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네






요즘 몸살에 신장에도 염증이 생겨 며칠 고생을 했다. 아직 썩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것이 나아 뒷산에 가고 싶은데 가을비가 내리고 날이 무척 쌀쌀해졌다.아니 내가 나이를 들어간다는 증거인지 기온차를 금장 몸으로 느낀다. 집안에도 문을 조금 열어 놓고 저녁엔 보일러도 잠깐 틀기도 하며 잘 땐 전기요를 틀고 자야 몸이 찌뿌드드 함이 없어진다. 여시 또한 할매라 그런지 집안에서 달달 떨며 다녀서 베란다에 철장으로 된 집에 있는 2인용 전기방석을 꺼내려고 했더니만 오래 되기도 하고 지지배가 오줌을 싸 놓아서 오줌냄새,하나 새로 장만해서 소파위에 놓고 틀어 주어야 올 겨울을 날 듯 하다. 찜질기를 틀어 놓으면 그 위에 발딱 누워 일어나지도 않고 거실 이불 속에서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게 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세월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옆지기가 오전에 출근했다 점심에 퇴근하여 정형외과에 물리치료를 간다고 하여 난 오전부터 일찍 뒷산에 혼자 다녀오려고 하다가 엠피에 앨범에 있는 음악을 넣으려고 하는데 양쪽 컴터가 CD기가 말썽, 그러다 겨우 옆지기가 오는 시간에 음악을 복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견, 음악을 저장하고 엠피로 넣고... 그렇게 이소라와 박상민 이문세콘서트 2장의 앨범과 송창식 앨범까지 넣고 나니 빨리 산에 가서 듣고 싶어졌다. 엠피에 무척이나 많은 음악이 들어가 있어 나들이에 유용하게 써 먹고 있고 특히나 산에서 조용할 때 혼자 듣고 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이문세 앨범을 들으려고 오전을 다 보내다 겨우 옆지기와 합심하여 넣게 되고 흡족하게 난 산으로 향할 수 있었다.

산에 가기엔 조금 늦은 시간인 오후 3시,그래도 산에는 간간이 사람들이 눈에 띈다.주말이라 가족이 온 경우도 있고 가까이 있는 아파트에서 애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잇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눈에 들어온다. 멋지게 차려 입고 귀에 이어폰을 낀 할머니는 내가 사진을 찍고 식물을 관찰하는 모습을 의자에 앉아 한참을 바라 보기도 하시는데 난 멋쟁이 할머니가 더 눈에 들어온다. 지난번 산에 왔을 때보다 가을비가 내리고 나니 더욱 가을이 깊어졌다. 풀도 뻣뻣한 기운을 잃었고 나무들도 점점 계절이 깊어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늦은 점심을 먹어서인지 오르막을 약간 힘들게 올랐지만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정말 시원하고 좋다. 이 맛에 산에 오는가보다. 날이 좋아서 멀리 산 정상까지 다보인다. 혼자 풀꽃이 우거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며 음악을 들어가며 걷는 맛은 정말 좋다. 산과 가을과 여유를 맘끽하기 위하여 이소라와 이문세 앨범을 주로 들었다. 정말 가을 속에서 듣는 이문세의 노래들은 정말 좋다. '가을이 오면..' '광화문 연가' 등 주옥같은 노래들은 혼자 이어폰을 끼고 불르며 가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노래를 들으면 이상하다 생각할 듯 하여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혼자서 킥킥 웃으며 가을 바람을 따라 내리막길을 걷고 오솔길을 걷고 벌개미취가 피어 있는 길을 걸어서 소나무가 있는 산으로 이어 걸어 가는데 솔향이 무척이나 좋다. 산밤나무에서 밤송이가 떨어져 있어 밑을 보니 벌써 발빠른 사람들이 지나가고 겨우 작은 알밤하나 눈에 들어온다. 옆지기에게 줄 선물로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산의 입구에 뚱단지가 이제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이고 코스모스는 서서히 지기 시작이다. 가을의 서늘하고 뻣뻣하던 기운은 점점 사라지고 무언가 에너지를 준비하는 기운이 보이기 시작하는 가을산, 그래도 아직 도토리는 나무에 매달려 있고 얼마 동안은 나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게 산행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버려지듯 한 풀이 무성한 곳을 일구어 무 배추 파등을 심어 놓으신 부지런한 분들은 저녁꺼리를 챙기러 오시기도 한 모습을 보면서 하산길에 이르렀는데 물리치료를 마친 옆지기,춥다며 그냥 집으로 들어간단다. 나 혼자 이 좋은 시간을 즐겨야 할 듯. 하산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잠깐 음악을 들어가며 시원한 물을 마시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있는데 정말 좋다. 멀리 아니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이 낮은 뒷산에만 와도 이렇게 좋으니. 이런 산이 바로 곁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내겐 고마운 산이다. 날마다 아니 자주 와야 하는데 늘 춥다고 아니 가기 싫다고 핑계를 대며 바라만 보고 오지 않음이 이곳에 오면 모두 날아가 버린다. 이젠 정말 자주 와야 할 듯. 이곳에서 계절이 깊어가고 있음을 더욱 느낀다.

