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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씨 마을의 꿈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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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딩씨 마을로 통하는 길은, 십 년 전에 딩씨 마을 사람들이 피를 팔아 닦은 시멘트 길이었다.' 
피를 팔아 나 뿐만이 아니라 마을을 잘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했다,왠지 섬뜩하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딩씨 마을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의 피를 팔는 것이었다.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는 ' 자신들의 피를 처음엔 한달에 한 번 팔던 것이 이십일 십오일 그렇게 모두가 안이하게 꿈에 부풀어 있을 즈음 그들은 그들이 선택하지 않은 죽음에 이르는 병 '열병이라 하는 에이즈' 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피를 팔았던,피를 팔지 않았던 걸려 들고 말았다.

'피를 파실 분,피 사실 분 안계세요?'
어찌보면 그들의 치부를 들어내는 소설이라 '창작의 날개를 꺾인 소설' 이 되었던 것인지,아님 옮긴이의 말차럼 '침회 의식의 결여'로 인한 비극에 둔감한 중국인들에게 너무도 비극적이라 받아 들여지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딩후이' 를 놓고 보면 끝 없는 인간의 욕망의 끝이 얼마나 무서운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학교에서 종을 치는 일을 하며 선생님들을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치는 인생이 한방향을 바라보고 가는 것처럼 언제나 늘 올곧은 딩후이의 아버지인 할어버지와는 다르게 그의 아들들은 큰아들 딩후이도 욕심이 끝이 없었지만 딩 량 또한 열병에 걸린 이후 아내가 아닌 사촌의 아내인 링링과의 불륜을 저지른다. 할아버지의 아들들은 딩씨 마을에서는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이며 딩후이는 딩씨 마을의 사람들이 '열병' 에 걸리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화자는 열두살의 딩후이의 아들이면서 그는 독이 들어 있는 과일을 먹고 죽었다. 할아버지가 있는 학교의 담장에 묻혀 있는데 그가 이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화자이다. 이야기의 주를 이루는 인물로는 할아버지와 그의 아들인 딩후이가 평행선처럼 이야기 끝까지 나란히 간다. 어느 쪽으로 치우침없이 늘 변함없고 반듯한 할어버지와는 다르게 그의 아들인 딩후이는 그야말로 변신술이 남다른 인간이다. 언제든 자신에게 유리하면 무엇이든 남을 속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부를 축적하려 한다. 가난하던 마을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매혈' 을 누구보다 잘 이용하여 큰 부자가 된 딩후이,그는 남들과 다르게 삼층집에서 살지만 그의 욕심은 끝이없다. 그가 피를 뽑을 때 솜과 주사기를 여러번 사용하여 열병이 더 번졌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에 그를 죽도록 미워한다. 할아버지는 그런 사실들을 알고 또 그 사실때문에 손자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개두' 를 하게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난일을 당연하게 받아 들인다. 그런 아들의 목을 조르고 그를 죽음직전까지 가게 하지만 아들은 그후에도 달라짐이 없다. 오히려 어려움을 악이용하여 자신의 부를 더 축적한다.

'모두 오늘은 있지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오직 우리 할아버지의 몸에만 열병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에 열병이 전염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리자가 되었다.' '새월이 시신 같았다.'  오늘은 있지만 내일이 없는 사람들은 죽음직전까지 자신들의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학교에 모여 공동생활을 하면서도 도둑질을 하는가 하면 자신이 죽고나면 관에 까지 '관인' 을 넣어 달라는 둥, 그들이 평생 집착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느껴본다. 딩씨 마을의 '고통과 절망' 을 끝내는 동시에 아들인 딩후이의 욕망을 잠재우는 길은 아들인 딩후이를 그의 손으로 죽이는 일 뿐이다. 과연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일 수 있을까?

'온 하늘과 땅을 뒤덮은 꽃의 바다가 평원 위로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았다. 딩씨 마을과 딩씨 마을 어귀로, 논밭과 황허 고도 위로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았다. 온갖 색깔의 빛을 뿜어내면서 황금 벽돌과 황금 기와,황금 가지,금괴와 금구슬을 연결 시키고 있었다... 땅위에는 신선한 곷들이 만발하고 땅 밑에서는 황금 열매가 맺히는 광경' 할아버지가 꿈 속에서 보았던 딩씨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할아버지의 꿈이며 딩씨 마을이 이루고자 한 꿈일터지만 '매혈' 로 인하여 딩씨 마을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가축들이 죽고 관을 짜기 위하여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그야말로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말았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잔인한 것이란 말인가? 쉽게 돈을 쥘 수 있을 때는 피를 한 번 뽑고 설탕물을 먹고 한나절 누워 있으면 부를 쥘 수 있을것만 같았는데 그게 바로 자신들이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길이었던 것이다. 

