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서 만난 진달래와 할미꽃

 

 

 

 

오전에는 날이 참 좋아서 괜히 온 몸이 근질근질,뒷산에 가고 싶은 것이다.

날마다 베란다 창을 열고 바람이 어느 정도 부나 가늠해 보고는 뒷산에 갈까 말까한다.

그런데 오늘은 도저히 못참겠다. 오전을 얼른 보내고 물병하나 준비하고 디카 챙기고 엠피챙기고

모자를 챙기는데 여시가 벌써 눈치채고 난리났다. 저도 데리고 가라는 것인데 녀석을 데리고

나가면 내가 힘들다. 계속 안고 다녀야하니..이제 할매라 뒷산을 할보하게 놓아 둘 수가 없다.

지지배는 그렇게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좀더 따듯해져야 데리고 잠깐 나갈 듯 해서

조금만 가다리라고 하는데 현관을 나서는 날 보며 계속 '끙끙...으으으끙끙..'

특유의 우는 소리를 낸다.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ㅋ

 

 

 

유채

 

  

 

 

 

 

 

 

아파트 현관을 나가는데 어머님 같으신 분도 산에 가시는지 등산복 차림이시다.

날이 따듯해져서 이젠 산에 오르시는 분들이 많아지셨다. 나물도 뜯으시고..

간만에 뒷산에 가는 것이라 옷을 어떻게 입고 나가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얇게 입고 나갈까 하고 베란다 문을 열어보면 약간 추운듯도 하고...

할 수 없이 바람막이 속에 도톰한 티를 입고 나섰더니 덥다. 에고 잘못입고 나왔다.

그래도 약간은 쌀쌀함이 있어서 다행이다.

 

산의 입구에 사람들이 땅을 개간해 놓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 냉이꽃이 하얗게 피었다.

아니 노란 꽃다지와 함게 노랗고 하얗게 풀꽃밭이 되었다. 한편에는 노란 유채가가 곧

필 듯 부풀어 올라 있다. 종종 노란 나비가 훨 훨 봄을 휘젖고 다닌다.

산의 초입에 분홍빛 진달래가 너무 이쁘게 활짝 피어 얼른 그곳으로 달려가 진달래를 담고

버려진 땅에 피어난 냉이꽃을 찾았다. 초봄에 냉이를 찾으려고 내가 한바퀴 돌았을 때는

냉이가 얼마 있지 않았는데 꽃이 피고보니 많다. 냉이밭이다.

 

 

 

 

 

냉이밭을 지나 산으로 들어서니 서서히 초록빛이 살아나고 있다.

찔레나무에 새순이 돋아 초록빛이다. 나무에는 아직 아주 연한 연두빛이 스멀스멀인데

찔레나무만 유독 초록빛을 강하게 띄고 있다. 봄이라는 증거라도 내밀고 있는 듯 하다.

나무만 봄이 아니라 산새들도 바쁘다.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지저귄다.

바닥에 앉아 무언가 쪼아 먹는 녀석도 있고 나무에서 지저귀는 녀석도 있고 무척 바쁘다.

그들의 일상을 훼방놓지 않기 위하여 살금살금 정상으로 올랐다.

 

 

 

 

 

 

정상에서 잠시 머물러 우리 동네를 내려다 보다가 할미꽃을 보기 위하여

묘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그곳은 지난해부터 자손들이 돌보지 않는지 묘지가 황폐해져

가고 있다. 이번 한식에도 아무도 오지 않았었는지 삭막한 풍경 그대로이다.

내려가는 길에는 가시나무가 있고 묘지에 떼도 벗겨지고 허물어지고...

이곳 묘지는 정말 잘 정돈이 되어 있어서 늘 부러움과 함께 난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친정아버지를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정말 너무 황폐해졌고 삭막하다.으슥하여 오래 머물러

있기가 미안하다. 그래도 나라도 찾아주니 다행한 일이 아닐까...

 

 

 

 

 

 

 

 

 

할미꽃과 한참 정답게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위가 시끄럽다.

