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별 -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김택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어떤 인생이 그만큼 아프고 가난하고 누더기처럼 깁고 또 깁은 낡은 누더기처럼 아픔의 인생일까? 평생 병마와 싸우며 그 안에서 안식하고 욕심없이 살다간 영원한 아이와 같았던 권정생 선생님.그가 남긴 것은 정말 그의 질곡의 인생에 비하면 어마어마하다고 본다. 그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도 아니고 대표작들을 몇 편 읽은 것도 아니지만 그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들었던 것만으로도 내겐 큰 족적을 남겼다.평생 작은 교회의 종지기로 '결핵'과 싸우며 고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가 가고 난 후의 그의 삶은 많은 이들의 조명을 받았다.그의 아주 작은 흙집에는 방안 가득 책들이 쌓여 있었고 고무신에 옷 한 벌 무엇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 살아 온 것으로 보아 가난해 보였지만 그의 통장에는 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있었다.그 모든 것을 가난하고 헐벗은 북의 아이들을 위하여 써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와 책은 가까운 지인의 아이에게 주었다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저 저울에 내 죄를 달면 얼마나 나갈까?.'

 

지금 그가 살던 빌뱅이 언덕의 작은 집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그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읽는 기회를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얼마전에 하면서 몇 권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아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그의 인생은 '전쟁과 가난 그리고 질병'으로 더욱 고난한 삶으로 그를 몰아간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거리를 청소하는 아버지와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리는 부모 밑에서 전쟁으로

인해 모든 가족이 다 모여 살지도 못하고 흩어져 살던 중에 위의 형인 '목생'을 먼저 보내야 했던 불운한 가족사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 오지만 고국에서 다시 마주하게 되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다시금 가시밭길과 같은 가난의 길을 걸어야 했던 그들의 삶이 정말 가슴 아팠다. 누구보다 뛰어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가난과 병은 그를 더욱 절룩이게 만들고 건강한 삶으로 되돌려 놓지 못했지만 그 안에서 그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듯 하다.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점방 일을 하게 되고 아파도 가난에 자신의 병이 짐이 될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더 깊어진 병,그 앞에서 무참히 무너져야 했던 청춘과 그의 가족들.이야기는 그의 동화를 바탕으로 동화적으로 쓰여졌지만 글로 표현되지 못한 무수히 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그 낱낱의 시간을 모두 헤아리지 못하지만 이것만으로도 그의 삶을 다시금 조명하고 그를 조금은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한다. 허투로 무엇 하나 보아 넘기지 않고 담고 표현하고 그리고 자신도 어려운 처지이면서 보듬어 안고 도와주려 했던 누구보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 권정생,그가 남긴 것은 강아지똥 밭에서 피어난 무수히 많은 민들레홀씨가 되어 민들레 영토를 만들지 않았을까.

 

"사람이 뭐긴 뭐야,걸어 댕기는 똥공장이지."

 

그의 작품으로는 [몽실언니]도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려고 요즘 다시 나온 책으로 준비해 두었다. 힘들고 아픈 와중에 그런 작품이 나왔다는 것은 얼마나 혼신을 힘을 기울였을까? 자신의 몸이 아프면 정말 신을 저주하고 자신의 가족을 저주하고 세상을 저주하며 살게 마련인데 저주가 아닌 자신의 운명 속에서 '신'을 만나고 자신이 인간세상에 강림한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종지기'가 되어 하느님의 종으로 살아간 듯 하다. 믿음을 가지고 있지마 않지만 그의 삶을 보니 믿음이 별게 아니라 자신이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면 그게 믿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많이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데 그는 그야말로 나눔을 사랑을 실천하며 강아지똥처럼 세상에 빛이 될 수 있는 '희망'으로 세상에 불을 밝히고 그렇게 그 또한 별이 된 사람이다.그의 몸은 비록 병마와 싸워 한 줌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은 무엇보다 값지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를 베풀고 떠나 누구보다 가벼운 영혼으로 우리 곁을 떠나갔지만 그가 남기고 간 빛은 그 무엇보다 밝고 널리 널리 퍼졌다고 본다.비록 육신은 병들어 아프고 지쳤지만 정신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날개 없는 천사와 같은 영원한 아이와 같았던 영원한 우리들의 종지기 권정생,자본주의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강아지똥과 같은 낮은 곳을 보라고 그가 다시 종을 울리는 듯 하다.뎅그렁 뎅그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실포실 여름감자에 연잎가루를 넣은 연잎가루수제비와 팥빙수

 

 

