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세상속 서운산 야생화 산행

 

봄구슬붕이

 

 

 

 

 청룡사 일주문

 

오늘은 5월1일,근로자의 날이다. 그런고로 근로자인 옆지기가 쉬는 날이다.

쉬는 날에 어디를 갈까 미리 이야기를 했는데 난 단연 '산행'을 가자하고 옆지기는 둘다 무릎이

아프니 산행보다는 그냥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하는게 좋을 듯 하다고 했지만

난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산행을 해야 한다고,야생화도 보고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취하러 가자고 했다. 봄이라 나물도 많이 나니 산행 후에 나물과 도토리묵가루를 사오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옆지기가 핸펀을 스마트폰으로 다시 했는데 오전에 배송이란다.

그걸 받고 가겠다는 옆지기,기다리기엔 너무 늦다고 그냥 가자고 하면서도 어찌하다보니

늦어져서 산은 오르는 곳까지만 갔다가 오기도 했다.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늦은 출발에 평일이라 사람들이 적을줄 알았는데 근로자의 날이라 단체산행객들이 많다.

일찍 와서 하산을 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오르는 사람들도 많고 도시락을 싸와서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계곡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있고...

우린 야생화 구경하며 푸르른 봄을 구경하며 천천히 올랐다.

 

 

멍석딸기(줄딸기)와 애기똥풀

 

 

애기나리와 양지꽃

 

 

제비꽃과 졸방제비꽃

 

 

 

 

봄구슬붕이

 

 

삿갓나물

 

 

쇠별꽃(개별꽃)과 선밀나물

 

 

각시붓꽃과 금붓꽃

 

 

괭이눈과 참꽃마리

 

 

미나리냉이와 족도리풀꽃

 

 

바위에서 잘 자라는 말발도리와 병꽃

 

 

벌깨덩굴과 현호색

 

 

풀솜대와 앵초

 

 

 우산나물과 으름꽃

 

조팝나무

 

 

지금은 한창 야생화가 피는 계절이다. 정말 눈에 어릿어릿하는 야행화들의 그 고은 자태,

그렇게 생각을 하며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초록빛 아니 연두빛 나무잎에 취해 올라고 있다보니

그야말로 지천에 꽃들이다. 남산제비꽃은 지고 잎만 남아 있고 병꽃도 많이 피었고

다른 나무들을 의지하여 올라가는 '으름나무'에도 꽃송이가 몽글몽글, 터진 것들도 눈에 보인다.

 

무엇이 피어 있을까 하고 지나치다 '봄구슬붕이'를 만났다. 뒷산에서도 찾아 보았지만

올해는 만나지 못했던 작은 보라색 꽃인데 있다. '와우~~' 큰소리를 지르며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듯 얼른 달려 들어 사진을 찍는데 옆지기도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이쁘다고 한다.

정말 이런 꽃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찾을수가 없다.

그냥 길만 따라 걷어가면 이런 보물과 같은 존재들을 찾을수도 만날수도 없는 것이다.

 

봄구슬붕이를 만나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다. 그러다 몇 걸음 옮기다가 '각시붓꽃'을 발견했다.

'와우..각시붓꽃이다.. 이건 정말 횡재나 마찬가지야..' 하고는 또 녀석에게 취해 찍고 있는데

옆지기도 옆에서 감상을 한다. 산에오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봄꽃들...

길에는 노란 애기똥풀이 지천이고 멍석딸기도 정말 많이 피었다. 줄줄이 핀 꽃에 벌과 나비가

날아 든다.노란 나비를 꽃과 잡으려 하면 날아가고 또 날아가고... 그러다 지쳐 그냥 갔다.

 

봄비가 내리고나서일까 산의 푸르름은 정말 진하다. 산에 오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는 듯 하다. 거기에 계곡 물소리는 얼마나 좋은지.. 산행후에

탁족을 하려고 수건도 가져왔다.오늘은 아침을 늦게 먹고 와서 먹을 것을 챙기지 않았다.

물만 둘이서 챙기고 산행 후에 그냥 추어탕을 사먹기로 했다.산행도 얼마나 할지 모르고...

