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 이야기 - Hachi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인을 기다리는 충견 하치의 감동실화 2010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처드 기어(파커교수), 조앤 알렌(아내), 사라 로머...

하치, 인간보다 더 진한 감동을 안겨주다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리처드 기어가 나와서 더 선택하게 되었지만 나도 십여년이 넘게 치와와 두마리를 키우고 있어 어떤 영화일까 하고 기대를 하고 봤다.미리 영화내용을 보지 않고 봐서일까 더 감동적이었다.그런데 이 내용이 실화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도 시부야의 역 앞에는 '하치' 의 동상이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진실앞에 한 한참을 펑펑 울었다. 정말 사람도 하지 못할 일을 충견인 '하치' 가 주인과 나눈 영혼적 교감에 의해서 한것인지 아님 정말 뛰어난 개이기에 가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그 힘에 의해 내 마음도 움직였다.,

퇴근길에 파커교수는 역 앞에 버려진 개를 발견하고는 분신물 센터에 맡기려 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온다. 하지만 아내와 딸에겐 먼저 키우던 개가 남긴 슬픔이 있어 키우는 것을 적극 반대하는 아내, 그런 아내와는 다르게 파커 교수는 그 개에게 왠지 남다른 애정을 쏟는다. 그 개의 품종도 이름도 몰랐지만 개의 목줄에 있는 문양과 친구에게 물어 그 개가 일본에서 전통있는 아키타견이고 목걸이에 있는 문양은 행운을 뜻하는 팔인 '하치' 라는 말에 개의 이름을 하치라고 부르게 된다.

하치가 파커 교수를 발견한 것일까, 그가 먼저 하치를 발견한 것일까.
주인을 찾아 주던가 남에게 분양을 하려던 아내는 남편이 하치와 함께 하는 즐거운 풍경을 보고는 포기를 한다. 그렇게 하여 한가족이 된 하치는 공을 던지면 물어오는 것이 아니라 늘 파커 교수의 출퇴근을 함께 하려 한다. 그와 하치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자석처럼 딱 달라붙어 빈틈을 주지 않고 하치는 영리하게도 파커 교수의 출퇴근 시간을, 그것도 퇴근시간에 정확하게 역앞에 나오서 주인을 기다린다. 누가 알려준것도 아니고 함께 온것도 아닌데 녀석은 교수를 그렇게 기다리고 함께 한다. 점점 둘은 가깝게 교감을 나누어 가고 어느날,하치는 출근하려는 교수의 뒤를 따르지 않고 그를 붙잡으려 한다. 왜 그럴까. 역에 따라 나오지 않아 섭섭하던 그에게 입에 공을 물고 나온 하치를 발견하고는 공을 던져주자 얼른 물고 와서는 다시 던져 달라고 하는 하치,일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다.그게 신기하여 역 주위의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는 파커 교수, 하지만 하치는 교수를 기차를 태워 보내고 싶지 않다.무언가 알고 있는 하치이지만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런 하치의 뜻을 파커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교수는 강의를 하기 위하여 학교로 향하고 강의도중 강단에서 그만 쓰러져 심장마비로 죽고 만다.하지만 그 일을 알리 없는 하치는 오늘도 역앞에서 파커교수를 기다리지만 그는 오지 않는다. 집안에서도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 같은데 파커교수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같은 시간에 역앞에 나가 그를 기다리는 하치. 하지만 교수의 아내는 교수가 죽고 하치를 딸에게 주고 집도 팔고는 그곳을 떠나 버린다.

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사라진 파커 교수를 무한정 기다리는 하치, 딸의 집에서 다시 도망쳐 역 주변을 맴돌며 교수를 기다리는 녀석, 어떻게 그곳을 찾아 왔는지 모르게 제시간이 되면 교수를 기다리던 곳에서 쓸쓸히 망부석처럼 앉아 파커를 기다린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게 된 교수가 돌아올리 없고... 그런 시간을 무려 9년간 하치는 계속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그 이야기가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고 마침내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하치의 동상이 교수를 쓸쓸히 기다리던 장소에 세워지게 된 것이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 했지만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하치 이야기' 할리우드편이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기어가 시나리오를 보고는 적극 참여를 했다는 것을 보면 영화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는지 알게 된다. 또한 그의 참여로 인해 영화는 더욱 완성도 높게 되었다고 하니 나의 눈물샘을 그토록 자극한 것일까. 하치와 리처드 기어는 하나가된듯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동물이 주연이라 감독과 그외 모든 사람들이 정말 극진히 동물을 대접했다고 하니 더욱 완성도 높은 영화가 나왔으리라. 그리고 이영화는 인간의 눈으로 보여지는 세상만 나온것이 아니라 '하치' 인 개의 눈으로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영상이 담겨 더욱 진실되다. 그들이 인간사를 본다면 어떻게 비추어질까, 카메라는 개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그리고 표정이 없을 듯한 그들의 얼굴에도 표정이 있음을,인간보다 더한 깊은 울림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서 하치가 파커 교수를 발견한 것일까, 파커 교수가 하치를 발견한 것일까... 파커 교수가 먼저 가고 하치가 나중에 까지 남아서 그를 그토록 잊지 못하고 십여년간의 긴 세월동안 한자리에서 그를 기다렸으니 하치가 그를 발견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파커 교수는 정말 행운이다. 사람에게도 바랄 수 없는 그런 믿음을 개인 동물에게서 받는 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리처드 기어의 부드러움과 중후함이 하치와 만나 더욱 중후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나타난 영화이다. 그를 처음 본 영화 <사관과 신사> 그 영화를 보고는 여고시절 설레임에 한동안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있었는데 그도 나이를 먹고 나도 이젠 그와 함께 늙어가는, 세월 속에 있다. 나이는 속이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함께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역으로 흐르지 않고 세월과 함께 하려는 그의 중후한 멋에 빠져 더욱 감동적으로 보게 된 영화이다. 더불어 인간이 아닌 동물이더도 감정이 있고 약속에 대한 믿음이 있음을, 그들을 내 감정에 휘둘리며 대하지 말아야 함을 절실히 느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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