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 주워다 놓은 빈 화분에 쪽파를 심어 놓았다.
베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아 두었으니 한동안 잘 먹을 듯 하다.
대파 또한 큰오빠가 텃밭에서 캐서 포대에 담아 주었다.
겨울이면 이렇게 하여 식구마다 가져다 먹는다.
아버지가 계실 때는 늘 아버지가 해주셨는데 이젠 큰오빠가 해주고 있다.
이 또한 베란다 양지쪽에 놓아 두었으니 한겨울을 잘 보낼 듯 하다.
만냥금과 제라늄
언니네 가게에서 만냥금을 하나 뽑아 왔다.
씨가 떨어져 발아한 것이라는데 그래도 많이 컸다. 뿌리도 튼실하고
물에 하루동안 담가 놓았는데 심을 화분이 마땅치 않다.
큰 화분에 심기엔 분갈이용토가 없고 작은 화분에 심기엔 뿌리가 더 길고..
어쩔 수 없이 작은 화분에 올 겨울만 심어 두기로 하고 뿌리를 구부리듯 하여 심었다.
그랬더니 녀석 삐졌나보다...
실외기 베란다에 있던 파프리카 화분을 베란다에 들여 놓았더니
파프리카 잎이 다시 자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밑에 씨가 떨어져 자라고 있는 적상추도
날이 춥지만 잘 자라고 있다. 실외기 베란다 고추를 심었던 화분에
적상추 씨가 자라 아주 작은 상추가 자라고 있는데 날이 추우니 안에 들여 놓아야 할 듯~
날이 추워도 상추는 밖에서 잘 자라던데~
날이 좋아 오전에 바쁘게 움직이며 베란다 청소및 옮겨 심을 것들을 심었다.
친정에서 쪽파 대파 무 배추 마늘 등을 가져와 베란다및 보조주방이 어수선,
심을 것은 심고 자리 배치를 끝내고 화분도 몇 개 정리를 했다. 날이 추워도
잘 자라는 초록이들...녀석들이 있어 행복한 날이다.
울집은 베란다마다 초록이들이 가득이다.그런데 언니가 가게에서 인삼벤자민 화분을
하나 가져가란다. '놓을 곳이 없어..빈 공간이 있어야 놓지' 무척 이쁘게 컸던데...
그래서 씨가 떨어져 자라고 있는 만냥금 한 개와 청고무 가지를 하나 잘라와서
물에 담갔다가 심었다. 하나 하나 더 늘어가는 초록이들.. 욕심을 버러야 하는데
많이 키우고 잘 키우다보니 나도 남을 주기도 하고 얻어 오기도 하고...
그래도 녀석들이 있어 할 일이 있고 볼거리가 있어 좋다.
올 봄과 여름에 군자란은 분갈이를 하였으니 내년 봄에는 과연 몇 개의 꽃대가 올라올지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하고 어떤 풍경이 연출될지 기대된다.
언니에게도 몇 개 나누어 주었는데 언니는 다른 것을 내게 주고 군자란을 은근 바라는 눈치..
내년에도 몇 개 더 분갈이를 해야 하는데 이게 무척 힘들다는 것..
하지만 꽃이 피면 정말 장관이다. 한 두 개가 아니라 이십여개가 넘는 화분에서
사십여개의 꽃대가 올라오면 정말 화단에 불이 난 것만 같다.
그런 풍경을 그리며 오늘도 열심히 화분에 물을 주고 녀석들과 눈데이트를 한다.
201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