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개인의 평화 혹은 다수의 평화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일까? 현재,과거,미래 어디까지일까. 그렇다면 개인의 자유를 당은 어디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아니면 과거만 아니면 미래 모두까지 속박할 수 있을까? 무지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당이 속박을 한다고 하여,신어를 창조하여 과거를 말살하듯,아니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 나간다고 하면 어디까지 지울 수 있는 것일까,과거만 아니 현재까지 미래까지도 그 힘이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의 모든 것을 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에서 개인의 기억까지 아니 마음까지 모두 구속하고 복종하게 만들 수 있을까.그렇다면 40년대에 84년을 예상하고,아니 미래를 그리며 썼다면 현재는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을까. 어디를 가든 누군가 남모르게 훔쳐보듯 개인의 사생활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기록되는 CCTV라는 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회주의가 아니어도 우린 어쩌면 '조지 오웰' 이 상상한 2000년대의 1984년을 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이 책의 겉표지에 있는 무시무시한 '눈' 그 밑에는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니, 누군가 나를 통제하거나 24시간을 감시하고 있다면 온전한 '삶' 이 지속될 수 있을까. 텔레스크린,마이크로폰,사상경찰에 의해 심지어 잠꼬대와 성생활까지 지배를 받는다면 그 사회에서 살고 싶을까. '빅 브라더' 라는 가공의 인물은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만드다. 두툼한 굵기에 빼곡한 글씨,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도 꾹 참고 읽어나간다. 무얼까 읽어나갈수록 무언가 나 또한 '윈스턴' 의 삶을 훔쳐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는 외부당원으로 당이 지배하는 건물에서 텔레스크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그 앞에서는 개인의 사상이란 있을 수 없다. 일기조차 맘대로 표현하고 남길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고물상에서 구입한 '노트' 에 일기를 쓰기로 한다. 하지만 '신어' 가 계속적으로 나오면서 '과거'는 사라져 자신이 기록하려는 현재가 아니 과거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우며 지금 남기고 있는 과거가 미래에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궁금하다. 첫 글을 쓰기부터 막막하다. 그렇게 개인적인것도 역사적인 것도 '빅 브라더' 의 세상에서는 존재할 수도 표현되어질 수도 없다.가물가물한 자신의 과거, 그리고 현재 또한 위태위태하다.그런 가운데도 그는 몰래몰래 일기를 쓴다.당이 알면 반역행위이지만 그는 감행한다.

그리고 우연처럼 그에게 다가오는 한 여자 줄리아, 그녀를 통해 당이 지배하고 막았던,아니 성생활마져 당이 지배를 받아했지만 그녀와는 그런 성생화를 하고 싶지 않다. 자신들의 감정대로 느낌대로 몸을 허락하고 싶다. 그렇게 차츰차츰 윈스턴은 줄리아의 위험한 사랑을 나누지만 그 또한 오래갈 수 없음을 느낀다. 아니 언제까지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과 사상경찰을 피해다닐 수 있을까,그런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낡은 노트를 샀던 골물상의 이층방을 자신들의 아지트처럼 여기며 위험한 만남도 지속하고 성생활 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접근해 온 오브라이언이라는 내부당원을 통해 빅 브라더에 반대하는 '형제단' 에 가입하고 그가 전해주는 책을 그곳에서 읽게 된다. 하지만 텔레스크린이 없다고 여겼던, 맘을 놓고 자신들이 자유를 누렸던 골동품상은 그들을 옭가매는 곳이었던 것. 상점주인인 늙은 채링턴은 변장한 사상경찰이고 그들이 원하던 판화그림이 있던 자리는 텔레스크린이 가려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잡았던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했던 것.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진실이 존재하는 사회이긴 할까.

