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걷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떠나는 섬 여행
강제윤 지음 / 홍익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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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 섬에 가고 싶다... 

’나는 인간은 ’동물’ 이라는 사실에 더 주목한다. 다시 말하자면 움직이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일훈<모형 속을 걷다>
언제부터일까 국내여행중에서도 유독 ’섬여행’을 해보고 싶어 우리나라 유인도에 대한 자료가 모여 있는 것을 포스팅해 놓았던 적이 있다. 가족과 가끔 여행을 하다보니 유인도이면서 조금 크다 싶은 섬을 돌아보는 여행도 꽤 괜찮은것 같아 가족들 의견을 물어보니 좋다고 하여 07년에 통영 비진도에 오월 황금휴가를 기해 가려고 계획을 해 놓았는데 아뿔싸, 산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모든것은 수포가 되고 말았다. 처음으로 섬이라고 가본곳이 여수 돌산도의 ’향일암’ 이었다. 그것도 야밤에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가서 겨우 모텔잡아 짐 풀고 저녁먹고 잠자기 바빠서 섬이란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거제도> 그리고 <외도>에 들어가며 <지심도>를 가려 했지만 뱃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는 설명을 들으며 지나는 것으로 만족했다. 거제도에서 <소매물도>와 <매물도>도 그냥 눈으로 만족하며 돌아 나왔다. 그리곤 간곳이 가까운 <간월도>와 유람선을 타고 유람한 <난지도> 07년 10월에 <신안 증도>를 갔다. 민박을 잡아 일박을 하리라던 예정은 섬에 들어가서 보니 한바퀴 돌아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여 올라오며 더 많은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그래도 그 한적함만은 잊지 못한다.

하지만 작가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혼자서 걸어서 여행을 하니 그야말로 <섬>이 자신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것 같다. 가족이나 여럿이 모여서 섬에 들어간다면 세세하게 섬을 둘러 보기에는 의견이 맞지 않을것 같다. 우리는 조용하고 순수함 보다는 시끌벅적하고 때가 묻은 세상에 어울려지내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때론 섬여행을 가면 심심하기도 하고 얼른 뭍으로 나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다. 섬에 들어가면 익숙지 못한 심한 바람과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찾아야 하고 뭍보다는 부족한 것들이 많으니 쉽게 이용하던 슈퍼도 드물고 무엇하나 쉽게 구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짐을 풀지를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때론 모든것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모르고 <고립>의 시간속에 파묻힐 수 있는 섬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문득 문득 든다.

작가는 섬에서 태어나서인지 섬생활에 익숙해 보이는 것 같다. 육지와는 동떨어져 있어 그야말로 노인들만 긴시간을 지키고 있는 듯한 섬, 그들은 그곳이 자신들의 세상이기에 그곳을 벗어나 생활한다는 것을 생각지 못하고 있다. 섬노인들은 섬에 맞추어 섬이 된듯한 생활이다. 이 책에서 섬에 대한 여행정보를 얻을 생각은 말아야 한다. 섬에서 만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질박함이 녹아나 있고 작가의 단절된 문화에 대한 지식과 섬에 대한 역사를 비롯해 <섬>으로 남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 가끔 만나는 섬을 닮고 바다를 닮고 달을 닮고 섬노인들을 닮은 그의 시가 가슴을 울린다. 