비고 내리는 장마철에 밥하기는 정말 싫고 가족이 모여 있을 때 수제비를 해 먹으면 또 맛있고

그래서 밀가루가 있나 하고 봤더니 없다.비도 오는데.누구 나가서 밀가룰 사 올 사람 했는데 아무도

없다는 것.에효 어쩌겠는가 수제비 하겠다고 내가 했으니 내가 사러 나갈 수 밖에.그래서 여시를

데리고 나갔다.나가서 오줌도 뉘고 밀가루도 사려고 했는데 막내가 팥빙수를 해주겠다며 우유에

슈퍼에서 파는 [팥빙수]를 사오란다.그리고 초코렛쿠키도.그게 있으면 빙수 끝. 그래서 겸사겸사

비가 잠깐 소강상태라 여시에게 목줄을 해서 데리고 나가 밀가루와 팥빙수에 필요한 것들 사들고 왔다.

 

주말이라 티비를 보며 밀가루에 연잎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 놓고 [1박2일]을 잠깐 보다가 얼른

반죽을 옆지기와 막내에게 떼어 넣어라고 하고는 난 감자와 그외 재료를 썰어서 넣으며 준비를 했다.

가족이 함께 하니 더 맛있는 수제비가 된 듯 하다.

 

*준비물/ 밀가루,연잎가루,달걀1개,소금 약간.감자,어묵,바지락,편다시마,다진 마늘,라면사리...

 

*시작/

1.밀가루에 연잎가루2숟갈 소금 약간,달걀1개를 넣고 알맞은 양의 물을 넣고 반죽을 한다.

2.상온에서 30분 정도 비닐을 덮어 놓아 두면 반죽이 숙성된다.

3.편다시마와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놓은 것을 넣고는 다시물을 끓여 주고 다시물에 반죽을

얄팍하게 떼어 넣어 준다.

4.감자는 얄팍하게 썰어서 넣어주고 어묵도 썰어 넣어 주고 양파,청양고추 등을 넣고 끓이다,

한소끔 끓고 라면사리를 넣고 달걀을 풀어 넣어 준다.

 

 

 

 

[팥빙수 만들기]

 

슈퍼에서 산 팥빙수2개,우유,미싯가루,초코칩쿠키(오레오)나 다른 것.

 

 

양푼에다 했다..이렇게 찍었더니 아니란다.웃는 얼굴이라고..ㅋㅋ

 

숟가락 하나씩 들고 덤벼 덤벼~~~ㅋㅋ 

주말이라 티비앞에 모처럼 모여 저녁 먹는 시간 즐겁게 티비를 시청. 연잎가루를 넣고 반죽을 해서

연잎향이 은은하게 나서 좋은 수제비에 여름감자와 어묵 라면사리를 넣었더니 더 진국이고 맛있다.

옆지기와 막내가 수제비를 뜨고 난 그외 나머지 모든 일을 하고는 얼른 끓여 상을 준비했다. 반찬이

라고는 김치에 마늘양파장아찌에 매실장아찌... 수제비가 정말 맛있다고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 치웠다. 모두가 지난번에 먹은 [감자만두]와 [왕만두]를 그리워했지만 다음엔 기회가

되면 사서 넣고 한번 더 해먹자고 하고는 막내가 [팥빙수]를 만들어 준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즉석

에서 슈퍼에서 사온 팥빙수에 초코칩쿠기와 미싯가루 우유를 넣고 [즉석팥빙수]를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다. 막내는 제가 원하는 맛이 아니라고 했지만 [팥빙수] 또한 완판..ㅋㅋ

한방울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다. 숟가락 하나씩 들고 양푼에 모두 머리 맞대로 팥빙수를 퍼 먹는

진기한 풍경이 울집 거실에서 벌어졌다. 바닥에 남은 국물 한방울까지 서로 먹겠다고 난리..

그렇게 양푼에 만든 즉석팥빙수는 금방 동이나고 말았다.요거 올여름 인기메뉴가 될 듯 하다.

 

2013.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딸들과 함께 치맥,이런맛 처음이야

 

간장파닭 18000원

 

 

 

옆지기가 집근처 치킨집에 가서 [치맥]을 먹고 보고는 맛있다며 언제 한번 가자고 노래하듯 했는데

나와는 기회가 되지 않았고 딸들이 방학을 맞아 내려오고 한번 나가서 먹잖다. 나야 더운데 밥

안하면 정말 좋지.'오케이 무조건 오케이~~^^' 그가 퇴근하고 바로 준비를 하고는 집근처이고

치맥을 먹을 것이라 차를 가져가지 않고 넷이서 걸어서 갔다.덥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맛이 함께

하는 맛이 아닐까. 정말 간만이다. 아니 처음이다. 딸들이 다 컸어도 함께 나가서 맥주 한 잔 하는

것이 말이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막내는 술을 안마시길래 물었더니 한 잔은 할 수

있단다.그래서 파닭에 생맹주 두 잔 시켜서 시작했다.

