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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백점 맞고 싶어!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9
고토 류지 지음, 고향옥 옮김,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부모들 뿐만이 아니라 사회가 '일등'을 강요하고 '백점'을 강요한다.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에서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무수히 많은 2등들의 비애,그것이 다른 곳이 아닌 구로사와가 있는 반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누구든 빵점보다는 백점을 좋아한다.그렇다고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백점을 받아 오지 않는 다면 '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폭탄발언을 해 놓았다면 아이의 심정은 어떠할까? 물론 이와 비슷한 류의 말을 나도 수없이 아이들에게 하며 살아왔다.제일 많이 한 말이 '공부해라' 와 같은 '~~을 해라'로 끝나는 명령조의 말이었던듯 싶다.'사랑한다.미안하다'혹은 '고맙다.감사하다'라는 말보다 '000좀 해' 라고 명령조로 늘 아이들을 대한다면 아이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
예나지금이나 누구든 시험은 정말 싫다.여기 누구보다 시험이 싫은 아이들이 있다. 구로사와는 선생님이 수학시험을 본다고 하니 맹구처럼 책상에 올라가 '수학시험 싫어요' 를 외치며 난리,그것은 구로사와에게서 다른 아이들에게로 번지고 선생님까지 의자위에 올라가 아이들과 함께 외치듯 노래를 한다. 정말 이런 난장판이 없다. 교실인지 어디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다른 반에서 시끄럽다는 소리가 들려서 겨우 가라앉았지만 아이들은 물론 시험을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수학시험을 봐야한단다.그렇게 본 수학시험에서 구로사와는 빵점을 맞고도 느긋한데 저마다 자신들이 맞은 점수에 만족을 못하는 가운데 한아이가 울면서 자신이 엄마와 한 약속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백점을 맞지 않으면 엄마가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그녀는 꼭 백점이 필요했던 것.
아이들은 저마다 시험에 대한 생각과 시험점수와 부모님과의 생각에 대하여 말을 한다. 백점이 결코 옳은 점수일까? 백점을 맞는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될까? 왜 엄마는 백점을 맞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일까. 친구들은 모두 모여 고민을 하게 되고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게 된다. 빵점을 맞고도 당당한 구로사와를 비롯하여 친구들은 자신들이 백점을 맞을 때까지 반복하여 시험을 보게 된다. 결국 반복시험으로 인해 백점을 맞은 구로사와,빵점 시험지와 백점의 시험지는 분명 달랐다.빵점 시험지는 비행기를 접어 날렸지만 백점 시험지는 그럴수가 없었다. 거기엔 자신의 '노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미즈노의 엄마도 미즈노에게 '노력'을 하라는 의미에서 말한 것인데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는 '백점만 강요'받은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더 노력을 하라는 의미로 이야기를 하지만 노력은 하지 않고 자신들이 강요당하고 강요를 받으며 산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물론 시험점수도 그렇고.
미즈노는 수학시험을 통해 큰 것을 깨달아 엄마가 그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은 후에 감동의 '편지'를 써서 아이들에게 읽어준다. 자신이 괴로울 때 함께 고민해준 친구들,그런 친구들의 위안을 받아가며 엄마와도 소통하게 되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게 된 '우리들은 1학년'의 감동이 있는 이야기.구로사와는 이 이야기에서도 누구보다 씩씩하다. 자신이 빵점을 맞아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백점에 감사할 줄도 알고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캐릭터다.그와 함께 다른 친구들도 한단계 한단계 성숙해져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