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씨를 심었더니 잎이 나왔네

 

 

 

올 봄에는 다른 때보다 오렌지를 조금 더 사먹게 되었다.워낙에 과일을 잘 먹지 않는데

왠지 모르게 맛있는 듯 하기도 하고 울집 가까이 있는 마트에서 계속 싸게 팔아서 더 먹게

되었다.그런데 오렌지를 먹는데 씨가 몇 개 나왔다. 예전에 단감을 먹다가 나온 씨도 화분에

심었더니 발아를 해서 감나무가 잘 자랐는데 마땅한 화분이 없어서 조금 키우다 뽑아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실베란다 화분과 실외기 베란다 화분에 한번 나누어서 심어 보았다.

그리곤 심은 것도 잊고 있었다. 요즘 날이 더워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에 있는 초록이들이

너무 잘 자라고 있고 상추와 청경채는 꽃이 피려는지 꽃몽오리가 나오는 듯 하여

적상추가 있는 화분을 뒤적이다 보니 아글쎄 뭔가 새로운 것이 보인다.

'이게 뭐지..내가 뭘 심었었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아 그래,오렌지 씨를 심었었지'

하고 생각이 났다. 그러니 더 날마다 들여다 보게 되었고 지켜보다 보니 안되겠다.

화분에 옮겨 심어야지.그래서 거실 베란다 화분,오렌지 씨를 심은 화분에 옮겨 심으려고 보니

와우~~~ 이 화분에도 씨를 몇 개 묻어 놓았는데 두 개가 발아를 했다. 어느새.

 

생명이란 참 신기하다. 허투루의 생명은 하나도 없고 씨에는 생명이 간직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래도록. 잘 키워야 할테고 잘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렌지 꽃이 피고 오렌지가 달려서라기

보다는 이렇게 키우는 것이 더 신기하고 정이간다.은행나무도 4그루가 있는데 씨에서 발아를

한 것을 8년째 키우고 있다.집에서 화분에다 키우다보니 얼마 크질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참 좋다. 오렌지가 또 그렇게 키워야겠다. 다음에도 또 씨가 나온다면 얼른 묻어둬야 할 듯.

정말 신기하다.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오늘 나에게 행복을 주는 녀석이다.

 

201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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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 엄마는 내 옷들을 곧잘 만들어 주셨다. 원피스 반반지에 웃옷까지.정말 이쁘게 만든 엄마의 옷을 입고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산 것인줄 알았다. 어린시절 엄마는 아버지께 비싼 재봉틀 하나 사달라고 해서는 내 옷은 대부분 만들어 주셨고 다른 것들도 엄마의 손끝에서 나왔다. 그렇게 엄마가 만들어 준 옷을 입고 사뿐사뿐 학교 가는 길이 정말 좋았다.솜씨가 좋았던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이 너도 나도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로 정말 잘하셨다.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정말 못하는게 없을 정도로 뭐든 `뚝딱`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만들어 내고 해주고 그렇게 우리를 키우신듯 하다.그렇게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서인지 나 또한 나의 딸들에게 내 손으로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사랑은 그렇게 내리내리 물처럼 아래로 흘러가는 것인듯 하다.돈이면 다인 세상이 아니라 엄마의 사랑이 깊게 담긴 그 무엇으로 부족하면서도 풍족함 속에 사랑을 그렇게 배우고 또 다음세대로 이어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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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 팝니다 푸른숲 어린이 문학 29
선자은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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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이 만연한 사회다. 예전에는 성형이 연애인들이나 하는 것이었다면 요즘은 일반인들도 성형을 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다. 눈,코는 기본으로 하면서 그외 다른 곳도 '자신감'을 위해서 혹은 그외 이유로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다. TV를 틀면 예쁜 연애인들이 많이 나오고 한때 '루저'는 그야말로 무슨 병처럼 이상하게 취급되어지던 그런 일들도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얼마나 '외모'에 관심이 많은지 울집 딸들만 해도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 이 많아 가끔 별거 아닌 일을 가지고 사춘기 때에 한참 시끄러웠던 적도 있다. 요즘은 사춘기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외모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다. 초등4학년,한참 자신의 외모에 관심이 많고 이성친구에 눈을 뜰 때이니 왜 안그렇겠는가.박단비 또한 얼마를 닮았다면 이뻤을텐데 아빠를 닮아 코도 납작하고 단비 맘에 들지 않는 외모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어떻게 바꿀 수 없는 외모 어떻게 해야할까.

