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정원] 실외기 베란다에 핀 더덕꽃

 

 

올핸 더덕꽃을 보지 못할 듯 알았는데 

그래도 몇 개 꽃몽오리가 올라오고 드뎌 한송이 피었다.

올요름 장맛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인지 더덕줄기가 누렇게 말라 버렸다.

그래서 잎이 매달려 있는 것이 얼마 없는데 그래도 다행히 몇 개 꽃몽오리를 달고 있는데

그것오 오늘 중부지방에 소나기가 무척 많이 내렸다. 국지성 폭우다.

밖을 보니 더덕꽃은 폭우가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 그 비를 다 맞고 있다.

도라지꽃은 장맛비가 많이 내릴 때 피어 제대로 핀 것을 보질 못하고 씨를 맺었다.ㅜ

더덕꽃은 그럴까 걱정인데 다른 것들도 있고 다행히 장마가 끝나가고 있다니 기대해 본다.

더덕꽃은 꽃 종모양같이 생겨 이 꽃이 피면 밖에서 '뎅그렁 뎅그렁~' 하고 종이 울릴것만 같다.

어찌나 종모양과 똑같은지 그 속을 보고 있음 이쁘다.

이 맛에 더덕을 키운다. 꽃을 보려고...

 

20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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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더운 불금,설국열차를 보고 오다

 

 

 

 

 

큰딸이 올라간다고 하다가 하루 하루 연기하고 있다. 어제 오후에 꼭 올라가겠다고 하던 녀석,

덥다며 하루 미루길래 아침에 조조로 영화보러 갈꺼냐고 물었더니,오케이.바로 예매를 했다.예스에서.

영화예매를 정말 오래간만에 해보니 낯설다..ㅜㅜ 내가 너무 영화와 담을 쌓고 살았다는 증거,올만에

쿠폰쓰고 마일리지를 써서 공짜로 구매를 해 보는지.대부분 멀티 VIP라 무료쿠폰으로 해결하던 영화

예매를 마일리지를 주고 결제를 했다.방학이라 자리가 없을 줄 알고 자리 없으면 못 보는 것이라 해

두었는데 어젯밤 예매하러 들어가서보니 자리가 그대로 남았다. 그래서 우리의 지정석과 같은 맨 뒷자리

통로에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자리로 예매를 하고 딸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고 협박.

 

아침에 알람이 울어도 일어나지 않던 딸,않일어나면 엄마 혼자 조조보러 간다고 했더니 얼른 일어나

준비한다.우린 그렇게 양파간장볶음해서 밥 비벼 맛있게 먹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쿠폰출력도 이젠

주민번호로 출력이 아닌 [예매번호출력]을 해야 한다.쿠폰을 출력하고 시원한 음료도 예전에는 모두

공짜였는데 VIP쿠폰이 없으니 내 돈주고 샀다.복숭아 아이스티 한 잔으로 우린 나누어 마시기로 했다.

그리곤 자리에 앉아 기다려 [설국열차] 영화를 시원하게 보았다.

 

영화보고 시내버스 타고 올까 하다가 그냥 집까지 걸어 가기로 했다.여기저기 구경하고 가다가 밥집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큰놈이 올라간다고 해서 오후시간까지 들어가면 되서 둘이서 더운데

땡볕속을 걸어서 여거지기 구경하며 이야기도 나누며 걷다보니 그 또한 재밌다.걸어오다보니 속옷가게가

점포정리를 하는 곳이 있어 큰딸이 아쿠아신발이 필요하다고 해서 하나 사주려고 들어갔다가 그야말로

한보따리 구매를 하게 되었다.옆지기의 시원한 모시 속옷과 울가족 모두의 시원한 파자마,딸들 것은 이쁜

것으로 옆지기와 내것은 커플과 비슷한 것으로 사다보니 정말 한보따리다. 더우니 이런 시원한 것으로

좀더 시원하게 여름을 난다면 투자라 할 수 있으니. 그렇게 걸어어다 필요한 다00에도 들리고 오는 길에

[왕세수대야냉면] 집에 들러 물냉을 시켰는데 이곳 사람이 무척 많다. 육수가 시원한 얼음 동동이 아니라

사람이 많다보니 거의 물과 같다. 한자리라도 더 앉혀 사람을 받으려는 장사들의 맘은 알겠는데 손님상

음식에 좀더 세심한 정성을 기울여야 할 듯 하다.