2011.10.1















밭을 일구어 들깨를 심어 놓았다...깨밭에 가면 깨냄새가~~



자리공


 



떡갈나무 잎에 잠자리~



노루발풀도 씨를 맺고 있다



취꽃..



도토리






선밀나물의 열매인 듯..



알밤 하나..집에 와서 옆지기랑 나랑 여시랑 세 쪽으로 나누어 먹었다



이젠 서서히 벌개미취의 기운도 기울어 가고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1-10-0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물들에 대한 지식이 깊으시네요 서란님. 저는 겨우 사진 올려놓고 이름도 제대로 못 붙이기 일쑤인데요.
뚱단지란 혹시 돼지감자라고 말하는 그 식물을 말하는 것인지요?
편찮으시다니 어서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서란 2011-10-04 19:53   좋아요 0 | URL
아~~과찬이세요..저도 모르는 것이 많아 늘 찾아보고 있답니다.
식물들은 이름을 알고 나면 더욱 재밌고 가깝게 느껴져요.
뚱단지..돼지감자 맞아요. 요즘은 성인병에 좋다고들 난리라고 하죠.
 

 
가을비 내리다






뭔 비가 이렇게 추적추적 내리는지 괜히 맘이 울적하다. 어젠 큰놈도 병원행 나도 병원행...
녀석 약을 먹고 어떤지 오늘은 조용하다.오늘 시험도 끝인데 조금 나아진 것인지.중이염까지 왔다는데.
나 또한 요즘 잠부족에 스트레스성인지 어질어질, 정말 저질체력이다. 오늘부터 맘을 강단지게 먹고
뒷산에 가려고 했더니만 가을비가 뭐람... 괜히 비 핑계를 대며 궁시렁 궁시렁 뒷산만 바라본다.

어둑하여 책을 읽으려 해도 눈이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그러지 않아도 좋지 않은 눈,이런 날은 정말
내것이지만 바꾸고 싶은 눈이다. 집중을 잘 못하니 일부러 집중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다.
며칠 몸살기운에 신장도 좋지 않고 염증이 살짝 있다고 하니 걱정인데 그래서인지 미열...
비가 오려고 그런 것일까.이젠 일기예보를 몸이 먼저 한다. 나이가 들긴 든 것인지.

내일이면 벌써 구월의 마지막, 처음 시작은 정말 정신없이 하고 말았는데 끝도 정신이 없다.
제대로 내 할 일을 모두 마쳤는지도 종잡을 수 없고 그런 것들 일일이 따져가며 하고 싶지도 않다.
며칠 집중하고 나면 이 귀차니즘은 나이탓 아님 계절탓...마감할 일 두어개 남았는데 어찌해야할지.
체력이 달리니 의지도 달린다.아님 가을앓이를 시작하고 있는 것인지...
오늘은 괜히 가을비 핑계를 대며 이유없이 마음이 방황을 하고 있다...

2011.9.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복을 가지고 있다는 '닭', 하지만 동화의 주인공인 잎싹은 난용종으로 그저 철장에 갇혀 알 낳는 기계처럼 알을 낳으면 주인들에게 빼앗기며 자신의 생명이 다해가는 것도 모르고 살아간다. 주인이 주는 모이만 먹으며 수동적인 삶은 살것인가 아님 가슴이 시키는 일을 찾아 아니 가슴에 그동안 품고 있었던 꿈을 찾아 능동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잎싹은 그런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닭에 비유한 세 가지 유형의 삶이 있다. 주인에 길들여지는 철장안의 잎싹과 같은 닭과 수탉에 의해 보호 받는 씨암탉 그리고 마당을 나와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치며 살아가는 나중의 잎싹과 같은 삶,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대.