 

"반짝반짝 주인......아저씨, 이 가면들은 뭐예요?"

"가면이 아니라 얼굴들입니다. 간판에 적혀 있듯이 이곳은 얼굴을 파는 가게,반짝반짝 얼굴 가게거든요. 아,사진첩을 보시겠습니까?"

 

이맘때 아이들은 '여자친구들' 얼굴을 놓고 '순위투표'를 한다.우리 애들을 보니 중학교 때에도 고등학교 때에도 여자애들 순위투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자들이야 장난하는 맘으로 하겠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1위를 한 친구는 기분 좋을지 몰라도 박단비처럼 '못난이 햇살 1등' 은 여자친구라면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1등을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하고 말았다,단비가. 앞집에 사는 같은 반 친구 수민이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고 표현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못난이 1등이라니. 겨우 사귄 친구인 혜지하고도 소원하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쁜 엄마를 닮을 일이지 왜 아빠를 닮아가지고,거기에 아빠는 늘 자신을 보면 '못난이 못난이'라고 불러 단비의 맘을 더욱 아프게 한다. 아빠는 왜 '못난이'라고 부르는지.

 

 

 

그런 단비가 학원도 빼 먹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파란 돌멩이'가 이상하게 길을 안내하여 따라가다보니 [반짝반짝 얼굴가게]가 나왔다. 맘에 들지 않는 자신의 얼굴은 가게에 놓고 자신이 맘에 드는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만들어 나오는 가게다. 하지만 거기에 '하지 말아야할 수칙' 이 있다. 한숨을 3번 쉬면 안되고 뒤돌아 보면 안된다. 가게를 뛰어 나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막 뛰어와 가게에서 산 이쁜 얼굴로 살아가게 된 단비,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이쁜 외모로 가져서 행복할 줄 알았다.하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공주병'이라고 놀리기도 하고 '왕따'를 시키려고 한다.이쁜 얼굴을 가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친구들과 점점 사이가 갈라지고 원래 자신의 얼굴이 그리워지지만 다시 찾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찾을수가 있을까.

 

 

 

잠깐 집을 나와 일층 할머니와 함께 하며 눈물 젖은 밥을 먹어가며 할머니와 잠깐 함께 하며 색안경을 끼고 보던 할머니도 다시 보게 되고 할머니는 단비가 다시 자신의 얼굴을 찾을 방법을 알려 준다. 할머니의 방법대로 다시 가게를 찾아가는 단비, 그곳에서 진정한 자신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자신으로 돌아 온 단비.이쁜 모습이 아닌 원래 자신의 얼굴을 좋아하게 되고 얼굴이,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그런가하면 자신은 부모님에게는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외로운 일층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다. TV에 나오는 정말 좋아하던 가수가 실은 성형으로 이쁜 얼굴을 갖게 되었고 그녀 또한 외모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단비는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진정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손거울을 눈앞으로 가져왔다. 손거울 안에 발그레한 볼을 한 여자아이가 들어 있었다. 오뚝한 코,커다란 눈, 갸름한 얼굴, 내 마음에 쏙 들었던 바로 그 가면이 거울 안에서 살아 움직였다. 아니, 내 얼굴에서.정말 예뼜다.혜지보다 아리보다 훨씬 더 예뻤다.

