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큰하고 고소한 가을배추의 맛 배추전

 

 

친정에서 김장을 하고 배추 3포기를 가져왔다.

옆지기가 김장 한 날 친정엄마가 남은 수육한덩이 주어서 배추 한 포기를 반을 갈라

배추속으로 수육을 함께 했다.나머지 겉 잎은 된장풀어 배추국도 끓이고 어찌해서 먹었는데

반을 잘라 놓은 배추가 상할까 싶기도 하고 얼른 먹어야 할 듯 하여

날도 구질구질 하여 배추전을 하였다.

 

 

*준비물/배추,밀가루,부침가루,연잎가루2숟갈,달걀1개,포도씨유

 

*시작/

1.배추는 위부분만 잘라 내고 통으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준다.

2.밀가루에 부침가루 반반씩 넣고 연잎가루2숟갈을 넣고 천일염 약간 그리고 달걀 1개를 넣고

알맞은 양의 물을 넣고 거풍기로 잘 반죽하여 멍울이 없게 해 준다.

3.물기를 뺀 배추잎을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른 후에 반죽에 담갔다가 흘러 내리는 반죽을

떨구어 낸 후,겊잎에만 앞 뒤로 살짝 반죽이 묻을 정도로 묻혀서 팬에 올려 노릇노릇 부쳐준다.

4.부칠 대 흑임자를 뿌려 주면 더 고수한 배추전을 먹을 수 있다.

(연잎가루를 넣으면 기름냄새가 덜하기도 하고 연잎의 은은한 향이 더욱 맛있는 부침개가 된다)

 

 

 

반죽도 마지막 배추도 마지막...배추를 잘게 썰어 넣고 한번에 부쳤다

 

 

 

점심을 먹지 않고 1일2식을 하다보니 저녁에 가까워오니 배가 고프다.

오늘 한것도 없이 괜히 배가 고픈것은 '배추전'을 생각하고 있어서인가보다.

생각한 것은 얼른 실천을 해야 하는 나,배추를 씻고 반죽거리를 찾아 얼른 반죽을 하고

지글지글 배추전을 해 접시에 담아 놓았더니 큰딸이 이상하게 본다.

'이게 맛있으려나...이상하다..이런것도 먹나..' 하는 눈치다.

얼른 잘라 접시에 담고 양념장도 해서 놓았더니 한젓갈 집어 먹더니

-엄마,이거 무척 맛있네..와...생각보다 정말 맛있다.. 배추전이 이렇게 맛있어..

-그럼 해마다 배추전 해 먹잖아. 작년에도 분명 해먹었는데..연잎가루 넣어서 더 맛있지.

녀석 배추에서 연잎가루 반죽을 떼어 먹고 있다.

-야,그렇게 먹으면 다음 사람은 맛이 없잔아.겉에 피가 있어야 맛있지..

따듯할 때 양념장을 찍어 먹어야 맛있다. 부치면서 나도 얼른 배추전을 먹었다.

올해 배추는 유난히 달다고 큰오빠가 했는데 배추가 달아서 그런가 더욱 달큰하고 맛있다.

부쳐 내면서 냉큼 냉큼 다 먹고 말았다. '우리 이러다 아빠가 먹을것도 남기지 않겠다.'

얼마 먹으니 배가 부르고 약 기운에 졸립다..이런...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이런 부침개를 부쳐 먹어야 비 오는 날을 제대로 보낸 듯 하다.

오늘은 배추전을 부쳐 먹었으니 다음엔 뭘 해 먹나...

오늘 가을을 배부르게 먹었다. 가을배추라 더 달달하고 달은 배추라 달큰하고 가을이 담뿍 담긴

배추 한포기 배부르게 먹은 기분이다..아 가을이 내 안에 가득차 배부르다.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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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오시네

 

 

 

오늘은 큰딸과 재래시장을 구경가자고 했는데 날이 좋지 않아고 해서 패스했다.

어제 녀석은 고딩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 나가서 하루종일 돌아 다니고 오더니 힘들었는지

아침에 일어나질 않는다. 가만 두었더니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에 아침을 먹었다는...

녀석 오늘은 수능점수도 나오고 이제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무사태평이다.

'따님 점수 나왔나요.. 밥 먹고 확인해 보세요..' 했더니 그 전에 확인하고는 웃는다.