처절한 '고통과 절망' 을 피 비린내를 풍기며 너무도 세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서 '이십만 자에 달아하는 이 작품을 쓰면서 내가 소모한 것은 체력이 아니라 생명이었다는 사실이다.' 매혈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죽음에 이르렀는가. 끝이 없는 인간의 욕망이 부른 '고통과 절망 죽음 그리고 폐허와 몰락' 의 세상에서 그야말로 '하늘이 바뀌고 땅이 변한 마을' 이 되어 버린 딩씨 마을은 미래가 없다. 학교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그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이야. 하루를 살면 하루의 의미가 생겨날 뿐이지.' 라는 삼촌의 말처럼 당장 오늘 하루의 의미로 살던 그들이 학교의 칠판까지 모두 떼어내어 가져가 버린 텅빈 학교처럼 미래를 위해 나무 한 그루,칠판 하나 남겨 두었다면 그들의 미래는 어찌 되었을까? 스피노자의 말처럼 '지구가 내일 멸망한다고 해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고 생각을 달리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열병이라고 하는 '에이즈' 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와 비슷한 소설로 알고 있는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읽어보려 하다 기회를 잃었는데 이참에 한번 읽어봐야 겠다. 독특하면서도 삶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갖게 했던 소설로 여운이 길게 남을 듯 하다. 초판이라 '오자' 가 넘 많아 약간 먹구름이 끼게 하였지만 재판에서는 수정되리라 본다. 좋은 소설을 만난 기쁨은 오래도록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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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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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한 것이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것이며 지금도 그들의 책에 주목하고 있다. 내가 주로 읽는 것은 문학이고 소설인데 우리 문학을 짊어지고 나갈 젊은 작가들에는 인색했던것 같기도 하고 풋풋한 그들의 '창의력' 이 조금은 등한시된 듯 하여 좀더 '젊은작가' 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작가가 '천명관' '편혜영' '안보윤' '천운영' '김숨' 등 둘러보니 읽어야 할 작가들의 작품이 너무도 많았다. 어찌보면 출판사의 전략도 있는데 일본소설은 쉽고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반면에 우리젊은 작가들은 한발 뒤로 물러나 아직 햇빛을 기다리고 있는 작가들이 많은듯 하다. 그들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 문학의 미래를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책에는 7인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다. 김중혁,편혜영,이장욱,배명훈,김미월,정소현,김성중.그중에 내가 알고 있는 작가로는 편혜영과 배명훈이다. 편혜영은 <재와 빨강>을 구매를 해 놓고 아직 읽지를 못했다. 반면에 배명훈은 그의 작품 <타워>를 알고 있는데 아직 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모두다 생소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풋풋한 새싹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무언가 때가 덜 묻은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고 <문학동네>에서 좋은 취지에서 마련한 상인듯 하여 나름 뿌듯하기도 했다.누군가는 그들을 '양지' 로 나오게 하여 좀더 밝은 빛을 보게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인 것이다.

대상 김중혁의 <1F/B1>은 정말 기발한 상상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역시 젊은작가답다고 해야 하나, 계단 층계참에 쓰인 표지판을 보고 그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참신하다. 그리고 그 글씨로 유추해낸 것이 너무도 기막혀서 한참 웃었다. 그의 창작노트를 살짝 들여다 보니 '장편용' 과 '단편용' 노트 두권을 쓴다고 하는데 '단편을 쓸땐 즐겁게 쓰려고 한다. 즐겁지 않으면 모든 것들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 라는 말이 있었다. 공감이다. 우선적으로 글쓰기는 자신에게 즐거움이거나 남이 읽어서 즐거움을 준다면 더없이 좋은듯 하다.읽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읽어서 스트레스를 주는 글보다는 즐거움을 준다면 독서의 즐거움에 하나를 더 추가해 주는 것이다. '표지판 속에서 'FBI' 라는 단어가 보였다. 그럼 이 모든 사건이 FBI의 음모였단 말인가' 라는 말에 그만 참고 있던 웃음이 한방에 터져 버렸다. 홈세이프빌딩을 비롯하여 주변에 불이 모두 나간것은 '거대한 음모' 가 숨어 있기는 하나 계단참의 표지판을 보고 FBI의 음모나 층과 층 사이,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무언가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틈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여 마지막에는 조금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가 그려낸 사건은 재미있었다.생각의 반전을 가져다주는 그의 기발함이 빛을 발했던 작품이다.