 

 

 

 

 

 

물냉으로 배가 불러 이번에는 바로 건너편에 있는 [엔젤리너스]로 가기로 했다.무료쿠폰을 받아 둔 것이

있는데 혼자 가기에 그렇고 요런곳은 딸들과 가야 재밌다.[스타벅스] 것은 큰딸에게 전달해 주었는데

개강하면 친구들과 함께 가겠다며 아껴두고 있다고 하는 녀석,엄마와 처음으로 엔젤리너스 가본다며

좋아한다. 둘 다 배가 부르니 그냥 있는 쿠폰으로 아이스티 한 잔만 시켜서 마시기로 했는데 카페는

그야말로 천국처럼 시원하다. 냉면집은 에어컨을 커놔서 무척 덥던데.선풍기만으로 열기를 식히기에

오늘 정말 더운 것이다. 거기에 음식하느라 덥고 손님이 계속 드나드니 밖의 열기라 안으로 들어와 덥고.

냉면집에서 더웠던 것을 카페에서 얼렸다. 북극이나 마찬가지 같아 소름이 돋아 나온다. 시원한 아이스티

를 나누어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늘 정말 아침 일찍 움직여서일까 긴 하루처럼 여겨진다.더위에

천천히 걸어서 멀티에서 집까지 먼 길을 걸어서 걸어서 왔더니 더 긴 하루처럼 여겨지게 되었고 큰딸은

집에 들어오더니 가기 싫단다.일요일 록페가 있는데 내일 오전에 서둘러 올라가도 될 것 같다고,내가

그럴줄 알았다.정말 이젠 숙박비를 받아야 될 것만 같다.거기에 오늘 아쿠아슈즈에 시원한 민소매티에

시원한 파자마까지 사주고 영화는 공짜로 보여주고 아이스티까지. 미안해서 냉면값은 제가 계산한다고

하지만 그거 다 엄마 주머니에서 나간 돈인데..ㅜ 암튼 그래도 녀석과 이렇게 하루 더 연장을 하니 난

반갑고 기분 좋고 재밌는 하루를 보냈다. 안가려면 내일 또 조조 보여줄까? 했더니 귀가 솔깃한가보다.

올라가서 친구들과 영화 모두 보려고 했는데 하며 망설이는 것을 보니 내일 또 녀석 오후에나 겨우

올라갈 듯 하다.막내는 친구들과 부산여행을 갔는데 잘 보내고 있는지.어제 늦게서야 도착했다고

하는데 더운 날 고생을 하고 있는듯 한데 연락도 없네.

 

20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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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채볶음과 양파간장볶음

 

 

친정엄마가 감자를 한박스 보내셨다. 그러지 않아도 감자가 싸서 마트에 갈 때마다 한봉지씩

사다가 감자채볶음이나 감자전등 감자를 이용해서 이것저것 잘 해먹어 올해는 다른 해보다 감자를

많이 먹었는데 엄마가 또 보내셨으니 열심히 먹어야 할 듯 해서 아침부터 감자껍지를 까서 [감자채

볶음]을 했다. 양파도 엄마가 주신 것인데 장마기간동안 많이 먹었는데 몇 개는 썩어가고 있는 것이

있어 아침에 그냥 기름과 간장만 넣어 [양파간장볶음]을 했다. 요거 금방 해서 밥비벼 먹으면 맛있다.

어릴 때 내가 처음으로 했던 요리가 요 양파간장볶음이었는데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을 큰딸에게

말해주다 한번 해주었더니 아침에 맛있게 밥에 먹여 먹는다.

 

 

[감자채볶음]

 

*준비물/ 감자,양파,당근, 청피망,다진마늘,통깨,검은깨,허브솔트...

 

*시작/

1.감자의 껍질을 까서 알맞은 크기로 채썰어 찬물에 한번 헹구어 물기를 빼준다.