'점수 나오면 멘붕인 애들 많겠다...' 자신은 어떻다는 것인지..가체점한 점수와 한과목만 다르고

똑같다고 하는데 막내는 어떻게 나왔는지 답도 없다...

 

어제 친구들과 그렇게 돌아 다니고는 찬바람을 쐐서인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리

엄마와 재래시장을 미루었더니 마냥 늘어져 있다. 눈이라도 오면 눈 핑계를 대고 끌고

나가려고 했더니 겨울비 오시네... 날도 꽤 쌀쌀한듯 하고..

어제와는 정말 다른 날이다.어제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햇살도 너무 좋더니만

오늘은 비에 바람에 우중충...내일은 친정아버지 제사라 내려가야해서 날이 좋아야 하는데...

월말이라고 괜히 맘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도통 책과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거기에 정형외과 약을 먹었더니 왜 그리 잠이 오는지...약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

밥만 먹으면 그냥 내처잔다. 어젠 책을 들고 읽다가 그냥 잤다는..

전화소리에 깜짝 놀래서 깨어보니 저녁 할 시간이다. 겨우 저녁밥만 해서 안쳐 놓았더니

큰놈은 친구들과 먹어서 안먹겠다고 옆지기는 다이어트 해야 한다고 호박고구마에 무만 조금 벗겨

먹고는 나 혼자 먹었다는...일찍 자니 새벽에 혼자 눈을 반짝 뜨고 일어난다. 이게 뭔 일인지..

완전히 새벽형으로 바뀌어 저녁엔 블로그 나들이도 못하고 책도 못 읽고...ㅜ

십월일 끝나야 책을 읽을 듯 하다. 낼까지 바쁘게 돌아 다니고 조금 여유를 가져야 할 듯 한데

큰놈 때문에 또한 십이월도 바쁠 듯... 오늘 조용히 앉아 겨울비처럼 침잠하는 하루를 보내 볼까나.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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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과 같은 나의 베란다,쪽파도 심고 만냥금도 심고

 

 

국화

 

막내가 엄마를 위해 사 온 국화,국화꽃이 정말 오래간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 두었더니 이녀석 정말 오래가면서도 이쁘게 핀다.

조금 큰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하는데 귀찮다.그냥 포트에 담긴 채로 있어도 잘 핀다.

 

 

바이올렛이 요즘 여기저기 꼬물꼬물 꽃대를 올리고 피고 있어

베란다가 그야말로 환하다.

거기에 제라늄과 부겐베리아 사랑초가 피어 있으니...

 

 

 

부겐베리아가 천정 바로 밑에서 탐스럽게 피었다.

고개를 들어야만 녀석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데

관심이 없는 사람일면 발견하지 못한 부겐베리아~

 

 

 

친정엄마가 텃밭에서 쪽파를 그냥 마구마구 뽑아 주시길래

집에 와 주워다 놓은 빈 화분에 쪽파를 심어 놓았다.

베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 두었으니 한동안 잘 먹을 듯 하다.

대파 또한 큰오빠가 텃밭에서 캐서 포대에 담아 주었다.

겨울이면 이렇게 하여 식구마다 가져다 먹는다.

아버지가 계실 때는 늘 아버지가 해주셨는데 이젠 큰오빠가 해주고 있다.

이 또한 베란다 양지쪽에 놓아 두었으니 한겨울을 잘 보낼 듯 하다.

 

 

만냥금과 제라늄

 

언니네 가게에서 만냥금을 하나 뽑아 왔다.

씨가 떨어져 발아한 것이라는데 그래도 많이 컸다. 뿌리도 튼실하고

물에 하루동안 담가 놓았는데 심을 화분이 마땅치 않다.

큰 화분에 심기엔 분갈이용토가 없고 작은 화분에 심기엔 뿌리가 더 길고..

어쩔 수 없이 작은 화분에 올 겨울만 심어 두기로 하고 뿌리를 구부리듯 하여 심었다.

그랬더니 녀석 삐졌나보다...

 

 

실외기 베란다에 있던 파프리카 화분을 베란다에 들여 놓았더니

파프리카 잎이 다시 자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밑에 씨가 떨어져 자라고 있는 적상추도

날이 춥지만 잘 자라고 있다. 실외기 베란다 고추를 심었던 화분에

적상추 씨가 자라 아주 작은 상추가 자라고 있는데 날이 추우니 안에 들여 놓아야 할 듯~

날이 추워도 상추는 밖에서 잘 자라던데~

 

 

 

 

날이 좋아 오전에 바쁘게 움직이며 베란다 청소및 옮겨 심을 것들을 심었다.

