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하루 하루가 바쁜 날

 

 

이월이 벌써 저물고 있다. 이월은 그러지 않아도 짧은 달이라 마음이 바쁜데 딸들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하니 더욱 바쁘다.오늘은 큰딸 수강신청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났다.

뭐 나 혼자 어제 일찍 피곤해서 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식구들을 깨워야 하기에 일어났더니 다들

게으름모드...여시와 나만 부지런을 떨며 돌아 다니고 있다. 오늘은 원래 가족이 제주여행을 계획하여

떠나는 날이었는데 큰놈이 수강신청을 해야한다고 해서 하루씩 뒤로 미루었다. 딸들이 기숙사에서

고딩생활을 해서 여행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겨울부터 해외여행을 갈까 했는데 도무지 식구들

모두가 시간을 맞춘다는 것이 번거롭고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여 밀리고 밀리고 그러다

겨우 막차를 타듯 이 바쁜 시간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해외는 못 나갈 듯 하여 그냥 제주여행으로 일치,

그나마 이정도에서 양보를 해서 얻은 시간인데 살림을 내야하니 더 바쁘다.

 

어제 큰딸이 이사를 했으면 덜 바쁠텐데 짐도 싸지 않았고 오늘 이사를 대충 하기로 했는데 녀석

은근히 게으름모드라 언제 갈지 모르겠다. 하루 하루가 정말 정신이 없는 가운데 울가정 내무를

모두 내손에 쥐고 있으니 더욱 정신이 없다. 두녀석이 함께 출발하니 더욱 혼미한 가운데 여행은

아무생각없이 옆지기와 딸이 계획한 대로 난 그냥 덤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긴 여행이나 여행을 

계획하지 못하는 이유중에 울집 귀요미 12살 할매 여시가 있고 베란다 가득한 초록이들이 있다.

여시를 언니에게 맡기고 갈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언니도 여시엄마와 그 밑의 새끼인 13년생

그렇게 두마리가 노친네 애견이 있어 안된다.여시가 적응을 하지 못한다.그냥 혼자 집에 두는 것이

더 녀석에겐 안전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 맡기고 여행을 갔는데 그땐 호야가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두녀석이 밥도 안먹고 날 찾기만 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곳에 맡기는 것도 여시에겐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님을 안다. 초록이들은 미리 물을 듬뿍 주고 가야한다. 요즘 한창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걱정 걱정. 그러니 난 가도 걱정 가지 않아도 걱정..에효 모든 것 내려 놓고 가야

한다.읽어야 할 책도,급박한 책도 있어 걱정이긴 한데 그냥 다급한 것 하나만 챙겨 가기로..그렇게

하면 여행이 또한 부담스러워지는데...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참 힘들다.

 

이제 서서히 큰딸 살림을 챙겨야 한다. 난 대충 챙긴다고 했는데 도무지 뭘 어떻게 챙겨줘야 할지

모르겠다. 밥을 해먹겠다고 하는데 밥이나 할 줄 아는 것인지.반찬은 또 어떻게 해먹겠다는 것인지.

요즘 대충 해보라고 옆에서 조금씩 가르쳤는데 엄마와 하는 것과 혼자서 하는 것은 다르다. 그리고

양념이 모두 갖추어진 것도 아니고.하지만 무엇이든 혼자 겪어봐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부딪쳐

봐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올겨울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밥하고 설거지에 청소당번을

자처했는데 그 시간들이 녀석의 새로운 출발에 도움이 될지.어제 저녁에도 시금치를 삶아 무치고

오이를 무치고 느타리버섯에 통마늘과 파프리카를 넣고 볶음을 하는데 해보라 했더니 '엄마,이렇게

하는거야.와 이거 반찬이 되네.' 버섯을 싫어하고 파프리카를 싫어하는 녀석, 친정엄마가 통마늘을

너무 많이 보내주셨기 때문에 그냥 먹기 위해서 버섯과 볶음을 했더니 맛있다. 시금치는 조물조물

무치고 오이는 이렇게 이렇게 콩나물은 또 이렇게..하며 알려 주었는데 그것이 한번 공부한다고 되나.

