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 맘을 몰라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재니 호커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6월
품절


앤서니 브라운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여 더욱 읽고 싶었던 책,아빠는 내 맘을 몰라.한참 사춘기 소녀들이 많이 하는 말이다. '엄만 내 맘도 몰라주고' 아니 '모르면서'라는 말을 곧잘 딸들에게 듣는다.어디까지 알아 주어야 할까? 가까이 녀석들 마음 그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며 말을 하다보면 늘 녀석들의 마음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혹은 녀석들이 엄마의 맘 언저리에 발만 적시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가져본다. 서로의 마음을 모두다 헤아린다는 것은 같이 사는 부부라도 힘들고 부모 자식간에도 힘들다.하지만 요즘 아이들으니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아주길 바란다.그런데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오빠와 아빠와 함께 사는 리즈,남자들은 왜 리즈의 맘을 몰라줄까.


선생님께서 칭찬을 하며 선물로 주신 '스케치북' 에는 '미술 시간에 멋진 작품을 선보인 엘리자베스 잭슨에게 이 스케치북을 상으로 수여함' 이라고 쓰여 있건만 오빠는 그런 상으로 받은 귀한 스케치북에 낙서와 같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그것을 보고 껄껄 웃으시는 아빠,정말 둘은 왜 리즈의 맘을 몰라준 것일까. 아빠가 모터사이클대회에 참가를 하여 함께 캠핑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여 캠핑카에서 생활을 하고 있던 차에 리즈는 오빠와 아빠 때문에 화가 나서 스케치북을 들고 무작정 뛰어 나갔다. 그렇게 화가나서 달려나갔던 곳에서 리즈는 오빠가 낙서를 해 놓은 장을 뜯어내고는 그곳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지금 현재의 자신의 맘처럼 앞으로 달려가는 소녀를 그렸다. 마침 새가 날아가 새도 그렸다. 그러다보니 차츰차츰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러다 그녀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는 캠핑카로 돌아가려다 어느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할머니는 아흔한살이라고 하셨지만 아직은 정정한듯 하신데 칼튼 홀 정원의 오두막에서 사신다고 하셨다.거기에 할머니는 예전에는 남자였다가 여자가 되었다고 한다. 왜? 지금 할머니는 여자인데 어떻게 남자가 되었었을까? 샐리 벡이라고하는 이 할머니는 이야기가 듣고 싶으면 다음날 정원의 오두막으로 찾아 오라고 한다.

아빠가 모터사이클 대회에 나가면 리즈는 심심하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관심이 다르기 때문에 오빠와는 다르다. 그래서 리즈는 전날에 만난 할머니를 생각하고는 칼튼 홀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밀의 화원처럼 펼쳐진 정원이 반기는 곳,하지만 어른과 함께 입장을 해야 하는데 무언가 신비한 마력에 이끌려 그녀는 정원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여인상을 그림으로 그렸다. 무언가 다듬어진 나무들이 여인상을 호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신비하고 음침하면서도 무서운 기운이 느껴진다.그리곤 갑자기 전날 만난 샐리 벡 할머니가 나타났다. 그리곤 리즈의 그림을 보고는 자신의 지난 과거에 대하여,자신이 왜 남자였다가 여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난했고 여러 형제들 속에서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할머니는 돈을 벌리 위하여 공장에라도 가야할 상황,하지만 샐리는 오빠인 잭의 옷과 빵을 훔쳐 그곳을 나와 새로운 곳에 정착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칼튼 홀 정원이었던 것이다. 샐리에서 잭으로 바꾸고 직업도 구하여 일을 배우게 되었지만 몸의 성장을 막지 못하였던 것,그러다 하녀인 샐리와 나이가 똑같은 리디가 임신을 하게 되어 그녀를 모두가 의심하게 되어 샐리는 자신은 리디를 임신시킬 수 없는 사람임을,여자임을 밝히게 된다. 그동안 자신을 돌봐주고 일을 가르쳐 주었던 컴스티씨는 그에게 모든 일들을 가르치고 그곳에서 위암으로 돌아가셨기에 샐리는 그곳에 북박이 정원사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을 속이고 '샐리 벡' 아닌 '잭 벡'이 되어야 했던 샐리,하지만 그 시간동안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이지를 깨닫게 되고 그녀가 원했던 '샐리로서의 자유' 때문이었는지 가족을 그동안 한번도 찾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족을 찾기엔 너무 늦은 나이다.