 

녀석들은 잠깐 외출했다가 들어오며 떡볶이에 순대 밥버거를 일인분씩 사와 조금씩 나누어 먹은

전적이 있어서 조금만 먹는다고 하면서 나갔던 것이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녀석들 굶주린것처럼

잘 먹는다. 객지에 나가 있으니 먹을 기회가 부족하다며 영양보충이란다.힐링의 시간이라며 엄마

아빠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그렇게 하여 간장파닭은 금방 바닥을 드러내고 없어져 버렸고 생맥도

금방 비워져서 옆지기가 부족한 표정이길래 하나 더 하라고 했더니 냉큼 웃으며 다시 시킨다.

그렇게 하여 순살로파닭에 생맥 하나를 더 시켜 먹었다.

 

순살로파닭 18000원 

 

딸들은 뼈를 발라먹기 싫어한다.막내는 잘 발라 먹는데 큰녀석이 뼈가 있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그래서 순살로파닭으로 했더니 모두가 좋다며 잘 먹는다. 이곳은 사장님이 참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잘 갔다준다. 무와 샐러드 접시가 비며 바로바로 채워 주셔서인지 인근에 아파트가 많은데 사람들이

북적북적,거기에 이벤트도 많이 해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옆지기와 가끔 와서 먹어야겠다. 간단하게

먹고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들어가며 모두 소화가 될 듯 하다. 이 날 무척 배가 불렀는데 산책은 안하고

다시 카페로 가서 [팥빙수]와 커피를 마셨다.

 

 

 

 

카페에서 팥빙수는 순전히 옆지기가 먹기 위해서 시킨 것이다.작은 것 하나 시켰는데 6000원,

사이좋게 떡 한 쪽씩 나누어 먹고 옆지기가 홀랑.딸들은 아이스크림위에 에소프레스를 얹은 커피를

시켰는데 큰놈은 좋아하고 막내는 쓰다고 싫다고 하고.큰딸은 요즘 커피내리는 것을 배우러 다녀서

커피에 관심이 많아 요걸 시켰는데 큰딸과 난 잘 먹었는데 쓰다니.. 깔끔한 맛.이곳 카페는 평생교육원

으로 대학과 연계하여 커피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집 앞 카페는 사람이 없는데 이곳은 바글바글,

써비스는 조금 떨어지는데 그냥 괜찮은 카페라 다음에 딸들과 한번 더 와봐야겠다.팥빙수나 아이스커피

마시러.딸들이 내려오고 가족이 함께 모여 움직이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니 경제는 구멍.그래도 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

 

2013.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키친하우스
캐슬린 그리섬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 흑백티비로 보았던 <뿌리>라는 흑인 노예들의 삶에 대한 영화는 정말 대단했다.오래도록 '흑인 노예'하면 <뿌리>를 떠오렸고 등장인물인 '쿤타킨테'를 떠올리게 했다. 노예해방,남북전쟁에 관한 영화나 소설을 많이 접했던 것도 그 시절이 아니었나 한다.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주방의 대장격이나 마찬가지였던 인물인 풍부한 '흑인 마마'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들은 흑인 노예이면서 백인과 생을 함께 하듯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벨'이라는 '키친하우스'에 사는 흑인노예는 '빅 하우스' 에 사는 주인님의 숨겨둔 딸이다. 그런하면 그곳에 주인이 데리고 온 아일랜드계이면서 부모를 모두 잃고 오빠는 노예로 팔려가고 여덟 살 난 소녀인 '라비니아'는 흑인 노예 속에 노예로 들어오게 된다. 키친하우스와 빅하우스 사이에 백인노예인 '라비니아'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들어 오고부터 톨 오스트의 담배농장 역사는 파란만장하게 흘러간다.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흙탕물과 같은 역사였으나 더욱 휘오리바람에 휘말린듯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야기의 시작은 거대한 참나무에 걸린 '노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왜 거기에 걸려 죽게 되었을까? 그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라비니아와 엘리' 는 어떤 인물일까? 라비니아는 부모를 잃고 이 농장에 주인에게 팔려오게 된 것이다.그녀는 심한 고통으로 인해서인지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오빠의 존재 또한 오랜시간이 흐른 후에 기억을 하게 되고 찾으려고 하지만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거기에서도 그녀의 비극은 예상 되고 그녀는 백인이지만 흑인 노예들이 살아가는 키친하우스에서 벨을 엄마로 여기며 파파와 마마 벤 그외 노예들과 가족처럼 어우러지면 살아가게 된다. 벨은 농장주의 숨겨진 딸이지만 그녀는 해방문서를 들고 이고승ㄹ 떠나고 싶지 않아한다. 가족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서 오래도록 함께 살아가길 원한다. 농장주는 집을 오랫동안 비우며 배를 가지고 먼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농장은 '랭킨'이라는 감독자와 가정교사의 간사한 혀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도 하고 '마사 마님'은 늘 아편에 길들여져 있어 자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그녀의 어린 아들은 가정교사와 감독관에 의해 나쁜 길로 인도되고 있다.그런 마셔가 동생을 그네에게 떨어지게 해서 숨지게 하고는 사고가 일어나고 마사마님은 더욱 아들을 버려두기도 하고 아편에 중독되어 간다. 주인이 돌아와 농장을 경영했더라면 좀더 노예들도 편안한 생을 살았을 것이고 농장도 모두의 삶이 순풍에 돛 단 듯 흘러갔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운명에 놓이게 된다.

