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날,군자란이 활짝
화단에 날마다 들어가지만 정말 들어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어쩜 하루가 다르게 활짝 활짝 피고 있다.
아직은 반정도 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드문드문 활짝 핀 것들이 있어서일까,
그야말로 군자란 꽃불이다. 주황빛 꽃불이 일어난 것처럼 울집 화단은 화안하다.
군자란
보면 볼수록 녀석의 매력에 빠져든다.
겨울을 호되게 베란다에서 나야만 이렇게 이쁜 꽃을 피운다.
워낙에 화단에 가득찬 화분이라 옮기지도 못하지만 꽃도 사람도 고통의 시간을 지나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하나가 있는 것보다 무더기로 모여 있을 때 더 아름답다.
군락고 있으면 저마다 시샘을 하는지 먼저 피는 녀석도 나중에 피는 녀석도..
저마다 개화의 시간은 다르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피워주니 반갑다.
미리 가을과 이른 겨울에 핀 녀석도 있다.그때는 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나니 그야말로 화안하다.
울집 화단은 우리보다도 건너편 집들에서 더 많이 볼 듯 하다.
우린 들어가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데
건너편에서는 바라보면 보이니..
유리창밖은 봄비가 부슬부슬...
유리창안은 봄이 가득...
그야말로 창 안과 밖의 세상이 모두 봄이다.
아젤리아
군자란 옆에서 아젤리아가,나도 봐 주세요~~~
하듯이 내 발길을 잡는다.
어제 오늘 마트에 갔더니만 봄이라 작은 화분들이 있다.
아젤리아 꽃베고니아 장미허브....
꽃베고니아와 아젤리아를 데리고 오고 싶어 어제도 오늘도 앞에서 왔다갔다...
올봄 어떤 녀석을 울식구로 데리고 올진 모르지만
무튼 꽃이 있으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화안해서 좋다.
201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