친정에서 쪽파 대파 무 배추 마늘 등을 가져와 베란다및 보조주방이 어수선,

심을 것은 심고 자리 배치를 끝내고 화분도 몇 개 정리를 했다. 날이 추워도

잘 자라는 초록이들...녀석들이 있어 행복한 날이다.

 

울집은 베란다마다 초록이들이 가득이다.그런데 언니가 가게에서 인삼벤자민 화분을

하나 가져가란다. '놓을 곳이 없어..빈 공간이 있어야 놓지' 무척 이쁘게 컸던데...

그래서 씨가 떨어져 자라고 있는 만냥금 한 개와 청고무 가지를 하나 잘라와서

물에 담갔다가 심었다. 하나 하나 더 늘어가는 초록이들.. 욕심을 버러야 하는데

많이 키우고 잘 키우다보니 나도 남을 주기도 하고 얻어 오기도 하고...

그래도 녀석들이 있어 할 일이 있고 볼거리가 있어 좋다.

올 봄과 여름에 군자란은 분갈이를 하였으니 내년 봄에는 과연 몇 개의 꽃대가 올라올지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하고 어떤 풍경이 연출될지 기대된다.

언니에게도 몇 개 나누어 주었는데 언니는 다른 것을 내게 주고 군자란을 은근 바라는 눈치..

내년에도 몇 개 더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이게 무척 힘들다는 것..

하지만 꽃이 피면 정말 장관이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이십여개가 넘는 화분에서

사십여개의 꽃대가 올라오면 정말 화단에 불이 난 것만 같다.

그런 풍경을 그리며 오늘도 열심히 화분에 물을 주고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한다.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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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첫 눈이다 첫 눈

 

 

 

 

오늘 날이 수상하다.어제는 늦게 비가 내리고 오늘 아침 일찍 비가 다녀가고

바람이 쌀쌀,날이 추워졌다. 외출이 있어 밖에 나가야 하는데 날이 수상하니 기분도 삼삼..

프린터가 되지 않아 잉크충전을 하기 위하여 충전할 것 2개를 모두 빼고는 잠깐 밖을 보는데

뒷산에 낙엽이 바람과 함께 낙엽비처럼 공중에 날아 다니는데 눈이 오고 있다.

-00야,첫 눈이다. 눈 온다~~~~. 아빠한테 문자해야지..막내똥개한테 문자해야지..

난 호들갑을 떠는데 스무살 딸은 무덤덤하다. 아니 제 스무살 맞아..뭔 감성이 제로야..

얼른 옆지기에게 문자를 넣고 스키캠프 때문에 스키장에 간 막내에게도 문자, 이곳에 첫 눈이 온다고..

그런데 울 옆지기,회사가 있는 곳은 바로 같은 지역이지만 거리가 있는데 그곳은 오지 않는단다.

-잘봐.나처럼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란말야..첫 눈..첫 눈이야...

안온단다..나만 좋아라 하고 있나.. 울딸도 무덤덤한데..울딸은 첫 눈 오는데 챙겨줄 그리고

자신을 챙겨줄 남친도 없다고 투덜...에고 저러고 있으니 남친이 있냐고요..구리구리청개구리~~

 

 

 

 

요게 참 요상한 날이다. 울집 뒷편인 뒷산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은 눈이 정말 많이 오는데

집앞 베란다가 있는 부분은 눈이 얼마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직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딸기는 물들지 못했다.해마다 잎이 빨갛게 물드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푸른잎으로 남아 있다. 외출을 하려다가 눈이 많이 와 망설이며 집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혼자서 신나 좀더 첫 눈을 담아야 하는데 하며 뛰어 다니다보니 스무살 딸은 널부러져 있는데

이러고 있는 중년의 엄마,에효 준비하고 밖으로 향했다.잉크충전에 은행 볼 일도 있고

엘보로 몇 년 고생하고 있는 팔이 지난달 수술 이후 더욱 아파졌다. 일어나지 못하여 왼팔을 많이

사용했더니 왼 팔도 안쪽에 엘보가 와서 아픈가 하면 하혈후 온 몸의 관절이란 관절이 다 아프다.