 

'네, 주인님,맞습니다. 주인님.' 이게 내가 하는 말 전부였어.너희들, 날 자세히 봐라. 어떻게 하면 빅하우스에 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까 말고는 내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잖니. 그곳에서 살아내기 위해. 그리고 너희를 내 곁에 두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야.

 

흑인과 백인 사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라비니아는 노예들과 어울려 살면서 그들의 삶을 자신의 삶처럼 받아 들이고 적응하며 가족처럼 지내면서 자신이 백인이라는 잇점보다는 이곳에서 그들과 어울려 살 수 있다는 것에 더 행복해 한다. 하지만 점점 삐뚫어지는 마셔,그가 학교에 가게 되고 주인이 농장에 돌아오게 되지만 짧은 시간은 허망하게 흐르고 주인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들의 운명도 급무살을 타게 된다.마셔는 이모네에게 맡겨지듯 해서 순탄한 청년시절을 보내는가 하게 하기도 하고 라비니아도 이모네로 거취를 옮겨 그곳에서 백인으로의 예절과 교양 공부를 하여 톨 오스크의 키친하우스에서의 모습이 아니라 이젠 백인으로의 삶을 누리는 예절 바른 숙녀가 되고 우여곡절 끝에 마셔와 결혼하여 그토록 그리던 '집'이라 할 수 있는 농장으로 돌아와 농장생활을 하게 되지만 행복은 순간이고 마셔의 이중적인 생활과 방탕하면서도 폐인과 같은 생활이 이어지며 농장은 겁잡을 수 없이 기울게 되고 모두의 삶은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

 