아파트 뒤에 있는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올라왔따. 체육시간에 가끔 산을 오르는 아이들,

물론 선생님 인솔하에 올라오는데 아이들이 올라오면 시끄럽고 산은 그야말로 갑자기 시장바닥처럼

변하고 만다. 그래도 운동을 잘하지 않고 산행도 하지 않으며 공부에만 찌든 아이들이

이렇게라도 맑은 공기를 들이마신다는 것이 참 좋은 일인듯 하다.

녀석들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가며 찍다보니 내 온전한 감정이 날아가 버렸다.

내일을 기약하며 그곳을 벗어났다.

 

 

생강나무 꽃

 

 

 

 

 

 

 

 

 지난번 산행은 힘들었는데 오늘은 다리도 그렇고 괜찮다.무릎에 아대를 하고 나온다는 것이

그냥나와서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왠일일까...봄이라 몸이 가벼워진 것일까.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을 거쳐 다시 작은 산으로 향하는 오솔길을 지나

산과 산으로 들어섰다. 그곳에 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진달래가 피어 있다.

여기저기 분홍빛 진달래가 점점이 찍혀 있어 꼭 봄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산이 끝나는 곳에 이르러 가져간 메밀차를 마시니 시원하다. 기분이 날아갈것만 같다.

이렇게 산에 오면 좋은데 왜 그리 집에서는 나가기가 싫은지...게으름..

오늘 이 산에서 바람에 다 날려버려야 할 듯 하다.

 

봄이라고 지나는 길에는 쑥도 부쩍 올라왔고 양지녁엔 노란 양지꽃도 피고 보라색 제비꽃도

피었다. 봄은 봄이다. 진달래도 곧 질 듯 하다. 산벚꽃 꽃망울이 한참 부풀어 올랐다.

곧 터지지 않을까...아파트 화단에는 종종 터진 벚꽃도 보이던데 산은 아직이다.

산 밑이라 그런가 울아파트에는 목련이 아직이다. 하지만 산에 들어오니 봄이 한창이다.

오늘 유채,제비꽃,양지꽃,꽃다지,냉이꽃,진달래,생강나무꽃,할미꽃을 보았다.

정말 기분이 좋다.

 

 

 

 

산을 벗어나는데 무언가 뒤에서 '스드드득..스드드득' 하는 소리가 난다.

뱀이 있을 턱이 없는데 무얼까 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제비꽃을 찍고 있었다.그런데 저 밑에서 무언가 '다다다닥' 하며 뛰어간다.

노루가 한마리 뛰어가나보다. 아무래도 노루다. 지난번 겨울에도 두마리를 보았었는데

오늘도 느닷없이 당한 일이라 '어...어디로갔지..'하고 나니 없어졌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나만 보는 것일까..

 

산의 초입인 의자와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 와서 비로소 메밀차를 마시고 엠피의 노래를 켰다.

산에서는 산새소리 바람소리를 듣기 위하여 엠피를 켜지 않았다.

오늘따라 전화가 많이 온다. 내가 산에 온 것을 아는지..옆지기는 일을 하다가 핸펀을 잃어버렸다고,

혹시 집에 있나 확인해 보라고 전화고 여기저기서 전화다.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어가며 산을 내려와 아파트 화단을 돌았다.

산수유가 활짝 피고 목련이 이제 피려고 한다.늦다..

그리고 매화가 피어 향기롭다. 어제도 매향을 맡았고 오늘도 또 매향을 맡지만 정말 좋다.

그렇게 봄으로 충만한 가슴으로 집으로 향한다. 기분이 좋다.

 

산수유

 

목련

 

매화

 

한시간여 뒷산 산행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늘 가기 싫어서..게으름에 바라만 보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자주 자주 뒷산을 찾아서 올라가야 할 듯 하다.

 

2012.4.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뒷산에 갈까

 

매화

 

 

아침 댓바람부터 눈꼽도 떼기전에 택배를 받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일찍 자려해도 이놈의 올빼미근성은 바뀌질 않으니...

어젠 결혼기념일이라 옆지기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들어왔더니 그래도 기념일라는 것이

뇌리에 각인이 된 듯 하다.기분이 살랑살랑...

