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오이부추김치

 

 

 

 

*준비물/오이,부추,양파,당근,그외 양념류

 

*시작/

1.오이를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 썰듯이 한다.

2.부추도 알맞은 크기로,오이에 맞게 잘라 준다. 너무 길게 잘라주면 굴러 다닐 수도 있다.

3.양파는 얄팍얄팍하게 채썰어 준다.

4.당근도 얄팍하게 채썰어 준다.

5.위의 재료를 넣고 천일염을 알맞게 넣은 후에 입맛에 맞게 액젓,새우젓,고추가루,통깨,

다진마늘,생강가루,그외 양념류를 입맛에 맞게 약간 넣고 버무려 준다.

 

 

마트에 가니 오이가 하나에 '990원' 이다. 지금은 모두가 비닐하우스 제품들이지만

그래도 봄이라고 한번 입맛을 들이니 새것이 맛있다.

올해 오이부추김치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큰딸에게도 담아다 나누어 주고

막내가 올 때도 늘 식탁 위에 올려주고..봄 부추는 대문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데

봄부추 가격도 만만치 않다. 겨우 한줌도 넣지 않은 것이 '1500원'..

오이4개,부추 한 줌,양파 반개,당근으로 오이부추김치를 간단하고 빠르게 담아

저녁 식탁에 올렸다. 바로 버무려서 먹어도 아삭아삭 맛있는 것이 바로 오이부추김치다.

울집 막내는 특히나 이 오이부추김치중에 '오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녀석이 올 때마다

바로바로 버무려서 주고는 한다.어젠 얼갈이열무물김치를 담았는데

나와 옆지기는 먹기 좋은데 맛있고 녀석은 익지 않았다며 투정...

익으면 바로 시어져서 먹기 싫은데 애들 입맛은 또 다른다. 나 역시나 어릴 때는

부글부글 끓어야 먹었다. 친정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제는 부글부글 하는것이 뭐가 그리 맛있다고 밥 말아 먹었는데 지금은 먹지도 않어.

그랬다. 예전에는 정말 하얗게 곰새기가 껴야 먹었는데 지금 그런 것은 바로 '아웃'인데

옆지기가 또 이런 것을 좋아해서 얼마나 좋아하는지...

 

봄이라고 이런 입맛 한 번 들여놓으니 김장김치 먹기가 싫다.

그래도 김치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김장김치를 썰어 황태국에 밥 말아

김장김치를 올려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오늘 저녁은 얼갈이열무물김치에 깍두기에

오이부추김치 부대찌개 미니프랑크계란장조림에 상추초무침등 식탁이 풍성하다.

그야말로 봄이 온 듯한 밥상이다.이런 채소는 미리 먹어서 그런지 제철에는 또 식상하기도 하다.

요즘은 그야말로 식탁에서부터 미리 계절을 느끼는 듯 하다.

 

201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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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권유 - 시골에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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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사는 곳은 나에겐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며 가끔 가는 산인 서운산이 있는 곳이라 더 와 닿는다. 옆지기와 연애를 하던 시절,그는 차를 몰고 어디론가 시골길을 달려갔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하며.그렇게 달려 간 곳이 금광저수지고 그 근처에 있는 미술관겸 카페다. 그곳에 한번 가고 나서부터는 가는 길도 좋았고 그곳에서의 추억도 있고 해서 아이들이 어려서도 몇 번 갔던 곳이다. 산이 둘러서 있어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곳이 고향이 친구를 만나고 그렇게 하여 내겐 더없이 마음에 드는 곳으로 낙점,그렇게 하여 산행도 잘 하지 못하면서 서운산 산행도 가끔 가기도 하여 건강을 다지고 자연과 좀더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곳에만 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왠지 모르게 안식처를 찾은 것처럼 좋다. 가끔 시간이 나면 옆지기에게 가자고 하여 그 주변을 가기도 하는데 산도 좋고 물도 좋고 볼거리도 많고 정말 좋은 곳이다.