한번쯤 이렇게 미련없이 모든 것을 비우고 떠나고픈 생각이 간절하게 만드는 책이다. 여행은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것이며 비우는 연습이라고 했던가. 그는 우리나라 유인도 500여개 중에서 3년만에 100여개의 섬을 여행했다고 한다. 그 안에 아직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 섬을 담아 두며 더이상 섬이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든다. 섬도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며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는 곳이며 더이상 육지화 되어 섬으로의 역활을 망각하는 것보다 섬으로 남길 바라는,섬으로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 남아 있다. ’섬의 보물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고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 버릴 것이 또한 두렵다’ 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섬의 길은 시작이 없고 끝도 없다. 길은 섬 안의 어느 곳으로도 열려 있으나 섬 밖의 어느 곳으로도 닫혀 있다.’ 
배에서 첫발을 섬에 내딛는 순간은 모든 것들이 내게로 열려 있다. 섬은 곧 내 앞에 잡을 듯이 있고 한뼘밖에 되지 않는것 같아 작은 것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다. 그곳이 ’삶’이라 생각하며 여행을 했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도 있으련만 기대보다 시시함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보면 바다가 길을 막는다. 배가 없이 일렁이는 파도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도 없고 그렇게 유일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수단인 배를 선착장에서 기다리다 보면 별별 생각들이 다 든다. 내가 살지 않고 더군다나 낯선 단어인 <섬>은 자신의 가슴을 쉽게 풀어 헤치지 않는다. 섬을 떠나는 배에 올라타고서야 비로소 <섬>이 보인다. 아쉬움에 점점 그 크기마져 작아져 한 점이 되고 만다.그 아쉬움을 만나러 섬여행을 하고 픈 것일까.

실상 삶에는 표지석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 삶은  정해진 방향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늘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그가 걸어간 길에는 <정>이 묻어 난다. 섬사람으로 자라서인지 섬사람속에 유난히 잘 비집고 들어가 자기의 자리를 만든다. 그렇게 바다도 되고 바람도 되고 길도 되고 다 허물어진 절터가 되었다가 이름없는 무덤이 되었다가 해변을 걷는 백구가 되었다가 붉디 붉은 동백이 되었다가 다시금 그 자신으로 돌아온다. 동물과 짐승의 차이는 ’동물은 움직이는 것’이라 하여 걷기를 택했다는 그가 부럽다. 그만이 누렸을 섬에서의 자유와 외로움이 사진과 글에서 떠나지 못하게 잡는다. 자유롭게 발길 닿는 대로 그가 걸어 갔을 섬여행에는 ’자유와 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보존해야 될것들에 대한 날카로운 그의 생각이 한자리 깊게 파고 들어 있어 더 좋다. 인생의 스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내 이웃에 있다는 것을, 자식을 걱정하는 팔순의 노모에게서 삶의 나침반 같은 이야기를 듣을 수 있고 아직 식지 않은 정이 남아 있는 따스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섬여행 언젠가는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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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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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기욤 뮈소의 작품들을 모두 읽었는데 비슷한듯 하면서도 작품마다 다른 특색으로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 같아 흥미롭다. 이 책 또한 처음 시작되는 이야기가 전작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작가는 그것이 그가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함정임을 알아차린다. <과연 운명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순간에 맞추어 놓을 수 있을까..? 그렇게 하여 내 삶은, 내 운명은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끝까지 읽었다면 작가는 인명은 제천이란 것을 알려주듯 <정해진 운명은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직업들이 있다. 전작들에도 나온 의사, 어린소녀, 운명, 사고,사랑,상처,치유.. 이야기들이 비슷하게 얽히는것 같으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슷한 룰에서 그는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게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그러면서 상처를 꼭 그만의 방식으로 치유를 하고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그의 책들을 읽다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운명>이란 시간속 여행을 하는것 같아 흥미롭다.

이 책의 내용은 할렘가의 정신과 의사인 에단은 지난시절 고아로 친구인 지미와 함께 살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오던 중,그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그녀의 여자친구인 마리사가 그에게 고백할 것이 있어 생일파티를 준비해둔 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그가 사라진 것이다. 지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와 아이를 위해 결혼을 하여 살고 그녀의 딸인 제시는 자신의 삶을 비관하던 중 정신과 의사를 찾아온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을 타게 된 에단은 방송으로 인하여 유명인사로 부유층이 되어 있고 운명의 날, 방송후에 자신의 사무실에 들러 사진을 찍다가 대기실에 있던 소녀가 자살을 하면서 그의 운명은 꼬이게 되고 만다. 