 

이건 분명히 나였다. 내가 버린 나,예뻐지기만 하면 모든 게 멋져질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전혀 멋있지 않다. 예쁜 얼굴만 신경 쓰나라 오히려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한참 이맘때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나이라 외모나 남의 말에 잘 흔들리고 무너져 내린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믿는 나이다. 그런 아이들이 방송에서 보이는 연애인들이 모두 이쁘고 외모만 강조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얼굴이나 외모에 자신감을 갖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인듯 하면서도 겪어 보면 힘들다. 그것을 자신은 받아 들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외모가 강조되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중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려주는,자신 스스로 알아가게끔 해서 더 귀함을 알아가게 되니 앞으로 단비는 더욱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외모가 아닌 자신의 능력이 존중되는 그런 사회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그리고 그런 사회가 되도록 우리 어른들도 바꾸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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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왕만두 감자만두로 끓인 만두국

 

 

 

페북 김영사 [식객] 앱북 출시기념 이벤트로 받은 [동원 왕만두세트] 는 정말 맛있다. 고기만두와

감자만두를 쪄 먹었는데 맛있다. 김치만두도 어떤가 하고 그 다음날에 쪄서 먹었는데 맛있다.

그리고 남은 만두는 반은 딸들 주려고 냉동실에 넣어 두고 반은 [만두국]을 끓였다. 요즘 햇감자가

나와 맛있으니 감자를 얇팍하게 썰어 넣고 라면사리도 넣고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준비물/ 동원왕고기만두 감자만두 새우가루 다시마 느타리버섯 양파 청양고추 감자 라면사리

 

*시작/

1.알맞은 양의 물에 편다시마와 새우가루 멸치가루를 넣고 육수를 끓여준다. 

2.끓는 물에 만두 채썰어 놓은 양파 감자 청양고추 느타리버섯을 넣고 끌여준다.

3.떡국떡도 있어 넣었고 라면사리도 추가로 넣어 주었다.

4.먹기 전에 달걀을 하나 풀어서 넣어 주면 더 맛있다.

 

새우대가리 갈아 놓은 천연조미료

 

마른새우는 대가리가 있는 것으로 사오면 대가리를 떼어 내어 갈아주면 천연조미료로 쓸 수 있다.

국물멸치는 대가리나 그외 먹고 남은 찌꺼기 부분을 갈아 주면 천연조미료로 사용.

 

왕만두라 고기만두는 일인분에 2개,감자만두도 2개로 해서 넣었다

 

오래된 매실청에 있던 매실을 건져 도려내어 매실장아찌로..고추장 무침하면 맛있다.

씨는 담가 놓았다가 말려서 베개를 만들어 주면 불면증에 좋다.

 

 

만두국과 함께 매실장아찌 마늘장아찌와 먹었는데 맛있다.일인분에 왕만두 2개씩 감자만두 2개씩

생각하고 넣었는데 감자와 라면사리를 넣고 냉동실에 있던 떡국떡도 몇 개 넣어 주었더니 맛있는

만두국이 되었다. 옆지기는 김치만두를 하나 더 넣어 주고 난 왕만두 하나와 감자만두 2개를 먹었는데

정말 배가 부르다. 햇감자를 넣어서 포근포근,부스러지고 남은 것도 있어서 더 맛있다.

 

매실장아찌는 청매실 씨를 발라서 담기도 하지만 매실청을 담고 그냥 매실을 넣어 둔다.

매실청을 따라서 먹으며 매실도 건져 살 부분을 도려내어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무쳐 주면

훌륭한 매실장아찌가 된다.쫀득쫀득하면서도 달짝한 맛이 좋다. 요거 물 말아 먹어도 맛있고

밥반찬으로 맛있고.마늘장아찌는 아직 덜 익어서 아리고 매운맛이 있지만 그 맛이 더 좋아

꺼내 먹고 있는데 아삭아삭 맛있다.만두국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201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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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2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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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커 증후군을 가진 탈북 십대 소년이 '영애'라는 소녀를 지키기 위하여 그녀의 뒤를 따라 중국으로 마카오로 한국으로 멕시코로 미국으로 스위스로의 10여년이라는 긴 여정 중에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그가 진짜 살인을 저질렀을까? 아닐까? 아니면 길모라는 소년이 진짜 '바보'일까? '천재'일까? 그가 안젤라에게 털어 놓은 이야기들은 '거짓' 혹은 '진실' 아니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2권의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난해해지게 만드는 이정명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천국의 소년>은 사회주의라는 자폐를 앓고 있는 '북한'을 길모라는 자폐를 앓는 소년에 빗대었는가 하면 탈북을 한 길모가 쫒는 여자인 '영애'는 사회주의에서 벗어나 '자유'를 꿈 꾸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좇는다. 하지만 늘 악의 축처럼 길모를 위험에 빠뜨리는 영애씨,그래도 길모는 영애를 위한 일이라면 목숨을 내 놓듯 그녀를 위해 모든 일을 한다.