 

삼십여년의 서울생활을 접는 다는 것은 큰 결심 아니고는 가시 힘들 듯 하다. 지금은 귀농이다 뭐다해서 일부러 자연을 찾아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십여년이 지난 시간의 여유가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잡았을 듯.거기에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가지고 계시다고 하니 우리집 같은 경우도 이삿짐이 많아서 이사를 할 때 남들의 배의 배도 넘는 이사비용을 내야했지만 짐을 옮기는 분들이 정말 고생을 했다. 뭔 짐이 이렇게 많냐고.하지만 지금이 더 많아졌는데 책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을 듯 하다. 하지만 책에게도 사람에게도 집을 장만하여 내려온다는 것은,자연과 하나가 되는 장소에 안주한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시골생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시골분들이 하는 말처럼 몸이 고달프다고 부지런히 몸을 놀려야 하는 생활이다. 모르면 배우고 물어보고 그렇게 이웃이 되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다보면 그 또한 자연인이 되어가리.

 

투두둑 빗방울 소리보다 큰 알밤 떨어지는 소리를 벗하고 산에 걸린 안개와 함께 하며 누리는 고달픔은 왜 그리 낭만으로 들리는지. 도시에서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야생화며 나무들의 열매와 꽃과 그리고 느리게 가는 시간을 여유자적하는 생활이 고달프면서도 언젠가는 나도 누리고 싶은 로망의 시간이라 그런가 한 줄 한 줄 그저 알밤을 까먹듯 오도독 오도독 씹어 먹어 본다. 자연을 향유하며 고독을 향유하는 그 긴 시간들이 더디 가는 속에서 시 한 편 써서 들려줄 견공이 있고 텃밭을 지키는 노모가 있고 뒷산에는 밤나무 숲이 있어 하루가 심심하지 않을,산책하는 시간에는 함께 시골길을 걷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도시의 생활은 어쩌면 네트워크의 시간이다. 무언가 연결되지 않으면 소외 된 듯 하고 늘 손에서 놓을 수 없는 핸드폰마져 몇 시간 없으면 안절부절,그야말로 무인도에 홀로 떨어지는 기분이겠지만 시골 생활이란 그런 모든 기계적인 것에서 멀어진다고 볼 수 있다. 기계로는 얻을 수 없는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할 수 있고 향유할 수 있고 그러기에 그는 '권유'라고 하지 않았을까.시행착오를 거쳤지만 해보니 몸에 좋은 함께 누리고픈 시간들의 여유가 한 줄 한 줄 모두에 꼭 꼭 담겨 있어 나 또한 읽는 동안에는 그 오래된 추억속의 그 길을 떠올려 보며 그속으로 잠영해 본다. 하지만 우리네 몸은 언제부터 도시의 시계에 맞추어져 있는 것인지 늘 마음 속에만 여유로운 시골생활을 저장해 두고 막상 용기를 내어 꺼내어보질 못한다. 나 또한 그런 삶을 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꼭 물음표를 마지막에 써본다. 남이 누리는 생활은 여유롭지만 내가 누린다면 정말 여유가 될까? 그 속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시를 쓰고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듣고 그동안 저 깊은 곳은 동굴속에 감추어 두었던 희망을 꺼내어 그곳에서 갈무리 하여 빛을 내볼 수 있을까?

 

'봄은 꽃들의 난장이다. 촛불 같은 꽃봉오리를 피워올린 목련이며,담장마다 무더기로 피어나 땅을 향해 둥글게 휘어지는 노란 개나리꽃 덤불, 진달래꽃 따위가 한꺼번에 만개한다. 온갖 봄꽃들이 시끌벅적대는데,무청에 파란 싹이 돋아나는 동안 골목엔 사각사각 연필 깎는 고요가 소리 없이 익어간다.'

 

'저수지 주변에 띄엄띄엄 서 있는 나무들은 오래된 침묵을 가사처럼 두르고 있다. 수행이 깊은 노스님 같다. 해가 뜨기 전까지 나무들은 침묵을 감싸안고 있는 안개 가사를 두르고 물을 굽어볼 것이다. '걷는 자'는 아직 미숙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걷기의 쾌락에 빠져 천천히 나무 아래를 지나가는 것이다.'

 

그곳에 가 본지 정말 오래 되었다. 근처에 가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하지만 기억속의 미루나무하며 초록빛 물이며 한겨울 따듯한 유자차를 마시고 있던 카페에서 내다 본 창 밖 풍경,갑자기 소리도 없이 함박눈이 내려 온세상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던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저장되어 어제일 처럼 기억이 난다. 물빛도 나무도 모두 초록빛이었는데 따듯한 유자차를 한 잔 마시는 사이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소복소복 쌓인 눈 속을 조용히 조용히 빠져 나오던 그 시간, 그 시간이 그리워지게 만드는 글들이다.커다란 창으로 자연이 내다 보이는 곳에서 새벽에 조용히 홀로 깨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기분은 어떠할까? 고독을 벗하여 오롯이 그 시간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시골생활의 맛은 어떤 것일까? 그가 내디딘 모두의 걸음은 알 수 없어도 어느 한 걸음은 그 맛을 알것도 같은 기분,청룡이 머문다는 그곳으로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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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군자란이 활짝

 

 

 

화단에 날마다 들어가지만 정말 들어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어쩜 하루가 다르게 활짝 활짝 피고 있다.

