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모든 것
델핀 드 비강 지음, 권지현 옮김 / 문예중앙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할머니 말이야......말하자면 자살한 거야?" 저자는 아이의 질문에 당황한다.질문의 내용이 아니라 형식 때문이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라는 가정이나 추측,아이는 무엇을 질문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5일이 지난 후에아 비로소 엄마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침대위에 웅크린 자세로 라디오를 들어가며 죽어 있는 엄마,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결코 화려한 삶이 아닌 정말 비극적이면서도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이는 엄마의 삶을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왜 엄마는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그리고 자신들은 그 죽음을 막지 못하고 일이 발생한 후에야 알게 된 것일까.

 

분명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지만 우리는 '삶'만 보려고 한다. 죽음은 받아 들이려하지 않고 놓으려 하지 않는데 엄마는 어찌하여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자식인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말이다. 도대체 엄마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엄마와 딸로 그들은 결코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18살에 결혼을 하여 두 딸을 얻었지만 엄마는 곧 이혼을 하였고 엄마의 남자 관계는 복잡했고 이혼후에 마약 정신질환및 정신병원신세까지 지는 일을 당했다.그런 엄마가 재활을 꿈꾸었고 다시금 새로운 삶을 살아 보려 했는데 왜 엄마는 삶에 마침표를 찍은 것인지.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했다. 사람이 떠나고나면 남겨진 것은 살아 있는 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엄마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자신이 알고 있던 엄마가 어디부터 비극으로 치달은 삶을 살게 된 것이고 아직은 어쩌면 엄마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금 엄마의 삶을 재조명하고 해보고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엄마의 삶을 재조명해야할까? 저자는 많은 자료와 인터뷰자료를 통해 엄마에 관한,자신의 가족에 대한 '자전적 소설'를 쓰기로 한다. 외할머니 리안과 외할아버지 '조르주' 그리고 그의 아이들의 어린시절부터 조명하며 엄마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 왔는지 한걸음 떨어져 보게 된다. 어린시절 외모가 출중하여 모델일을 하게 되고 그녀가 모델일을 해서 번 것은 생계비로 들어가기도 했고 그런 삶 속에서 일찍 어른이 된 듯 하다. 그리고 어린 앙토냉의 갑작스런 죽음과 마주하며 비극을 감지하게 되고 남보다 먼저 비극을 감지하는 자신을 알게 된다. 아마도 이런것은 저자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듯 한데 이런 부분은 뭉크의 <절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곁에서 늘 맴돌던 비극,앙토냉의 죽음과 장 마르크의 죽음 그리고 밀로의 죽음까지 이어지며 집안에 감도는 비극과 불행의 기운,그 모든 기운이 그녀에게 기울은 것일까.

 

가족들의 자살과 죽음이 꼭 그녀에게 향한 비극이라고 볼 수 없는 듯 하였는데 근친상간이라는 것이 드러나며 아버지 조르주의 이중성이 드러나게 된다. 왜 식구들은 아니 어머니는 딸의 근친상간을 알면서 함구했던 것일까? 가족 누구도 그녀의 편을 들어주지도 않았으니 그녀 혼자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되었다. 그것이 그녀가 정신질환으로 가는 이유였을까? 화려함 속에 감추어져 있던 어머니 뤼실의 수면위로 떠 오르지 않았던 삶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다. 어머니와 딸은 애증의 관계다.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처럼 애증의 관계는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친구인듯 하다가도 라이벌인듯 하기도 하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밖으로 표현은 딱딱하여 꼭 싸움으로 끝나게 되고 뒤돌아서면 서로 애틋하게 찾는 그런 사이가 엄마와 딸의 관계인듯 하다. 저자와 엄마는 더욱 관계가 소원했던 듯 싶다. 엄마에 대하여 거리감을 가졌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소설을 통해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 들인다. 이제 비로소 엄마를 자유롭게 놓아준다.

 

그렇지만 가족을 주제로 '자전적인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꼭 이야기를 '해피'로 꾸며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잘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들이지만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함께 하는 사람의 속마음을 말이다. 가깝지만 어쩌면 남보다 더 멀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 가족이고 아주 작은 일에 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존재가 가족이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그녀도 이 소설을 완성하며 무척 힘들었다는 것을 중간중간 토로한다. 잘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또 다른 면을 보기도 한다. 자신의 어머니 또한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료를 통하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만나는 '엄마'의 모습은 상처투성이다. 보듬어 안아주지 못했고 그러안아주지 못했다. 상처에 또 상처를 주며 그렇게 살아 온지도 모른다.이제 잘하고 싶지만 내 곁에 엄마가 없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나 또한 친정아버지를 보내 드리고 보니 친정아버지가 더 보이는 것이다. 정말 너무 못해고 살았다는,해 드린 것보다 못해 드린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며 친정엄마께는 잘해드리며 살아야지 했지만 늘 생각뿐이다.늘 후회뿐이다. 저자는 이렇게라도 어머니를 담아놓고 용서하고 싶었을 것이다. 진정으로 진정으로.