살림은 자꾸 여러번 반복적으로 해야 익숙해지는데 모든게 걱정거리.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재밋게

따라하며 '나도 엄마처럼 잘하고 싶다..' 라는 말을 들을 때면 잘해주지 못하는데 그래도 엄마를 높이

평가해 주어서 다행.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뛰어 다녀야 한다. 홧팅.

 

2013.2.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빛나는 이성의 시대, 그리고 거듭된 전쟁으로 얼룩진 광기의 시대......르네상스의 역사와 철학,정치학이 정교하게 얽힌 최고의 지적 미스터리!' 라 하여 정말 읽고 싶었다.거기에 <군주론>의 마키아벨리와 '최후의 만찬'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나오니 더욱 자극되어 읽게 되었는데 책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다.팔이 아파 팔을 치료 다니고 있는데 이런 두께가 있는 책은 내겐 독이나 마찬가지,그래도 읽어야 한다. 저자의 이력이 또한 대단하다. 역사를 전공하고 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큐레이터와 컨설턴트를 하며 잡지와 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다니 역사와 문화 정치 철학 모든 면을 아우르고 있으니 이 책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 철학 정치 문화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할,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한 권에서 빛나는 책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다면 좋으련만 학창시절부터 그저 '마키아벨리-군주론'이라고만 외웠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지 못했다.그러던 것이 얼마전에 '마흔에 읽는 군주론'인가를 얻데 되었는데 이 또한 책을 어디에 꽂아 놓았는지 모르게 잊고 말았다.내겐 지금까지도 먼 <군주론>인데 이 책 안에는 르네상스 시대와 역사와 정치및 <군주론>이 함께 담겨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소설은 한 여자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자신의 아이가 스무살이 되면 읽어보게 쓴 편지에는 그녀가 마주할 인생에 대해서 펼쳐 놓는다. 고급 창녀며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인 다미아타,그녀는 교황 아들의 연인이었고 이제 다섯살 정도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의 연인인 '후안'을 잔혹하게 살해 되었다.왜 누가 교황 아들을 살해했단 말인가?

.

후안이 살해되고 후안의 부적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잔혹하게 토막 살해당하게 되고 머리는 사라져 버리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을 한다. 교황은 다미아타에게서 아들을 빼앗아 가고 그녀를 사건의 현장으로 다미아타를 보내서 조사를 하게 만든다. 교황에게는 후안 말고도 큰아들인 발렌티노 추기경이 있다. 하지만 죽은 후안을 끔찍히도 사랑했던 그,후안은 누가 죽였고 토막난 여인의 살해사건은 후안의 죽음과 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토막살해 사건을 조사하며 마키아벨리,니콜로와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토막 살해 사건은 연달아 일어나게 되고 그녀가 무척이나 아끼고 한 몸처럼 생각하며 함께 살고 있는 하녀 카밀라까지 잔혹한 방법으로 잃게 된다. 그렇다면 살인자는 그들의 주위에 있다는 것인데.

 