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은 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낳은 알을 한번쯤 품어 볼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이 또한 잎싹이 가지고 있는 아이러니다. 잎싹은 유정란이 아닌 무정란을 낳고 있고 주인을 알을 낳자마자 모두 거두어가고 만다. 알을 낳지 못한다면 잎싹의 생명은 다하고 버려지는 것이다. 그렇게 버려지는 닭,아니 개중에 살아 움직이면 그 또한 그곳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족제비의 먹이가 되고 만다. 너무도 피동적인 삶이다. 자신안에는 아니 가슴에는 꿈이 있다. 언젠가 자신이 낳은 알을 한번 품어 병아리를 보고 싶다. 그것이 꼭 꿈으로만 끝날 것인가? 아님 현실에서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또 한가지 철장을 벗어나고 마당을 지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런 삶이 올 수 있을까? 하루하루 힘도 없고 알도 낳지 못하는 그저 폐닭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니 죽음으로 이루고 있는데.

철장에 있을 때는 마당에서 한가로이 수탉을 보호를 받으며 헛간에서 함께 사는 수탉과 암탉이 부러웠다.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철장을 벗어나고 보니 수탉의 보호아래 있는 삶조차 자신과 별반 다를게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미운오리새끼처럼 모두에게 왕따인 청둥오리를 만나고 그가 함께 짝이었던 오리가 낳은 알을 품게 되면서 모성애를 발견하고 자신이 꿈 꾸던 삶을 사는 잎싹,하지만 늘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잎싹과 초록머리,하지만 초록머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었기에 달리 세상을 너른 세상을 보기도 하고 세상을 살아 보기도 하는 잎싹,결코 족제비에게 먹히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는 잎싹의 삶을 보며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지만 먹고 먹히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연속선 속에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이 될지 질문을 한다.

'나도 저렇게 우아한 때가 있었을까? 게다가 알을 품을 거라니,그런 느낌은 암탉만 알지...... 참 좋겠구나.' 자신이 암탉이면서 자신의 본능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잎싹, 우리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어느날 문득 뒤돌아 지난날을 보면 내가 이렇게 살아오려고 한것이 아닌데,혹은 자신의 알맹이가 사라진 겉데기만 존재하는 삶처럼 의미없이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할 때,갑자기 추하고 폭삭 늙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가슴에 품었던 꿈이 있었을까.' 조차 생각나지 않는 무언가 단순함에 젖어 들어 적응되어진 삶, 자신의 현실을 보게 되고 난 후 갑가지 바빠지고 다급해진다. 그렇다면 지금 무얼할 수 있을까.잎싹은 먼저 자신이 원하던 알을 품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줄탁동시, 자신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초록머리를 자신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잎싹을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서로의 길은 너무도 다르다. 비록 자신이 품어 깨어나게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할 수는 없다.그것이 삶이고 세상이고 이치다.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그게 뭔지 네 자신에게 물어 봐.'
다 죽어가던 잎싹이 마당 밖에 아니 세상에 놓여지게 되고는 야생으로 돌아간 듯 힘을 얻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마당이 그립기도 하다. 수구초심처럼 그 옛날을 그리워 하기도 하지만 철장안에 갇혀 있었다면 결코 볼 수 없어간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아보았다. 아니 자기 가슴이 시키는 삶을 살며 더욱 단단해졌다. 그렇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도 후회 없이 자신을 족제비 새끼들을 위하여 보시를 할 수 있었던 것을 아닐까. 돌고 도는 세상 속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하여 누구도 하지 못한,과감하게 마당을 나온 암탉 잎싹의 삶은 고난하고 험난했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은 만족이 있고 성취를 얻은 것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열가지를 버려야 하는 삶을 살 수도 있고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과감히 현실을 벗어나기도 해야한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꿈을 이룰 수도 꿈을 간직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잎싹을 통해 한번 더 느껴본다.'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소망을 간직했기 때문일까. 그래도 마당을 나온 건 잘 한 일이야. 철망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아,미처 몰랐어! 날고 싶은 것, 그건 또 다른 소망이었구나. 소망보다 더 간절하게 몸이 원하는 거였어.' 몸이 원하고 가슴이 원하는 그런 소망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늦지 않았다 그 소망을 잠 깨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의 7일 전쟁 카르페디엠 27
소다 오사무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지금부터 해방구 방송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우리를 눈물겹게 사랑하시는 꼰대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전쟁을 선포합니다.' 꼰대와 부모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녀석들,나이가 몇 살일까? 13살 14살인 중학교 1학년생인 녀석들이 여름방학 종업식 날 한 반의 남자 아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유괴 되었냐고 아니다. 처음엔 모두 유괴가 된 줄 알았는데 단 한 명,산부인과 아들만 진짜 유괴가 되고 나머지 아이들은 사라져 버렸다.그렇다면 녀석들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니 정말 어딘가에 블랙홀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다. 녀석들은 철저하게 준비를 했던 것이다. 15~6년 전에 부모님들이 겪었던,아니 경험담인 '해방구' 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녀석들 그와 똑같은 해방구를 저희들이 모두 모여 다시 재생시켜 놓은 것이다. 왜일까?