'과거는 단지 변경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말살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윈스턴 그의 과거는 분별력이 없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도통 가려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윈스턴의 과거까지 날조된 것일까.언젠까지 신어를 창조하며 과거와 역사를 말살할 수 있을까? 신어 창조자였던 자신의 친구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과거에서 아니 현재에서 '증발' 하고 만다. 증발한 사람들은 진리부에 의해 '거짓으로 존재' 를 할수도 있는 사회가 빅 브라더의 세계이다. 아이가 부모의 잠꼬대를 듣고 부모를 고발할 수 있고 아이들이 상인의 잘못을 트집잡아 그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며 자신이 과거에 무엇을 가졌는지 아니 어떻게 자랐는지 어떻게 존재했는지 '말' 뿐만이 아니라 '물건' 까지 없어져 모든 것을 날조할 수 있다.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인물인 '빅 브라더' 에 의해 무력한 존재가 되어 사회주의에 복종하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빅 브라더의 세상에 살고 있는 윈스턴, 그것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고 반기를 들고 싶었지만 개인이 거대한 당을 향해 돌진한다고 그 바위가 깨지지 않는다. 하나의 계란이 깨질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서로를 감시하며 '진실' 이 사라지고 거짓이 충만한 세상에서 누구를 믿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그것이 꼭 <1984> 년에만 국한된 사회일까. 우린 지금 2011년을 살고 있지만 그런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언지를 모를 것에 지배를 받으며 개인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자신도 모르는 존재에 복종을 하면서 말이다.

'당에 의해 정립된 이상은 실로 거대하고,가공할 만하고,화려했다. 당이 내세우는 이상의 세계는 철근과 콘크리트,괴물처럼 큰 기계들, 무시무시한 무기들의 세계였다. 이곳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동일한 슬로건을 외치며,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싸우고,승리하고, 서로를 억압하는 3억 명의 같은 모습을 한 전사들과  광신자들의 나라이다.' 쉬지 않고 일하지만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다.누구를 위해 생산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듯 '면도기' 조차 제대로 쓸 수 없어 찾아 다녀야 한다. 개인의 사상은 철저히 배제된 당을 위한 '하나' 의 생각을 가져야 하지만 윈스턴은 '이중사상' 을 지닌다. 사회주의를 경험한 작가는 위중한 상태에서 그가 본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하여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 철저한 소설을 남겼는지 모른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마무리한 '1984' 속 윈스턴의 삶에 작가의 삶이 반영된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본다. 비로소 죽음으로 인해 모든것이 끝나는,아니 그 순간 자신이 오브라이언의 고문끝에 이더하기 이는 오를 인정하는 무력한 인간이 되었음을 인정하듯 죽음을 달게 받아 들이는 윈스턴,죽음이야 말로 모든것의 끝임을 소설은 모든 것을 비극으로 마무리를 한다. 사회주의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보기엔 좀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윈스턴의 삶이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는 순간 그는 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하잖은 위험 행동은 이제 현명치 못하다고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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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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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님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어린이용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이 책을 읽었는데 어린이용의 책을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다. 이 책에는 보지 못했던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어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더욱 이해할 수 있고 나가 아닌 '우리'라는 폭넓은 개념을 더욱 새롭게 깨우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고보면 어른책도 필요하지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저 먼지가 모두 밀가루였으면'

첫번째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 이다. 예전책 내용과 달리진 부분은 수정이 되어 있다. 새내기 긴급구호 요원으로 그곳에서의 이야기는 실수담과 함께 아픔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대인지뢰가 널려 있는가 하면 먹을 것이 없어 독초인줄 알면서도 뜯어 먹는 사람들, 아이의 사진이 눈을 잡는다. 우린 배가 불러 더이상 안들어갈 때까지 먹는데 정말 극과 극의 이야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비야님의 책을 읽어가며 좀더 넓게 보게 되어 잘잘한 포인트를 지구촌이 아닌 지구집 사람들을 위하여 기부하게 되기도 했는데 정말 '분배' 의 저울이 어디 있다면 골고루 돌아가도록 똑같이 분배해준다면 아니 굶주림에 허덕이는 일이 없도록 기본만이라도 채워줄 수 있는 분배가 어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보았으면 '먼지가 밀가루였으면' 하고 생각을 했을까.

