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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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는 구사나기 경찰이 수사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이나 그외 살인사건에 조언이 필요할때 찾는 대학친구인 유가와 물리학 교수를 같이 있는 경찰들이 그를 부르는 말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무슨 과학수사대를 보는 것처럼 유가와의 과학이 뒤받침이 된 철저히 과학수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살인사건들이 등장하는 단편들의 모음이다. 이공계를 나온 히가시노의 특징이 이 모든 단편들에 잘 담겨 있기도 하고 그의 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유가와가 분신처럼 모든 소설에서 헤집고 다니니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소설들이라 할 수 있다.

1장 타오르다는 폭주족들이 조용하던 곳에 요즘들어 자주 나타나 주위를 시끄럽게 한다. 그날도 그들은 한데 모여 시끌벅적 지난날밤에 있었던 일들을 떠버리며 음료수 자판기 앞에 있었는데 이야기를 하던 친구의 머리에서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뒤에서 불이나고 그 친구는 불에 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살인에 대한 아무것도 없는데 자판기 옆에 놓여 있던 이상한 물건들이 눈에 밟힌다.하지만 누가 갔다놓았을까. 바로 주위에서 사는 젊은 청년을 탐문수색하던 중에 어린아이가 '빨간 실' 을 보았다는 말은 그야말로 불처럼 번져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살인사건 현장을 방문했던 유가와는 주위를 둘러 보고는 사건을 짐작하고 구사나기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건을 가볍게 해결해 준다.물론 사건은 물리학 교수인 유가와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과 실험으로 인해 구사나기는 쉽게 이해를 하지만 사회학과를 나온 그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그 어려운 과학도 유가와를 만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것 같은 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생활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쉽게 실험을 해주는 유가와, 그는 탐정 갈릴레오라 불릴만 하다.

2장 옮겨 붙다는 어느 중학교에서 축제의 일환의 한 켠에서 행방불명이 된 자와 똑같은 모습의 '데스마스크' 가 발견이 되면서 행방불명이 된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는 치과를 경영하던 사람으로 그가 사라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런데 사라진지 이개월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데스마스크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 것이다. 우연히 표주박저수지에 갔던 중학생 친구들이 이상한 마스크를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 그의 시신을 찾는 큰 역할을 하지만 도데체 그는 왜 그 저수지에서 죽어 있어야 했는가,그렇다면 그 데스마스크는 또 어떻게 하여 그의 얼굴과 똑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일까.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유가와교수를 찾아가는 구사나기, 그와 함께 사건현장도 찾아가 실마리가 될 단서도 찾고 마스크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도 과학적으로 생각해보게 되다가 치과의사가 죽임을 당하게 된 사연을 알게 되고 데스마스크가 어떻게 하여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사건보다 유가와의 과학적 풀이가 더 재미를 준다. 단순하게 지나치는 벼락이 살인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3장 썩다는 슈퍼마켓을 하는 나이 지긋한 남자가 욕실에서 심장마비로 보이는 죽음으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그가 평소에 심장질환이 있어 심장마비인가 생각을 했지만 그의 가슴에는 '반점' 이 있다. 원인을 모르는. 그렇다면 타살이란 말인가.그는 아내를 몇년 전에 먼저 보내어 아내도 없다. 원한을 살만한 일도 없는데 그가 죽기전에 간 술집에서 자주 만나던 아르바이트여인을 만나게 되면서 사건은 급발전한다. 모두가 유가와가 함께해서 더 쉽게 풀린다. 그녀를 보자마자 그녀의 직업이며 근무환경을 맞추는 유가와, 하지만 가슴에 남긴 반점의 의문을 어떻게 풀것인가.타살로 오해를 사기 쉽도록 타살을 한 여자, 그리고 그 살인을 의심하는 남자까지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행각을 드너라고 만다. 욕심이 부른,도덕이 결여된 그녀의 행실이 부른 화이다. 이 단편에서도 유가와는 거침없이 과학적 수사를 펼친다. 그의 번득이는 과학적 지식은 여기저기 구사나기를 더욱 작게 만든다.