2.채썬 감자채에 청피망 당근 양파 등을 패썰어 넣고 양념을 넣어 볶아 준다.

 

 

여름엔 정말 많이 먹게 되는 [감자채볶음] 나도 좋아하고 딸들도 무척 좋아해서 감자채볶음을

해서 반찬을 싸 주었는데 먹고 있는 것인지. 여기에 햄이나 어묵을 썰어 넣고 해도 맛있고 그때

그때 다른 재료를 넣으면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파프리카를 색색별로 넣어도 맛있다.감자채볶음

과 김치만 있으면 밥 먹겠다고 딸은 말하곤 한다.요거 금방 해서 놓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양파간장볶음]

 

양파는 껍질을 까서 썰고 싶은 대로 썰어준다.

여기에 간장과 들기름이나 그외 기름을 넣고 다진마늘,통깨 검은깨를 넣어 볶아준다.

 

양파간장볶음을 해 놓으면 요거 밥 위에 그냥 비비듯 올려서 먹으면 반찬 없을 때나 입맛 없을 때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양파의 달착한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양파를 좋아한다면 가끔

들척한 맛이 그리울 때 요거 해서 밥비벼 먹으면 반찬 걱정 끝이다. 아침에 양파간장볶음 해 놓았더니

딸과 나 둘이서 열심히 비비고 비비고,정말 맛있게 한그릇 뚝딱 비웠다.딸이 레시피를 알려 달란다.

녀석은 양파를 좋아해서 생양파를 좋아하는데 요것도 맛있다며 한번 해 먹고 싶은지.간장과 기름만

넣고 볶아 주면 된다고 했더니 쉽다나..하지만 여름엔 요 간단한 요리도 불 앞에 서면 정말 짜증난다.

더운 날에는 말이다.하지만 해서 맛있게 먹을 때는 이런 고역쯤은 다 잊게 된다.

 

20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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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과일이 서로 부딪혀 얼이 먹거나 긇힌 자국이 있거나 하면 상품가치로는 질이 떨어져 싸게 팔리거나 상품값을 못하고 다른 용도로 쓰이거나 헐값에 판다. '파과' 하지만 그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과가 파과가 된다고 사과가 아닐까? '방역'이라고 자신들 업계에서는 그들을 지칭하는 살인청부업을 하는 조각,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끼' 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특이하다. 살인청부를 하는 60대 노부인은 '조각'이다. 어릴 때 부모곁을 떠나 홀로 살아야 했던 자신의 가족을 갖지 못하고 평생을 '살인'만 하면서 산다.어릴 때 잃어버린 '가족'이라는 조각과 이제 은퇴를 해야하는 나이가 되어 가면서 자신이 죽였던 이들의 '남은 가족'을 돌아보게 되고 가족을 가지지 못했던 그녀가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지만 서로의 그만큼의 거리에서 다가가지를 않는다. 그런가하면 그녀를 쫒는 '투우'라는 삼십대 남자,투우라는 것은 목표물을 향하여 질주만 하는데 투우라는 젊은 남자 또한 조각을 향하여 '복수의 질주'만 한다.

 

투우가 왜 조각을 쫓게 되었을까? 조각은 왜 살인청부업자가 되어야 했을까? 그녀는 이제 자신이 이 일에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몸이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평범한 삶을 살아보지 않아 평범한 이들의 삶에 흘러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 돈 있는 CEO의 아내로도 그렇다고 여유있게 나이들은 노부인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이들과는 어디가 다른 무언가 섞이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네일아트를 하고 싶어도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유리창 밖에서 쳐다만 볼 뿐 자신의 손에 할 생각을 못한다. 그런 그녀가 투우라는 젊은 살인업자가 쫓게 된다.투우라는 인물은 누구인가? 언제가 조각이 젊은 날에 가정부로 위장을 하고 들어가 죽였던 어느 가장,그 집에서 나올 때 그의 아들인 어린 소년이 그녀의 모습을 보았고 가정부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그리곤 세월이 흘렀다. 조각은 허리통증도 그렇고 슬슬 자신의 목표물의 남은 가족들이 보이게 되고 그들을 감싸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인가.