'이 집뿐만이 아니라 주민 1천 5백여 명이 똑같은 형편이라고 한다. 서부아프가니스탄 지역 53만 명 대부분이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식량난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라는 사실이다. 비가 오지 않아 지난달 뿌린 씨가 싹을 하나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겨울까지 수확이 전혀 없을 텐데.국제기구들이 식랼을 공급해 주는 일은 대부분 오는 6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 '한팀장님,약속하나 해 줘요. 오늘 본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저 아이들을 살려 주겠다고..' 현장이 아닌 사진과 글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한데 직접적으로 보고 듣고 한다면 어떠할까,김혜자님이 비야님한테 한 말처럼 '오늘 본 것을 잊지 않겠다고, 저 아이들을 살려 주겠다고.'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듯 하다. 앙상한 팔다리에 어느 한구석 삶의 희망이나 힘이라고는 없는 아이들의 처량함이 슬프다. 베풀 수 있으면 베풀어야 하는데 선뜻 주머니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내 욕심만 채운다는 것이 슬프다.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남부아프리카 말라위와 잠비아, 그곳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어디를 가나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은 힘이 없다. 밝아야 할 아이들의 얼굴이 어둡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기로 삼는,그야말로 그 나라식 간식이 징그럽기만 하다. 이곳 또한 먹을 것도 없지만 '씨앗' 으로 할 것도 없는 듯 하다. 씨앗을 심는다고 비가 제때에 맞추어 내려주어 잘 자라게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씨앗을 심음으로 해서 '희망' 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의 또 하나의 '희망'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혹은 자연재해 때무닝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7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은 충분한 식량이 있따. 10년 동안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굻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분배 어떻게 해야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이 더이상 나오지 않을까.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앗을 나누어 주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씨앗을 나누어 준 마을 사람들은 씨앗을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 그 옆 마을은 굶어 죽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씨앗 하나가 사람의 목숨을 살릴수도 그리곤 거두어갈 수도 있음을. 아프리카를 그리고 더욱 힘들게 하는 에이즈, 어른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 생명까지 앗아가는 에이즈의 공포에서 벗어나야 할텐데,그런 아픔을 간직하고도 밝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이 왜 그리 슬픈지.


아프리카 뿐만이 아니라 네팔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부족하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가 돕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나눔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아이를 살리고 한 가정을 일으키고 그렇게 작은 나눔이 커져 간다면 지구집은 그야말로 따듯한 곳이 될 것이다. 많이 있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고사리손부터 하여 뜻 있는 쓰임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슴을 훈훈하게 해준다.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반대편 이야기도 정말 이웃집에서 일어난것처럼 세세히 알 수 있는 세상,난 배부르고 등 따듯하게 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여 영양실조로 죽어간다고 생각을 하면...베풀고 나누는 사람들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이 하는 듯 하다. 김혜자님의 <꽃으로 때리지마라>에 보면 세상에서 제일 먼거리는 '가슴에서 머리'라고 한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아니 마음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 거리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일 수 밖에 없다. '나' 가 아니라 '우리'를 느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정말 '우리'의 범위를 조금만 더 넓힌다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물안이 아니라 보다 넓게 '지도 밖으로' 향하여야 할 듯 하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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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 민음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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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웃으면 세상이 웃는다'
책 중간의 말이 너무 좋아 제목으로 옮겨 본다. 정말 가정에서도 여작,아니 엄마가 주부가 웃어야 그 가정이 웃을 수 있고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여자가 찡그리거나 아프거나 하면 정말 그날 분위기란.그런 면에서 이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하는 말이 '엄마를 웃게 해줘' 인데 내 맘을 옮겨 놓은 듯한 말이라 더 와 닿았나보다.

작가님의 다른 글들도 그렇지만 이번 책은 정말 나를 위한 맞춤책처럼 함께 수다를 떨고 있는 기분이 든다. 40대를 위한 책인듯 한 내용들인데 나 사십대 그것도 중간에 버티고 서 있으니 정말 나를 위한 맞춤책이며 요즘 친구들과 자주 하는 대화내용들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아 읽으며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 1장의 '열 번의 실패도 인생에선 작은 숫자다' 실패없이 얻어지는 것이 있을까? 실패는 곧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많은 실패를 견디며 이겨냈기에 아니 다시 일어났기에 지금의 나가 있는지 모른다. 중간에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삶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실패의 연속인 인생인듯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밝은 빛이 나를 향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웃게 된다. 실패도 성공도 논할 처지는 되지 못하지만 이정도의 삶이라면 '만족'이라 하고 싶다. 성공이라는 과한 말보다 '만족' 이라는 말을 한다면 나,잘살고 있는 것일까.