 

아침엔 눈을 뜨자마자 베란다에 나가 초록이들마다 물을 주었다. 한두개도 아니고

안방베란다로 거실베란다로 집안에 온통 화분이니 물을 주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날이 좋아 한창 꽃을 피우는 것들은 꽃대를 올리기도 하고 꽃망울이 톡톡 불거져 나온것도 있고

어느 것들은 꽃이 피고 지고..쟈스민인 브론페시아도 이제 서서히 피기 시작이다.

꽃몽오리였는데 아침에 보니 보라색 꽃이 피었다. 아직 쟈스민향기는 집안에 퍼지지 않고

있는데 조만간 집안이 온통 쟈스민 향으로 가득할 듯 하다.

 

어제 옆지기기와 외식을 하러 가면서 보니 길가에 온통 꽃들이 만발했다.

집안에서 느끼는 봄만 보아서일가 활짝 핀 목련도 매화도 개나리도 새삼스럽다.

내가 꼭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기분이다.오늘은 그동안 너무 등지고 살은 뒷산에 가서

봄을 한껏 담아 보려 한다. 생강나무의 노란 꽃도 활짝 피었을텐고 진달래도 피었을테고

나무가지마다 연초록잎들이 새의 혀만큼 나왔을 터인데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도 느끼고

연초록 봄도 느끼고 그렇게 봄을 담아 봐야할 듯 하다.

봄바람을 한번 느끼면 집안에 있기 싫은데...암튼 뒷산으로 고고~~

 

2012.4.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둘만의 외식

 

 

 

 

 

 

 

 

 

 

 

 

 

등이 찻잔속에 들어가니 눈동자와 비슷해졌다. 

 

 

 

오늘은 총선 날이기 이전에 우리 결혼기념일이다.

이십여년을 함께 하며 살아와서일까 결혼기념일이라고 해도 별 감흥이 없다.

딸들이 따로 떨어져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일까 나보다 아이들 걱정에 기념일,글쎄다.

 

어젯밤에 큰딸이 문자를 해와 아빠와 맛있는것 먹으러 가라고 해서일까

옆지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맛있는거라도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딱히 무얼 먹으려고 생각해 둔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이런 날은 칼질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하자

그가 그럼 자주 가는 탕집이나 갈까 하고 나가다보니 아파트 화단에 매화가 활짝이다.

그런데 결혼기념일인데 뼈다귀탕을 먹기도 그렇고 그냥 오늘 하루 뿐인데 칼질하러,

분위기 있는 곳으로 한번 가보자고 하여 오래전에 갔던 곳을 가는데

딸들이 없어서일까 '에이 이곳은 아닌것 같아..' 하고 좀더 달려 가다보니

가끔 지나던 곳이 있어 한번 들어가보자 하고는 갔는데 분위기가 괜찮다,

라이브레스토랑이라  그런가..그러고보니 우리 이런곳에 온것이 정말 몇 년 만인지.

워낙에 내가 이런 것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런가 애들 어릴 때 오고는 오지 않았다는..

 

라이브레스토랑이라 그런가 우리가 저녁을 먹는 시간에 노랫소리가 들린다.

일층에서 라이브하는데 우린 이층에 앉아서 라이브인지 틀어 놓은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암튼 오래간만에 너무 오래간만에 분위기 있는 곳에 와서일까

이십년 묵은 우리는 가격 따지도 맛 따지고 이것저것 따지고 있다.. 아줌마 아저씨 아니랄까봐..

그는 돈까스 난 매콤한 것이 먹고 싶어 레스토랑와서도 낙지야채덮밥이다.

그와 연애를 할 때도 늘 매콤한 낙지덮밥이나 오징어덮밥 곱창전골이나 그외 매운것을

잘 먹으러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도 역시나 매운것을 먹고 있다.

간만에 와서 칼질하자고 해 놓고...ㅋㅋ

저녁을 먹고 오는 길에 완숙토마토를 사오려고 했는데 저녁시간인데 문을 닫았다.

몇 번 지나치며 늘 사와야지 하면 문을 닫았더니 이번에도...

그가 그냥 들어가기 서운하다고 했지만 가다보니 집이다. 케익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들어가자고 했는데 둘이서 이야기 하며 오다보니그냥 집에 들어왔다는..