 

자신이 살기 위하여 선택하게 된 길이 '살인청부' 다. 자신도 모르고 있던 능력을 더부살이를 하다가 알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끼를 '류' 라는 인물이 보고는 그녀를 그런 쪽에서 키우게 된다. 자신을 지키고 살기 위하여 선택한 길이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사는 일이다. 그렇다고 부모가 있어 그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도 아니고 그속에서 날로날로 커나가고 세월이 흘러 가면서 노련함은 어느새 흔들리게 되고 그동안 자신이 누리지 못하던 것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든다. 이제 일반인으로 돌아가야 하는가보다.하지만 자신의 본질이 너무 깊숙히 박혀 빼낼 수가 없다. 사과는 썩어도 사과인 것이다. 살인업자가 세월이 흐른다고 살인업자가 아닐까? 하지만 언젠가는 이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 한사람 투우, 그는 왜 자꾸 조각의 곁에서 맴돌고 있는가.

 

조각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유기견 '무용' 과도 섞이지 못하고 그만큼의 거리에서 살아가다 어느날 무용이 먼저 그녀의 곁을 떠나갔다. 그런가하면 자신이 죽여야 하는 목표물의 가족에게 향하는 마음,나이차가 있지만 그녀의 마음에 담긴 강의사에 대한 마음은 남다르다.자신의 단점을 덮어주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의 단점을 모두 보고 말았다.서로의 아픔을 보고 나니 더이상의 아픔을 만들고 싶지 않은데 자신의 목표물이 되었다.목표물을 제거해야할까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까.60이 지나서 뒤돌아 보는 조각의 삶,모든 것을 잃은 듯한 삶이다. 상실과 고독 외로움,자신이 지금까지 쌓아 온 금전 또한 어디에 남겨 줄 곳이 한 곳도 없지만 자신의 노후를 맡길 곳도 없고 자신의 외로움을 함께 나눌 이도 없다. 정말 허무한 인생이다. 남의 목숨만 빼앗을 줄 알았지 자신의 삶을 챙기지 못한 삶이다. 썩어 문드러진 파과처럼 언제 상품가치가 하락하여 '쓰레기'로 버려질지 모르는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투우와 조각은 일직선에서 만나게 된다.그녀의 일을 방해하며 자신의 곁을 맴돌던 투우,왜 그랬을까? 그가 '그 소년이었을까?' 자신이 단기로 가정부 일을 하며 알약을 곱게 쌓아 약을 먹였던 아이, 너 였구나.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 놓기도 했지만 타인들의 목숨까지 담보로 삼으며 복수를 했어야 할까? 투우는 복수를 위해 자신의 생을 바쳤다면 조각은 썩어 문드러졌지만 이제 다시 남은 생은 찾고 싶다. 평범한 삶을 누리고 싶다. 유리창 너머에서 바라만 보던 '네일아트' 도 해보고 싶고 한 팔을 잃었지만 아직 온전한 한 쪽 팔에는 새 삶을 주고 싶다. 류를 만나고 시작된 인생이 류의 죽음으로 인해 멈추어 버린 후 '희망'을 가지지 않았던 삶이었는데 이제 그 희망을 내것을 삼고 싶다. 인생의 조각을 아직 다 채우지 못했고 찾지 못한 '조각'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육십평생 방역업을 하며 누군가의 삶을 '파과'처럼 만들었고 그 삶으로 인해 자신의 삶 또한 '파과'가 되어 버렸다. 다시 재생시키기엔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남은 삶은 과거와 똑같은 삶으로 살고 싶지 않는 조각,자신의 남은 조각은 어느 틈에 끼워 맞추어서라도 햇빛 찬란한 공간 속에 아름다운 색과 생생한 형태를 가진 네일아트처럼 이제 그녀의 삶은 변할 것이다. 60대 노부인이 살인업자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소설이었다. 소설의 구상이 냉장고에서 어느 날 발견하게 된 '파과' 인 썩은 과일에서 였다니 정말 뜻밖이고 나 또한 냉장고는 클수록 불필요한 존재로 점점 여겨지고 있다. 냉장고에 한번 들어가면 미로에 빠지듯 잊어가고 찾으려면 한참 걸리기도 하지만 냉장고에 들어간 물건을 싫어한닥.그러니 당연히 썩어서 나오는 것들이,상해서 나오는 것들이 많다. 냉장고가 썩지 않게 보관해줘서 좋은 것이 아니라 냉장고는 점점 '썩은 것들의 집합장소' 로 바뀌어가고 현대인들은 다람쥐도 아닌데 쟁여놓게 한다. 욕심을 더 불러 일으킨다. 냉장고가 없다면 많은 김치를 담지 않을 것이며 음식도 조금씩 먹을 것만 해서 먹을텐데 냉장고로 인해 모두 쟁여놓게 되고 그 안에 들어가면 온전하게 보전이 되리라 믿게 된다.썩어가는 줄도 모르고. 