자신이 죽는 것으로 끝나는 운명은 다시 눈을 떠보면 요트에서의 아침으로 다시 시작이 된다. 아름다운 여인은 옆에서 잠이 들어 있고 그의 차는 심하게 쭈그러져 있고... 전날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요즘 그의 생각에서 비롯된 꿈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비틀어진 하루를 다시 원상복귀하려 노력하지만 한가지 일을 처리하면 다른 일은 다시 엉클어지고 만다. 그렇게 세번의 시도끝에 사랑하는 여인인 셀린과의 사이도 회복하고 <운명의 하루>가 끝날 즈음 그는 다시 죽음과 부딫히고 그의 심장은 사랑하는 여인의 목숨을 살리고는 운명의 마침표를 찍는다.

에단, 그는 정신없이 하루를 뛰어 다니며 자신의 잘못된 운명을 수정하려 여러모로 생각하며 발더둥쳐 보지만 커티스의 <당신이 하려는 그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는 말처럼 운명을 이길 수는 없었다.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도리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인생에서 정말로 낙담할 순간이 찾아올 때 인간은 혼자야. 사랑이 떠나갈 때도 혼자고, 이른 새벽 경찰이 들이닥칠 때도 혼자고, 의사에게 암선고를 받을 때도 혼자고, 죽을 때도 혼자고..> <때때로 죽음은 하나의 경계일 뿐이지요. 생의 끝자락과 또 다른 생의 시작, 그 사이의 경계말입니다.> 작가는 죽음과 운명에 대한 그의 생각을 곳곳에 숨겨 놓았다. 작품속의 에단처럼 마지막을 알고 있다면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기에 겸허히 받아 들이기에 더 힘든것 같다. 마지막부분,사랑하는 여인의 가슴속에 안주한 사랑, 그 사랑이 안타깝기만 하다. 살아 있을때 더 많이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듯 하다.

이 책을 읽는 중에 남편의 친구가 산행중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소식을 접했다. 책에도 나오는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한 일들이 그 일과 겹쳐지며 몹시 괴롭게 했다. 현실에서도 고인을 좀더 빠르게 이송을 했다면 다시 심장을 뛰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정해진 운명이 거기까지인지 불리한 일들이 계속적으로 일어나 결국엔 심장을 멎게 만들었다. 삶과 죽음의 차이는 <심장이 뛰느냐, 안뛰느냐>처럼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한 나의 왼쪽 가슴이 갑자기 소중한 존재로 느껴졌다. 작가가 독자를 이끄는 필력도 대단하지만 그의 소설에 탑승한 순간, 그와 함께 행동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 그의 작품을 계속 접하게 만드는것 같다. 운명의 마지막 날을 뒤집는다 해도 마지막엔 내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함을 운명에 저항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껴본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 내 삶이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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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편지
정민.박동욱 엮음 / 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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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편지에 담긴 情..
 
옛 조상들은 지금처럼 손쉽게 말을 전할 수 있는 전화기나 핸드폰이 없기에 몇달씩 걸리며 배달이 되는 '편지' 로 자식에게 이르는 말이나 가르쳐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정성을 들여 붓글씨로 나눈것 같다. 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한 편지라고 해도 될 만큼 딸보다는 아들들에게 전한 편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전화가 있었다면 간단히 전하고 말 말들이 몇번을 다짐하듯 쓴것을 보면 예전 어르신들이 사랑방에서 시간을 그냥 보낸듯 한데 그런것도 아닌것 같다. 지금 강남엄마들의 치맛바람처럼 자식 교육에 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채찍질을 한것을 볼 수 있어 흐뭇하기도 했다.
 