집 앞 단골 정형외과에도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아야 할 듯한데 밖으로 향하니 눈이 더욱 많이

온다.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 쓰고 가는데 안경에 떨어진 눈이 금세 빗물처럼 흘러 앞이 보이지 않는다.

첫 눈은 첫 눈인데 습기가 많은가 보다.여기저기서 여학생들의 비명과 같은 소리,첫 눈이다.

 

잉크충전을 하고 은행에 들러 볼 일을 잠깐 마치고 얼른 병원으로 향했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무척 많다. 병원에 오면 왜 그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이 추위에 발에 깁스를

한 사람들도 많다.깁스라는 것은 여름에도 고생이지만 겨울에도 고생이다. 난 여름에 해 보았는데

정말 곤욕이다. 유유자적 빈티지 잡지 한 권을 다 보고 나서야 내 차례가 돌아 왔다.

개그맨 박성광을 똑 닮은 의사샘,내가 지난 달에 한 수술과 그간의 이야기를 했더니

하혈도 그렇고 관절에 무리가 가서 여기저기 통증이 돌아 다닌다며 내 상태로 보아서는 약도 얼마정도

먹어야 할 듯 하고 엘보는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얼마간 받아야 한단다. 물리치료라는 것을

정말 많이 받았지만 소용이 없다.내가 사용하지 않는 방법밖에는..한방병원도 무척 오랫동안 다녔지만

늘 상태는 그렇다. 요즘은 더욱 그러니 주사로 일단 임시방편으로 아픔을 줄여 놓아야 할 듯.

요즘 무리를 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괜찮다고 집안 일을 조금 해서 그런가..

너무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사용해서 무리가 온 듯 하기도 하고..암튼 아직은 내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닌 듯..그래도 기분 꿀꿀할 뻔 했는데 첫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눈이 와서 다행이다.

혼자서 첫 눈이 내리는 거리를 걷는 기분도 괜찮다. 바람도 차고 기분이 말끔해진다.

월말이라 밀린 일들 하나 하나 정리해야 하는데 정말 십일월은 빨리도 그리고 바쁘게 흘러갔다.

무얼 하며 지냈는지 뒤돌아보면 기억나는 것은 없는듯 한데 말일이 다가오니 말이다.

날이 또 추워지니 스키장에 가 있는 울막내가 걱정,문자를 하니 녀석 보드를 잘 타지 못해 투덜..

첫 눈도 내리고 저녁엔 호박고구마 맛있게 쪄서 겉절이와 먹으려고 한다.

달달한 호박고구마에 이런저런 일들 흘려 버러야할 듯...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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짦은 여행가는 기분으로 나들이

 

 

담장에 빨간 장미가 많이 피었다..여름과는 또 다른 멋.

 

 

 

 

바쁜 일이나 슬픈 일들은 잘 겹친다. 친정집에 김장도 가야하고 언니네 가게에 예약이 있는데

혼자하듯 바쁘다고 하여 큰딸과 함께 와달라고 하여 울엄니한테 김장에 우리가 없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고모도 오시고 다른 식구들 있으니 괜찮다고 언니를 가서 도와주라고 하신다.

전날 가서 모두 준비를 해 놓고 왔기에 버무려 속만 넣으면 되니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큰딸과 난 전철을 타고 언니네로 가기로 하고 옆지기와 막내는 논술시험 때문에

서울로 향하였다. 새벽에 일어나 막내 아침밥을 챙겨 주고 보내고나니 한가하고 온 몸은 아프고...

큰놈을 깨울까 하다가 모처럼 외할머니댁에 가서 일을 하고 와서 여기저기 아플 듯 하여

좀더 자게 놔두었다가 늦을 듯 하여 깨웠더니 역시나 못 일어나는 딸,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예약손님 오기 전까지 가자며 서둘렀다. 전철을 타러 울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몇 분 나가야 하고

전철로 또 다시 이십여분 이동을 해야 하고 역에서는 또 다시 언니네 집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바쁘면 택시 아니면 언니보고 마중 나오라고 해야할 듯.. 날이 좋으니 일단 엄마와 여행가는 기분으로

그렇게 길을 나서자고 하니 딸도 혼쾌히 따라 나섰다. 뭐 준비하는데 시간은 걸렸지만.