불만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자식은 부모에게 혹은 학교에 선생님들께 불만이 있을테고 반대로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혹은 학생들에게 불만이 있을테고..물론 사회에도 불만이 있고 모든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겠지만 기성세대는 그 불만을 모두 토로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면서 아니 길들여지면서 살아가고 있다. 자신들이 오래전에 품었던 꿈과 이상을 포기하고 사회에 길들여지면서 그런 생각을 품었었다는 것도 잊고 자신들 또한 밑에 세대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짓을 하면서 그렇게 길들여지며 살아가고 있다.왜일까? 아니 나 또한 우리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반기를 들고 일어난 대단하고 어처구니 없는 녀석들이 여기에 있다.그들이 모여 '7일간의 전쟁' 을 하면서 기성세대인 부모와 선생님들을 가지고 놀 듯 한다. 아니 그동안 자신들이 당했던 만큼 아니 배로 갚아주면서 즐기고 있다. 이곳엔 공부할 책도 없고 티비도 없고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그들은 언제보다도 더 똘똘뭉치고 기지를 발휘하며 번득이는 지혜를 발휘하여 유괴범도 잡고 그들나름 어른들을 혼내주며 자신들만이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7일의 천국'을 즐긴다.

겉표지의 재미난 그림처럼 녀석들 정말 대단하고 재밌다. 학교에선 드러나지 않던 그들 개개인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어 하나로 뭉쳐 누구도 상상해 낼 수 없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일들을 저지른다. 아니 정말 읽고 있으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웃음이 나와 이거 읽고는 내 집의 아이가 아니 다른 아이들이 따라하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러지 않아도 사춘기의 두딸,늘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하여 불만이다. 집에 오기만 하면 그녀들의 입에서는 현교육제도와 학교 그리고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으로 늘 업그레이드를 시켜야만 한다. 들어주지 않으면 나 또한 그들과 똑같은 범주로 취급을 하기에 호응을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나도 그런 시대를 거치며 여기까지 왔기에 그들을 이해한다. 그 시기엔 무언가 바꾸어 보고 싶고 자신들이라면 그렇게 안할 것만 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과연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상대로 살아가고 있을까? 현실이 그렇게 바른 길로만 인도할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 공감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다음에 우리가 모두 없어져도 별은 저렇게 빛날거야.'
해방구인 버려진 공장건물 옥상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무심코 내 뱉는 아이들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언제 하늘을 제대로 볼 수나 있는 시간을 살고 있는지. 늘 부모들의 리모콘처럼 바쁘게 움직이느라 하늘 한번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불쌍한 아이들, 그들이 없어도 별은 빛나고 있건만 그런 보편적이고 평범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다르다.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고 느끼지 못하고 친구에 대하여 알지 못하던 것들을 세세히 알고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을 그들은 보게 된 것이다. 책이 아니고 학원이 아닌 곳에서 함께 뭉쳐서 힘과 지혜를 발휘해야 하기에 친구에게서 못 보던 부분들을 캐취해 내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은 더욱 친밀하고 가까워진다. 그동안에 자신들 사이에 있던 벽을 허무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아니 색안경을 끼고 보았던 친구를 이젠 제대로 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부모들은 어떻까? 