 

 

 

 

 

 

 

 

 

 

 서어나무와 산진달래

 

 

옆지기와 이런 산행을 정말 얼마만에 하는 것인지..이곳 또한 너무 오래간만에 오기도 했지만

오늘은 그동안 오르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올라가기로 했다. 이 길 또한 몇 번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힘들다.그래도 야생화가 더 많은 듯 하니 이 길로 올라가기로 한다.

 

바람소리 새소리를 벗하며 오르다보니 땀이 줄줄,숲속 작은 옹달샘에서 시원한 물을 한바가지

떠서 옆지기와 나누어 마시고 야생화도 두루두루 구경을 하고 사진에 담고..

남들은 오르고 내리는게 목적이라면 우린 나무와 새와 야생화를 속속들이 구경하며 오르는게

목적이라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산의 초입에서 말을 걸던 아저씨는 우리가 정상

근처에 겨우 다다랐을 때 정상을 둘러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무렴 어때..

남보다 더 많은 구경을 하는데..

 

이 길은 한나무가 연리지가 된 희한한 나무도 있고 길이 흙길이라 미끄럽기도 하고

생각보다 야생화를 많이 봐서 일까 힘은 들었지만 기분좋게 올랐다. 힘든 길일수록 옆지기와

더 많이 손을 잡아 주기도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이 길을 오르며 힘들었던 지난 이야기들을 하며 야생화도 찾고 연두빛 세상도 구경하고

시원한 바람도 잠시 멈추어 서서 몸에 감기게 해 보기도 하고..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굴참나무의

표피도 만져 보기도 하면서 느긋하게 올랐다.

우리의 오늘 목표는 정상이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정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힘들어도 이 길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인생 또한 이와 마찬가기라는 것을 알기에 힘들 때 서로의 손을 잡아줄수 있다는 것이

아니 오늘 이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하면서 힘들어도 힘들어도 오른다.

겨우 547m에 헉헉 거리다니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산 앞에서는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아니 자연 앞에서는 자만하지 말고 늘 나 자신을 낮추고 진정한 자신을 볼줄 알아야 한다.

힘들면 잠시 나무에 기대어 서서 쉬었다 가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헉허거리며 오르다 보니 헬기장을 지나서 정상이다.

사람들의 생기 있는 목소리가 들려 오는 것을 보니 정상이 가깝다. 없는 힘도 난다.

 

늦은 아침으로 인해 점심도 거르고 나 때문에 천천히 올라서 밥 때도 지났고

정상에서 옥수수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내려 가기로 했다.

어쩌면 그 맛에 산에 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오늘이 평일이라 막걸리 파는 사람이 있을까

햇는데 있다. 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정상에서 평택이며 멀리 보이는 곳까지 구경을 하고는

옥수수 막걸리에 안주로는 마늘쫑에 멸치로 입맛을 돋우고는 정상에서 다시 은적암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인생길도 그렇지만 산행길도 하산길은 무척 쉽고 금방 내려올 수 있지만

오르는 것은 힘들다. 숨이 턱밑까지 차올라 금방 숨이 넘어갈 듯 해도 오르다보면

희열을 느낄 수 있고 보람이 있는 산행,하지만 둘다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참 멀리 했다.

난 뒷산을 몇 번 오르긴 했지만 정말 멀리하며 살았는데 간만에 온 산행은 정말 좋다.

야생화도 많이 만나고 정상에서 옥수수 막걸리도 마셨으니 말이다. 이젠 그 기운으로 하산이다.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는 청룡저수지는 정말 청룡 한마리 날아 오를 것처럼 초록빛이다.

산도 저수지 물도 완전히 푸른빛이다. 산의 골마다 푸른빛이 다르고 그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그렇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저 밑까지 한달음에 갈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긴 시간동안 힘들었지만 도돌이표처럼 처음으로 되돌아 오는 그 끝지점에서 탁족을 했다.

하루종일 고생한 발을 양말을 벗고 계곡물에 담그는 찰나,정말 차가운 물 때문에

땀이 쏘옥 들어가고 피로가 한번에 싹 가신 듯 말끔해졌다. 계곡물이 정말 차가웠다.

옆지기와 난 발을 제대로 담그지도 못하고 세수와 발에 살짝 살짝 물을 묻히는 정도로,

살짝 담갔다가 빼는 정도로만 탁족을 했는데 후끈후끈하던 열기도 가라앉고 정말 좋았다.