파과가 되기 전,사과가 사과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먹어줘야 하고 사람 또한 본질을 잃어버리기 전에 사람으로의 삶을 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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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며칠전에도 딸들과 함께 두 번이나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러 애견센터에 다녀왔다.애견센터가 있는 골목에 가서 딸들은 강아지새끼들과 고양이새끼들이 보여주는 나른하고 귀엽고 이쁘고 앙증맞은 모습들에게 눈을 떼지를 못하는 것이다. 막내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하고 우리는 지금 현재 키우고 있는 12살 된 치와와 여시가 호야라고 하는 블랙탄이 죽고 혼자 남아 나밖에 모르기도 하지만 새끼 한마리를 더 키우고 싶어 큰딸과 함께 애견센터에 갔다가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이쁘고 맘에 들어 외출을 하게 되었을 때 시간을 내서 가족 모두가 함께 강아지를 보러 갔다.딸들은 귀엽고 앙증맞은 새끼들 앞에서 벗어날 줄을 모르고 급기야 사달라고,아니 친구들에게 새끼를 또 한마리 살거라고 미리 자랑을 해 놓았다고 했지만 우리가 사려는 것은 비싸기도 하고 좀더 생각을 해보자고 하며 뒤돌아서 왔는데 눈에서 아른아른.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마지막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병이 나고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임을 회피하기도 한다. 아니 아픈것은 맘이 아프지만 병원비가 정말 장난 아니기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보험이 안되니 감당이 안되는 것이다.우리도 그런 경우를 몇 번 겪어 보았기에 그저 장난처럼 시작해서는 정말 안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누군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사려고 한다면 끝까지 책일질 수 있으면 사라고 한다.그러지 못할바에 시작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도 길냥이들이 있다. 1층은 화단으로 세대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얼마전 경비실에 갔더니 아저씨기 하시는 말씀이 아랫동에 사시는 두분이 나무를 뽑고 나무패널로 화단울타리를 정비했다.깔끔하게.그런데 길냥들이 문제라는 말씀을 하셨다. 앞동에서 어느 분이 캐맘 역할을 했는데 주변분들이 뭐라 해서 그 일을 그만두게 되셨는데 그 길냥이들이 아랫동 화단울타리를 고친 집으로 모두 와서 보금자리를 차렸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어미와 새끼들이 왔다갔다 애견을 키워서일까 나도 캣맘을 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귀여운데 집주인들은 골치거리로 밥그릇을 모두 치웠다는 것이다. 길냥이들은 어디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길냥이들이 사는 것이 어떻게 보면 따뜻한 곳을 보장받을 수는 있지만 공간이 한정되고 깔끔하게 정돈된 곳이라 찬성보다는 반대를 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 그들이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어린시절에는 길냥이를 데려가 키워본 경험이 있는데 커서는 고양이 보다는 반려견을 더 많이 키웠다. 나 또한 12~13년을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일까 이들이 없었다면 어떠한 삶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말을 가끔 해본다.아이들이 커서 이제 제 갈 길을 가고나니 혼자 아니면 부부가 있는 시간이 많으니 집이 훵하다.그 빈 공간을 채워주는 것은 울집 여시다. 늙기는 했지만 아직 제 역할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짖기도 잘 하고 날마다 산책을 시켜서일까 눈도 초롱초롱하다. 언젠가 한번은 반려묘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아직은 글쎄?다.그런 의미에서 고양이 사진이 가득한 책은 정말 반할 정도이고 거기에 더하여 '종이우산'이라는 저자의 감성적인 글이 더욱 애묘의 세계로 슬며시 잡아 이끈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다보면 애묘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고는 못배긴다. 정말 귀엽고 상상하지 못한 사진들이 많다. 길냥이거나 그런 인연으로 만난 고양이들의 '따뜻하고 보드랍고 나른한' 이야기.