아직은 반정도 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드문드문 활짝 핀 것들이 있어서일까,

그야말로 군자란 꽃불이다. 주황빛 꽃불이 일어난 것처럼 울집 화단은 화안하다.

 

 

 

 

군자란

 

 

보면 볼수록 녀석의 매력에 빠져든다.

겨울을 호되게 베란다에서 나야만 이렇게 이쁜 꽃을 피운다.

워낙에 화단에 가득찬 화분이라 옮기지도 못하지만 꽃도 사람도 고통의 시간을 지나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하나가 있는 것보다 무더기로 모여 있을 때 더 아름답다.

군락고 있으면 저마다 시샘을 하는지 먼저 피는 녀석도 나중에 피는 녀석도..

저마다 개화의 시간은 다르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피워주니 반갑다.

미리 가을과 이른 겨울에 핀 녀석도 있다.그때는 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나니 그야말로 화안하다.

 

 

울집 화단은 우리보다도 건너편 집들에서 더 많이 볼 듯 하다.

우린 들어가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데

건너편에서는 바라보면 보이니..

 

유리창밖은 봄비가 부슬부슬...

유리창안은 봄이 가득...

그야말로 창 안과 밖의 세상이 모두 봄이다.

 

아젤리아

 

 

군자란 옆에서 아젤리아가,나도 봐 주세요~~~

하듯이 내 발길을 잡는다.

어제 오늘 마트에 갔더니만 봄이라 작은 화분들이 있다.

아젤리아 꽃베고니아 장미허브....

꽃베고니아와 아젤리아를 데리고 오고 싶어 어제도 오늘도 앞에서 왔다갔다...

올봄 어떤 녀석을 울식구로 데리고 올진 모르지만

무튼 꽃이 있으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화안해서 좋다.

 

20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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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허리야,바쁘다 바뻐

 

 

 

오전에는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다.정신줄 놓고 내 옆에서 쿨쿨 자는 여시와 함께

비가 내리니 어둑어둑,스텐드를 켜 놓고 앉아 책을 읽으며 정말 이렇게 좋은 시간도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책 한 권을 손에서 놓았는데...그것도 잠시 계속 오는 택배에

방금 받은 내 스카프를 여시 목에 둘둘 감아 주었더니 따듯한지 가만히 있다.지지배 이쁜것은 아는지.

 

주말에 있을 오빠 결혼식 때문에 시골에서는 오늘 동네분들에게 밥을 낸다는 하는데

어떻게 가보지도 못하겠다.막내가 나오는 날이니 나 또한 바쁘다.

반찬에 먹거리를 준비해 놓아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새벽에 허리가 아파 잠도 못 자고 일어나고 말았다. 거실에 찜질기를 틀어 놓고 조금 누워 있었더니

그래도 조금 부드러워졌는데 큰일을 앞두고 꼭 몸에서 먼저 반응을 한다. 비가 와서인지..

허리를 크게 두번 다치고 나니 이런 날은 정말 곤욕이다.

 

막내가 오기전 바깥 볼일을 마치려고 슬슬 준비를 하고 나갔다. 은행에 들러 볼일을 보고

집앞의 포00에 들러 막내가 무얼 먹고 싶다고 할지 몰라 그냥 삼겹살을 준비했다.

계란도 없고 삼겹살에 필요한 파채와 상추및 그외 것들을 샀다.

옆에 수입육이 들어서고 경쟁이 붙어서인지 덤이라면 '팽이버섯'을 챙겨주니 난 좋다.

얼른 들어와 반찬을 조금 할까 하는데 오빠의 전화, 작은 올케가 집에서 잔치를 하고 음식을

조금 싸왔다고 잠깐 내려오라고 한다. 시간이 없어서 울집에는 못 들리고 얼굴만 보고 가겠다고..