4장 폭발하다는 해수욕장에서 에어매트를 가지고 물놀이를 하던 여인이 갑자기 남편이 보는 앞에서 폭발을 하고 사라진다. 그녀의 죽음 현장은 그야말로 조스가 나타난 것보다 더 아수라장, 그렇다면 아무 이유없이 그녀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폭발하여 죽은 이유는 무얼까. 그녀의 죽음과 함께 얼마뒤에 뜻하지 않은 곳에서 또 한명의 젊은이가 죽어있다. 그것도 꽉 닫힌 자신의 방에서, 에어컨이 켜진 채. 한여름에 에어켠을 켜 놓았다는 것은 시체가 썩는 냄새를 덜나게 하려고 한것 같았는데 그로 인해 더 일찍 발견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두 사건에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바다 한가운데서 난 폭발사고는 무엇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고일까.이 소설에서도 유가와의 물리학은 유감없이 사건을 너무도 쉽게 푸는 열쇠가 된다. 해수욕장에서의 사고를 듣기만 하고도 어떤 물질로 인한 어떤 사고인지 감지해 내는 명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 그는 이 소설에서는 이공계의 비애까지 담고 있다. 이공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내다보며 씁쓸함을 남기는 유가와 교수의 마지막 결론은 우리가 처한 이공계의 현실을 보는 것처럼 가슴 아프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자신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이공계, 작가는 자신 또한 이공계 출신이기에 그 현실을 더 자세히 알기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진실을 담아 냈으리라.

5장 이탈하다는 '유체이탈' 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현실에서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 아내없이 아들을 혼자 키우는 프리작가인 아빠는 아들의 유체경험담과 그림을 크게 이슈화 시킨다. 그런데 아이가 그린 그림이 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아이가 정말 유체이탈경험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는 것일까? 한 아파트에서 여인이 목졸라 살해를 당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보험사직원인 남자의 알리바이가 어린 소년의 유체이탈그림과 연관이 있다.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으로 인해 다른 목적을 이루려 하고 구사나기와 유가와 교수는 과학적으로 사건을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소년의 집근처에서 이상하게 절단된 스니커즈를 주워든 유가와는 소년의 집앞에 있는 식품공장에 뭔가 일이 있었다는 알아내고 사건의 실마리를 잡아 나간다. 이 소설에서 또한 번득이는 유가와의 과학은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소년과 아버지를 유감없이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 소년의 유체이탈은 심한 감기로 인한 유체이탈이 아닌 과학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과학앞에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돌아서는 소년의 아버지,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구사나기는 유가와가 쉽게 실험으로 보여주어도 과학은 그에겐 어렵다. 

모든 살인사건에서 구사나기와 짝이 되어 과학으로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아 내는 유가와 교수는 히가시노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탐정 갈릴레오에게 물어봐..' 라는 동료들의 말이 있을 정도로 유가와와 구사나기는 정말 맘이 잘 맞는 한팀이고 살인사건을 멋지게 풀어내는 짝꿍이다. 경찰인 구사나기가 현장에서는 민첩하고 실무경험이 더 많을지라도 유가와 교수 앞에서는, 과학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 그래도 늘 유가와 교수를 찾는 구사나기를 보면 경찰이라기 보다는 어리버리한 탐정같다. 유가와를 통해 작가는 살인사건이 아닌 과학을 재밋게 전해주고 있다.과학은 구사나기가 생각하듯 어려운것이 아닌 우리 실생활과 민첩한 것이며 생활속에도 과학이 숨어 있음을 늘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서였을까. 과학책을 읽는 것처럼 재밌다. 한 편 한 편 모두 다 다른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얼렁뚱땅 두드려 맞추는 형식적인 수사가 아닌 고도의 과학적 지식이 겸비된 살인사건이라 더 재밌고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히가시노의 추리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나보다. 근래 몇 권 읽었는데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소설처럼 중독되게 만든다. 그의 이공계 경험은 과학은 연구소에 있는 것이 아닌 어디서나 빛을 낼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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