편혜영의 <저녁의 구애> 아직 그녀를 사랑하는지 아님 헤어져야 하는지 구분을 하지 못한 남자,그런 그가 친구에게 사회에서 은혜를 입은 이의 죽음이 입박하다며 꽃집을 하는 그에게 '화한' 을 부탁한다. 하지만 그날 저녁엔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는데 화한을 가져갔지만 그는 아직 세상을 하직하고 않았고 김은 어쩔 줄 몰라 그가 죽기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에 그녀와의 통화를 한다. 그녀와 헤어져야 겠다고 생각을 굳히는 그가 죽음앞에서의 긴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자신의 앞에서 교통사고로 인하여 차에 불이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구애의 전화' 를 하고 만다. 자신의 진심이었을까.낯선 곳의 장례식장에서 죽음을 맞닥뜨리고 이별을 선고하려던 그가 갑자기 선택해야 했던 살고자 하는 욕망의 구애, 자신의 앞에서 자신의 머뭇거림의 분신처럼 타오르는던 '조등' 을 보고 그가 느낀 진심은 어쩌면 좀더 안늑한 일상에 안주하려는 우리 본심인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그녀의 <재와 빨강>이 더 읽고 싶어졌다.

이장욱의 <변희봉> 이혼을 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가 선택한 것은 새삼스럽게 '연기' 였다. 그의 눈에 요즘 들어 자주 보이는 배우 '변희봉' 하지만 다른 이들에겐 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가 출연한 영화조차 다른 이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또렷하게 배우 변희봉이 보인다. 지하철 계단에서 시장바닥에서 생선을 파는 이로 그리곤 결혼식의 주례사로 보이기도 한다. 무언이 진실일까. 죽어가던 아버지의 마지막 말조차 '만기야... 니 밴....희봉이라고....아나?' 라는 말이었다. '인생은 왜 빛이며 죽음은 왜 어둠인가. 삶은 오히려 어둠의 편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인형의 집>에 나오는 대사처럼 그의 희망은 어둠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드는 작품이며 고작 그가 계속 그려냈던 인물인 '변희봉' 이 거짓으로 드러나며 그의 환상과 빚에 떠밀려 나는 삶인 현실이 극을 이루고 있다. 환상과 현실의 사이에 낸 작은 구멍인 변희봉, 삶은 오히려 어둠의 편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검은 빛속에 밝음을 표현한 렘브란트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었다. 

배명훈의 <안녕,인공존재> 라는 작품은 참 독특하다. 세상에 없는 독특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신우정 박사가 이경수에게 남긴 '존재' 라는 물건을 의미를 풀 열쇠를 누구도 찾지 못한다. 잘나가던 그녀가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것 또한 의문인데 그녀가 남긴 유작 또한 '의문의 돌덩어리' 이다. 아무리 해도 그녀가 남긴 '존재' 의 의미를 풀지 못하는 그는 우주비행중에 '존재' 를 우주로 보낼 결심을 하고는 그 존재를 우주로 보내는 의식을 생중계한다. 그 존재는 우주로 나아가 비로소 '존재의 의미' 가 풀리며 우주폭발을 하고 만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존재가 존재하며 단어와 단어사이에도 존재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전해준 작품인 '인공존재' 는 존재를 깨뜨려야만 새로운 존재를 탄생 시킬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한 작품이기도 한 것 같다.

