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큰하고 고소한 가을배추의 맛 배추전

 

 

친정에서 김장을 하고 배추 3포기를 가져왔다.

옆지기가 김장 한 날 친정엄마가 남은 수육한덩이 주어서 배추 한 포기를 반을 갈라

배추속으로 수육을 함께 했다.나머지 겉 잎은 된장풀어 배추국도 끓이고 어찌해서 먹었는데

반을 잘라 놓은 배추가 상할까 싶기도 하고 얼른 먹어야 할 듯 하여

날도 구질구질 하여 배추전을 하였다.

 

 

*준비물/배추,밀가루,부침가루,연잎가루2숟갈,달걀1개,포도씨유

 

*시작/

1.배추는 위부분만 잘라 내고 통으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준다.

2.밀가루에 부침가루 반반씩 넣고 연잎가루2숟갈을 넣고 천일염 약간 그리고 달걀 1개를 넣고

알맞은 양의 물을 넣고 거풍기로 잘 반죽하여 멍울이 없게 해 준다.

3.물기를 뺀 배추잎을 달군 팬에 포도씨유를 두른 후에 반죽에 담갔다가 흘러 내리는 반죽을

떨구어 낸 후,겊잎에만 앞 뒤로 살짝 반죽이 묻을 정도로 묻혀서 팬에 올려 노릇노릇 부쳐준다.

4.부칠 대 흑임자를 뿌려 주면 더 고수한 배추전을 먹을 수 있다.

(연잎가루를 넣으면 기름냄새가 덜하기도 하고 연잎의 은은한 향이 더욱 맛있는 부침개가 된다)

 

 

 

반죽도 마지막 배추도 마지막...배추를 잘게 썰어 넣고 한번에 부쳤다

 

 

 

점심을 먹지 않고 1일2식을 하다보니 저녁에 가까워오니 배가 고프다.

오늘 한것도 없이 괜히 배가 고픈것은 '배추전'을 생각하고 있어서인가보다.

생각한 것은 얼른 실천을 해야 하는 나,배추를 씻고 반죽거리를 찾아 얼른 반죽을 하고

지글지글 배추전을 해 접시에 담아 놓았더니 큰딸이 이상하게 본다.

'이게 맛있으려나...이상하다..이런것도 먹나..' 하는 눈치다.

얼른 잘라 접시에 담고 양념장도 해서 놓았더니 한젓갈 집어 먹더니

-엄마,이거 무척 맛있네..와...생각보다 정말 맛있다.. 배추전이 이렇게 맛있어..

-그럼 해마다 배추전 해 먹잖아. 작년에도 분명 해먹었는데..연잎가루 넣어서 더 맛있지.

녀석 배추에서 연잎가루 반죽을 떼어 먹고 있다.

-야,그렇게 먹으면 다음 사람은 맛이 없잔아.겉에 피가 있어야 맛있지..

따듯할 때 양념장을 찍어 먹어야 맛있다. 부치면서 나도 얼른 배추전을 먹었다.

올해 배추는 유난히 달다고 큰오빠가 했는데 배추가 달아서 그런가 더욱 달큰하고 맛있다.

부쳐 내면서 냉큼 냉큼 다 먹고 말았다. '우리 이러다 아빠가 먹을것도 남기지 않겠다.'

얼마 먹으니 배가 부르고 약 기운에 졸립다..이런...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이런 부침개를 부쳐 먹어야 비 오는 날을 제대로 보낸 듯 하다.

오늘은 배추전을 부쳐 먹었으니 다음엔 뭘 해 먹나...

오늘 가을을 배부르게 먹었다. 가을배추라 더 달달하고 달은 배추라 달큰하고 가을이 담뿍 담긴

배추 한포기 배부르게 먹은 기분이다..아 가을이 내 안에 가득차 배부르다.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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