칼튼 홀의 정원사 '샐리 벡'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느라 아버지와의 약속 시간에 늦을 뻔한 리즈,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를 알게 되어 바비큐 파티에 분장을 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참가를 하겠다고 하는 리즈,오빠의 이름을 빌려 '잭 벡'으로 일자리를 얻고 정원사가 된 '샐리 벡'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된 리즈는 자신의 존재감을 찾은 것일까. 만약에 리즈의 엄마가 있었다면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처럼 아빠와 오빠 사이에서 방황하듯 하는 리즈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본다. 자신이 그림을 좋아하고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알았다면 칭찬을 해주셨을까.엄마가 해주지 못한 칭찬을 샐리 벡 정원사 할머니가 칭찬을 해주고 나서야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신감을 얻은 리즈, 왜 화가들은 남자만 있다고 생각하고 정원사는 남자만 있다고 생각하지. 샐리 벡 할머니처럼 정원사가 여자도 있고 자신도 그림을 그려 화가가 된다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한층 이야기를 좀더 신비스럽고 미로와 마법처럼 바꾸어 준 듯 하다.


아빠와 오빠가 모터사이클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리즈는 리즈대로 그림을 그리고 그림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자신감을 찾을 수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그 일에서 행복감을 찾으면 열심히 하는 것이다. 샐리 벡은 처음부터 정원사가 아니었다. 자유를 찾아 잭 벡이 되어 집을 나오고 배고픔과 거리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하여 택하게 된 칼튼 홀의 정원사 허드랫일,그렇게 하여 평생을 그곳에서 정원사로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자신의 노력과 열정에 의하여 이루게 된 꿈, 그 속에서 자신을 찾으려면 성실해야 한다. '물론 그때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지만,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갈 때가 훨씬 더 행복했어!' 내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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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뿐이다 놀 청소년문학 11
마이클 콜먼 지음, 유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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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정말 극과 극인 가해자와 피해자인 두녀석이 함께 '굴'에 갇혔다.그것도 자신들을 원숭이와 영재라는 별명부르기 좋아하는 체육선생인 액셀만과 함께.하지만 그는 어른이지만 굴에 들어서며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피도 흘렸고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죽지는 않았지만 몸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어떻게 이 토끼굴과 같은 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원숭이라 불리는 토저는 힘과 덩치만 있지 영 쓸모없는 친구인 듯 하고 대니라는 작은 친구는 머리는 있지만 힘이 약하다.둘은 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었는데 어떻게 힘을 합하여 아픈 체육샘과 함께 이 암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요즘 학교폭력은 우리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갈수록 문제가 커지고 있는 학교폭력,청소년폭력. 자신이 저지른 일이 큰 죄라는 것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정말 문제다. 여기 그런 아이들이 있다. 그저 재미로 장난삼아 약자에게 돌맹이를 던지고 있다. 자신이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연못의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지 못하고 늘 약올리고 왕따시키고 그렇게 무심코 장난을 일삼는다. 그러다 정말 큰 일을 당했다. 이것은 장난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함께 힘을 합쳐야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덩치가 체육샘과 비슷한 토저는 영특한 친구인 대니를 놀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그가 부러워서 혹은 재미로 그냥 장난삼아서 골탕을 먹인다. 토저는 그렉과 플릭과 친구가 되고 싶은데 그들은 늘 대니를 약올린다. 모살게군다. 만약에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자신들이라면 어떠했을까?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을 해본다면 그렇게 괴롭히지는 못할 것이다. 늘 친구의 위에 서길 원하는 그들,언제까지 약자를 괴롭힐 수 있을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야 하는 대니,엄마는 그의 영특함에 사립학교에 보내고 싶었지만 아빠는 반대다.지금도 친구가 없는데 사립학교에 가서 더욱 친구가 없다면 사회부적응자밖에 더 되겠는가 그래서 일반학교에 넣었는데 그곳에서 다시 그 친구들과 함께 해야한다. 현장체험학습 또한 친구를 사귀길 바라는 마음에서 승낙을 했는데 그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일이 발생했다. 토저와 대니는 그렉과 플릭이 짜놓은 그물에 걸리듯 그들이 잘못 표시한 길을 따라 가다가 체육샘과 함께 굴에 빠지고 말았다.그곳은 토끼굴처럼 지하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를 정도의 석회암지대이다. 그렉과 플릭이 잘만 표시해 놓았다면,친구를 괴롭히지 않고 정말 진심으로 친구로 대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하지만 우리의 영특한 대니는 이 상황을 어떻겠든 빠져 나가려고 토저와 힘을 합친다. 그들은 이곳에 올 때는 정말 이상한 관계였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서로 협동할 줄 아는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혼자서는 이곳을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음을 그들은 알기 때문이다. 아픈 액셀만을 거드는 토저,그리고 그들 앞에서 길잡이가 되듯 등대가 되어 앞길을 인도하는 대니,정말 푸른하늘을 볼 수 있을까.비가 내려 빗물이 겁잘을 수 없이 굴로 밀려 들어오고 이곳 관리자인 로니 아저씨의 말처럼 '물은 평형을 유지하려고 아래로 흐른다'는 말을 되새기며 헤쳐나가는 대니,정말 의젓하다. 로니 아저씨는 남들이 괴롭히면 물처럼 흘러가라고 했다. 물은 돌맹이도 거침없이 지나서 잔잔하게 자신의 평형을 유지하며 흐른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친구를 사귀지 않고 이 상황에서 도망쳐야 할까 아니면 돌맹이를 제 손으로 치워야 할까 피해서 흘러가야 할까. 대니는 맞서서 부딪히기를 원한다. 토저와 그렇게 하다보니 자신들 안에 있는 벽을 허물게 되었다. 토저는 머리가 좋은 대니가 '그저 부러워서' 더욱 그에게 몹쓸짓을 한 것이다. 단지 부럽다는 이유로,자신과 다른 존재감을 제대로 받아 들이지 못한 친구관계에 낯선 아이들이 부딫히면서 서로 교감을 하게 된다.