김미월의 <중국어 수업>, 이 작품은 천운영의 <잘가라,서커스>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었다. 불법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취업비자를 얻어 취업을 하려는 그들이 어학원엔 이름만 올려 놓듯 하고 생계를 위하여 불법취업도 하고 혹은 돈을 위해 몸을 팔듯 우리나라에 시집을 온 애인을 찾아 오기도 하면서 빚어 지는 이야기. 우리의 주위에서도 보면 제일 힘든 3D업종은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는 해외사람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을 받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도 한때는 가난하여 해외취업을 나갔던 나라이고 그렇게 하여 부강해진 나라이거늘 배가 불러서일까 그때의 기억을 잊어버리고 그들을 학대하고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삼기도 하고 월급을 갈취하기도 한다. 그들도 똑같은 인간인데 말이다. 애인을 찾아 인천에 온 '쓰엉'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이의 아내가 되어 임신을 하고 있다. 그래도 그의 사랑은 변함이 없이 그녀만 향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일을 저질러 종국엔 강제출국을 당하게 되고 그런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그를 위한 '두툼한 외투' 하나를 선물하지만 그에게 전달할 길이 없다.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나보다 못한 그들에게 우린 언제 세계화를 할지, 우리의 가슴아픈 현실의 단면을 들여다 본듯 하여 마음이 아팠던 작품이다.

그외 정소현의 <돌아오다> 김성중의 <개그맨> 도 좋은 작품이었다. 7인의 7색을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하고 우리 일상속 한 단면을 젊은 그들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새로 들여다 본 듯 하여 신선했다.김중혁이 보여준 우리가 놓친 일상의 '사이' 처럼 삶과 죽음 혹은 환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들인듯 하다. 표지부터 작가들의 캐리커쳐로 독틈함과 새싹처럼 연두빛 제목에서 보여준 싱싱함이 앞으로 계속될 '젊은작가상'을 주목하게 만들어주었다.원석으로 빛을 발하기 보다는 다듬고 닦아 아름다운 '보석' 으로 거듭나는 가교 역할을 문학동네가 해주지 않았나싶다. 녹음이 짙은 여름에 초록빛처럼 싱그런 젊은작가들의 풋풋한 작품들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던 것도 기쁨이다. 1회를 지나 2회를 기대하고 더 많은 젊은작가와 작품들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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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J.M.G. 르 클레지오 지음, 홍상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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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바로 그들의 진정한 세계였다. 금속과 시멘트의 도시가 아닌, 이 모래, 이 돌, 이 하늘, 이 태양, 이 침묵, 이 고통은 샘이 흐르는 소리와 인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그들의 세계였다.’  사막, 그곳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모래만 존재할 것 같은 그들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하여 조상들은 ’문명’ 과 싸우며 그곳을 지켜냈다. 태어나면서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조상과는 ’단절’ 된 그녀는 고모인 아암마와 함께 살아가며 엄마의 이야기,조상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소설은 랄라의 조상인 ’누르’ 의 이야기와 현재 사막에서 살고 있는 ’랄라’ 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날실과 씨실처럼 엮어 아름다운 한편의 서사시를 만들어냈다.

모래사막과 바다가 전부인 그곳, 그녀가 문명세계에 대하여 전해 듣는것은 ’나망’ 이라는 늙은 어부에게서가 전부이다. 그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가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도 사막을 사랑하고 자연이 몸에 벤 강인한 소녀이다. 사막에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휘파람’ 만으로도 동물을 움직이고 통제하게 하는 목동인 ’하르타니’ 가 있다. 그는 그녀보다 두살아래지만 그의 강인한 눈빛과 거침없이 사막을 제 집처럼 질주하는 그에게서 강한 사랑을 느낀다. 그런 그녀에게 문명세계에서 온 결혼할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가 가져온 ’문명’ 이나 ’돈’ 으로 비유될 것들은 그녀에게 필요치 않다. 랄라에겐 아무것도 없지만 사막의 자유로움과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하르타니가 그녀의 삶의 안내자이고 동반자인것 것이다. 하르타니도 그녀도 사막을 떠나서의 삶은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함께 누워 밤하늘의 별들을 온몸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순간, 그곳은 그녀에게 어머니이고 한번도 보지 못한 아버지인 곳이다.

사막에서의 행복한  기억들, ’랄라는 모든 길들과 모래언덕의 움푹 파인 웅덩이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눈을 감고도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맨발로 땅을 디디기만 해도 지금 어디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어머니의 자궁처럼 안전하고 행복한 곳에서 비록 먹을 것은 부족하지만 행복으로 충만한 그녀의 사막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아름다운 시처럼 고운 모래알로 박혀 느린 템포로 읽어야만 사막 곳곳을 탐험하고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처럼 ’카메라’ 로 찍어 놓은 듯 정교하게 그려낸 문장들은 급속은 안된다는 경제속도를 숨겨 놓은 것처럼 진도가 나지 않는다.그래도 작가가 그려낸 정교한 모래언덕을 함께 걷고 있는 것처럼 독서의 즐거움은 스러지지 않는다. 