 

딸과 함께 이런 둘만의 시간의 즐긴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없었다. 늘 학교에 매달려 있다보니

가족여행도 근래엔 없었지싶다. 그러니 모녀가 움직인다는 것은..딸과 함께 팔장을 끼고

호호하하 하며 시내버스를 타고 전철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기다리며 역의 풍경을 담았다.

-우리 여행가는 것 같다. 가까운 곳이지만 이렇게 전철타고 가는 것도 처음이고 설레는데...

녀석은 전철을 타고 많이 이동을 하여 다녀서 이젠 익숙하게 다니지만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요즘이야 자차로 다니니 이런 기회가 많이 오는 것도 아니니 언제 기차를 타 보았는지..

오래전 추억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도 나누고 하하 호호 하는 사이 전철이 들어오고

우리는 짧은 여행을 시작,주말이라 그런지 전철안에는 노인분들이 만원이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으니 온천에 가서 목욕을 즐기고 가려고 오시는 분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

그 속에서 겨우 자리 비집고 앉아 한정거장 가서 급행이라 내리고 다시 전철을 기다려 타고는

가는 길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하여 책 이야기도 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차창 밖 풍경도 구경하고..

그러는 사이 금방 우리가 가야할 역에 도착,역시나 역에 도착해서도 사람들로 붐벼 

그냥 밀려 다녀야 했다. 그러는 사이 언니는 우리가 안오는 줄 알고 전화,가고 있다니 택시로

얼른 오라고 하여 역에 도착하여서는 바로 기본요금의 택시를 이용하여 가게에 도착했더니

예약 손님들이 아직이다. 너무 서둘렀나보다. 언니도 우리도...

 

 

 

이녀석 브라우니 동생이라도 되나~~ㅋㅋ 포즈가 넘 웃기다..ㅋㅋㅋ

 

너무 자연스럽게 계속적으로 저 포즈로 앉아 있다.. ㅎㅎㅎㅎ

 

(울아버지 살아 계실 때 키우던 진돌이가 씨를 주고 난 새끼들 중에 한마리를 언니가 얻어가

키운 '돈숙'인데 녀석 새끼를 무척 잘 낳는다.벌써 몇 번째 새끼인지 모른다. 이녀석 옆에는 이녀석

이 낳은 아들이 옆에 묶여 있는데 다른 숫놈이 있는데 언제 아들이 어미를 범하여 새끼를 낳은 것,

그래서 돈숙의 원래 신랑은 목매어 울었다는...ㅋㅋㅋ

이번에는 원래 8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한마리를 팔고 한마리는 분양하고 한마리는 삼일전에

손님차에 치여 죽었단다. 손님은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간 듯.CCTV로 찾아내어 말했더니

손님이 울면서 와서 미안하다고..에효... 그리곤 어제 또 한놈이 울타리를 넘어 쇼생크탈출을 시도하여

밖에 유유히 돌아 다닌다. 손님들이 와서 시끄러운데 이녀석들도 시끄러워 나가봤더니 한놈이

마구마구 돌아 다니고 있다.내가 냉큼 잡아 울타리안으로 넣어 주었는데 그때 손님중에 한 분이

내게 다가와 '강아지 너무 좋은데 한마리만 분양해 주세요...사장님~~~~~' 하길래

'전 여기 주인 아닌데요..녀석들은 모두 팔거라고 하던데..' 하며 언니를 불러 주었다.

그랬더니 언니가 그냥 한마리를 주었단다. 돈 만원이라도 내 놓고 가야 인지상정인데...

그래서 남은 녀석들은 4마리,언니는 꼭 팔아서 무엇이라도 써야겠다고..ㅋㅋ

늘 식당에서 나오는 고기며 그외 것들 푹푹 고아서 잘 먹이니 무척 무겁다.잘 크고..

볼때마다 무쓱무쓱 크는 녀석들,하얀 실뭉치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울큰딸 언니네 도착하니 야단났다. 돈숙이나 낳은 새끼들 보면서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고

그 앞을 떠나지 못한다. 실뭉치가 몇 개가 왔다갔다 하는것처럼 녀석들은 그야말로 토실토실,

무척 무겁다. 강쥐들과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가기에 들어가니 언니는 미리 손님상을 모두 차려

놓았다. 언니방에는 울집 여시 엄마인 단비도 있고 호야와 한배새끼로 태어난 똘이가

모두 늙어서 할매 할배가 되어 있다.녀석들도 한번 눈도장 찍어 주고 언니와 좀더 챙겨야 할

일을 해주고는 손님들을 기다렸는데 약속시간보다 늦게 와서 식사를 하셔서 우리의 일정도

늦어졌다. 점심을 먹고 손님들이 술로 이어져 좀더 시간이 지체하다보니 옆지기가 내려오게

되었고 옆지기가 도착하기전 손님들이 떠난 자리를 치우느라 큰딸과 난 큰 홀을 바쁘게 움직여

다녔다. 이런 일을 처음하는 딸은 힘들다고 하면서도 아무소리도 안하고 잘 하였다.