'척박한 땅에서 핀 꽃이 더 향기가 짙다.'
물론 들꽃을 보아도 온실의 꽃보다 더 강하고 향기도 진하다. 꽃이야 볼품없지만 비바람을 이겨냈기에 그 강인함과 오래가는 향기란, 그래서 난 들꽃을 더 좋아한다. 어느 날 사춘기 딸이 내게 말을 한다. '엄마,난 왜 한번에 안되지.다른 사람들은 쉽게 쉽게 잘되는데..난 실패작인가봐.' 녀석 그 말을 했다가 얼마나 내게 혼났는지. '한번에 정상에 오르는 사람은 얼마나 재미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인지,다음 사람에게 해줄 말이 없잖아. 하지만 너의 생각처럼 너처럼 우회도로를 거쳐서 정상을 올라간 사람은 그 길이 정상에 오르고 나면 얼마나 값진지 알거야.그리고 벌써 실패작 운운하기엔 네 삶이 너무 많이 남지 않았니. 그리고 실패라고 말할 정도로 한번 열심히 미치도록 노력해봤어.그렇게 살아봤어.' 나 또한 온실에서 크고 싶지 않고 내 딸들도 온실에서 키우고 싶지 않은데 녀석들의 요즘 모습을 보면 온실에서 키운것 같다.좀더 야생적으로 척박한 땅에서 비바람에 흔들려 봤어야 하는데 너무 어려운것을 모르게 키운듯 하여 걱정이다. 엄마는 엄마의 삶을 닮기를 원하지 않듯이 딸들 또한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모든 여자의 맘이 다 그러할진데 어느 삶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늙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이다.'
여고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는 몇 몇의 아줌마들이 주위에서 살고 있다. 가깝게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자주 하는데 그때는 성적으로 평가를 했다면 지금은 어떨까? 우리 삶에 성적이 끼어들 틈이 있을까.그런것은 모두 옛말이 되고 말았다. 소위 잘나가던 친구들도 만나보면 내가 잘 쓰는 말로 '오십보 백보' 다.더 멀리 간줄 알았는데 어찌보면 나보다 뒤쳐져서 오고 있는 친구도 있다. 내가 가지지 못하고 친구가 가지면 그것이 대단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고 역지사지,바꾸어 놓고 보면 그 또한 친구는 나를 행복하게 본다. 여고때 이후로 소식을 모르다 바로 옆동네 살고 있다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그녀 또한 멀리 간 줄 알았는데 그 긴 시간동안 그녀나름 '성장' 을 하고 있었다. 우린 몇 몇의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소통을 하며 마음의 때를 가끔 말끔하게 씻어낼 동안 친구는 혼자 둥지를 지키고 있었나보다. 그 친구가 요즘 둥글둥글 세상을 다시 보고 있다. 세상의 온갖 맛을 다 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신의 슬픔만 아니 아픔만 제일 큰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친구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함께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듯 그렇게 그녀의 긴 시간을 함께 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안에 웅크리지 않고 세상으로 나온 그녀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다.