냉철한 관찰자인 니콜로와 머리가 비상한 다미아타,1부에서는 그녀의 편지글로 그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그녀와 관계된 모든 일들,그녀가 창녀가 되게 된 배경이며 카밀라를 만나게 된 일이며 후안을 만나고 그가 시체로 변한 그 시점까지도.모든 일들이 세세한 묘사와 르네상스의 역사와 정치와 맞물려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굴러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니콜로의 이야기로 그 후의 사건 전개가 이어진다. 교황 6세와 발렌티노 그리고 다미아타의 아들 지오반니가 어떻게 되는지 1부에서 사라졌던 다미아타가 어떻게 되고 사건은 어떤 반전을 가져오는지 저자의 손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미스터리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다면 더욱 재밌게 읽을 미스터리다. 두께가 있는 것이 내겐 조금 흠이었지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니콜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사를 보면 요즘시대의 '과학수학'를 보는것처럼 정교하다.레오나르도의 과학적이고 해부학적 재능이 그림으로 펼쳐져 더 재미를 주기도 하고 레오나르도와 마키아벨리가 실제로 '군주론'의 모델인 체사레 보르자의 궁정에 있었으며 함께 피렌체에서 일했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운 소설이기도 하다. 다른 소설에서 소세키가 영국 런던에서 머물렀던 시대에 홈스가 쓰여졌다는 사실로 둘이 혹시나 만났으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까 하는 '런던미라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동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 역사와 정치 문화적으로 함께 어우러지며 '연쇄살인사건'을 만났다면 정말 이런 방대한 내용의 책이 탄생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역사와 정치에 문외한이라 모르는 면이 많이 있기는 해도 부모의 편협된 사랑이 구제할 수 없는 악마를 만들기도 하고 여자보다는 '어머니'가 더 강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다.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수사를 느끼고 싶다면 군주론을 재밌게 읽었다면 한번 읽어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보는 명탐정 셜록 홈스 1 - 보헤미아의 스캔들 만화로 보는 명탐정 셜록 홈스 1
머레이 쇼.엠제이 코손 엮음, 신수경 옮김, 소피 로어바흐 그림, 아서 코난 도일 / 밝은미래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명탐정 셜록 홈스>가 새롭게 만화로 나왔다. 셜록 홈스를 읽은 것은 정말 오래전,어린시절에도 물론 홈스를 만났었고 영화로 만나도 재밌어 나오는 영화마다 모두 본 듯 한데 그래도 또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에 펭귄클래식으로 다시 읽어보기도 했던 셜록 홈스였는데 만화로 나왔다고 관심이 갔다. 책으로 읽는 것과 만화로 읽는 것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 과연 글로 만나던 트릭과 복선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졌다. 그렇게 하여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원작을 '머레이 쇼,엄제이 코슨'이라는 사람들이 다시 각색을 하고 프랑스 화가로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로 활동을 하는 '소피 로어바흐'가 그림을 그렸다. 만화니 그림이 재밌어야 하는데 만화로 보는 셜록 홈스도 재밌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홈스와 왓슨의 특징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었고 소설에서 특징이 될 수 잇는 부분들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에는 세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보헤미아의 스캔들> 홈스와 왓슨을 누군가 찾아왔는데 그들의 눈에 걸려든 인물은 정말 대단한 차림새의 사람, 거기에서 그가 왕이라는 것을 알아내고는 신분을 이야기 하니 그도 자신의 신분을 감추지 않고 자신의 '스캔들'이 될 지난 사랑에 대하여 풀어 놓는다. 지난 연인이었던 여인이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진이 자신이 결혼을 하면 문제가 될 듯 하여 찾고자 하는 것. 사람들은 가장 소중하거나 중요한 것을 어떻게 보관할까? 두번이나 그 여인의 집에 도둑을 가장하여 침입하여 사진을 찾았으나 못 찾았다고 하여 홈스는 놀라운 방법으로 그 사진이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음을 장담하고는 여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사진도 보게 된다.어떤 방법을 썼을까? 이야기의 끝에는 왜 홈스가 의례인이나 혹은 사건에 대하여 가지게 된 생각들을 정리해 놓아 좀더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간추려 놓았다.홈스가 사진을 보려고 사용한 방법은 집안에 화재를 가장한 '불',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챙기는 법,그렇게 하여 사진이 집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홈스의 방법으로 일은 잘 마무리 된다.

