멋졌다. 퐁네프의 연인에서는 퐁네프의 다리를 보았다면 프라하에서는 카를교의 아름다움을 만났다.프라하성의 야경이 비추인 카를교의 야경은 백만불을 줘도 바꾸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자부심인가. 단지 난 사진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말이다. 다리에 얽힌 전설도 재밌었지만 그 다리의 동쪽 여덟번째에 세워진 얀 네크무크 신부의 오성 동상은 정말 멋졌다. 그가 이 다리의 수호성인이 된 사연을 읽으며 보니 조금은 슬프기도 했지만 파란 하늘과 함께 하는 동상은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맘만 안겨주었다.이처럼 그냥 지나치면 모를 것들을 세세하게 역사와 전설 그리고 예술을 곁들여 함께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으니 여행서라기 보다는 프라하의 역사서를 만나는 느낌도 든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라는 오노요코의 말처럼 존 레논과 오노요코에 관한 이야기등 그냥 지나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이야기들을 따라 함께 주위를 여행하는 기분은 핫쵸코라도 한잔 손에 들어야 할 것만 같다.세계사 시간에나 접했을 법한 역사 이야기와 함께 인물이나 건물 그리고 그림등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여행서가 아닌 역사서란 착각이 들정도로 집중하게 만든다. 체코가 사랑하는 인물에는 오랜 역사속을 거슬러 올라가 만날 수 있는 '카를 4세' 에서 잘알지 못했던 '얀 후스' 와 아픔 또한 잊지 않고 새겨 놓아 기억하게 만드는 곳이며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동행은 자연스럽게 여행의 묘미인 아삭한 샐러드처럼 곁들여져 역사서가 아닌 여행서임을 자각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깊게 각인된 것은 '카프카' 이다. 그를 기억할 수 있는 곳이 무려 서른여덟 군데나 있다니 프라하는 정말 카프카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고 프라하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 유래를 읽다보니 그저 '프라하..프라하' 하면서 왠지 모를 동경의 도시로 생각하던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문지방' 이라는 이름의 도시 프라하에 얽힌 전설을 읽다보니 무척 재밌다. 그냥 프라하를 여행하게 된다면 이런 역사를 어디에서 듣게 될까. 미리 그의 여행서로 '동유럽, 프라하' 를 맛보기 해 놓는다면 좀더 편하게 여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봤다. 카프카의 일생과 그의 생 후의 이야기들에 얽힌 프라하는 정말 일생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것 같다. 예술이 넘치고 독일인보다 더 맥주를 사랑하고 많이 마시는 도시 프라하와 그외 도시에 얽힌 이야기들은 다른 여행서에서는 느끼지 못한 '예술' 이 느껴지고 '역사' 가 손에 잡힌다. 단지 여행의 목적이 '여행' 이나 기타 '먹거리' 나 '유희' 가 아닌 역사를 만나고 예술을 만나서인지 책을 손에서 놓을 때는 예술역사기행을 한것처럼 여행이 아닌 역사 속을 거닐다 온것 같은 기분이 드는 책이다. 그만큼 내용도 알차고 작가가 전해주려는 많은 이야기가 알차게 꽉 차 있으면서 사진을 보면 가고 싶게 만든다. 풀란드의 이야기는 창비의 <신사 숙녀 여러분,가스실로> 라는 단편집에서 만났던 생생한 이야기들의 행간을 읽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일생에 한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라는 제목처럼 작가는 그야말로 동유럽을 만날 수 있게 모든 것을 환희 보여준다. 자신의 여행이야기는 잠깐씩 에피타이저처럼 등장시키면서 여행지에서 놓치기 쉬운 역사나 건물에 얽힌 인물이나 역사 이야기등 그야말로 동유럽의 굵직한 것들을 전설이나 음악 문학 영화등 모든 방면에서 그곳을 느끼게 해준다. 중세도시에서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역사를 지키며 살아가는 동유럽의 현대를 만나고 온 것처럼 잠시 동유럽의 풍미를 깊게 느낄 수 있는 여행서이다. 이런곳을 가지 못할 봐엔 이렇게 깊게 느낄 수 있는 여행서로 한동안의 갈증을 해갈하는 것도 또하나의 간접여행의 재미다. 그런면에서 책은 많은 것을 느끼고 보여 주었으니 가끔 동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다시 꺼내어 봐도 좋을 책이고 카프카를 알고 싶다면 카프카 편을 다시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놓으며 한가지 '카프카 다시 읽기' 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문학적 음악적 미술사적 역사적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그의 스페인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직 읽지 않은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도 읽어보면 좀더 책의 여운을 오래 느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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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뜨락에 핀 꽃



부겐베리아


시클라멘

 

 
바이올렛

 
동백꽃


군자란




아젤리아



겨울일까요.... 봄일까요...
지금은 겨울이지만 울집 뜨락은 봄인듯 꽃들이 한창입니다.
부겐베리아가 피고 바이올렛은 한창 색색의 꽃들이 피고 지고
시클라멘도 빨간 정열을 피워 올리고 있는데
제작년에 씨를 받아 심은 것들이 크더니만 그것에서도 꽃이 피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꽃들이 필 듯 하고
군자란도 꽃대가 하나 둘 천천히 올라오는데 가을부터 올라왔던 녀석은 
미리 꽃을 피우고 지고 있다.