 

어쩌면 아이들이 공부에만 매달려 있었기에,좀더 서로 친할 시간과 기회를 갖지 못하여 점점 친구가 아닌 이상한 관계로 어긋났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너무 우린 요즘 울타리에 가두어 놓고 아이들에게 공부만 종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자신의 맘을 터놓고 이야기 할 상대가 아닌 자신의 경쟁상대자로 친구를 그렇게 정의 내려 놓으니 친구라기 보다는 왕따나 폭력으로 밀고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힘든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를 알게 된 토저,드리어 대니를 친구로 받아 들이게 되고 그가 무엇이든 계산을 하여 노트에 적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굴에서 그의 노트가 젖은 것을 알고 새 노트를 선물하는 토저,그리고 그렉과 플릭과도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도 진정한 친구가 된 그들,토끼굴을 벗어나 진정한 친구가 된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누가 먼저 다가오길 바라기 보다는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갈 수 있는 용기 또한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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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1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외

 

 

 

오늘은 오전 9시부터 책 택배가 왔다.

우00택배 아저씨는 울집에 제일 먼저 오는지 늘 9시가 되기 전에 온다.

출근도장 찍고 바로 오는 것인지..암튼 그렇게 하여 오늘 하루종일 책 택배를 받겠구나 했는데

정말 그랬다. 줄줄이 줄줄이...거기다 오늘이 5월31일이니 나도 덩달아 바쁜 날이다.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는 어제 온 책이다.

막내의 전자사전인 아이00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A/S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택배예약을 해준다

더니 기다려도 오지 않아 확인해보니 택배예약이 안되었다는 것이다.하루가 급한데..이런 이런..

마구마구 화가 났지만 반정도만 화를 냈더니 '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그것으로 될까.

그렇게 하여 택배를 가지러 왔는데 위 책을 가지고 왔다.

리뷰대회에서 12개월 정기구독권에 당첨되어 한 달에 한권씩 받는 책이다.

그래서일까 자꾸만 뒤로 미룬다.읽어야 하는데...

 

<왕따 없는 곤충학교>는 네00책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온 책이다.

정말 오래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받으니 얼른 읽고 싶은데 조금 미루어야 할 듯..

요즘 들에 산에 나가면 정말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는데 읽고 싶다.

 

<아빠는 내 맘을 몰라 > <왕자 융과 사라진 성>은 서평단 활동 책이다.