책을 읽다보면 내 나이의 맘을 아니 가려운 등을 박박 잘 긇어주는 이야기들이 많다. 12월 첫날, 내 자신에게 기억하고 싶은 책을 읽고 싶어 벼루다 펼쳐 읽게 되었는데 잘 읽은 듯 하다. 여자에게 필요한 책이 아니라 어쩌면 반대로 '남자를 위한 인생 10강' 이라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온 몸은 아픔이고 슬픔이라는 말이 정말 공감간다. 배 아파서 아이를 나아 보았기 때문에 아픔도 더 크고 그 아픔에 대처하는 것 또한 어찌보면 남자보다는 담담하다. 하지만 우리집을 봐도 남자가 더 엄살이 심하다. 자기 몸 어디 조금만 아프면 난리가 난다. 난 늘 아프기에 담담한데 자기 건강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그 모두가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따지고 들어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뒤쳐져 있기 보다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를 나는 무엇이다' 로 바꾸어야 할 듯 하다. 난 그렇기 위하여 내가 선택한 것은 '책' 이다. 책을 읽다보니 모든 면에서 넓게 그리고 긍정적이며 세상을 둥글게 보게 된 듯 하다. 딸들이 '엄마는 뭐든지 너무 긍정적이라 말이 안통해.' 자신들의 아픔을 아니 맘을 터 놓으려 했는데 엄마는 자신들만 편들어 주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도 말해주니 싫단다. 그것은 책의 힘,긍정의 힘이라고 한다. 자신의 빛깔을 갖기 위하여 다른 취미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도 내안에 쌓을 수 있는 독서를 많은 이들에게 권한다. '이것은 제 미래니까 들고 다녀야죠.' 라는 말처럼 정말 내 미래를 위하여 책을 들고 다니며 읽다보면 여자, 그대안에 찌꺼기는 쌓이지 않으리.간만에 시원한 소나기 속을 거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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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 세상의 아름다운 수목원
고규홍 지음, 김근희.이담 그림 / 아카이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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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은 그렇게 노래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뭐 그런 시,정말 이 글을 읽다보니 시인이 노래한 말이 너무도 잘 들어맞지 않나 한다.꽃과 나무는 정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내 안에 다시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잊혀지지 않은 의미로 기억되고 존재된다.그냥 노란꽃 빨간꽃 그냥 나무가 아닌 풀과 꽃 나무들은 저마다 어울리는 이름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잡초에 불과한 것이라도 그 작은 꽃의 이름을 부르고 나면 잡초가 아닌 너무도 이쁜 들꽃이 되고 계절꽃으로 그 꽃이 피는 시기에 그곳을 다시 찾게 만들 수도 있다.우리 들꽃은 정말 낸 몸을 낮추고 눈을 낮추어 내 눈에 마음에 들어오고 향기도 전해질 수 있다. 높은 자세를 유지하며 찾으려 하면 들어죄 않은 것이 꽃과 식물들이고 그냥 지나치다 보며 모르고 지날 수 있는 것이 나무이다. 하지만 나무의 표피를 한번 만져보고 그 겉표피를 한가지라도 기억해 놓는다면 산에 가던지 어느 곳을 가다가 그 나무를 만나게 되면 잊었던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쁘다. 그것이 자연이고 꽃이고 나무이다.

천리포수목원에 갈 기회를 몇 번 가져보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그 근처인 만리포에는 여름마다 가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하여 근처인 청산수목원도 가게 되었지만 그때는 천리포수목원은 개방을 하지 않을 때이지만 개방후에도 갈까 하다가 못 간 곳이고 그러기에 더욱 마음 한구석에 남았던 곳인데 이렇게 '나무편지'로 만나니 반갑다.천리포수목원은 '세상의 아름다운 수목원'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단다. 우리것이 아닌 것들이 우리것인양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서해바다를 곁에 두고 우리가 주이니 아닌 외국인에 의해 자리한 곳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기에 더 우리것에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우리는 어쩌면 당연시여기고 귀하게 여기지 못하던 것을 故 민병갈님은 더 귀하게 여기며 보존하려 노력했고 애착을 가졌으리라.

<나무편지>에 천리포수목원의 모든것을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천리포지기로서 그가 담으려 노력했던 어느 부분은 읽을 수 있었다고 본다. 내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나마 책에 많이 담겨 반가운 마음에 신속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조근조근 풀어내는 그의 글솜씨에 괜히 편안한 쉼터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새가 지저귀고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어디에선가는 꽃향기가 번져 나올것만 같은 편안함이 다 담겨 있는 듯 하다. 식물이나 나무가 자라는데는 자연인 하늘과 바람 태양 물 그 모든 것들이 잘 갖추어져야 쑥쑥 크겠지만 그 식물의 존재가치를 알아 주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발자국소리 또한 식물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라 본다. 나 또한 식물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내게 의미를 전해주듯 가끔 보여주는 꽃이 좋아 집안을 온통 초록이들로 채웠지만 식물에게는 자연적인 좋은 조건도 맞아야 하고 주인장의 관심 또한 대단히 중요함을 느낀다. 나무편지를 읽다보니 그런 주인장이나 수목원지기들의 관심이 어느 한 곳 치우치지 않음을 본다. 그 관심이 지금의 천리포수목원을 이루었으리라.당연히 수목원의 식물과 나무들은 그런 지기들의 관심에 보답하듯 '자연적 조화' 를 이루었음을.