 

산에 와서 다람쥐를 보지 못하면 그날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오늘은 다람쥐를 세마리나 보았다.

산에서 한마리 청룡사 절에서 한마리 절 밖에서 한마리.. 정말 귀여운 녀석들이다.

그리고 각시붓꽃만 보나 했는데 하산 길에 '금붓꽃'도 보아서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다래순을 조금 땄다. 한줌 맛만 보려고 딴 다래순,

다른 분들은 봉지봉지 나물을 많이 뜯었는지 넘쳐나서 지나는 분들마다 물어서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린 나물에 대하여 잘 모르고 괜히 모르고 먹어서 고생 하느니 그냥 야생화 구경이나

실컷 하자고 하면서 꽃향기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봄의 그 시간속에서 훔뻑 물들어 있었던

그 시간이 좋아서 힘든 것도 잊고 하루종일 산을 헤매인 듯 하다.

 

남들은 두어시간이면 족할 산을 네시간여에 걸쳐서 구경을 하고 산행을 했다.

오늘은 정말 오래간만에 야생화 구경이라 찬찬히 들러봤다. 정말 배부른 봄의 시간을 누린 듯 하다.

옆지기는 옆에서 때를 놓쳐 배가 고프다고,나하고는 산행하지 말아야 한다며 투덜투덜..

그래도 왜 난 배가 부른지... '철마다 한번씩은 꼭 와야해..아무리 다리가 아파도..' 했더니만

그가 이젠 한달에 한번은 오자고 한다. 이렇게 쉬엄쉬엄 다니면 되지 욕심 부리지 않고..

인생 또한 욕심 부려서 될 일이 없다. 산행 또한 마찬가지다. 내 몸에 맞게 그렇게 천천히

오르고 내리고 그리고 자연과 함께 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몇 시간에 올라갔다 내려왔다가

중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고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느끼고 왔는지가 중한 것이다.

힘들어도 정말 행복한 시간들,빛 바래지 않고 담겨 있을 봄의 풋풋한 초록이 정말 좋다.

 

하산 하고는 청룡사 절을 한바퀴 돌았다. 대웅전은 지금 보수공사 중인데

대웅전 앞의 계단이 대웅전과는 맡지 않게 바뀌어 있고 대웅전과 그외 주변도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절 주변이 많이 변했다. 그런 것이 싫은데..너무 세속의 때를 타고 있는 듯 하여

그런것이 싫었는데 청룡사는 그런 것이 덜하다 느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여러모로 변모하려고 하는 그 움직임이 싫어 한바퀴 돌고는 휑하니 나와 절 입구 마을 할머니들이

벌인 난장에서 도토리묵가루와 나무두릅을 샀다. 그리고 오는 길에 어죽을 먹고 들어왔다.

탁족을 해서인지 피곤함은 가셨지만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몸이 힘들다.