그랬더니 손님중에 할아버지 한 분이 큰딸에게 이쁘다고 용돈도 주셨다. 큰딸은 기분 좋아서 싱글벙글,

모두 치우고 늦은 점심을 옆지기도 오고 하여 맛있게 맛있게 먹고는 언니가 조금 싸 준 반찬과

나누어준 '돌산갓김치'를 들고 엄마네로 향했다. 큰오빠는 우리가 올시간에 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전화,옆지기가 왔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얼른 오라고.. 친정이야 식구들이 모여 오전에 김장을

마쳤다고 한다. 모두가 다 힘들고 바쁘고 하니 작은오빠네는 일찍 가고 큰오빠네는 늦은 시간까지

있다가 고모도 모셔다 드리고 우리도 기다린 듯 한데 오빠도 힘들고 쉬어야 하니 먼저 올라간듯..

엄마 혼자 쉬시고 계신데 들어갔더니 울엄니 김장한다고 혼자 고생하셔서 얼굴이 퉁퉁 부었다.

허리는 또 얼마나 아플고...아프다는 소리 한마디 안하시고 자식들 챙겨 주시느라 늘 동동동동.

 

엄마와 앉아서 티비보며 두어시간 앉아 있다가 가져 갈것들 엄마가 챙겨 주어 고구마묵에 고춧가루

속 버무린다고 해 놓았던 남은 생채, 새우젓,수육, 김치2통,대파 한 봉지,고구마, 배추 3통...

차에 실을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주셔서 '엄마 그만해..엄마도 먹어야지..글구 우리 가져가야

놓을 곳도 없단말야.. 조금만 가져가야 또 가지러오지..' 하며 겨우겨우 말려서 덜 가져왔다.

겉절이는 2통이나 주셔서 가져왔는데 정말 맛있다.올해는 배추가 달아 김치가 더욱 맛있다.

29일은 아버지 제사라 또 내려가야 하니 그때 또 못가져간것 가져가며 될 듯.

울엄니 김장 끝내 놓으니 날도 추워지는듯 하다며 이젠 두 다리 뻣고 주무시겠단다.

아버지 가시고 그 다음해엔 김장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아버지가 늘 모든 것을 도와 주셨기 때문에

아버지 없이 하는 일이 서툴렀는데 올해는 이젠 익숙하게 식구들도 안성맞춤으로 모이고

모두 저마다 일을 나누어 하니 수월하게 끝내었으니 마음을 놓겠단다.한사람의 빈자리가 정말 크다.

다른 사람도 아닌 늘 농사를 짓고 우리의 먹거리를 모두 챙겨 주시던 아버지니 더욱 그 빈자리는 크다.

하지만 이젠 그 빈자리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고 엄마도 우리도 빈자리를 이겨내고 있다.

그렇게 살아가는가 보다. 사는게 별거 아닌...올해 큰 일은 대충 끝났다. 아버지 제사와 울 딸들

잘 되는 일만 남았는데 그도 물 흘러가듯 잘 되리라.

 

201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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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2-11-26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들이 정말 잘 생겼어요! 토실토실하고 튼튼하게 생겨서 누구나 탐내게 생겼네요. 그런데 한마리가 그런 불의의 사고로 죽다니, 아구구...

서란 2012-11-26 18:33   좋아요 0 | URL
정말 이쁘더라구요..한달도 안된듯 한데 잘 먹어서 그런지 얼마나 실하고 이쁜지..녀석들 순하고 이쁘고 모두들 탐낸다는데 저도 단독이라면 이런 강쥐 키우고 싶은.. 사고를 낸 사람이 아가씨인데 얼마나 울었는지.. 귤을 한박스 사왔다고 언니가 못먹겠다고 해서리 제가 가져왔답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