뭐냐..우리..정말 점점 무덤덤해지고 있는걸까...그래도 암튼 라이브레스토랑에 갔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둘이서 딸들에게 보여줄 확인샷도 찍고 암튼 그래도 둘만의 시간을 즐겼다.

결혼기념일도 일상의 하루와 똑같다는 것을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것 같다.

그렇게 우리 둘이는 시간과 세월을 먹고 살고 있다.오래도록 건강하게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2012.4.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필통 Feel通 - 머리 좀 굴리며 살고 싶은 그대를 위한 카피라이터의 뇌 소통법
김이율 지음, 송진욱 그림 / 대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광고를 보다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생각의 반전이나 작은 부분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한 줄의 카피가 가슴에 쏙 들어올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딸들은 '광고'를 원한다. 꿈이 그 길이라 하여 광고를 보다가 딸들과 가끔 이야기를 잘한다. 잘 만든 30초의 광고가 순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는 영상도 필요하지만 정말 단 한 줄의 글에서 진한 감동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책 한 권이나 영화 한 편,광고 한 편으로 정말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만나는 사람들도 있고 잠깐의 '소통'으로 인해 세상이 환하게 보일 때가 있다.그런 소통법이 재밌는 그림과 함께 나의 하루를 즐겁게 하는 책을 만났다.

 

정말 타인과 생각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그런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울수도 있지만 막상 하려고하면 힘들다. 남이 써 놓은 것을 읽거나 볼 때는 정말 쉽게 느껴지고 '나도 이런것 생각했는데' 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것을 글로 그림으로 옮겨 놓거나 정리해 놓은 일은 힘들다. 글 한 줄로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쉽고도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모든 글에서 '긍정,희망,유쾌' 한 통함이 있다.여운이 길게 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읽는 그 순간,찰나에 가지는 감동과 통함 또한 책 읽기에서는 중요할 것이다.

 

'막상 해보면 별 개 아니다. 두려움은 멈춤이 아니라 건너뛰어야 할 허들에 불과하다. 설령, 두려움에 걸려 넘어져도 상관없다. 허들 경기에서 장애물을 넘어뜨려도 실격되지 않으니까. -인생의 허들 중에서' '고통이 없는 삶은 없다. 고통이 없는 삶이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고통이 있다는 것, 그건 살아 있다는 행복한 증거고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거다. -통통통 중에서' '두려움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관조하거나 받아들이거나,이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두려움 극복법 중에서' '암보다 무서운 병은 그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그 무서운 병은 바로 '짜증'이다. 한 번씩 짜증을 낼 때마다 마음속에 병이 깊어가고 삶이 건빵처럼 무미건조해진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바로 짜증을 제거하는 것이다.짜증을 잡는 유일한 약은 웃음이다. 웃음은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을 믿게 한다. -건강하게 사는 법 중에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음과 영혼에 행복에너지와 긍정바이러스를 옮기는 기분이 든다. 한참 공부를 하느라 힘든 딸들은 '짜증' 나는 일이 없어도 늘 '짜증나' 하면서 짜증을 입에 달고 산다.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자신들이 지금 처한 시간이 너무 짜증난다면서 온통 짜증으로 일관하는데 위 글을 읽으면서 꼭 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글이란 것을 깊이 새겼다. 누구나 현재는 고통이고 두렵고 짜증난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 들이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처럼 받아 들이면서 현재를 즐긴다면 좀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나날이 될터인데 미리 걱정하고 너무 욕심내고 덜어낼 줄 모르는 욕심에 더욱 현실이 번거롭고 고통으로 일관한다. 그럴 때 이 책을 손에 들고 읽는 다면 마음과 뇌가 소통을 하여 인생과 세상과 일상과 순수가 통하여 유쾌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으로 충전될 것이다. '인생의 한계에는 끝이 없다. 아울러 꿈도 끝이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개발되지 않은 것은 바로 당신이고 또한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것 역시 당신이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말고 무한 가능성이 있는 당신의 뇌와 소통해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에 없는 마을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창비아동문고 267
최양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점점 시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인간의 욕심 또한 그와 비례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대량생산과 문명의 발달,어제 산 것은 새것이 아닌 낡은 것 취급을 받는 시대에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 을 가지면 나도 너도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카카오톡을 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난 그런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내 지조를 지켜며 살고 싶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런 사람 취급을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문명은 점점 발달하여 가지고 싶은 것도 더욱 많아지고 해보고 싶은 것도 더욱 많아지지만 그런 속에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을 한편으로는 찾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우린 쉽게 새것을 사서 쓰면서 그동안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이 어린 것들을 쉽게 버리는데 한편으로는 지구 어느 마을에는 문명의 쓰레기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고 그 쓰레기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정말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만약에 우리가 버린 문명의 쓰레기가 없었다면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한편으로는 땅이 오염되고 사람들 또한 쉽게 쓰레기를 뒤져가며 살아가려는,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마을이 한 곳만 있으란 법이 없이 넘쳐나는 쓰레기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당면한 문제들이다.

