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몬살아 몬살아...내가 나를 힘들게 하는데 뭐 있다,정말...
오늘 날이 너무 좋다. 대청소를 했다. 겨울옷 정리를 하 듯 두툼한 것들 넣어 두고
집안도 스팀청소까지 하고 나니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말에 큰오빠가 화분에 넣어 주라고 준 깻묵도 있고...맘이 급하다.
다른 화분에 분갈이용토와 섞어서 넣어 주고는 자꾸만 눈이 군자란에게 간다.
이러면 안되는데..안되는데 안되는데..하다가 일을 벌렸다. 정말 가만히 있질 못한다.
군자란 화분들은 무겁고 큰데 그리고 화단에 꽉 차서 모두 들어내 놓고 꺼내야 한다.
창가에 있는 화분 서너개가 화분에 군자란이 꽉찼다. 이걸 어떻게 꺼낼까 하다가
하나 하나 화분을 꺼내고는 겨우 큰 화분을 들었다.
단계별로 들었는데 아침에 그러지 않아도 허리가 아파서 누워 있었는데...ㅠㅠ
겨우 가득찬 군자란 화분을 하나 꺼내고 녀석을 화분에서 꺼내려고 하는데
아무리 용을 써도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가 몇 놈이나 화분 하나에서 살고 있나 세어보니
와우~~ 열개나 된다. 올해 이 화분에서만 꽃대가 5개 올라왔으니...
뿌리가 뭉치고 뭉치고 완전히 결속이 되어 풀리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는다.
이걸 어째... 몇 번을 쥐고 흔들었더니 얼굴에서는 땀이 줄줄..등에서도 줄줄...
꽃삽으로 주변을 살살 틈을 주었는데도 끄떡도 안한다.
벌써 이렇게 산것이 몇 년째인지 모른다.이사와서 한번 분갈이를 하고
벌써 8~9년째로 접어 들고 있는데 해마다 새끼를 늘려갔나보다...번식력도 좋지...
화분도 없고 분갈이용토도 한봉지밖에 없다. 꺼내 놓고도 난감하다.
이렇게 많은 식구가 함께 사는지 몰랐다. 화분 두어개 더 꺼내서 분갈이 해야 하는데..
이 화분을 꺼내고 보니 다른 화분은 와우~~정말 장난이 아니다. 화분이 꽉 찼다.
언제 이렇게 꽉 찬 것인지..그러니 영양분이 없어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이거 전부 새끼를 떼어내면 어디 놓을 곳도 마땅하지 않고 화분도 몇 개는 분갈이용토도
사야 하는데 일났다...일났어...
분갈이용토에 깻묵을 섞어서 한봉지 해 놓고 깻묵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분갈이용토도 무척 많이 필요할 듯 하다. 베란다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다.
오전에 다 치웠는데...에구구구....
이거 언제다 하나..큰일이다. 정말 큰일이다...허리도 아픈데...
201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