 

우연,종이 한 장처럼 얇고도 가벼운 것. 햇빛 속을 날아다니는 티끌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 그들은 공중에서 나폴거리다 훅 불면 사라져버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자신들이 돈을,재산을 ,미래를 걸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수많은 우연과 불투명한 확률, 불확실한 예측과 어설픈 전략. 우리가 가진 것은 고작 그 정도가 아닌가?

 

이야기는 '살인사건'에서 시작한다.시체 옆에 있는 데스싸인 중에 '나는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거짓말을 못 한다는 명제와 같은 시작점에서 시작을 한다. 그러니 길모는 거짓말을 못 하는 그야말로 진실만을 말하는 자폐아인데 그가 살인현장에서 붙잡히며 자신이 쓴 '나는 거짓말쟁이다'라는 말은 그가 앓고 있는 자폐와 데스싸인 속에는 무언가 의문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그의 이야기를 모두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게 만든다. 타인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영애씨 말고는 타인이 자신을 만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길모, 그는 살인현장에서 바로 붙잡혀 그의 긴 긴 질곡의 여정을 토해내게 된다.

 

"순진하구나.신기루 같은 세상에 진짜가 있다고 생각하다니. 따뜻한 손을 내밀던 남자가 악마로 변하고 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세상이야. 화려한 도박장 불빛은 어둠에 삼켜지고 부자들은 빈털터리가 되지.태어났지만 자신이 존재하는지조차 믿을 수 없어."

 

전 편이 '공산주의' 인 북한에서의 그들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라면 2권은 자본주의 맛을 강하게 본 영애씨를 찾아 날치와 길모도 자본주의에 빠져드는 이야기로 펼쳐진다. 길모와 영애는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영애가 지나간 자리를 길모가 따라가는데 늘 자본주의에 빠져 빚을 지고 허덕이는 영애,자본주의의 밑바닥까지 떨어져 허우적 거리는 그녀를 구출하기 위하여 길모는 마약운반 도박 주식 등 수와 관련된 그의 천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깊게 빠져 들게 되기도 하면서 그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큰 '구멍'을 남기듯 큰 사건을 일으키며 옮겨 다녀야만 한다. 집이 있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방랑을 하듯 그저 머무르거나 잠깐 주저 앉는 정도의 삶에서 날치는 살이 쪘다 빠쪗다 하면서 길모를 보호하지만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향하게 하는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지키지 못하고 죽고 만다.

 

"돈은 그냥 종잇조각일 뿐이야. 사람을 죽이는 건 돈이 아니야.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야."

 

겨우 한국에 들어와서도 북한에서의 기나긴 끈에 연결되듯 영애와 수용소장의 멋잇감으로 전락하여 위험에 빠지지만 그래도 자신은 늘 영애를 향하여 아니 영애와의 끈을 놓지 않고 뒤쫒는다. 그녀가 미국으로 향하고 자신도 험난하고 삭막한 사막을 건너 미국에 들어가 영애를 만나지만 또 다시 그녀의 농간에 휘말리듯 '살인사건' 에 빠져들게 되지만 영애인지 바보 길모인지 모를 살인사건의 진범은 '나는 거짓말쟁이다' 라는 말로 자신의 죄가 거짓임을 말해놓고 시작을 한다. 거짓과 거짓이 만나면 참일까? 길모의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송달송하게 만들고 그들은 스위스로 가서 영애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노다지'와 같은 자본주의의 핵인 돈을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곤 자신의 지난 일에 대하여 다시금 '안젤라'에게 편지를 쓴다. 그 편지 속에 자신의 '진실'을 담아 독자를 속인 것을 말해준다.하지만 안젤라는 길모에게 쓴 편지에서 길모가 한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내용을 전해준다.독자를 속이고 또 다시 속고 속게 만드는 반전에 반전을 주는 이정명의 날카롭고 냉철하고 풍부한 수의 아름다움 추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드는 멋진 소설이다.