 

여기에 그런 섬이 또 한 군데 있다. 지구의 끝에 있는 자작나무 섬,왜 저자는 이 섬을 자작나무 섬이라고 이름하였을까 궁금하여 자작나무에 대하여 찾아보니 꽃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다. 아마도 나무의 다른 것보다는 난 이 꽃말 때문에 저자가 '자작나무 섬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처음 시작은 일반적인 어린이동화처럼 시작을 했는데 점점 추리와 환타지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의 '실종'을 다루고 있고 그 없어진 사람들이 버려진 물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물론 실종자 가족들은 얼마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런 이유로 자작나무 섬이라 하지 않았을까. 유독 물건에 대하여 욕심이 많던 사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 그런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기저기 많다. 그런 실종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새로오신 교장선생님의 정체는, 그리고 섬의 아이인 보담이와 소라의 추리활동이 박차를 가하면서 소설은 점점 미스터리하게 변한다. 그리고 의문의 거대한 '고물상' 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그곳은 해모라는 할머니와 소라의 엄마가 일하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해모와 소라 엄마인 리안은 밤에 둘이서 무언가 극비의 일을 한다. 그리고 '출입제한구역' 이 있다. 그렇다면 그곳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동화 '인어공주'의 이야기와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빗대어서 함께 묘하게 얽혀 놓은 추리동화이면서 환타지적이다. 사물에 집착을 보이던 사람들이 자신이 욕망을 보이던 사물로 들어가버렸다면, 그리고 그 영혼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믿기지 않은 이야기지만  교장선생님과 보담이와 소라 등 그외 인물들이 함께 '실종,사물,교감' 에 대한 추리와 고물상에 대하여 파헤쳐 들어가다가 '사물과 교감' 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리고 바다 마녀에 대한 존재를 밝혀지면서 소라가 마지막 그들의 영혼이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이는 주문과도 같은 것을 알게 되어 그들을 다시 사물에서 인간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의 욕심이 부른 화가 이보다 더 큰 비극을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새로 오시는 교장선생님의 방에 몰래 CCTV를 설치하는 보담이의 호기심이 무척 재밌는 이야기로 발전하기도 하고 소년이 직접 추리에 뛰어 들어 함께 파헤쳐 나가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라 바로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는 스피드가 있는 이야기이며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물건에 대한 애착이나 고마,감사보다는 새것을 지향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내가 버린 쓰레기와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가는지 한번 생각해 본다면 너무 쉽게 버리고 사달라고 조르기 보다는 좀더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자원낭비보다는 재활용이나 그외 다른 부분에 관심을 더 갖게 하지 않을까.'그건 인간들이 자초한 일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 끊임없이 사고 버리면서 그들의 마음과 감정은 사물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어.' 인간의 마음이 점점 사물처럼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일회용으로 사고 버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일회용 존재는 아닐까, 자연과 환경 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폭 넓은 의미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책이며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인 나 자신조차도 한번 뒤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모든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버림의 행복론' 이 대두되기도 하는데 나처럼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거나 낡은 것을,오래된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빠른 것에 편승하기 보다는 추억이 깃든 것에 더 애착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다. 결코 빠르고 쉽고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