 

 

두 번째 사건은 <애비 그레인지 저택> 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주인이 누군가에 의해 피살된 것. 간만에 저택에 누군가 침입했다는 것인데,홈스는 저택의 여주인이며 하인들의 이야기를 간추려 보고 사건현장을 세세하게 보던 중,의심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저택사람들에게서 밝혀지는 '주인'의 폭력적인 성격,그렇다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저택사람들은 도둑이 들어왔다고 말하자만 홈스는 자신의 사건추리에서 밖에서 범인이 들어 온 것은 맞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맞지 않음을 찾아내고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백방으로 뛰다가 드디어 살인사건이 '정당방위' 였음을 알고는 그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늘 놀라운 기지와 번득이는 추리력으로 매 사건을 해결하는 홈스의 눈에는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이는 것이 없다.무서운 매의 눈처럼 그의 눈에 걸리면 모든 것이 증거가 되고 사건 정황에 들어맞게 추리가 되곤 하는데 만화로 읽는 것도 스피트 있고 재밌다. 간추려 있어 독자가 추리를 해야하는 중간 부분이 생략되어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재밌다.

 

 

세 번째 사건은 <서섹스의 흡혈귀> 정말 흡혈귀가 있을까? 그것도 집안 마님이 자신의 아기의 목에서 피를 빨아 먹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메이슨 부인은 로버트와 재혼을 하여 어린 아이를 하나 두고 있고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는 저는 잭이란 큰 아이가 있다.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집안인데 메이슨이 그녀의 아이의 목을 빨아 피를 먹고 있다는 것,홈스가 가서 그 집안을 살펴보게 되고 메이슨 부인은 그런 일이 두번이라 일어나 감금되어 하녀의 보살핌을 받고 아기 또한 돌로레스의 보살핌을 받는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모정도 없이 아기를 피를 빠는 것일까? 홈스의 추리로 인해 사건은 메이슨이 흡혈귀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낸다.그렇다면 그녀는 왜 아기의 목에다 입을 대고 빨았을까? 독을 빨아내기 위해서.그때마다 의심을 받았다면 그녀는 범인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것인데.만화로 읽는 '셜록 홈스' 재밌다.그림도 맘에 든다. 추리소설을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대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어른이 읽어도 재밌다.그림도 나름 재밌고 이해하기 쉽다.이렇게 만화로 셜록 홈스를 만나니 읽지 않았던 내용은 다시 책으로 만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은 애증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사랑이 없다면 미움이 존재할까? 미워한다는 것은 곧 사랑도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다. 나도 이 나이의 두 딸을 키우고 있고 나 또한 친정엄마에게는 늘 막내딸로 기억되고 그 사랑을 딸들에게 내리사랑으로 보답하려 하지만 독한 사춘기를 치루고 있고(내가 보기엔 아직도 딸들은 사춘기다.본인들은 부인하지만) 나 또한 니아가 나이인지라 제2의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나이라 두 사춘기가 늘 부딪혀 티격태격한다. 그 통에 중간에 있는 옆지기가 가끔 깨지는 경우도 있고 뭐 그러다 울며불며 딸들과 마음을 나누고 더 깊은 공감과 소통을 이루어 낼 때도 있다. 서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느때는 참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엄마를 이해 못하던 딸들은 이제 서서히 '엄마'라는 존재와 '여자'의 삶에 대하여 서서히 눈을 떠가고 있음이 보여진다. 늘 엄마가 해 주는 것만 받던 나이에서 새로운 객체처럼 자신들의 삶을 일구어나갈 나이가 되면서 늘 당연하게 여겼던 엄마와 여자의 삶이 평범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불안해 하기도 하는 딸들을 보며 품에서 내 보내려고 생각하니 나도 조금 불안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그렇다고 엄마가 언제까지 녀석들의 그림자를 밟고 다니며 해줄수는 없는 것이다.

 

'그 후로는 너무 힘들고 지치면 생각한단다.지금 이렇게 힘든건 내가 가장 밝게 빛날 때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신호라고,그러니 조금쯤 더 견딜 수 있다고 말이야.'