정문앞으로 얼른 달려가니 금방 한 인절미에 전을 한줌 들고 왔다.막내 주라며 엄마가 챙겨주셨다고..

가보지 못해 미안한데 음식까지 챙겨주고..두루두루 미안하다고 했더니 준비가 잘 되어

괜찮다며 잠깐 이야기 하다보니 막내가 올 시간이다.

그러지 않아도 내려가기 전에 계속 전화를 시도했지만 문자 답장도 없고 전화도 없고

비는 오고 우산도 없는 놈인데 어떻게 차를 타고 오는 것인지...

 

집에 올라가 잠시 기다리다보니 막내가 친구와 함께 담임샘 차를 타고 온다며

정문앞으로 마중나오라한다.담임샘이 다행히 울 아파트 바로 옆 아파트에 사시기에

같은 동네 사는 친구가 있어 마침 샘이 병원가신다고 하여 타고 나왔나보다.

우산들고 정류장으로 뛰어 나가니 방긋 웃으며 맞는 막내,

비가 와서 캐리어도 끌지 않고 그냥 쇼핑백에 주섬주섬 챙겨 왔다.

녀석고 집에 올라 방금 가져온 떡과 전을 먹으며 저녁에 무얼 먹을거냐고 아빤 회식이라

엄마와 둘이라고 했더니 엄마가 사다 놓은 삼겹살을 구워 먹자고 한다.

어제 담아야 했던 얼갈이 물김치를 담을까 말까하다가 막내에게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담아 달란다..ㅜ

얼른 다시 마트로 고고,얼갈이에 열무와 그외 것들 챙겨 집으로 향했다.

 

오자마자 열무와 얼갈이 다듬어 천일염을 살짝 뿌려 놓고 저녁으로 파채와 상추무침을 하여

삼겹살을 구워 주었더니 맛있다고 잘 먹는다. 저녁을 먹은 후에 미니프랑크계란찜을 하고

얼갈이열무물김치를 담고... 정말 정신이 없다. 점심경에 택배를 기다리며

새우잔멸치볶음과 명엽채잔멸치볶음을 해 놓았더니 막내가 오자마자 좋아서 집어 먹는다.

역시나 식구가 늘어나야 반찬도 하고 움직이게 되는데 오늘 혼자서 너무 움직였다.

허리도 아프고 컨디션도 꽝인데...아고 허리야...큰일이네 허리 아프며 오래가는데...

 

2012.3.23

 

명엽채잔멸치볶음과 새우잔멸치볶음..호두와 아몬드를 넣어 함께 볶아줌 

 

얼갈이열무물김치...올해 처음 담은 얼갈이김치...

 

얼갈이와 열무를 씻어 살짝 천일염에 절였다가

찹쌀풀물을 쑤어서 넣고 양파,대파,다진마늘,풋고추,생강가루, 액젓, 새우젓 등 양념류에

고추가루를 풀어서 휘휘 저어주었다. 너무 연해서 그냥 만지면 바사사....

국물만 먹어 보아도 입맛이 당긴다. 서울에 있는 큰딸에게 갖다주면 잘 먹을텐데...ㅜ

 

미니프랑크계란조림...

 

삶은 계란에 미니프랑크,편다시마,통마늘,다진마늘,생강가루,팽이버섯,양파,댱근,물엿,들기름...

을 넣고 장조림을 했다. 딸들은 고기로 한 장조림보다 계란장조림을 더 좋아한다.

거기에 녀석들 좋아하는 미니프랑크를 넣었으니 금방 먹을 듯.

먼저 서울 갈 때 큰딸은 한 통 해다주었는데 반찬을 꺼내 놓으니,

-엄마,나 계란장조림 다 먹었는데 이거 또 해왔네..고마워.. 맛있겠다.

했는데 잘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혼자 먹는 밥이고 시간에 쫒겨 먹으니 맛도 모르고 먹으리...

 

정신줄 놓고 자고 있는 울 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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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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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열 살, 우린 그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나이에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하여 아니 목숨을 이어가기 위하여 처절한 고통과 질곡의 인생과 싸워야 한다면. 아마도 부모밑에서 늘 부족함없이 자라는 아이들은 이런 인생여정을 잘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것이다. 나 또한 그의 이야기가 그냥 소설속에만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한 소년이 살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7년간의 여행 끝에 아프카니스탄에서 파키스탄의 퀘타를 거쳐 이란으로 터키로 그리고 긴 여정 끝에 바다를 건너 그리스로 그리고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이제 겨우 숨을 돌리고 살만한,자신의 뒤를 돌아보며 엄마를 찾고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된 이야기다.

