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 나를 이기는 습관
무카이다니 타다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브렌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참을 인忍이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던가. 삶에서 ’인내’해야 할 부분들이나 일들은 무척이나 많은것 같다.나 자신부터 다스리지 못한다면 ’화’를 불러오는 일들이 많기에 인내하자 하면서도 잘 안되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여인들에게 인내란 ’귀머거리 삼년,벙어리 삼년..’ 하며 운운하던 시집살이부터 닳고 닳도록 들어도 들어오지 않는 말들이 ’왜 나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지만 참으며 인내하다 보면 전화위복,새옹지마가 되기도 하며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나면 알게 된다.
 
이 책에는 중국의 고전에 근거를 두면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예로 들어 놓아 이해하기에 좋은데 다만 일본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일본의 일들을 예로 들어 가끔 문화적차이를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예로 들어준 ’중국고전’들은 참 좋은 내용이 많다.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화만 낸다고 모든 일들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함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긍정을 하게 만든다.
 
책은 1장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인내, 2장 인간관계의 괴로움이 해소되는 인내,3장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인내, 4장 스트레스를 쌓지 않는 상사의 인내,5장 가족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인내, 6장 돈을 불러오는 인내, 7장 인생을 편히 사는 인내로 나뉘어져 있다. 책을 먼저 펼쳐 들면서 5장부터 읽었다. 내가 지금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가족이기에 가족편을 읽고 나니 좀더 아이들과 남편에게 더 잘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드는 돌맹이보다 말없이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되자.’ 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떠도는 돌맹이’인지 ’말없이 빛나는 다이아몬드’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이지만, 어느 쪽이 되고 싶은지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다.처음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딸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로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빛으로 빛이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처음부터 다이아몬드는 없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어떻게 내가 갈고 빛내는지에 따라 내 값어치는 달라지는 것 같다.
 
팀이 이겨야 개인도 살아난다. 地利不如人和(형세의 이로움은 인화에 미치지 못한다.) ’아무리 유리한 장소에 진을 치고 있어도 인화가 없으면 적에게 이길 수 없다’ 이 말은 ’어떤 거목도 한 그루로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나무라도 많이 모이면 울창한 숲이 된다.’ 한사람의 우수한 인재보다는 한사람 한사람이 ’화’로써 업무에 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 ’공격적인 인내’라고 풀이하고 있다. 나무가 홀로 있으면 나무지만 작은 나무라도 모여 있다면 숲이 된다는 말이 참 좋다. 맨 위의 자리도 밑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이루어진 자리이기에 자기자신이 이익보다는 밑의 이익도 함께 다스려야 내게도 돌아온다는, 더 넓게 본다면 ’나눔’으로도 연결할 수 있을것 같다.
 
善遊者溺 善騎者墮(선기자익 선기자타),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은 말에서 떨어진다. 자기자신을 너무 기만하기에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물을 얕보게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은 승마를 얕보고 덤벼들다가 낙마를 하니 자기가 잘 하는 분야에서 실패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아는 것도 짙고 넘어 가는 것이 실수와 실패를 하지 않는 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늘 ’빨리빨리’를 외치던 내게 잠깐 ’잠시 그늘에서 쉬어가자.’ 는 말처럼 ’여유’를 부리며 앞과 뒤를 생각하게 한다. 자고 일어나면 빠르게 변하는 시대, 그동안 빠르게 달려만 오던 우리에게 먹거리부터 요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듯 ’슬로푸드’가 건강에도 좋다고 하듯이 빨리하는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놓치는 면도 많으리라는 가르침이 새해를 시작하고 뭔가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조급하던 생활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었다. ’급할수록 천천히’ 라는 말처럼 올해는 좀더 ’인내’하며 모든 일들을 좀더 넓게 바라보고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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