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첫 눈이다 첫 눈

 

 

 

 

오늘 날이 수상하다.어제는 늦게 비가 내리고 오늘 아침 일찍 비가 다녀가고

바람이 쌀쌀,날이 추워졌다. 외출이 있어 밖에 나가야 하는데 날이 수상하니 기분도 삼삼..

프린터가 되지 않아 잉크충전을 하기 위하여 충전할 것 2개를 모두 빼고는 잠깐 밖을 보는데

뒷산에 낙엽이 바람과 함께 낙엽비처럼 공중에 날아 다니는데 눈이 오고 있다.

-00야,첫 눈이다. 눈 온다~~~~. 아빠한테 문자해야지..막내똥개한테 문자해야지..

난 호들갑을 떠는데 스무살 딸은 무덤덤하다. 아니 제 스무살 맞아..뭔 감성이 제로야..

얼른 옆지기에게 문자를 넣고 스키캠프 때문에 스키장에 간 막내에게도 문자, 이곳에 첫 눈이 온다고..

그런데 울 옆지기,회사가 있는 곳은 바로 같은 지역이지만 거리가 있는데 그곳은 오지 않는단다.

-잘봐.나처럼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란말야..첫 눈..첫 눈이야...

안온단다..나만 좋아라 하고 있나.. 울딸도 무덤덤한데..울딸은 첫 눈 오는데 챙겨줄 그리고

자신을 챙겨줄 남친도 없다고 투덜...에고 저러고 있으니 남친이 있냐고요..구리구리청개구리~~

 

 

 

 

요게 참 요상한 날이다. 울집 뒷편인 뒷산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은 눈이 정말 많이 오는데

집앞 베란다가 있는 부분은 눈이 얼마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직 실외기 베란다에 있는 딸기는 물들지 못했다.해마다 잎이 빨갛게 물드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푸른잎으로 남아 있다. 외출을 하려다가 눈이 많이 와 망설이며 집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혼자서 신나 좀더 첫 눈을 담아야 하는데 하며 뛰어 다니다보니 스무살 딸은 널부러져 있는데

이러고 있는 중년의 엄마,에효 준비하고 밖으로 향했다.잉크충전에 은행 볼 일도 있고

엘보로 몇 년 고생하고 있는 팔이 지난달 수술 이후 더욱 아파졌다. 일어나지 못하여 왼팔을 많이

사용했더니 왼 팔도 안쪽에 엘보가 와서 아픈가 하면 하혈후 온 몸의 관절이란 관절이 다 아프다.

집 앞 단골 정형외과에도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아야 할 듯한데 밖으로 향하니 눈이 더욱 많이

온다.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 쓰고 가는데 안경에 떨어진 눈이 금세 빗물처럼 흘러 앞이 보이지 않는다.

첫 눈은 첫 눈인데 습기가 많은가 보다.여기저기서 여학생들의 비명과 같은 소리,첫 눈이다.

 

잉크충전을 하고 은행에 들러 볼 일을 잠깐 마치고 얼른 병원으로 향했다.

월요일이라 사람이 무척 많다. 병원에 오면 왜 그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이 추위에 발에 깁스를

한 사람들도 많다.깁스라는 것은 여름에도 고생이지만 겨울에도 고생이다. 난 여름에 해 보았는데

정말 곤욕이다. 유유자적 빈티지 잡지 한 권을 다 보고 나서야 내 차례가 돌아 왔다.

개그맨 박성광을 똑 닮은 의사샘,내가 지난 달에 한 수술과 그간의 이야기를 했더니

하혈도 그렇고 관절에 무리가 가서 여기저기 통증이 돌아 다닌다며 내 상태로 보아서는 약도 얼마정도

먹어야 할 듯 하고 엘보는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얼마간 받아야 한단다. 물리치료라는 것을

정말 많이 받았지만 소용이 없다.내가 사용하지 않는 방법밖에는..한방병원도 무척 오랫동안 다녔지만

늘 상태는 그렇다. 요즘은 더욱 그러니 주사로 일단 임시방편으로 아픔을 줄여 놓아야 할 듯.

요즘 무리를 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고 괜찮다고 집안 일을 조금 해서 그런가..

너무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사용해서 무리가 온 듯 하기도 하고..암튼 아직은 내 몸이 완전한 상태는

아닌 듯..그래도 기분 꿀꿀할 뻔 했는데 첫 눈이라고 할 수 있는 눈이 와서 다행이다.

혼자서 첫 눈이 내리는 거리를 걷는 기분도 괜찮다. 바람도 차고 기분이 말끔해진다.

월말이라 밀린 일들 하나 하나 정리해야 하는데 정말 십일월은 빨리도 그리고 바쁘게 흘러갔다.

무얼 하며 지냈는지 뒤돌아보면 기억나는 것은 없는듯 한데 말일이 다가오니 말이다.

날이 또 추워지니 스키장에 가 있는 울막내가 걱정,문자를 하니 녀석 보드를 잘 타지 못해 투덜..

첫 눈도 내리고 저녁엔 호박고구마 맛있게 쪄서 겉절이와 먹으려고 한다.

달달한 호박고구마에 이런저런 일들 흘려 버러야할 듯...

 

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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