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오시네

 

 

 

오늘은 큰딸과 재래시장을 구경가자고 했는데 날이 좋지 않아고 해서 패스했다.

어제 녀석은 고딩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 나가서 하루종일 돌아 다니고 오더니 힘들었는지

아침에 일어나질 않는다. 가만 두었더니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에 아침을 먹었다는...

녀석 오늘은 수능점수도 나오고 이제 정말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무사태평이다.

'따님 점수 나왔나요.. 밥 먹고 확인해 보세요..' 했더니 그 전에 확인하고는 웃는다.

'점수 나오면 멘붕인 애들 많겠다...' 자신은 어떻다는 것인지..가체점한 점수와 한과목만 다르고

똑같다고 하는데 막내는 어떻게 나왔는지 답도 없다...

 

어제 친구들과 그렇게 돌아 다니고는 찬바람을 쐐서인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서리

엄마와 재래시장을 미루었더니 마냥 늘어져 있다. 눈이라도 오면 눈 핑계를 대고 끌고

나가려고 했더니 겨울비 오시네... 날도 꽤 쌀쌀한듯 하고..

어제와는 정말 다른 날이다.어제는 봄날처럼 따뜻하고 햇살도 너무 좋더니만

오늘은 비에 바람에 우중충...내일은 친정아버지 제사라 내려가야해서 날이 좋아야 하는데...

월말이라고 괜히 맘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도통 책과 함께 할 수 없는 시간들이다.

거기에 정형외과 약을 먹었더니 왜 그리 잠이 오는지...약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

밥만 먹으면 그냥 내처잔다. 어젠 책을 들고 읽다가 그냥 잤다는..

전화소리에 깜짝 놀래서 깨어보니 저녁 할 시간이다. 겨우 저녁밥만 해서 안쳐 놓았더니

큰놈은 친구들과 먹어서 안먹겠다고 옆지기는 다이어트 해야 한다고 호박고구마에 무만 조금 벗겨

먹고는 나 혼자 먹었다는...일찍 자니 새벽에 혼자 눈을 반짝 뜨고 일어난다. 이게 뭔 일인지..

완전히 새벽형으로 바뀌어 저녁엔 블로그 나들이도 못하고 책도 못 읽고...ㅜ

십월일 끝나야 책을 읽을 듯 하다. 낼까지 바쁘게 돌아 다니고 조금 여유를 가져야 할 듯 한데

큰놈 때문에 또한 십이월도 바쁠 듯... 오늘 조용히 앉아 겨울비처럼 침잠하는 하루를 보내 볼까나.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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