하르타니와 새로운 삶은 선택하여 탈출을 하였던 그녀,마르세이유의 허름한 빈민가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을 하지만 껍데기만 다른 삶, 마음은 늘 ’사막’ 의 자유롭고 자연과 함께 하던 그 때로 향하고 있었다. ’ 다음에 떠나실 때는 나도 데려가주세요.’ 랄라가 나망에게 말하면 ’ 그렇지만 너는 가게 될거야. 이 도시들은 모두 볼 수 있을 테지.그리고 나처럼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게야.’ 나망이 다시 사막으로 돌아온 것처럼 랄라 그녀 또한 마르세이유의 삶에 길들여지기도 전에 그녀는 원시의 삶인 살아 숨쉬는 사막으로 돌아와 하루타니의 아이를 출산한다. 사막에서 살 때는 문화적인 삶을 동경했지만 막상 자신이 그 삶을 겪어 보고는 물질이 풍부한 삶이 모든이에게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에게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하고 강인한 사막이 자신이 살아야 할 곳이란 것을 알게 된다.

’대사막, 그곳에서는 말야, 사람들이 며칠을 걸어도 집 한 채 보이지 않고 우물 하나도 마주칠 수 없을 때가 있단다. 왜냐하면 사막은 너무 광막해서 아무도 사막을 전부 샅샅이 알 수가 없기 때문이야. 사막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마치 바다 위에 뜬 배에 타고 있는 것과도 같아서 언제 다시 돌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어,어떤 때는 폭풍우가 몰아치기도 하지.’

’도시는 이상한 곳이다.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사막에도 삶이 있고 자유가 있고 자연이 있고 폭풍우가 있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문명이 발달된 곳만 역사가 있고 행복이 있다는 것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작가의 역량이 담겨 있다. 랄라가 일탈을 꿈꾸는 삶은 우리도 한 번쯤은 꿈꾸며 산다. 하지만 자신이 사는 일상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는 삶이 대부분이라면 한번쯤 경험을 하듯 새로운 일탈을 행하며 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듯 하다. 마르세이유에서의 삶에 익숙하지 못했던 것 또한 사막의 자유에 너무 깃들여져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언젠가는 꼭 한번은 ’사막여행’ 을 하고 싶은 로망을 가지고 있어 더 읽게 되었다. 작가의 다른 책들을 가지고 있지만 ’노벨문학상’ 의 작가들 책은 왠지 더 읽혀지지 않는다.작품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더 뒤로 미루다 잡게 되었는데 언젠가 티비에서 보았던 사막여행중 장면중에 물한방을 떨어 뜨리니 바삭 말라 있던 죽은 식물과 같았던 것이 금세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사막의 자연에 길들여진 식물을 보고는 모래뿐이라고 알고 있는 그곳에도 생명이 있는 식물과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소설도 더 재밌게 읽었을지 모른다. 랄라가 누리던 사막의 자연과 자유과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결코 누릴 수 없고 볼 수 없음을 알기에 그녀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사막을 떠나보고나서야 진정한 사막의 가치를 발견하듯 다시금 되돌아온 그녀의 앞으로의 삶이 희망적이고 새 생명이 있기에 더 기대가 된다. 청색인간의 피를 물려 받았지만 조상과 어머니와 단절된 그녀가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만들어 가는,새 생명의 잉태가 모성애를 품은 사막이어서 더 행복인지 모르겠다.소설을 읽는데 속도가 나지 않아 조금은 조급하기도 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읽다보면 한편의 시를 읽듯,한장의 정교한 그림을 보듯 사막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조상의 이야기는 왼쪽 페이지가 약간 들어가게 하는 정교함으로 현실과 구분 지어 놓기도 하는 세세함 속에 정말 정교하게 짜여진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을 본 듯한 느낌은 비단 나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작가를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른 작품들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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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3주

<이주에 볼만한 영화> - 6월 3주 

                                           

6.16일 어제 보고 왔습니다. 별 기대없이 보게 되었는데 큰 감동을 받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에 대한 상세설명도 읽지 않았기에 영화에 대한 생각이 백지 상태였는데 많이 알게 되었네요. 한국전쟁때 이름없는 학도병으로 죽어간 이들이 삼천여명, 그중에 포항전투에서 71인이 11ㅣ시간 동안 연필 대신 총을 잡고 사투를 벌이며 목숨을 담보로 조국을 지켰던 이야기 입니다. 탑군(최승현)의 연기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좋았어요.강렬한 눈빛 때문일까요. 영화가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나 합니다. 차승원의 카리스마와 함께 빛났던 연기였어요. 그 현장에서 살아 남은 할아버지들의 증언이 있어 더 볼만한 영화이고 감동이 배가 되었던 영화랍니다. 적극 추천해요. 