그래도 갖가지 야생화들과 함께 하여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20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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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 지음 / 그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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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던 사람이 시골에 가서 사는게 쉬울까 시골에서 살던 사람이 서울에 가서 사는것이 적응력이 더 나을까?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난 시골에서 살던 사람이 서울에서의 적응력이 더 뛰어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요즘은 귀농도 많이 한다.시골에 대부분 노년층만 있고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그야말로 시골 일을 할 사람들이 없다. 우리집 또한 시골에는 친정엄마만 계시기에 일철에는 도시에서 살던 오빠들이 가서 일 때에만 가서 도와 드리거나 일을 하고 온다. 그래도 일손을 늘 부족하여 노는 땅도 있고 다 거두지 못하는 농작물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로망은 전원생활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현실에서 실행하기엔 정말 많은 제약을 받는다.도시생활에 적응하여 살아왔던 사람들이 시골에서 살기란 한마디로 모든 것이 불편하고 쉽게 생각한 농사가 생각보다 힘드니 몇 년 귀농에 다시 도시로 가는 사람들도 발생을 한다.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란 결코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저자는 도시 생활을 접고 괴산의 여우숲 더에서 자연과 더불어 삶을 실행하고 있는 숲 해설가이면서 혼자서 사는게 아니라 이웃과 그리고 모든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실행하고 있는 삶이 왜이리 따뜻하고 자꾸만 그 속으로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지 모르겠다. 나 또한 그런 삶을 꿈꾸고 있지만 그것을 현실에 접목하기란 쉽지 않다. 그가 여우숲에서 산과 바다 바람소리와 함께 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쓴 편지는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기디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해보았나요? 콩나물시루를 곁에 두고 물을 주어 콩나물의 성장과 헌신을 지켜본 적이 있는지요. 자연을 그대 곁에 두고 가슴으로 끌어와 자신을 바라본 적은 있는지요. 이미 올 전부터 인류의 스승인 자연에게 그대 삶을 물어본 적은 있나요. 당신은 그렇게 해보았나요?' 갑자기 이 대목을 읽으면서,아 내가 콩나물을 키워 먹는 단순하면서 맛있는 진리를 잊고 산 것이 정말 오래 되었구나.내일 당장 검은콩 한줌 불려서 우유팩에라도 콩나물을 키워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식물을 키우고 아파트 뒤산을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계절마다 아니 자연이 변화하고 작은 움직임 하나 담아내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지만 늘 마음안에서 뿐이지 실천하는 것은 몇 번 되지 않지만 뒷산이라도 오른 날에는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행복하다. 작은 풀꽃 하나 가슴에 담고 바람 한 줌 가슴에 담고 새소리 하나 더 들었다 뿐일지라도 얼마나 마음은 행복으로 충만한지. 하지만 삶은 나뭇잎 하나 움직이는 작은 행복보다 더 큰 물질적 행복을 추구하기에 늘 뒤로 미루고 바라보기만 한다.

 

숲에서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만 보아도 좋다. 맑은 새소리 어느 가지에서 지저귀는지 몰라도 고요한 공간에 수를 놓듯 잠시 잠깐 노래해 주어도 정말 좋다. 자연에서 느끼는 행복은 돈으로 그 값어치를 정말 큰데 우린 자꾸 자연에 스며들기 보다는 자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다 지치고 힘들고 병약해지만 자연을 찾는다. 하지만 저자는 지금 부족해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니 자신 뿐만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와서 잠시 쉬어간다고 해도 반겨 맞으려는 이처럼 자자산방까지 만들어 놓았다 한다. 점점 자연을 닮아가는 것일까. 그와 함께 사는 산과 바다 바람소리마져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에 길들여지고 자연속에서 사는 삶을 터득한 듯 하다.

 

'세상에는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제 길을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넘어져보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리얼리티 입니다. 그런 인생이야말로 진정 살아 있는 삶입니다.' 사람들은 높은 곳에 있다가 바닥에 떨어지려는 그 순간에 발버둥친다. 그냥 바닥을 짚으면 덜 힘들텐데 바닥을 짚지 않기 위하여 버둥버둥 하다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완전히 바닥을 짚는다면 그 바닥을 짚고 일어서는게 더 쉬울지 모른다. 넘어지는 것 또한 그러니. 숲에서의 삶은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진정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삶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에서의 삶에서 더이상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인가. 그는 나무들에게서도 삶의 지혜를 배운다.그리고 숲의 바깥에 있는 우리에게 그가 마주한 지혜를 들려준다. 더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하여는 필요 없는 부분의 가지를 칠 줄 알아야 한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자만이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이다. 늘 겨울만 있는 나무란 없다.사람도 마찬가지다. 지금 그대는 어느 계절에 있는가.봄이 지났다고 혹은 여름이 지났다고 혹은 겨울속에 잠겨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무성한 여름이 올 것이다.겨울을 준비하기 위하여 나무가 잎을 떨구듯 우리 삶 또한 그런 지혜를 가져야 한다. 늘 자신의 주머니만 채우며 살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 주머니가 가득 찬 상태에서는 보이지 않는 삶의 철학들이 밑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자연에는 겨울이라는 시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여서 우리 삶에도 종종 겨울이라는 시간이 찾아 들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겨울이 찾아온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겨울을 맞았는데도 자신의 삶에 꽃이 피어나기를 바랍니다.고통이 거기에 있어요.겨울을 맞아서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고, 겨울이 온 것을 알지 못한 채 지나온 봄날처럼 여전히 꽃피기를 바라는데 우리의 불행이 있습니다.'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듯해진다. 숲에서 바람소리 새소리 자연의 소리와 함께 삶의 지혜까지 모두 담아서 쓴 편지로 마음안에 파릇파릇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게 해 주는 듯 하다. 나도 언젠가는 자연속에서 욕심 없는 삶을 살고 싶다. 텃밭을 일구며 나무도 심고 꽃도 심고 그렇게 가꾼만큼 거두며 적당한 땀을 흘려가며 손톱밑에 흙이 시커멓게 껴도 부끄럽지 않은 손으로 살고 싶다. 하지만 그 삶이 더 힘든 삶이란 것을 부모님의 삶을 봐서도 알고 현재 삶을 버리고 그 삶에 안주하기란 현실적으로 언제 이루러질지 모르는 '꿈'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모두를 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여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숲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내 삶은 지금 어느 계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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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큰일났다,군자란 분갈이