해방구에서 격한 전투세력이었던 그들은 조용히 학원을 하며 지내는가 하면 뒷거래를 하며 건설을 키우기도 하고 생명을 지운 돈으로 불륜을 저지르기도 하며 아이들 리모컨처럼 조종하며 엄마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로 키우고 있다. 중국집을 하며 모자람 속에서도 계속적으로 아이를 낳는 부모도 있다. 모두 맘에 들지 않는다. 그런 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싶다. 해방구에 모인 아이들의 전쟁과 나오키란 친구의 유괴사건이 맞물려 정말 재밌게 돌아간다. 하지만 그 또한 아이들의 기지로 유괴사건도 잘 해결하고 교장의 비리도 해결하고 체육샘의 음흉함도 혼내주고 부모들의 우려와는 반대로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행동과 재치로 사회와 부모 학교에 따끔하게 큰 거 한방으로 일침을 가한다. 결코 십대라고 볼 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 가끔은 혼자 웃으면서 읽다가 심하게 당하는 어른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하지만 왜 속으로는 통쾌하다고 생각이 드는지.읽어나가는 동안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행동하는 것처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 작품이 85년 작이라니. 지금 읽어도 재밌고 뒤떨어지지 않는 재치와 유머 모든 것들이 다 함축적으로 들어가 있다. 그렇다고 감동이 없을까,있다.유괴범 아저씨를 돕기도 하고 보건샘을 돕기도 하는 귀여운 녀석들이다. 그들은 해방구에서 단합의 7일전쟁을 마치고 한뼘 정말 성숙하게 자랐을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착한 아이'로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착한 아이'란 대체 어떤 아이일까요? 그것은 어른의 꼭두각시죠. 다시 말해, 어른이 되었을 때 사회에 순응하는 구성원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게 교육이죠.'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혹은 교육자들에게 따끔한 일침이 될 수도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둔 부모에게도 '교육'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웃다가 보면 무언가 목에 턱 걸리는 '가시' 가 있는 소설로 '우리들' 시리즈가 있다는데 작가를 한번 주목해 봐야겠다.아이들이 읽으면 '해방구' 를 외치며 일탈을 꿈 꾸고 싶게 만들 것만 같다.나도 한번쯤 학교가 아닌 공부가 아닌 성적이 다가 아닌 친구가 적이 아닌 부모들의 잔소리가 없는 그런 해방구에서 일주일만 아니 하루만이라도 살고 싶어 라고 외치는 아이들이 미소지으며 읽지는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구려 3 - 미천왕, 낙랑 축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편에서 고구려의 왕이 된 을불,그리고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금 고구려의 역사를 쓰기 위하여 이제는 고구려를 넘어 그 원대함을 드높이기 위하여 낙랑과의 전쟁을 벌이는 장면이 시작된다. 작가의 역사소설은 사실적이며 전개가 빨라 재밌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라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아니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한다고 그 뿌리를 전해주고 있다. 을불, 고구려의 왕손이었지만 자신에게 뻗어 오는 '죽음' 의 손을 피해 주변국을 떠돌어야 했던 그에겐 그것이 어쩌면 다행한 일이었다. 주변정세도 알게 되었고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더없는 기회가 되기도 하여서인지 그런 시간과 인맥은 그가 고구려 왕이 되는 밑바탕이 되기도 한다.

을불, 고구려의 왕만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밑에 있는 인맥들이 또한 그가 뛰어난 왕이 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국상 창조리,누가보다 뛰어난 지혜와 지략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며 그외 많은 장수들과 그의 힘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보탬이 될 수 있었던 '아영'인 왕비 또한 여자이지만 누구보다 뛰어날 지혜를 가진 여자이며 그외도 많은 인물들이 난세를 일으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그만큼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가 또한 고구려 뿐만이 아니라 그가 한때 몸담고 있었던 낙랑까지 혈전을 하면서까지 이겨내게 된 것은 아닐까.