 

 

 이 영화는 티비에서 한것을 영화로 한것이라 하는데 전 티비로는 본 기억이 없네요. 그래서였을까요 영화로만 평하는데 영화 넘 재밌습니다. 화끈하고 화려한 액션과 함께 웃음을 빵빵 터트려주는 그들의 유머가 정말 더위를 싹 날려 버릴듯 화끈하게 웃고 나왔답니다. 괴짜들이 모인 A특공대,모든게 올A입니다. 웃음 액션 모든면에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물론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넘 재밌게 잘 보았답니다. 강추. 

 

 

 

 

 <방자전>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얼른 보려고 합니다. 영화나 소설이나 작가의 한줄 상상력으로 탄생을 하는 것 같아요. '방자,그가 춘향의 남자였다.' 얼마나 기발한 상상력입니까. 지금까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고전이 아닌 이시대에 맞는 새로운 버전의 '춘향전' 은 아닌가 생각하는데 내용이 무척 궁금하네요. 방자의 순애보를 만나러 빨리 영화관으로 가야 할 듯 합니다. 

 

 

 

 

 <섹스 앤더 시티1> 을 보았기에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한 영화입니다. 그들이 나이를 더 먹고 어떻게 변신을 했을까도 궁금하고 그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여자들은 가끔 이런 일탈을 상상하죠. 내가 해보지 못한것, 내가 꿈꾸지 못한 삶 등... 이 영화는 여고때터 오랜시절 친구로 지낸 친구와 함께 보았는데 여자들이 보기엔 딱인 영화인듯 해요. 빨리 보러 가려구요. 한동안 로망과 같은 영화에 잠시잠깐 빠져 현실을 잊으며 한바탕 웃으며 '행복한 일탈' 을 하고 오고 싶네요. 

 

 

 

 <엽문1> 을 보아서 이 영화도 기대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될지 모르겠네요. 이달은 유난히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은듯 하여 이 영화까지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중국영화 간만이라 기대가 되네요. 

 

 

 

 

 

 '비' 의 '힢송' 이 주제곡으로 쓰여 관심이 가는 영화인데 성룡과 비가 만나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궁금한 영화입니다. 성룡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데 화려한 그의 액션에서 웃고 즐겼던 지난날을 추억하며 기회가 되면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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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속으로 - 71-Into The Fi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71인의 이름없는 학도병들의 감동실화 '포화속으로',2010



감독/ 이재한
출연/ TOP최승현(오장범), 김승우(강석대), 권상우(구갑조), 차승원(766부대장 박무랑)...


학도병들, 그들은 군인인가 아닌가... 그들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있다...그들을 기억하자.

이 영화이전에 한때 감동의 쓰나미를 전해주었던 <태극기 휘날리며> 가 있어서 이 영화는 글쎄, 하며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미디어에 나도는 이런저런 이야기 이전에 영화를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 엔딩 자막으로 나오는 그때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할아버지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이야기에 발길이 멈추어짐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영화가 그냥 실화라는 이야기로 끝나나 했는데 할아버지들의 이야기가 나와 내려가다 다시 빈자리를 찾아 않아 이야기를 들었다. 이름없는 학도병, 그들이 지켜낸 조국 좀더 값지게 '오늘' 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학도병 그들은 군인인가 아닌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전쟁에서 밀려 가던 우리군,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 대장과 그외 부대원들은 낙동강 사수를 위해 모두 떠나고 총한발 쏘고 군인이 되고 전쟁경험이 있는 오장범을 중대장으로 하여 71명의 학도병들은 포항을 지키기 위하여 낡은 학교에 남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야말로 오합지졸, 0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학교 근처에도 못간 깡패 갑조는 중대장 오장범과 계속적으로 부딪히고 의견이 일치를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무리중에 대장이 두명이 있는 셈이다. 그들은 군인이라기 보다는 무슨 '소풍' 을 나온것처럼 그야말로 전쟁과 총부리가 코앞에 닥쳐 왔음에도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고 젊은 혈기만 남발을 하다가 급기야 눈앞에서 인민군과 마주하게 된다. 어제의 그들은 버려야 살 수 있는 현실,그들은 군인인가 학생인가?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군인' 의 폐기로 똘똘 뭉치는 그들이 큰 일을 해 내기로 결의를 다짐한다.