그런데 <아빠는 내 맘을 몰라>는 이미 이벤트로 받아서 읽었다.'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이

있어 재밋게 읽었다. 그리고 역사동화,푸른숲의 역사동화는 정말 재밌다.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 만든다.

역시나 책읽기는 멈추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듯 날마다 밀려드는 책.책.책...

그래도 이렇게 받는 책들은 정말 즐겁다. 행복하다.감사해요..잘읽을게요~~^^

 

20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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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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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고백>을 정말 재밌게 읽었기에 이 책을 망설임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아이가 왜 죽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하는 선생님,그런데 그 아이를 죽게한 범인들이 자신의 교실에 있다. 자신들이 저지른것이 '죄'인지도 모르는 십대들, 사건을 놓고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는지 정말 심리묘사가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또한 '편지글'로 된 '보내는 편지'와 '답장'으로 이루어졌지만 글로 전해지는 서술형식에서도 심리묘사가 뛰어난,다른 작품들보다 독특하면서도 편지글을 하나 하나 읽으며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가나에만의 힘을 또한 느꼈다.

 

십년 뒤의 졸업 문집, 고등학교 방송반 친구들의 이야기다. 같은 방송반에서 활동하던 친구가 결혼을 했다.그들은 고등학교 때 서로 좋아하던 사이가 아니라 고이치에게는 다른 여자인 지아키라는 여자가 있었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시즈카와의 결혼,둘은 사랑해서 결혼을 한 것일까? 그렇다면 모델일을 하던 지아키는 오년전 고등때 찍었던 다큐를 흉내내듯 그때의 친구들 셋이 뭉쳐 다시 야밤에 소원을 빌러 산을 오르다 얼굴에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하고 흉흉한 소문 끝에 잠적을 했다는데 그녀는 어떻게 되었까. 그때의 친구들에게 서로 편지를 보내며 친구들이 생각하는 '지아키'나 그 때와 지금의 친구들의 변한 삶 속에서 다시 펼쳐지는 문집처럼 편지글은 그렇게 서로의 마음과 삶의 행간을 읽어 나간다. 그렇다면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냈던 인물은 진짜 누굴까?

 

이십 년 뒤의 숙제, 만약에 십대의 제자와 수영을 못하는 남편이 함께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구해낼 것인가? 알려진 바로는 십대 제자의 선생은 제자를 구하고 남편을 구했지만 제자는 살아 나고 남편은 죽었다고 한다. 선생 부부와 제자 여섯명이 함께 소풍을 갔다가 강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그로 인해 여선생은 남편을 잃고 다른 학교로 옮기기도 했다. 그리고 이십여년이 흐른 뒤 퇴임을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그 때의 제자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것을 다른 한 제자에게 전해주라며 그 때의 여섯명의 친구들의 현재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때의 그 사고의 감추어진 진실은 무엇일까.한 명 한 명 만나서 그들이 본 그 때의 진실에 대하여 듣게 되고 서로의 입장에서 그 사고를 바라보는 마음가짐과 현재의 자신의 모습,그리고 심리상태를 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 사고로 인해 제일 피해자는 누구일까? 여러 각도의 입장에서 사고를 바라보고 내린 결론은 모두 다르다. 왜 선생님은 그 사고를 이제서 문제시 하는 것일까?

 

십 오년 뒤의 보충수업, 한동네에서 자란 소년 세 명과 여자아이 한 명.가즈키와 야스타카는 둘이 늘 붙어서 싸움을 하는 사이, 가즈키는 힘이 세고 야스타카는 힘은 딸리지만 조용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지만 가즈키의 약점을 잡아 그를 늘 함정에 빠뜨리곤 한다. 그런 둘 사이에서 중재를 하듯 나서는 마리코는 사촌언니가 형부에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았기에 그런 일을 또다시 겪고 싶지 않듯이 그들을 말리고 나서다 그녀 또한 그들의 싸움에 점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마리코 뒤에는 항상 흑기사와 같은 준이치가 있다. 그러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가즈키와 야스타카의 싸움에 휘말려 목재창고에 불이 나고 그곳에 갇혔던 가즈키는 화재로 인해 죽고 마리코는 준이치가 구해 냈지만 그들을 그곳에 가둔 야스타카는 옥상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한 것이다.덮어져 있던 사고라고 생각을 했는데 준이치가 국제자원봉사대에 참여를 하여 해외로 떠나면서 그들은 편지를 주고 받게 되고 그러다 편지 속에서 그 때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두 소년이 죽게 된 목재창고의 화재사고의 진실은 무엇일까? 누가 그들을 죽인 진짜 범인일까?