 

 

 

 

 

내가 몬살아 몬살아...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데 뭐 있다,정말...

오늘 날이 너무 좋다. 대청소를 했다. 겨울옷 정리를 하 듯 두툼한 것들 넣어 두고

집안도 스팀청소까지 하고 나니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말에 큰오빠가 화분에 넣어 주라고 준 깻묵도 있고...맘이 급하다.

다른 화분에 분갈이용토와 섞어서 넣어 주고는 자꾸만 눈이 군자란에게 간다.

이러면 안되는데..안되는데 안되는데..하다가 일을 벌렸다. 정말 가만히 있질 못한다.

 

군자란 화분들은 무겁고 큰데 그리고 화단에 꽉 차서 모두 들어내 놓고 꺼내야 한다.

창가에 있는 화분 서너개가 화분에 군자란이 꽉찼다. 이걸 어떻게 꺼낼까 하다가

하나 하나 화분을 꺼내고는 겨우 큰 화분을 들었다.

단계별로 들었는데 아침에 그러지 않아도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었는데...ㅠㅠ

겨우 가득찬 군자란 화분을 하나 꺼내고 녀석을 화분에서 꺼내려고 하는데

아무리 용을 써도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가 몇 놈이나 화분 하나에서 살고 있나 세어보니

와우~~ 열개나 된다. 올해 이 화분에서만 꽃대가 5개 올라왔으니...

뿌리가 뭉치고 뭉치고 완전히 결속이 되어 풀리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는다.

이걸 어째... 몇 번을 쥐고 흔들었더니 얼굴에서는 땀이 줄줄..등에서도 줄줄...

꽃삽으로 주변을 살살 틈을 주었는데도 끄떡도 안한다.

벌써 이렇게 산것이 몇 년째인지 모른다.이사와서 한번 분갈이를 하고

벌써 8~9년째로 접어 들고 있는데 해마다 새끼를 늘려갔나보다...번식력도 좋지...

 

화분도 없고 분갈이용토도 한봉지밖에 없다. 꺼내 놓고도 난감하다.

이렇게 많은 식구가 함께 사는지 몰랐다. 화분 두어개 더 꺼내서 분갈이 해야 하는데..

이 화분을 꺼내고 보니 다른 화분은 와우~~정말 장난이 아니다. 화분이 꽉 찼다.

언제 이렇게 꽉 찬 것인지..그러니 영양분이 없어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이거 전부 새끼를 떼어내면 어디 놓을 곳도 마땅하지 않고 화분도 몇 개는 분갈이용토도

사야 하는데 일났다...일났어...

분갈이용토에 깻묵을 섞어서 한봉지 해 놓고 깻묵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분갈이용토도 무척 많이 필요할 듯 하다. 베란다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다.

오전에 다 치웠는데...에구구구....

이거 언제다 하나..큰일이다. 정말 큰일이다...허리도 아픈데...

 

20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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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와 아마릴리스 그리고 초록이들

 

 

 

 

 

 

 

카라

 

 

카라가 두송이 피었다. 이제 서서히 잎이 커지고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니

한두송이 더 피지 않을까 하는데 먼저 피었던 한송이는 지고 있다.

그래도 정말 오래 피어 있었다...