 

에나이아트, 그는 자신의 나이를 확실하게 모른다. 대충 기억하기로 짐작하는 나이지만 엄마를 그를 살리기 위하여 그를 혼자 떼어놓고 떠났다.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다 진 빚을 식구들이 값지 못하자 그들 가족의 목숨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아프카니스탄에서 더이상 애나이아트가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연을 쫒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읽었듯이 그곳의 현실에 눈에 그려지기도 하고 그가 만약 그곳에 남아 있었다면 <집으로 가는 길>에서 소년들이 소년병이 되어 '죽음' 이라는 것을 하찮게 여기거나 남을 죽임으로 인해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는 그런 길로 접어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았기에 엄마의 마지막 당부를 남기며 그의 곁을 떠난다. '마약을 하지 말아라. 무기를 사용하지 말아라.약속을 끝까지 지키며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역경을 헤쳐 나가라. 남을 속이지 말아라.' 엄마는 아들의 앞날을 예견할수도 없었지만 모두의 운명 또한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 어려움속에서 아들만은 빼어내고 싶었던 것이었으리라.

 

'난 한번도 두려워 해 본 적이 없어.'

하지만 엄마아 마지막 밤을 보낸 다음 날,그의 앞에는 막막함만이 밀려 왔다. 낯선 곳에 혼자 남겨 진다는 것, 정말 생각해보면 무얼할 수 있을까,그것도 열 살 정도의 아이가.하지만 그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엄마의 당부를 생각하며 늘 현실에 최선을 하다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늘 그의 곁에는 '악어'가 있다. 현 상황이 바닥이라고 해도 늘 자신이 나아갈 문을 열어 놓고 있던 소년은 좀더 목숨이 안전한 곳을 찾아 집에서 멀어져 갔다. 친구들과 같이 움직이기도 하고 혼자 움직이기도 하고 최악의 순간에 당면해서도 늘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소년,고향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학교에서의 그 정겨움을 잊지 않고 학교 근처를 배회하기도 하는가 하면 엄마의 언어가 아닌 자신이 있는 곳의 언어를 배워야 살 수 있음을 깨우치고 누구보다 열심이었던,어린 나이였지만 생사의 갈림길에서 숱한 고비를 넘어가며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숨을 쉬고자 하는 것'

 

터키로 향하는 고된 삼십여일의 산행에서도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어쩌면 도착점을 알지 못했기에 더 살아 남을 수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삼사일정도 산행을 하면 터키에 가 닿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산행이 삼십여일에 달하면서 신발도 다 떨어져 죽은 이의 신발을 슬쩍하여 신어가면서도 감사를 느끼고 터키에서 그리스로 향하는 고무보트 안에서 망망대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모함 덕에 그들은 그리스 해안에 가 닿아 비록 죽을 고비를 넘기며 팬티 한 장의 차림으로 생사고락을 넘어 들었지만 끝내 맘씨 좋은 할머니를 만나 이제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이겨내듯 그에게 '희망' 이라는 인생의 문이 열리게 된다. 세상에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악어' 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수호천사들도 많은 것이다.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는지 알았더라면 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어쩌면 떠났을 수도 있겠다.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런 것을 알았다면 난 분명히 다른 식으로 말했을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안다면 그 길로 가고 싶을까.자신 앞에 놓인 길이 어떠한지 모르기에 가지 않은 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생존을 위한 필사의 선택의 이었던 것이다. 그 속에 소년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꽉 움켜쥐고 있었기에 누구보다 악조건의 현실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었고 고향에 엄마와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투지가 불타오르지 않았을까.

 

소년과 저자가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글은 전개되지만 인터뷰어는 어느 순간 인터뷰이 자신이 되어 글을 이끌어 나간다. 에나이아트가 지나 간 고된 행로속에는 미성년인 소년들의 노동이 어떻게 착취되는지도 나와 있고 국경지역에서의 비리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소년이 이탈리아에서 희망르 찾았다는 것,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비록 정착하게 되었다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소년도 살아 남고 고향의 가족 또한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것.소년의 7년간의 생사를 건 여행을 읽노라니 나의 지금이 너무도 행복이라는 생각에 왠지 미안해지고 부끄러워진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부족하다고 하는 나 그리고 우리,그런 현실을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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