 

"중요한 건 있거나 없는 것이 아니라 있다고 믿는 거에요. 하늘에 아버지가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셔써거든요."

 

마지막을 읽으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나는 거짓말쟁이다' 길모가 정말 바보일까 천재일까? 이 명제가 성립이 되고 그가 '살인자'라 성립이 되려면 그는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하고 '바보'가 되어야만 명제가 성립이 된다.거짓과 거짓이 합쳐진 길모의 삶이다. 독자는 어디까지 거짓이라고 받아 들여야 할까? 공산주의 국가로 아직까지 천재적인 자폐를 앓고 있는 '북한' 과 '길모'그리고 '탈북자' 들의 삶이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펼쳐져서 더 박진감이 있는 이야기이고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수학 과학천재를 다루고 있으니 독자 또한 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재밋게 읽을 수 있다.그것이 이정명만의 소설 특색이다. <뿌리 깊은 나무>나 <바람의 화원>에서 멋진 추리를 선보였던 그가 <천국의 소년>에서 그야말로 그만의 독특한 소설 세계를 구축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았나본다.

 

멀어지는 코카콜라 트럭을 바라보며 나는 스스로에게 소곤거려주었다. 지옥을 맛본 후에야 천국을 즐길 자격이 주어지는 거라고.

 

작품 말미를 읽아보니 이 작품을 위하여 그가 읽은 많은 책들을 보니 그냥 탄생한 작품이 아니라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작품을 만났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이 '우리'의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니 어디에 내놓아도 이야기거리가 될 듯한 소설이고 '추리기법'이 더해져 더 재밌을 준다. 그런가하면 사회주의를 나와서 자본주의 맛을 본 그들이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부초처럼 떠돌아 다니며 자본주의 밑바닥에 떨어져 비극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될즈음 끝마리를 멋기게 결말지어 화해와 공감으로 독자를 품는다. 탈북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볼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야 할 '우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그들이 한국에 머무르지 못하고 미국이나 더 나은 자본국가를 찾는 것도 그곳에서는 '탈북자'라는 꼬리표가 성립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마지막에 선택한 나리는 사회주의도 아닌 중립국이다. 그들의 길고 긴 여정이 비록 '거짓'이라고 해도 우리는 이해를 해 주어야 할 것만 같은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이 찾고자 했던 것은 탈북자도 아니고 자본주의에서 돈의 노예도 아닌 그저 자신들을 그대로 받아 들여줄 '삶'과 '생' 이었다.

 

"세계는 너무도 넓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고. 계다가 북한은 수십 년 동안이나 세계와 담을 쌓고 고립된 자폐의 공화국이 아니냐고 말이에요.그러자 남편은 말했어요. 세상의 모든 사람은 홀로인 것 같지만 누구도 홀로인 사람은 없다고. 우리 모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져 있다고."

 

'카프리카 수' 헤어진 연인들의 수라고 해서 '헤어진 것들은 다시 만난다'라고 했는데 어찌보면 그 속에서는 분단의 아픔으로 갈라진 우리 동포의 서러움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언젠가 베를린장벽처럼 사회주의 벽이 무너지는 날에는 탈북자라는 말도 사라질 것이고 자신들의 뿌리와 이름도 없이 떠도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그 순간에는 '카프리카 수'처럼 다시 만난 연인들처럼 반갑게 맞아 주어야 하는데 탈북자라는 이름으로 '악' 의 미끼처럼 이리저리 이용을 당한 길모나 그외 다른 사람들처럼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이정명의 소설은 결코 가볍게 읽을 수가 없다. 읽고 난 후에는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만의 안고 있는 '분단의 아픔' 이 길모와 영애가 향한 여정속에 고스란히 드러나듯 '38'이란 숫자도 어느 순간 사라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나이트 미처의 작은 수첩이 길고긴 여정 끝에 주인의 손에 들어가듯이 먼훗날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웃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바보였지만 결코 바보라 할 수 없는 천재 길모와 영애의 삶이 오래도록 앙금으로 가라앉아 있을 것 같다.<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는다 하고 못 읽었는데 이 기회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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