고구려의 주변국이 숙신및 낙랑,낙랑으로 늘 보내오던 철,철은 그시대엔 나라의 힘이었다. 무기를 만들어야 하고 농기구를 만들어야 했던 철, 그 대부분의 고구려 철이 고구려도 부족한데 낙랑으로 가고 있다. 무언가 꾀를 내어야만 했다. 숙신 아달휼은 고구려가 보내는 철을 중간에서 가로채어 자신들이 훔친것으로 하지만 그 또한 을불과 통하였던 지혜, 그 철들은 무기가 되고 고구려의 밑바탕인 힘이 되어 더욱 큰 힘으로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로 만드는,낙랑을 집어 삼킬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그런가하면 다양한 농사법까지 바꾸어가며 좀더 백성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안팍으로 힘쓴 을불,백성의 마음을 움직이고 군인의 마음을 움직였으니 승리는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젊은 왕이라 패기 또한 대단했고 그 패기로 겁없이 뛰어 들려는 전쟁터를 창조리라는 지혜로운 국상이 옆에서 연륜을 더하며 좀더 안정되면서 더욱 단단한 힘이 될 수 있게 다져준 듯 하다. 나라는 임금 혼자의 힘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밑에 백성이며 모든 사람들이 하나로 같은 뜻을 가지고 하나로 움직여줄 때 강직한 나라로 거듭난 다는 것을 을불은 잘 보여주고 있다.아영의 말처럼 ' 성공을 거두려면 누구보다 더 차갑고 교활해야 한다는 제 생각이 폐하를 보는 동안 서서히 무너졌어요...제게는 그런 따듯함으로 이기는 길이 보이지 않아요. 저는 눈물이 많은 계집이에요. 머리와 외모는 있는지 몰라도 인정은 없어요. 그러나 폐하께서는 그게 있어요. 당장은 손해를 보아도 결국은 승리로 이어지고 마는 내면의 힘, 그 힘이 저를 이끌었어요.저는 처음으로 인간의 길을 배웠어요.' 을불은 여인의 마음만 움직인 것이 아니라 백성의 마음도 군인의 마음도 그런가 하면 낙랑의 '최비' 또한 그가 승리자임을 인정한다. 물론 작가의 마음과 믿음이 많이 더해졌겠지만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그 눈이 잘 그려져 있어 읽으며 기분이 좋다. 장수들은 자신들이 나아갈 때와 들어가야 할 때를 알고 행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죽음이 필요할 때는 마땅히 죽음으로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제대로 하며 역사 속으로 물러난다.

작가의 역사 소설을 읽고 있다보면 정말 통쾌하다.아니 역사가 이렇게 재미 있다는 것을,다시금 역사를 배우고 알고 싶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가하면 소설을 읽다보면 재밌게 역사를 다시 배우는 느낌도 든다. <고구려3> 편은 읽는 중에 병법이 많이 나오니 왠지 영화 <적벽대전>을 보는 느낌도 들고 아니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사실감이 더해져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처세술' 또한 배울수 있기도 하다. 강하다고 모두가 좋은 것이 아니라 강함 속에서 강함이 해가 될 수 있음을, 강함이 단점이 되는 약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대나무가 그리 오랜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속이 비었기 때문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거나 꺾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쓸모 없는 인생이란 없다. 길에서 만난 거지라도 아니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더 느끼게 해준다. 을불 그야말로 사람을 부릴 줄 알았고 사람을 볼 줄 안 인물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인생처세술이 소설속 인물들에 많이 반영되어 투영되었겠지만 너무 전설적이거나 무용화 시키지 않고 인간적이면서도 백성을 품을 줄 알았고 사람을 볼 줄 알았으며 야망을 가지고 있었던 인물로 한 점 흠없이 잘 그려낸 듯 하다.

을불 미천왕 편에서 난 누구보다 맘에 드는 인물이 '창조리' 이다. 난세를 일으켜 세운 인물로 최고를 뽑으라면 그가 아닐까 한다. 왕이 될 인물을 기다리며 그림자처럼 숨어 시대를 기다렸던 인물이고 그런 바탕을 만들어 놓았던 그였으며 을불이 왕이 되고는 그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자신의 지혜와 지략을 모두 펼쳐 놓았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의 모두를 역사에 쏟아 놓고 사그러져 간 인물인 듯 하다. 스스로를 불 태울 수 있었던 창조리와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을불이라는 아니 고구려라는 역사가 다시금 빛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그런 인물이 어디 창조리 한 명 뿐이겠는가. 국상 창조리에서 왕비 아영도 있고 여려극이라 불리는 여노며 숙신의 아달휼이며 그리고 밑으로는 백성들도 있고 모두가 역사를 만들어 내고 바탕이 된 사람들이지만 소설속에서 번득 번득 지혜를 보여준 창조리라는 인물이 정말 맘에 든다. 만약에 창조리가 아닌 임금을 나쁜 쪽으로 좌지우지 하는 인물이 곁에 있었다면 을불이란 인물이 빛이 났을까? 이런 대단한 인물들이 숨어 있어 소설을 읽는 맛을 더해준다. 한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하는 작가의 역사소설, 소설로 만나는 고구려이지만 그 행간이 어찌 되었든 간에 빨리 만나고 싶다. '인간이 모든 일을 다 머리로 짤 수 없고, 머리로만 짠 계략은 완전하지도 않다. 최고의 계략이란 우연이 섞일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작가의 최고의 계략인 우연을 만나 빨리 고구려를 모두 읽고 싶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