 

세 편의 중편으로 나뉜 편지글로 이루어진 추리소설은 정말 치밀하면서도 편지글인 서술을 통해서 점점 사건의 한복판으로 향해 들어가면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파헤치면서 그 사건에 얽힌 가해자와 피해자인 모두의 심리가 뛰어나게 묘사되었으며 '글을 모두 믿지 마세요' 라고 할 수 있다. 글이란 얼마든지 거짓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그런가 하면 얼마든지 진실을 말할 수 있는데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정말 인간과 인간 사이의 행간을 읽는 것 같으면서 사건의 거슬러 올라가 '시간의 행간'을 읽어 내듯 그때의 '진실'을 핵을 향해 나아가는 '편지글'에 빠져들어 읽게 된다.글이란 또한 말로 전하지 못한 '진심'을 자신도 모르는 감정에 휩싸여 폭로할 수도 있는 수단이다.

 

제목처럼 정말 '왕복서간' 을 통하여 재미가 있을까 했는데 스마트 시대에 편지글이 주는 재미가 더 있다는 것을 느꼈다. 손편지를 써 본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데 그런 시대에 이런 '편지글' 로 서로의 마음 저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면서 아니 감추어 두었던 편린까지 속속들이 파헤쳐 보면서 편린들을 이어가는 편지글의 묘미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살인사건보다도 한 사건을 보는 각각의 사람들의 시선과 심리가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역지사지를 보여주듯 내가 보는 입장과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정말 여실히 보여준다. 그 예를 제일 잘 보여준 것이 '이십년 뒤의 숙제'가 아니었을까. 우린 가끔 선택이 힘든 상황에서 이런 말을 가끔 한다. '나와 000가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하지만 구한다는 것이 여러 각도에서 보면 정말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그 속에 숨은 사람들의 심리가 정말 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 가나에는 사람의 그 미묘한 마음을 참 잘 다르는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소설이 자꾸 기다려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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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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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나 나쁜 일은 한꺼번에 밀물처럼 몰려온다. 여기 그런 집안의 좋지 않은 일들이 흥미를 자아내며 빨려 들게 만든다. 여자 친구인 지에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고 아버지는 췌장암 판명이 났으며 어머니는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다.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정말 밀물도 대단한 밀물이 밀려 들어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샤기 헤드'라는 카페를 하는 료스케는 아버지가 잘 계신가 하고는 집에 들렀다. 얼마전까지 3대가 함께 살던 집인데 이젠 쓸쓸하기만 하다.어머니의 부재로 먼지만 쌓여 있는 듯 하다. 갑자기 들러서인지 아버지가 계시지 않아 아버지를 찾던 중에 아버지 서재옷장이 약간 열려 있는 것을 발견,우연히 보게 된 상자에서 이상한 물건을 보게 되었다. 어머니것으로 보이는 백과 그속에 있는 '머리카락'. 젊을 때의 어머니 머리카락인가? 이상한 생각이 갑자기 든 것은 머리카락을 본 순간,자신이 네살쯤에 폐렴에 걸려 병원에 오랜기간 동안 입원했다 돌아와보니 어머니가 바뀐 듯 했다.하지만 식구들은 극구부인,어머니가 맞다는 것이다.자신이 아파서 그랬을까.

 

다시 상자에 백과 머리카락을 넣으려다 상자 밑에 누런 봉투를 보게 되었는데 노트 4권이 들어 있다. 무얼까 하고 펼쳐 보았는데 누군가 쓴 수기같기도 하면서 소설 같기도 한 정말 엄청난 '비밀'이 쓰여 있었다. '살인의 일기'라고 할까. 어려서 자신이 가담하게 되었던 그리고 '죽는 순간'을 목격하면서 느낀 희열에 대한 정말 엄청한 이야기. 누굴까? 아버지,혹은 어머니 누가 쓴 것일까? 일기일까 소설일까? 노트를 보기 전과 후의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것이 진짜 이야기인지 아니면 소설인지 꼭 밝혀내야한다.자신이 느꼈던 '가짜 어머니'에 대한 것 또한 알고 싶다. 자신 혼자서는 아버지를 따돌릴 수 없고 동생 요헤이의 도움이 필요할 듯 하여 이공계생인 동생의 힘과 머리를 빌려 보기로 한다. 동생에게 자신이 읽은 이야기를 해주자 시큰둥하다.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와 아버지를 믿는다는 것인지.