자식들 교육이라면 의례히 아버지보다는 지금도 '열성엄마'들에 의하여 아이들이 엄마의 작품이 되기도 하여 '알파맘,베타맘..' 이니 하는 말들이 있는데 책의 글들을 보면 어머니들 못지 않게 아버지들 또한 자식교육에 평등하게 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들이 책을 잘 읽고 글쓰기를 잘하고 있는지 붓과 종이와 먹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활이 궁핍하니 아껴서 쓰라는 둥, 박지원의 편지글에는 그의 세세한 마음이 나타나기도 하여 미소를 머금고 읽게 되었다. 손수 고추장을 담아 아들에게 보내고 끼니때마다 먹으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체면을 차리느라 그런면을 하지 않았을것 같은데 호탈함과 함께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가며 적어나갔고 당부했다는 것이 '부정'을 강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런가 하면 손주에 대한 사랑도 깊게 나타기도 하고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며 남자들이 잘 표현하지 않을것 같은 부분들이 편지마다 세세하게 나타나 있어 그들도 인간이며 한사람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지난해에 읽은 '친구 같은 아빠 되기'의 작가 김대중씨는 공부하는 아들에게 날마다 편지를 썼다고 했는데 그부분이 무척 와 닿아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편지보다는 날마다 긍정의 힘을 안겨줄 문자라도 보내주라고 슬쩍 말해준적이 있는데 우리가 쉽게 문자나 메일에 익숙해져 오랜동안 써 오던 아날로그식 편지를 언제 써 보았는지 우체통은 어디에 존재하는지조차 잊고 지내고 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나 또한 한동안 결혼과 함께 내 안에 쌓인 '화'를 남편에게 편지를 써서주며 풀어나가곤 했다. 편지는 처음엔 짧았는데 점점 길어져서 나중에는 화풀이나 넋두리처럼 되어 그만두게 되었지만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글로 풀다보면 말로는 싸우게 되는 것도 쓰는 순간에 풀어지게 되기도 하고 읽다가 녹아나게도 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난 나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나 아줌마들에게 글을 쓰는것을 장려하기도 한다. 여자들이 결혼생활을 하다가보면 알게 모르게 우울증을 앓게 되기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 편지글들은 짧막하지만 선인들의 '마음' 을 들여다 본것 같아 좋았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도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고 '논어'등은 몇번을 읽어 암기하도록 당부하는 말들이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기본적인 공부인데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남이 올려 놓은 지식을 클릭과 검색으로 끝내려고 한다. 나의 노력이 없는 공부는 어느 순간에 무너진다는 것을 내 아이들에게도 늘 말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쉽게 얻으려 한다.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어? 하며서 되물어 올때면 그래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하지만 실천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모든 일은 어버이 뜻에 따르라.' ..이황의 편지중
세월은 물같이 흘러가고,젊은 시절은 머물게 할 수가 없다.' 백광훈의 편지중에서
너희 셋 모두 <맹자>를 읽었느냐> 배움은 정밀하게 따지고 살펴 묻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너희가 일찍이 따져보지 않기 때문에 의문이 생기지 않고, 의문이 생기기 않으므로 물을 수가 엇는 것이다. 이와 같다면 아무리 많이 읽은들 무슨 소용이겠느냐? ...유성룡의 편지
나는 이 같은 근심과 번뇌 속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책을 보며 날을 보내느라 일찍이 쉬지 않았다. 다만 잡다한 손님이 괴로울 뿐이다. 너희 또한 책 보기를 그만두지 않도록 해라. 이것이야말로 인간세상의 지극한 맛이니라.만약 이 맛을 알지 못한다면 장차 세상을 피해 손속에 들어가더라도 근심과 괴로움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모름지기 문리가 활짝 열리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이식의 편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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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 : 나를 이기는 습관
무카이다니 타다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브렌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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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인忍이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던가. 삶에서 ’인내’해야 할 부분들이나 일들은 무척이나 많은것 같다.나 자신부터 다스리지 못한다면 ’화’를 불러오는 일들이 많기에 인내하자 하면서도 잘 안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여인들에게 인내란 ’귀머거리 삼년,벙어리 삼년..’ 하며 운운하던 시집살이부터 닳고 닳도록 들어도 들어오지 않는 말들이 ’왜 나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참으며 인내하다 보면 전화위복,새옹지마가 되기도 하며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나면 알게 된다.
 