 

인순이,그녀를 처음 기억하는 것은 '희자매' 시절 '실버들'이란 노래로 기억하게 되었고 까무잡잡함이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목하게 되었던 것 같다.혼혈이라는 이유로 보통의 사람보다 더 힘들게 세상의 벽과 싸워야 했던 그녀의 삶,그리고 가수로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결코 노력없이 거져 얻어지는 것은 없다. 누군가 성공을 했다면 그 성공 뒤에 성공만큼의 아니 그보다 더한 노력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성공이란 그 사람의 노력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가끔 그녀의 혼혈가수로의 힘든 삶에 대하여 들었던 기억,그리고 늦은 나이에 결혼과 출산으로 다시 엄마로 살아야 했던 삶을 잠깐 티비에서도 접한 기억이 있는데 그렇게 그녀의 삶을 우리는 왜 놓아주지 못하고 붙들고 있었는지.이젠 그녀의 딸 '세인' 에게로 관심이 쏠려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일이 있음을 기억하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남이 잘 되는 일을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 성공뒤엔 무언가 반드시 검은 그림자가 있을 것이라 캐보려고 한다. '인정'하는 것을 잘 못하는 현대인들,그것이 자신의 일이었다면 어떠할까.

 

'그래,그건 네 말이 맞아.그렇지만 세인아,엄마는 예민한 사람이지만 약한 사람은 아니야. 엄마가 바라는 건 네가 아플 때 같이 아파하는 거야.좋은 것만 같이하는 건 사랑이 아니잖니? 반대로 너도 엄마가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거야.'

 

그녀가 하는 이야기들은 가수로 혹은 엄마로 딸에게 향하는 마음을 그린,세상 모든 엄마가 딸에게 가지는 그런 평범한 마음일 것이다.그것이 대중적인 인물이기에 더욱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기에 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자신은 평범함을 찾으려 했으니 더 도드라져 보이고 그런 속에서 갖는 괴리감 또한 딸이 있었기에 더 세상과 소통하게 되고 그녀의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지 않았을까.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딸 또한 다른 어떤 인물보다 엄마를 존경하며 엄마의 삶을 닮고 싶은 그런 큰그림을 그리게 되지 않았을까. 우리집 딸들고 그렇고 나 또한 엄마의 삶을 닮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은연중에 엄마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깜짝 놀랄때가 있다. 자신은 정말 엄마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데 어느새 나이가 들어 뒤돌아 보면 엄마의 삶과 비슷하게 걸어 오고 있었던 자신을 보게 될 경우가 있다.그런 삶을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하여,아니 자신의 딸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기는 원하는 엄마들의 모든 소망,그리고 좀더 친구와 같은 엄마와 딸의 관계로 거듭나고 싶어 하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가 되는 그런 시간이 있다.아마도 지금이 아닐까.

 

"서른여덟 살이면 자신감이 생길까? 마흔여덟이면 두렵지 않을 수 있을까? 완벽한 때란 없는 거란다.그저 눈앞에 놓인 일을 하면서 완벽하게 만들어거면 되는 거지."

 