 

이야기는 '비밀 일기'와 같은 기록과 료스케 가족의 현재의 이야기가 병행하여 시작된다. 어머니는 왜 갑자기 돌아가신 것이며 그리고 비밀 기록을 읽고 난 후 할아버지의 죽음에 또한 의문이 들었다.누군가 죽인것은 아닐까. 그리고 혼자되신 외할머니의 치매로 가끔 헛소리를 하듯 어머니를 보고 다른 이름을 부르던 것 하며 어머니는 극구부인하듯 자신의 이름을 몇 번을 외쳐 이야기 하던 것이며 왜 일까? 뭔가 큰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네살 때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 갑자기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에 불이 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고 분명 어머니가 바뀌었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어머니'라고 우겼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그리고 동생이 태어나고.하지만 기록으로 본다면 분명 '아버지나 어머니'의 이야기다. 살인과 둘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자신은 살인자의 아들이란 말인가.

 

숨겨진 가족의 비밀,진실은 무엇일까? 이 기록들을 정말 모두 다 믿어야 할까.지금까지 아무 이상없이 살아왔고 또 그렇게 믿었던 분들이 무언가 정말 대단한 비밀을 자신들에게 숨기고 살아왔다는 것인가.그렇다면 자신의 애인이었던 '지에'는 왜 갑자기 사라진 것일까. 도무지 카페일에 전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읽던 비밀 기록을 중간에서 멈출 수도 없다.진실을 알려면 비밀 기록을 다 읽어야 한다. 읽을수록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확고해진다. 그렇다면 자신의 부모님들은 왜 지금까지 '비밀'에 부친 것인지.그렇게 비밀 기록과 함께 현재의 상황은 같은 속도로 평행선의 레일을 달려 간다. 끝이 어디일지 알 수 없는 속도로 함께 달려가는 속에서 아버지는 점점 초췌해지고 외할머니 또한 점점 기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카페의 직원인 호소야씨는 지에를 찾으러 다녔다고 한다,왜 그녀를 찾으러 다녔을까.

 

비밀 기록 속에도 그렇고 현재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살인자와 간접살인자 그리고 살인자의 피를 물려 받은 사람들의 심리는 묘하게 엉켜서 점점 큰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왠지 모르게 '인간애'를 느끼게 하는 따듯함이 숨어 있다. 자신도 억제하지 못하는 '살인의 충동' 아니 죽어가는 그 순간을 묘하게 즐기는,그렇다면 '병이 아닌가. '어린 시절의 의사는 분명 '요리도코로(안식처)'라고 했으리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감각적인 안식처' 또는 '인식의 안식처' 혹은 '마음의 안식처' 라는 게 이 아이에게는 없다고.' 자신의 비틀린 삶을 기록해 놓고 '죽음'을 선택한 한사람,누굴까. 마음의 안식처를 가지지 못하고 '살인' 에 대한 충동도 억제하지 못하고 그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 누굴까.그렇다면 자신들의 가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현재의 가족이라고 하는 이 울타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자신과 동생 요헤이의 관계는.

 

한사람의 고백성서와 같은 비밀 기록에 의해 가족의 비밀이 폭로되고 가족이 와해 직전에 처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무너뜨리기 보다는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 모든 위기상황을 탈피해 나간다. 모두가 비상구를 찾아 저마다 가족을 지켜려 한다. 두렵고 슬프고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지만 슬픔이 정말 어느새 모두의 행복으로 변해간다. 비밀 기록이라는 파도로 인해 료스케의 가족이 출렁출렁 위기를 맞을 줄 알았지만 그들은 한 배를 타고 풍랑을 이겨내며 살인과 과거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또 그렇게 현재를 이겨나간다. 이제 더이상 과거의 슬픔에서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늦은 나이에 글을 쓰게 되었고 그녀의 화려한 경력이 또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누마타',늦깎이 작가로 이런 작품을 내 놓았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다. 그녀의 나이와 경력 때문이었을까 중년 여인의 심리묘사 또한 잘 표현해냈다. 다음 작품이 나온다면 우선 순위로 읽어보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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