동백은 작년에는 꽃몽오리가 하나 없더니만
올해는 많은 꽃봉오리가 맺히더니 이제 서서히 하나 둘 활짝 피어나고 있다.
드뎌 오늘은 그 환한 얼굴을 들어냈다.
동백은 꽃이 피고 나면 그 곳에서 새줄기가 나온다.
아젤리아도 이점은 마찬가지다. 그러니 꽃은 바로 새로운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아젤리아는 늦가을부터 피기 시작하더니 피고 지고
지금은 한창 그 큰 얼굴을 활짝 열어 베란다는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녀석은 내가 그리 이뻐하지 않는데
잎이 말라서 지저분하게 떨어지는 것에 비해 꽃은 화려하고 환해서
미워하려다 이뻐하는 녀석이다.이렇게 한동안 꽃이 피고 지고나면
새순이 돋아나와 새로운 가지로 자라난다. 한뼘 웃자라는 것이다.

밖은 흰 눈이 세상을 지배하고 동장군의 위력이 대단하지만
우리집은 한참 꽃들이 시샘을 하며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의 위세에도 하나도 눌리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녀석들이 있어 나의 겨울은 봄이다.


20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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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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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는 구사나기 경찰이 수사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나 그외 살인사건에 조언이 필요할때 찾는 대학친구인 유가와 물리학 교수를 같이 있는 경찰들이 그를 부르는 말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무슨 과학수사대를 보는 것처럼 유가와의 과학이 뒤받침이 된 철저히 과학수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살인사건들이 등장하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이공계를 나온 히가시노의 특징이 이 모든 단편들에 잘 담겨 있기도 하고 그의 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유가와가 분신처럼 모든 소설에서 헤집고 다니니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소설들이라 할 수 있다.

1장 타오르다는 폭주족들이 조용하던 곳에 요즘들어 자주 나타나 주위를 시끄럽게 한다. 그날도 그들은 한데 모여 시끌벅적 지난날밤에 있었던 일들을 떠버리며 음료수 자판기 앞에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던 친구의 머리에서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뒤에서 불이나고 그 친구는 불에 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살인에 대한 아무것도 없는데 자판기 옆에 놓여 있던 이상한 물건들이 눈에 밟힌다.하지만 누가 갔다놓았을까. 바로 주위에서 사는 젊은 청년을 탐문수색하던 중에 어린아이가 '빨간 실' 을 보았다는 말은 그야말로 불처럼 번져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살인사건 현장을 방문했던 유가와는 주위를 둘러 보고는 사건을 짐작하고 구사나기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건을 가볍게 해결해 준다.물론 사건은 물리학 교수인 유가와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과 실험으로 인해 구사나기는 쉽게 이해를 하지만 사회학과를 나온 그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그 어려운 과학도 유가와를 만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것 같은 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생활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쉽게 실험을 해주는 유가와, 그는 탐정 갈릴레오라 불릴만 하다.

2장 옮겨 붙다는 어느 중학교에서 축제의 일환의 한 켠에서 행방불명이 된 자와 똑같은 모습의 '데스마스크' 가 발견이 되면서 행방불명이 된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는 치과를 경영하던 사람으로 그가 사라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런데 사라진지 이개월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데스마스크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우연히 표주박저수지에 갔던 중학생 친구들이 이상한 마스크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 그의 시신을 찾는 큰 역할을 하지만 도데체 그는 왜 그 저수지에서 죽어 있어야 했는가,그렇다면 그 데스마스크는 또 어떻게 하여 그의 얼굴과 똑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일까.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유가와교수를 찾아가는 구사나기, 그와 함께 사건현장도 찾아가 실마리가 될 단서도 찾고 마스크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도 과학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다가 치과의사가 죽임을 당하게 된 사연을 알게 되고 데스마스크가 어떻게 하여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사건보다 유가와의 과학적 풀이가 더 재미를 준다. 단순하게 지나치는 벼락이 살인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3장 썩다는 슈퍼마켓을 하는 나이 지긋한 남자가 욕실에서 심장마비로 보이는 죽음으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그가 평소에 심장질환이 있어 심장마비인가 생각을 했지만 그의 가슴에는 '반점' 이 있다. 원인을 모르는. 그렇다면 타살이란 말인가.그는 아내를 몇년 전에 먼저 보내어 아내도 없다. 원한을 살만한 일도 없는데 그가 죽기전에 간 술집에서 자주 만나던 아르바이트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사건은 급발전한다. 모두가 유가와가 함께해서 더 쉽게 풀린다. 그녀를 보자마자 그녀의 직업이며 근무환경을 맞추는 유가와, 하지만 가슴에 남긴 반점의 의문을 어떻게 풀것인가.타살로 오해를 사기 쉽도록 타살을 한 여자, 그리고 그 살인을 의심하는 남자까지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행각을 드너라고 만다. 욕심이 부른,도덕이 결여된 그녀의 행실이 부른 화이다. 이 단편에서도 유가와는 거침없이 과학적 수사를 펼친다. 그의 번득이는 과학적 지식은 여기저기 구사나기를 더욱 작게 만든다.