이 책에는 중국의 고전에 근거를 두면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예로 들어 놓아 이해하기에 좋은데 다만 일본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일본의 일들을 예로 들어 가끔 문화적차이를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예로 들어준 ’중국고전’들은 참 좋은 내용이 많다.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화만 낸다고 모든 일들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함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긍정을 하게 만든다.
 
책은 1장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인내, 2장 인간관계의 괴로움이 해소되는 인내,3장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인내, 4장 스트레스를 쌓지 않는 상사의 인내,5장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인내, 6장 돈을 불러오는 인내, 7장 인생을 편히 사는 인내로 나뉘어져 있다. 책을 먼저 펼쳐 들면서 5장부터 읽었다. 내가 지금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이기에 가족편을 읽고 나니 좀더 아이들과 남편에게 더 잘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드는 돌맹이보다 말없이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자.’ 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떠도는 돌맹이’인지 ’말없이 빛나는 다이아몬드’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이지만, 어느 쪽이 되고 싶은지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처음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딸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빛으로 빛이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처음부터 다이아몬드는 없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어떻게 내가 갈고 빛내는지에 따라 내 값어치는 달라지는 것 같다.
 
팀이 이겨야 개인도 살아난다. 地利不如人和(형세의 이로움은 인화에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유리한 장소에 진을 치고 있어도 인화가 없으면 적에게 이길 수 없다’ 이 말은 ’어떤 거목도 한 그루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나무라도 많이 모이면 울창한 숲이 된다.’ 한사람의 우수한 인재보다는 한사람 한사람이 ’화’로써 업무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 ’공격적인 인내’라고 풀이하고 있다. 나무가 홀로 있으면 나무지만 작은 나무라도 모여 있다면 숲이 된다는 말이 참 좋다. 맨 위의 자리도 밑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이루어진 자리이기에 자기자신이 이익보다는 밑의 이익도 함께 다스려야 내게도 돌아온다는, 더 넓게 본다면 ’나눔’으로도 연결할 수 있을것 같다.
 