어찌보면 이야기는 마셔가 벨을 아버지의 '창녀'로 생각하면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 그의 '누이'라는 것,하지만 그것을 모두 끝이 난 상태에서 알게되고 운명의 시계바늘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고 그는 모두의 표적이 되고 만다. 그의 힘을 누군가 꺾을 수 있었다면 농장과 그에 딸린 식구들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부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선대에서 많은 재산을 불려 놓았다고 해도 밑에서 그 재산 간수를 하지 못하고 방탕하게 모두 털어 먹는 경우가 있다.어려움을 모르고 자랐거나 위에서 하던 '방탕'을 그대로 답습하듯 똑같이 재현하면서 재산을 들어먹는 경우가 있는데 마셔의 경우가 그렇다. 어찌보면 그런 아들을 제대로 보듬어주지 못한 '엄마'의 어긋난 사랑 때문에 빚어진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자신의 아들을 거부했던 마서 마님,죽은 자식에게만 애착을 가지고 놓으려 하지 않고 실제 살아 있는 아들은 한번도 보듬으려 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 또한 비극으로 치닫는다. 그들의 삶에 휘말린 '라비니아'와 그외 노예들 또한 비극적인 삶을 살지만 그래도 그곳이 자신들의 집이고 가족이라 여기며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은 다른 소설과 다르게 '노예 해방'이나 '노예제도' 에 대하여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흑인 노예 벨과 백인 노예 라비니아의 삶을 통해서 가족처럼 지냈던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듯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숨막힐 듯 이어지는 이야기 때문에 한시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종일 '키친하우스'를 붙잡고 읽다가 마지막 손에서 덮는 순간 왜 그리 허망한지. 불타 없어진 빅하우스의 잔해처럼 내 가슴에 남겨진 것은 시커먼 재처럼 허망하기만 했다.마마의 삶이나 라바니아나 그외 노예들의 삶이 아우성처럼 들려 오면서도 언덕 위 커다란 참나무에 걸린 마마의 죽음처럼 '비극'은 더욱 극대화 되어 시야에서 아니 뇌리에서 사라질 줄을 몰랐다.언제쯤이면 여운에서 벗어날까.분명 라비니아와 그녀의 딸 엘리 그리고 살아 남은 노예들은 톨 오스크에서 더 나은 '농장' 을 만들며 행복하게 살아갔을 터인데 그들이 키친하우스와 빅하우스에서 복닥복닥하며 질곡의 삶을 살아가던 그 때가 더 깊게 남는 것은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그럴까? 가까이 있는 비극을 뒤덮은 '희극',그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희망이겠지만 결코 먼저 간 이들이 남기고 간 비극이 헛되지 않는 시간의 밑바탕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작가 '캐슬린 그리섬'은 <키친하우스>가 첫 소설이라는데 정말 굉장하다.어느 한 부분 막힌 부분이 없이 집중하게 하기도 하지만 첫 소설이라 믿기지 않을 모든 것들이 그녀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흑인 여성 메리'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니 이 작품 또한 나오면 꼭 읽어봐야겠다. <키친하우스>에서 벨과 라비니아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살아 남아 다시 톨 오스크의 농장을 일으키는 주역들이 된다. 그녀들은 혈연으로 맺어진 것도 아니고 인종도 틀리다. 그녀들의 다음 이야기를 써도 재밌을 듯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키친하우스 후편이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라비니아는 흑인노예들의 거처인 키친하우스에서 자랐고 흑인을 부모 혹은 가족으로 여기며 살았기 때문에 농장의 주인이 되어 그들을 부린 다는 것은 힘들다. 어린시절 그들을 대했던 모든 것들이 온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마셔처럼 그들을 갑과 을의 관계로 대한다는 것은 어려움을 주지만 그것이 훗날에는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인간의 존엄성, 갑이라는 입장에서 흑인은 그저 '재산'이나 마찬가지다.그들의 신체 일부를 손해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해도 재산의 일부이기에 인간의 존엄성은 사라진 껍데기로 작용을 한다.하지만 그들 속에서 자란 라비니아에게는 그들은 재산이 아닌 '인간'이고 '가족'이고 그곳이 '집'이다.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되는 소중한 존재이다.인간의 존엄성을 아는 라비니아와 그렇지 못한 마셔의 충돌로도 보이는 소설은 흥미롭다.그런가하면 잡초는 강하지만 온실 속의 화초는 비바람에 잘 꺾인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무게감이 있는 책이었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란다정원] 청경채 꽃 피고 도라지는 꽃몽오리

 

청경채 꽃

 

실외기 베란다에 청경재가 꽃이 피었다. 장맛비가 지나고 정말 화창하고 파란 칠월이 열렸다.

비와 바람에 실외기 베란다의 도라지와 더덕 적상추 그외 것들이 강한 바람에 나붓끼며

고생을 많이 해서 여기저기 휘어지고 모양이 흐트러졌다.그런 속에서도 청경채가 꽃을 피웠다.

집안 베란다에 있던 것을 몇 개 뽑아 실외기 베란다로 옮겨 심었더니 처음에 잘 크는듯 하더니

문제는 영양부족인지 조금 크다 꽃몽오리,그래도 첨 보는 청경채 꽃이 이쁘네.

 

 

 

 

도라지

 

장맛비가 지나고 나더니 도라지가 하루가 다르게 꽃몽오리와 색이 보인다.

이제 하루 이틀 사이면 필 듯 하다. 하얀색은 벌써 몽오리가 많이 부풀어

내일 정도면 터질듯 하다.어젠 바람이 너무 거세서 끈으로 묶어 주었더니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며 휘어지더니 그래도 조금 안정을 찾았다.

파란 하늘에 도라지꽃이 피면 정말 이쁜데 올해는 줄기 하나에 한송이가 아니라

여러개의 꽃몽오리가 올라 오고 있어 내심 기대된다.

 

작년에 씨를 받아 화분에 다시 뿌려 주기도 했는데 

언제 씨가 떨어졌는지 다른 화분에도 도라지 도라지 도라지가 나서 자라고 있다.

참 생명력이 강하다. 잘 크기도 하고.

올해도 이쁜 도라지꽃을 맘껏 볼 수 있겠다.

 

2013.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