나무에세이스트의 조근조근한 글과 함께 자연스러운 그림은 더욱 안정감을 준다. 내가 익히 보아오고 사진에 담던 것들이 사실적이면서도 부담을 가지지 않은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 참 좋다. 늘 보아오던 꽃인 수선화 목련 제비꽃 매발톱 너무 많은 꽃들이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주인공이 되고나니 새로운 존재로 다가온다.목련에도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지 몰랐는데 다시금 목련의 색을 주의하며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난 특히나 연꽃중에서도 '황련'을 좋아하는데 목련에도 '황목련' 있다니,그것도 희귀한 것이 천리포수목원에 있다니 더욱 가고 싶어졌다. 그런가 하면 가을에도 아니 겨울무렵에도 가을벚꽃이 핀다는 것을 읽으니 지금 시기에 가면 가을벚꽃과 납매등 지금 시기에 피는 꽃들을 만날 수 있다니 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바다가 바로 옆이라 바닷바람이 거세겠지만 꽃 철이 아닌 이 계절에 가는 맛도 분명히 있으리라. 나 또한 봄의 나무나 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나무도 좋아한다. 겨울을 이겨낸 것들이 봄에 더욱 아름답게 잎이나 꽃이 피는 거슬 알기에 겨울나무가 너무도 아름다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울에 꽃이 피지 않고 스산하니 이런곳을 잘 찾지 않는 듯,하지만 그 조용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자연과 그 숨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계절이 더 좋을 듯 하다.

아무리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도 그 아름다움의 가치를 내가 발견하지 못하면 마냥 허사다. 꽃은 꽃으로 피었을 때만 꽃이 아니라 추운 계절을 이겨내면서 겨울눈으로 그리고 봄을 이겨내며 잎과 꽃으로 그리고 열매로 지나는 사계를 모두 보면서 그 나무와 식물의 한해살이를 알게되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온다. 오랜시간동안 천리포수목원지기로 있던 저자라 그런가 그가 담아내는 이야기 속에는 봄꽃을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도 사계가 다 담겨 있다. 그렇기에 그냥 자연스럽게 천리포의 사계가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듯 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책 한 권 들고 '천리포수목원' 에 가서 어느 부분 작은 꽃 이야기를 펼쳐 들고 그 꽃을 찾아가며 혹은 나무를 찾아가며 읽어보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식물도감에서 찍어낸 듯한 이야기가 아닌 그가 느끼고 생각하고 보고 듣고 그의 오감에 기억된 이야기라 더욱 재밌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이 책이 사진과 함께 하는 이야기이고 기억이었다면 어떠했을까? 그 맛은 조금 달라지 않았을까. 자연은 그냥 스치며 보기 보다는 수선화의 나르키소스처럼 조금 들여다보고 관찰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그 식물이 가진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 '멈춤'을 그는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냥 지나쳐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움직임까지 담아내서 수목원 깊숙히 들어와 꽃의 향기와 새의 지저귐과 서해의 바닷바람과 함께 하고 있는 그런 기분은 아닐지.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의 사계를,꽃이 피고 지는 그 모든 계절을 볼 수 있다면 그런 시간을 만들고 싶어졌다,책을 읽으며.

'나무가 그렇더라고요. 사람이 편안한 마을에서 자라는 나무는 역시 편안한 인상을 갖게 되고, 사람이 불편한 마을에서는 나무도 불편한 인상을 갖는다는 거죠.따지고 보면 그게 기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겠지요. 나른한 기우에서는 사람도 편안하고 나무도 편안한 식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미지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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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서점 알라딘입니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저자와의 만남 초대 이벤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벤트 내용 보기 : http://blog.aladin.co.kr/culture/5219064)

아래 내역을 확인하신 후 저자와의 만남 당일 회장에서 본인 확인 후 입장하시면 됩니다.
신청하신 인원으로 초대드립니다. 소중한 시간 되세요.

* 초대일정 : 12월 3일 (토) 오후 1시 (※12시까지 지정 식당으로 오시면 점식 식사 제공 - 개별연락)

* 행사장소 : 천리포수목원 정문


[저자와의 만남 2인]
권*선 님 youngsu***@hanmail.net
김*란 님 nar***@naver.com
김*원 님 vasura***@naver.com


[저자와의 만남 3인 가족]
박*순 님 yesi2***@naver.com
임*자 님 hyangj***@hanmail.net


[저자와의 만남 4인 가족]
김*훈 님 jh***@dong-in.com
이*설 님 bs***@zitto.co.kr
이*주 님 yuanz***@naver.com
이*숙 님 gln***@naver.com


[저자와의 만남 5인 가족]
박*주 님 e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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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11-30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