善遊者溺 善騎者墮(선기자익 선기자타),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은 말에서 떨어진다. 자기자신을 너무 기만하기에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물을 얕보게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은 승마를 얕보고 덤벼들다가 낙마를 하니 자기가 잘 하는 분야에서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아는 것도 짙고 넘어 가는 것이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는 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늘 ’빨리빨리’를 외치던 내게 잠깐 ’잠시 그늘에서 쉬어가자.’ 는 말처럼 ’여유’를 부리며 앞과 뒤를 생각하게 한다. 자고 일어나면 빠르게 변하는 시대, 그동안 빠르게 달려만 오던 우리에게 먹거리부터 요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듯 ’슬로푸드’가 건강에도 좋다고 하듯이 빨리하는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놓치는 면도 많으리라는 가르침이 새해를 시작하고 뭔가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조급하던 생활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었다. ’급할수록 천천히’ 라는 말처럼 올해는 좀더 ’인내’하며 모든 일들을 좀더 넓게 바라보고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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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는 새로운 창 W
MBC W 제작진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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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이 프로를 보기 위하여 시간을 비워두듯 하면서 즐겨 보는 프로이다.내가 모르던 알지 못하던 지구촌의 곳곳을 누비며 소외된 곳의 가려움을 긁어주듯 속시원하게 보여주고 풀어주는 이 프로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혼자보기 보다는 사춘기 딸들과 함께 보려 애쓰지만 아직 녀석들의 과심은 지구촌으로 뻗어 나가기에는 부족한지 즐겨하질 않는다. 하지만 책으로 나와 방송을 보지 못한 딸들에게도 보여 줄 수 있고 나 또한 보지 못한 부분이나 그외 다른 부분들을 읽고 볼 수 있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2008년 중국을 뜨겁게 했던 대지진, 베이징 올림픽도 있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막바지에 뜻하지 않게 일어난 대재앙 쓰촨성의 지진은 한동안 이슈를 많이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들이 행운의 숫자라고 하는 8이라는 숫자가 대지진에서는 불운의 숫자가 되고 말았다.5월 12일을 더하면 8이 된다는 모프로의 서프라이즈를 보면서 아이러니 하기도 했던 대지진은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가족을 찾아 먼 거리를 걸어서 지진현장까지 찾아온 이야기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보도 되기도 하고 보여주기도 했던 중국 대지진, 그들은 올림픽에 앞서 대재앙을 덮어두기 보다는 이슈화 하여 더 빨리 복구에 나선것 같다. 미리 예견하지 못한 인간의 무지가, 어쩜 인간이 만들어 낸 대 참사일지도 모를 재앙인 쓰촨성의 살아남은자들의 슬픔이 빨리 복구되길 바란다.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덮치고 지나간 미얀마의 대재앙.. 이 프로를 보았는데 정말 가슴이 아팠다. 취재진들이 어렵게 들어간 피해현장엔 시체들이 그냥 널려 있어 가슴을 아프게도 했지만 피해가 너무도 커서 망연자실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기나 할까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정부의 눈가림식 대응과 중국의 대지진과는 반대로 쉬쉬하는 대응이 너무도 가슴 아팠다. 이 방송이후도 얼마전에 보았는데 아직도 복구는 커녕 하루하루가 막막하기만 한 사람들. 그들이 농사를 짓던 대지는 바닷물이 넘쳐 들어와 염분때문에 농사도 안되고 정부의 눈가림식 대응에 그나마 이제서 자신들의 힘으로라도 복구에 나서려 일어선 사람들이 희망적으로 보였다.
 
아이티의 진흙쿠키편에서는 정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듯 했다. 먹을 것이 없어 진흙으로 쿠키처럼 만들어 그것을 사먹기도 하고 만들어 파는 사람들. 엄마부터 아이들까지 가난하기에 진흙쿠키로 연명하다보니 그들의 뱃속은 기생충에 감염이 된 상태에서도 여전히 진흙쿠키에 의존하는 현실.지구촌의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 버려지는 쓰레기통을 뒤져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먹을것이 없어 진흙쿠키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가슴 아프다.
 
기업의 대량생산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아픔은 중국의 e-쓰레기마을, 우린 신제품이 나오면 핸드폰이며 그외 다른 문명의 이기들을 얼마 지나지 않은 것들을 생각도 없이 바꾸기를 생활처럼 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쓰레기로 어딘가에 버려지고 그 쓰레기로 생활을 하기도 하고 그 쓰레기때문에 더이상의 생활이 어렵게 된 사람들이 있다면 더이상 낭비를 생활화 할까. 재활용을 몇 프로 한다든가 좀더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더 오래쓰는 방법을 모색해봐야 할텐데 늘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니 쓰레기를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것에 매혹이 되어 내것에 대한 애착이 없이 버려기를 습관처럼 한다. 하지만 e-쓰레기 마을을 보거나 읽는다면 신제품을 찾기전에 한번 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방송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프로이면서 지구촌의 문제들이 먼 거리의 문제같으면서도 곧 나의 문제임을 제시해 준다. 세계화,지구촌이란 말을 스스럼없이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문제로 시끄러운지 그리고 곧 그것이 어떻게 나에게 되돌아 올 수 있는 문제인지 되짚어 볼 수 있어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함께 읽고 방송을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노르웨이 지상 낙원 교도소나 스웨덴의 석유없이 살 수 있는 방법등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문제이고 우리나라 역시 그런 대안을 생각해볼 문제이기에 긍정을 하며 읽었다. 바로 내일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생각의 창을 넓게 해준 <W>  참 고마운 프로이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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