 

추운 날시에는 언 몸 녹이라고 보온병에 더운 물을 받아다가 삼청동 고양이들에게 줬다. 혹여 얼지 않도록 커피숍에서 집어온 스틱 설탕도 한 봉지 탔다. "후우~ 후우~" 식혀가며 조심스레 더운 물을 마시는 억울이. 가뜩이나 깨끗한 물을 구하기도 힘든 도시에서 날씨까지 추우니 길고양이들은 그야말로 얼음을 핥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혹독한 날씨만큼이나 모진 겨울 가뭄에 시달리는 길고양이. 우리에겐 그냥 물 한 사발이지만 길 위의 아이들에게는 하루치의 삶이 되기도 한다.

 

보드라운 것보다 '따뜻함'이 먼저인것 같다. 혼자 보기 아까워 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글을 읽어 보고 함께 공감을 했다. 정말 혼자 보기 아깝다. 물욕에 길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드는 '묘한 세상'을 보여주는 길냥이들의 이야기속에 훔뻑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고 보았다. 비 오는 날에는 비 맞을까,아니 밥을 못 먹을까봐 걱정하고 눈이 내려 추운 겨울에는 잠자리와 따뜻한 물 한모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어 길냥이들의 삶이 더 길게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하루치'의 삶을 연장해 주기 위하여 그가 한 일은 작은 것이지만 얼마나 길냥이들에게 소중한 것인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분명 있다. 사람만 살아가는 도시가 아닌 길냥이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도시라는 것을,이 책을 보다면 길냥이들 세상인 듯 하다. 너무 다양한 길냥이들의 다양한 모습에 그저 감탄을 한다.

 

개미마을에서 자주 만나는 엄마 고양이가 눈 쌓인 지붕 위를 산책 중이다. 가만 보니 누군가 먼저 밟고 지나간 발자국 위만 밟으며 걷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러는 것과 똑같이.

조심조심 옮기는 발걸음이 퍽 야무져 보였다. 

 

우리의 모습에도 다양함이 있겠지만 고양이들의 표정과 모습에 이렇게 다양한 세상이 있어나 싶을 정도의 모습도 있고 결코 낯선 동물이 아닌 정말 인간과 더불어 사는 '따뜻함'이 살아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더 한번 보여주는 것 같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것에 웃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나 또한 여시를 날마다 아파트 산책길을 따라 산책을 다니다보면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꼭 한번씩 물어보고 가고 관심을 보인다. 그렇게 낯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연결해 주는 것이 바로 반려견이다. 반려견도 키우다 버려서 유기견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반려묘도 이런저런 이유로 길냥이 되는 경우가 많다.녀석들은 영역싸움도 하는지 가끔 아파트 화단에서 큰소리를 내며 영역다툼을 할 때가 있다. 그런 이유로 주민들이 더 싫어하기도 한다. 시끄럽다고.하지만 가끔 산책하다가 길바닥에 누워 잠자고 있는 모습이나 해라라기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여유롭고 이쁜지.카메라에 담으려 하면 사람 소리에 후다닥 줄행랑을 치니 도통 담지를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어느정도 아파트에서 살은 녀석들은 배짱 좋게 어슬렁 어슬렁 포즈를 취할 때도 있다. 그들의 심장이 뛰고 있는 이상 곱지 않은 시선보다는 따뜻하고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들의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은 저자처럼 가방에 먹을 것틀 잔뜩 넣어 다니지는 못해도 밥과 물이라도 가끔 줄 수 있는 따뜻함을 가져야 좀더 가까이 묘한 세상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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