그녀에게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라는 존재가 더 크게 담겨 있는 것 같다. 얼마전 티비에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며 괜히 내가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부재하는 아버지라는 존재로 인해 더 큰 마음의 울타리를 가질 수 있었던 그녀가 보여주는 감동은 분명 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그녀의 노래를 함께 하는 이들에게도 모두 전해졌을 것이다. 무엇이든 옆에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른다.곁에 없어야 비로소 그 가치가 드러나고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녀에겐 핸디캡이나 마찬가지인 혼혈,아버지,학력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의 성공 아이콘으로 떠 올랐다. 자신의 단점에 주저앉아 있었다면 오늘날의 그녀는 없었을 것이지만 바닥으로 밀려 났을 때 그녀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자신을 채찍질하며 담금질을 했다.그 모든 노력은 다시 일어섰을 때 비로소 '인순이'로 나타나 오늘에 이르르고 있다.그녀가 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라 했다.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딸들에게 정말 할 말이 많다. 나 또한 딸들에게 엄마의 이야기를 남겨 주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 '글과 사진'이고 '블로그'다.그냥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겨질 것이 없는 것 같아 아이들이 어릴 때 '딸에게'로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딸들과 함께 성장했던 것 같다. 그 지난 시간이 늘 행복과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저마다 그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한가지 곡절을 꼭 가지고 있다.웃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모른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나중에 불행이 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도 없다.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다. 비록 그녀가 남보다 더 힘들게 세상과 싸워야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오게 만든 듯 하다. 그것이 이제 딸에게 이어지고 있고 그런 딸을 바라보는 그녀에게서 여유로움이 보인다. 이제 그것이 그녀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날 '다문화'에 촛점이 맞추어 지고 있는데 부디 그녀가 계획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고 더 많은 빛이 세상에 퍼지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백점 맞고 싶어! 푸른숲 새싹 도서관 9
고토 류지 지음, 고향옥 옮김,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부모들 뿐만이 아니라 사회가 '일등'을 강요하고 '백점'을 강요한다.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에서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무수히 많은 2등들의 비애,그것이 다른 곳이 아닌 구로사와가 있는 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누구든 빵점보다는 백점을 좋아한다.그렇다고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백점을 받아 오지 않는 다면 '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폭탄발언을 해 놓았다면 아이의 심정은 어떠할까? 물론 이와 비슷한 류의 말을 나도 수없이 아이들에게 하며 살아왔다.제일 많이 한 말이 '공부해라' 와 같은 '~~을 해라'로 끝나는 명령조의 말이었던듯 싶다.'사랑한다.미안하다'혹은 '고맙다.감사하다'라는 말보다 '000좀 해' 라고 명령조로 늘 아이들을 대한다면 아이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예나지금이나 누구든 시험은 정말 싫다.여기 누구보다 시험이 싫은 아이들이 있다. 구로사와는 선생님이 수학시험을 본다고 하니 맹구처럼 책상에 올라가 '수학시험 싫어요' 를 외치며 난리,그것은 구로사와에게서 다른 아이들에게로 번지고 선생님까지 의자위에 올라가 아이들과 함께 외치듯 노래를 한다. 정말 이런 난장판이 없다. 교실인지 어디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다른 반에서 시끄럽다는 소리가 들려서 겨우 가라앉았지만 아이들은 물론 시험을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수학시험을 봐야한단다.그렇게 본 수학시험에서 구로사와는 빵점을 맞고도 느긋한데 저마다 자신들이 맞은 점수에 만족을 못하는 가운데 한아이가 울면서 자신이 엄마와 한 약속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백점을 맞지 않으면 엄마가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녀는 꼭 백점이 필요했던 것.

 

아이들은 저마다 시험에 대한 생각과 시험점수와 부모님과의 생각에 대하여 말을 한다. 백점이 결코 옳은 점수일까? 백점을 맞는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될까? 왜 엄마는 백점을 맞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일까. 친구들은 모두 모여 고민을 하게 되고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게 된다. 빵점을 맞고도 당당한 구로사와를 비롯하여 친구들은 자신들이 백점을 맞을 때까지 반복하여 시험을 보게 된다. 결국 반복시험으로 인해 백점을 맞은 구로사와,빵점 시험지와 백점의 시험지는 분명 달랐다.빵점 시험지는 비행기를 접어 날렸지만 백점 시험지는 그럴수가 없었다. 거기엔 자신의 '노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즈노의 엄마도 미즈노에게 '노력'을 하라는 의미에서 말한 것인데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는 '백점만 강요'받은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더 노력을 하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하지만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들이 강요당하고 강요를 받으며 산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물론 시험점수도 그렇고.

 

미즈노는 수학시험을 통해 큰 것을 깨달아 엄마가 그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은 후에 감동의 '편지'를 써서 아이들에게 읽어준다. 자신이 괴로울 때 함께 고민해준 친구들,그런 친구들의 위안을 받아가며 엄마와도 소통하게 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된 '우리들은 1학년'의 감동이 있는 이야기.구로사와는 이 이야기에서도 누구보다 씩씩하다. 자신이 빵점을 맞아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백점에 감사할 줄도 알고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캐릭터다.그와 함께 다른 친구들도 한단계 한단계 성숙해져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