4장 폭발하다는 해수욕장에서 에어매트를 가지고 물놀이를 하던 여인이 갑자기 남편이 보는 앞에서 폭발을 하고 사라진다. 그녀의 죽음 현장은 그야말로 조스가 나타난 것보다 더 아수라장, 그렇다면 아무 이유없이 그녀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폭발하여 죽은 이유는 무얼까. 그녀의 죽음과 함께 얼마뒤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또 한명의 젊은이가 죽어있다. 그것도 꽉 닫힌 자신의 방에서, 에어컨이 켜진 채. 한여름에 에어켠을 켜 놓았다는 것은 시체가 썩는 냄새를 덜나게 하려고 한것 같았는데 그로 인해 더 일찍 발견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두 사건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바다 한가운데서 난 폭발사고는 무엇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고일까.이 소설에서도 유가와의 물리학은 유감없이 사건을 너무도 쉽게 푸는 열쇠가 된다. 해수욕장에서의 사고를 듣기만 하고도 어떤 물질로 인한 어떤 사고인지 감지해 내는 명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 그는 이 소설에서는 이공계의 비애까지 담고 있다. 이공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내다보며 씁쓸함을 남기는 유가와 교수의 마지막 결론은 우리가 처한 이공계의 현실을 보는 것처럼 가슴 아프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자신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이공계, 작가는 자신 또한 이공계 출신이기에 그 현실을 더 자세히 알기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진실을 담아 냈으리라.

5장 이탈하다는 '유체이탈' 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현실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 아내없이 아들을 혼자 키우는 프리작가인 아빠는 아들의 유체경험담과 그림을 크게 이슈화 시킨다. 그런데 아이가 그린 그림이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정말 유체이탈경험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는 것일까? 한 아파트에서 여인이 목졸라 살해를 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보험사직원인 남자의 알리바이가 어린 소년의 유체이탈그림과 연관이 있다.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으로 인해 다른 목적을 이루려 하고 구사나기와 유가와 교수는 과학적으로 사건을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소년의 집근처에서 이상하게 절단된 스니커즈를 주워든 유가와는 소년의 집앞에 있는 식품공장에 뭔가 일이 있었다는 알아내고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 나간다. 이 소설에서 또한 번득이는 유가와의 과학은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소년과 아버지를 유감없이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 소년의 유체이탈은 심한 감기로 인한 유체이탈이 아닌 과학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과학앞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돌아서는 소년의 아버지,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구사나기는 유가와가 쉽게 실험으로 보여주어도 과학은 그에겐 어렵다. 

모든 살인사건에서 구사나기와 짝이 되어 과학으로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아 내는 유가와 교수는 히가시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탐정 갈릴레오에게 물어봐..' 라는 동료들의 말이 있을 정도로 유가와와 구사나기는 정말 맘이 잘 맞는 한팀이고 살인사건을 멋지게 풀어내는 짝꿍이다. 경찰인 구사나기가 현장에서는 민첩하고 실무경험이 더 많을지라도 유가와 교수 앞에서는, 과학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래도 늘 유가와 교수를 찾는 구사나기를 보면 경찰이라기 보다는 어리버리한 탐정같다. 유가와를 통해 작가는 살인사건이 아닌 과학을 재밋게 전해주고 있다.과학은 구사나기가 생각하듯 어려운것이 아닌 우리 실생활과 민첩한 것이며 생활속에도 과학이 숨어 있음을 늘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였을까. 과학책을 읽는 것처럼 재밌다. 한 편 한 편 모두 다 다른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얼렁뚱땅 두드려 맞추는 형식적인 수사가 아닌 고도의 과학적 지식이 겸비된 살인사건이라 더 재밌고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히가시노의 추리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나보다. 근래 몇 권 읽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처럼 중독되게 만든다. 그의 이공계 경험은 과학은 연구소에 있는 것이 아닌 어디서나 빛을 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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