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마을 -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작 창비아동문고 267
최양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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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시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인간의 욕심 또한 그와 비례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대량생산과 문명의 발달,어제 산 것은 새것이 아닌 낡은 것 취급을 받는 시대에 다른 사람이 '스마트폰' 을 가지면 나도 너도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카카오톡을 해야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난 그런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내 지조를 지켜며 살고 싶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런 사람 취급을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문명은 점점 발달하여 가지고 싶은 것도 더욱 많아지고 해보고 싶은 것도 더욱 많아지지만 그런 속에서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을 한편으로는 찾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우린 쉽게 새것을 사서 쓰면서 그동안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이 어린 것들을 쉽게 버리는데 한편으로는 지구 어느 마을에는 문명의 쓰레기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고 그 쓰레기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정말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만약에 우리가 버린 문명의 쓰레기가 없었다면 그들의 삶은 어떠할까? 한편으로는 땅이 오염되고 사람들 또한 쉽게 쓰레기를 뒤져가며 살아가려는,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마을이 한 곳만 있으란 법이 없이 넘쳐나는 쓰레기들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당면한 문제들이다.

 

여기에 그런 섬이 또 한 군데 있다. 지구의 끝에 있는 자작나무 섬,왜 저자는 이 섬을 자작나무 섬이라고 이름하였을까 궁금하여 자작나무에 대하여 찾아보니 꽃말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다. 아마도 나무의 다른 것보다는 난 이 꽃말 때문에 저자가 '자작나무 섬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처음 시작은 일반적인 어린이동화처럼 시작을 했는데 점점 추리와 환타지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의 '실종'을 다루고 있고 그 없어진 사람들이 버려진 물건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물론 실종자 가족들은 얼마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런 이유로 자작나무 섬이라 하지 않았을까. 유독 물건에 대하여 욕심이 많던 사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 그런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기저기 많다. 그런 실종자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새로오신 교장선생님의 정체는, 그리고 섬의 아이인 보담이와 소라의 추리활동이 박차를 가하면서 소설은 점점 미스터리하게 변한다. 그리고 의문의 거대한 '고물상' 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그곳은 해모라는 할머니와 소라의 엄마가 일하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해모와 소라 엄마인 리안은 밤에 둘이서 무언가 극비의 일을 한다. 그리고 '출입제한구역' 이 있다. 그렇다면 그곳에는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동화 '인어공주'의 이야기와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빗대어서 함께 묘하게 얽혀 놓은 추리동화이면서 환타지적이다. 사물에 집착을 보이던 사람들이 자신이 욕망을 보이던 사물로 들어가버렸다면, 그리고 그 영혼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믿기지 않은 이야기지만  교장선생님과 보담이와 소라 등 그외 인물들이 함께 '실종,사물,교감' 에 대한 추리와 고물상에 대하여 파헤쳐 들어가다가 '사물과 교감' 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리고 바다 마녀에 대한 존재를 밝혀지면서 소라가 마지막 그들의 영혼이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이는 주문과도 같은 것을 알게 되어 그들을 다시 사물에서 인간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의 욕심이 부른 화가 이보다 더 큰 비극을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새로 오시는 교장선생님의 방에 몰래 CCTV를 설치하는 보담이의 호기심이 무척 재밌는 이야기로 발전하기도 하고 소년이 직접 추리에 뛰어 들어 함께 파헤쳐 나가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라 바로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는 스피드가 있는 이야기이며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물건에 대한 애착이나 고마,감사보다는 새것을 지향하면서 욕심을 부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너무 쉽게 버리는 것은 아닌지,내가 버린 쓰레기와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가는지 한번 생각해 본다면 너무 쉽게 버리고 사달라고 조르기 보다는 좀더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자원낭비보다는 재활용이나 그외 다른 부분에 관심을 더 갖게 하지 않을까.'그건 인간들이 자초한 일이다. 물건에 대한 집착...... 끊임없이 사고 버리면서 그들의 마음과 감정은 사물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있어.' 인간의 마음이 점점 사물처럼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일회용으로 사고 버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일회용 존재는 아닐까, 자연과 환경 문제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폭 넓은 의미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책이며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인 나 자신조차도 한번 뒤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모든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버림의 행복론' 이 대두되기도 하는데 나처럼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거나 낡은 것을,오래된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빠른 것에 편승하기 보다는 추억이 깃든 것에 더 애착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다. 결코 빠르고 쉽고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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