향기가 은은한 것이 약간은 연의 향기가 나는 듯도 하고

난 베란다에 들어가면 일부러 카라 꽃을 코 가까이 끌어 당겨 향을 맡는다. 참 좋다.

이녀석은 날마다 물을 주어야 한다. 뿌리로 번식되는 카라,건식과 습식 꽃이 있다는데

내가 보기엔 모두 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울집엔 이 하얀색만 있지만 말이다.

 

 

 

 

 

 

 

 

아마릴리스와 카라

 

 

아마릴리스가 드디어 피었다.어제는 두송이 오늘은 세송이...

그리고 다른 꽃대 하나도 피려고 한다.

기다란 줄기 끝에 빨간 꽃이 네송이 매달려 있다. 그중에 세송이가 피고

한송이는 내일 필 듯...

군자란이 지고 화단이 쓸쓸해지려고 하는데 이녀석이 피니 또다시 화려함...

이 아마릴리스 말고 다른 종류의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는 지금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그녀석은 정말 새빨갛다고 해야 맞을 듯..정말 보고 있음 빨려들듯 빨간색이 정열적이다.

친정엄마가 하나 나누어 준 것인데 씨를 받아서 늘리고 있는데

개체를 많이 늘리지 못했다. 올해도 씨를 잘 받아 심어야 할 듯 하다.

 

바이올렛

제라늄

 

 

빨간 제라늄도 피었다. 이 또한 친정엄마의 화단에서 꺾어다 삽목한 것인데

몇 개의 포트에서 잘자라고 있다. 제라늄을 그리 이뻐하지 않는데 요즘은 제라늄에 푹 빠졌다.

이 꽃은 꽃이 겹이다. 꼭 카네이션을 보는 듯 한데 빨간 색이 겹으로 피어 더욱 붉다.

삽목한 것들도 잘 자라고 있다. 다른 포트에서도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니

아마도 곧 피지 않을까....

 

바이올렛도 분홍빛 보라색 하얀색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피고 있고 꽃대를

오물조물 올리고 있다. 바이올렛은 꽃대가 올라올 때 정말 귀엽고 앙증맞다.

바이올렛을 무척 많이 삽목하여 번식시켰는데 점점 그 영역을 제라늄으로 바꾸고 있다.

바이올렛은 겨울에 잘 죽어서 봄에 꼭 다시 삽목을 하고 한해동안 정성을 들여야 한다.

바이올렛을 정말 오랫동안 키웠고 이젠 제라늄에게 사랑이 옮겨가서일까...

가지고 있는 녀석들도 충분한 듯 하다.

 

난..

 

카라

 

화려하게 봄을 장식했던 군자란이 모두 떨어져 내렸다.

요즘은 낙화한 꽃들을 주워 들이는 것이 일이다.

그렇게 화려하게 화단을 꽃불로 채워주더니만 화려한 봄날은 가고 있다.

밖은 초록이 물들고 나의 화단에도 초록이 짙어가고 있다.

그래도 피는 시기가 다른 꽃들이 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 몰래 몰래 피고 있어

아침이면 화단에 들어가 녀석들을 보는 즐거움이 늘 가득하다.

 

20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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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친정나들이

 

 

 

 

 

 

 

 

4월28일은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이다. 해마다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여

아산 현충사에서는 충무공탄신일기념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분명히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것이 현충사앞 곡교천변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산역 앞에서 하는가보다.

주최가 현충사에서 아산시로 넘어간 것인지..암튼 축제일인데 현충사 앞이 한산하다.

여느 주말의 풍경과 마찬가지이고 곡교천변에 노란 유채물결이라 구경나온 인파로 복잡한 것을

빼면 축제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한 것이다.

 

오전에 친정에 갈까 하다가 몸도 찌뿌드드하고 엄마와 함께 저녁이나 먹고 오려고

오후에 내려가기로 했다. 엄마께는 전에 전화를 드렸기에 따로 전화를 하지 않고 내려갔다.

가는 길에 아산현충사 앞 곡교천변의 유채꽃을 구경할까 하다가 사람들이 많고

차도 밀리는 듯 하여 그냥 가기로 하고 가다가 길 한산한 길 옆에 세우고 잠깐 구경을 했다.