조국앞에서 하나가 된 '학도병들' 
그야말로 더이상 밀렸다가는 부산앞바다에 '풍덩' 빠질 위기에 놓인 우리군,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그들에겐 '조국' 이 있다. 조국앞에서 하나가 되어 '포화속으로' 목숨을 담보로 뛰어 들게 된 학도병들의 이름없는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게 펼쳐진다. 71인이 11시간동안 그곳에서 물러섬이 없이 지켜 주었기 때문에 오늘의 우리들이 있지 않나싶다.평균나이 18살, 그들이 지금까지 연필을 쥐고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총이 그들이 목숨을 지켜 줄 것이다. 혈전이 시작되기전 장범은 어머니께 편지를 쓴다. 다른 학도병들은 모여 웃고 떠들고 있는데 한쪽에서 어머니와의 마지막 이별을 생각하며 부치지도 못하는 편지를 쓰는 장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처음엔 총 한발 제대로 쏘지 못하던 그들이 인민군과 함께 하여 그야말로 '사느냐 죽느냐' 하는 기로에서 피 튀기는 혈전을 거듭하며 진짜 '군인' 으로 거듭난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더 비장함으로 똘똘 뭉치는 그들이 마지막 죽음을 담보로 사선을 넘으며 서로를 지켜주는 장면은 뭉클함을 넘어 울컥 무언가 쏫아내게 한다.

우리는 그들을 반드기 기억해야 한다.
2101년 6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가슴에 감동의 쓰나미를 한번 더 전해 줄 영화 <포화속으로>는 故 이우진 학도병의 편지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TOP 최승현이 분한 '오장범' 은 그를 대신하는 인물로 분한 것이다. 탑의 강렬한 눈빛이 이 영화에서는 놓칠 수 없는 포인트가 되었다. 강렬하지만 어머니께 편지를 쓰는 섬세함이나 대장의 죽음을 옆에서 목격했기에 학도병들의 중대장 역할을 하지 못할것 같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사선을 지켜내고 동료를 지켜내기 위하여 마지막까지 '목숨' 을 놓치 않았던 그, 그의 연기는 누구보다 이 영화에서 뛰어났다. 인민군 제766부대 대장 박무랑으로 분한 차승원의 카리스마와 탑의 눈빛이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인듯 하다.

차승원,권상우,탑,김승우 네 남자의 카리스마가 함께 어우러져 영화는 감동이었다. 박무랑 그는 인민군 대장이지만 학도병인 그들을 군인이라기 보다는 학생으로 간주를 하는 날카로움 속에 인간미를 보여준다. 반면 강석대는 학도병들만 남겨 놓고 왔기에 그들을 나몰라 할 수 없음을, 그들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마지막까지 그들이 목숨을 담보로 한 그곳만 남겨진 채 그들은 지켜내질 못한다. 인간애가 넘쳐 났던 그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가짜 학도병이었던 구갑조는 그 전투에서 진짜 학도병이 되어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지만 그 또한 자신을 지켜 낼 수 없었다. 네 남자의 자신에 맞는 색깔이 잘 들어났던 영화로 이름없이 죽어간 한국전쟁에 희생된 학도병 삼천명에게 받쳐지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어느집이나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하지 않은 집은 없을 듯 하다. 내 가까이에도 아버지를 비롯하여 친척분들이 그때 겪은 전쟁의 상흔으로 인해 삶이 그리 평탄치 못하게 살다 가신 분도 계시고 지금도 그 아픔을 겪고 계신 분도 있다. 하지만 60년이란 세월은 우리를 망각의 강을 건너게 하였고 내가 겪지 않은 아픔을 가슴 깊이 간직하기란 싶지 않음을 이 영화를 통해 한번 상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목숨을 담보로 하며 지켜내려 했던 조국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나 또한 '오늘' 을 값지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영화를 처음엔 그리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았는데 마지막엔 정말 감동의 쓰나미에 밀려 울컥했다. 할 수 있다면 내 아버지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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