그리곤 다시 달려 친정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중학교에도 가보고 '옹기체험박물관'도 겉만

구경하고 갔다. 그 동네는 친구들이 많이 살았는데 지금은 많이 변하고 친구들도 모두 고향을

떠나듯 했으니 누가 사는지 잘몰라 그냥 한바퀴 돌고는 집으로 갔다.

대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 엄마가 안계시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도 엄마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핸펀을 할까 했는데 핸펀은 상위에 잘 놓여져 있다.

'밭에 가셨나..자야 엄마 밭에 가셨나보다. 꼬부랑 울엄마 혼자 오려면 힘드니 가보자구..'

하면서 일어나는데 엄마가 천천히 들어 걸어 들어 오신다.

'엄마,나 엄마 찾느라 동네 한바퀴 돌고 밭에 가려고 했는데..'

'이..바로 앞집에서 쑥떡먹으라 해서 들어가 먹고 왔는데..'

'아이고..울엄마 하도 커서 안보여요...ㅋㅋ'

하고는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준비를 했다. 그러지 않아도 밭에서 씀바귀와 미나리를

뜯어 오셨다는 엄마,언니가 가져다 준 두릅도 그냥 있고 아랫집 아줌마가 주신 머위나물도 있고

홑잎나물도 있고 모두 삶으라고 꺼내 놓으시는데 나물만 한 상이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사갔기에 텃밭에서 상추와 취나물을 뜯으려고 했더니

엄마가 뜯으신다 하여 난 나물을 모두 삶았다. 엄마는 나물도 있고 고기도 있으니

큰오빠도 내려오라고 전화 하란다. 오빠가 없으면 올케를 데리러 가려고 했더니 마침 오빠가 있다고

하여 오빠와 함께 조카딸의 아들인 손주도 데리고 온다고 하니 잘되었다.

 

나물을 삶아 무치고 상추와 취나물도 씻어 놓으니 한상이다.  푸짐하다. 웰빙식 반찬으로만

가득한 밥상,무얼 먹어도 맛있다. 엄마는 며칠전에 고기를 먹고 체하셨다고 고기도 안드시고

나물만 드셨는데 식구가 모두 모여 먹으니 맛있나보다.옆지기도 나도 그리고 오빠네도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엄만 남은 나물과 쌈을 싸고 현미쌀도 싸고 김치를 하도 자주 담아서 고추가루가

없다고 하니 고추가루도 커다란 김치통으로 하나 가득 담아 놓으셧는데 올해는 아버지가 안계셔서

고추도 심지 않는다고 하는데 엄마도 김치를 담아야 하니 내가 가져간 통에만 가득 고추가루를

덜어서 가져 왔다. 오빤 올라가는 길에 오빠네집에 들러 쌀이랑 화분에 넣을 깻묵을 가져 가라고 한다.

미리 이야기를 했으면 방아를 찧는데 깜빡했다. 다행히 오빠네는 쌀이 많다며 주겠다 하여

얻어왔다. 아버지가 안계시니 이젠 오빠가 챙겨준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봄이 되니 더욱 크게 다가온다. 뒤란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텃밭에도 풀이 나 있다.아버지가 계셨으면 늘 집주변을 돌며 풀도 뽑고 밭도 놀리지 않았을텐데..

엄마 혼자 감당하기엔 벅차다. 그래도 허리가 아픈데도 엄마는 텃밭에 골고루 심어 놓으셨고

멀리 밭에도 이것저것 심어 놓으셨고 콩도 심으려고 밭뚝에 풀오 매야 한다나...

해도해도 끝이 없다고 하시는 엄마 말씀에 물기가 묻어난다. 나도 동네를 한바퀴 돌다보니

어디선가 아버지가 '으흠...막내 왔냐..' 하며 나오실것만 같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에고 뒤란에 함박꽃을 보니 아버지가 생각나고 바깥 화단에 화초복숭아꽃을 보니 아버지가 생각나고..

어느 곳 한군데 아버지가 생각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니 엄마는 어떠하실까...

자주 찾아뵙고 안부전화라도 자주 해야하는데 늘 맘 뿐이니...

엄만 그래도 늘 자식걱정 뿐이다.

 

2012.4.28

 

 

 

 

 

 

옹기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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