 

'하루가 갈 때마다 엄마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언어로 엄마라는 인물을 그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엄마의 목소리가 그립다. 엄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준적이 거의 없다.엄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지금은 그것이 모든 가족들이 품고 있는 신화를 피하고, 허구,그리고 서사의 재구성을 거부하려는 엄마의 방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필립 코틀러의 굿워크 전략 - 세상과 소비자의 마음을 얻고, 함께 성장하라!
필립 코틀러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지난해에는 <탐스 스토리> 때문에 '착한 기업'과 '착한 소비'에 대한 생각을 더 하게 되었던 해이다. 입소문으로 번진 '탐스' 는 그야말로 '이야기'를 판 것과 같은 효가를 내어 다른 신발을 고르기 보다는 '탐스'를 선택해서 한켤레라도 더 신발을 신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게 만들어야할 것만 같았다.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발상을 하게 되고 그렇게 '탐스'는 많은 이들을 이야기 속에 빠지게 만들어 우리에게 착한 기업과 착한 소비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 것 같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또한 작은 '희망'을 적립하며 굿워크전략에 편승하고 있는 일들이 찾아보면 무척 많다.내가 가끔 이용하는 어느 쇼핑몰은 구매시 1%후원금이 적립되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곳들이 많다. 그런 곳들을 일부러 찾아 쇼핑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 주변에도 눈으로 드러나는 그런 착한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드러나지 않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듯 하는 기업들도 분명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기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기업이 이윤만 극대화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 참여를 하여 성장하는 '착한 기업' 으로 거듭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착하다'는 개념은 무엇일까? '착하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 시민정신,기업의 사회공헌,기업의 기부,기업의 지역사회 참여, 지역사회와의 관계,지역사회 문제,지역 사회 개발,기업 책임,세계 시민정신,기업의 사회 마케팅 등이 포함된 아주 광범위한 개념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즉 CSR은 임의의 경영 프랙티스와 기업 자원의 기부로 지역사회의 복지를 증진시키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착한 일도 하고 성과도 올릴 수 있는 6가지 사회참여 사업으로 '공익 캠페인, 공익 연계 마케팅, 기업의 사회 마케팅,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지역사회 자원봉사, 사회책임 경영 프랙티스'를 세분화 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고 많이 알고 있는 '공익 연계 마케팅' 및 그외 다른 활동들을 살펴보니 알지 못하던 부분에서도 사회 참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기업의 '굿워크전략'을 알고 나면 다른 제품보다 '착한 기업'을 찾아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기업과 소비자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하나로 연결된 '상생'처럼 함께 움직여 보다 나은 사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공익연계 마케팅 캠페인으로 기업이 얻는 혜택은 대부분 마케팅과 관련이 있지만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며,제품 판매를 증가시키고,긍정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할 가능성도 포함하는데, 이 모든 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철저한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이다.' 모든것이 마케팅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는 사회 참여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제품보다 이런 기업의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며 위에서 언급된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탐스 슈즈'가 1+1의 개념을 나와 다른 사람,신발을 사는 사람과 신발을 신지 못하는 아이들을 묶어 놓아 탐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 제품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똑같은 제품중에서는 틈새시장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 착한 기업은 소비자가 한 번 '소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책에 언급한 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기에 좀더 멀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늘 멀게만 있는 기업들이 아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듯 하다. 굿워크전략은 기업이 오래도록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생각할 권리를 부여하기도 하는 듯 하다. 사회에 참여도 하고 수익성도 높이며 기업의 이미지도 높이는 굿워크 전략,그 노하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이 오고 있는 베란다정원

 

 

무늬조팝

 

나도 모르는 사이 겨울눈도 보지 못한듯 한데 거실베란다에 있는 무늬조팝나무에 새 잎이 돋아

나왔다.녀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정말 봄이 온 듯 하다. 겨울에 잎이 다 떨어져 내리고

나뭇가지만 앙상하게 있던 녀석인데 이렇게 새 잎이 돋아 나오니 새 생명을 보아서일까 희망이

샘 솟는 듯 하다.

 

 

 

 

 

 

군자란

 

봄이면 제일 기다려지는 것이 <<군자란>> 꽃대다.

지난해 여름에 분갈이를 몇 개 해서 다시 심은 것들이 있기에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많은 꽃대를

기대하진 못할 것이다.그래도 저마다 소임을 다하듯 하나 둘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 이젠 잎과

잎사이를 젖히지 않아도 보인다. 그만큼 봄은 더 가까이 곁에 다가와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분갈이를 해야 하는 것은 몇 개 있다.하지만 꽃대가 올라오고 있으니 못할지 싶은데

작년에 분갈이를 해서 심어 놓은 것 중에 서너개를 심은 것과 씨로 번식하여 몇 년 큰 것 중에

두개를 심어 둔 것이 있어 하나씩 뽑아서 분리수거장소에서 주워 온 화분에 분갈이를 했다.

분갈이용토가 약간 부족하긴 했지만 분갈이용토와 퇴비 그리고 쌀겨를 썩어서 넣어 주었으니

아마도 무럭무럭 잘 클 듯 하다. 좀더 일찍 심었더라면 올해 꽃대도 올렸을터인데 다른 것들과

비좁게 살고 있어 뿌리를 얼마 내리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의 그릇을 찾았으니 이젠 잘 클 듯.

 

 

 

시클라멘

 

빨간색 시클라멘이 하나 둘 나비처럼 피어나더니 이젠 제법 화려한 그 자태를 많이 드러냈다.

한곳이 아닌 화분 세개에서 피고 있고 시클라멘 화분이 몇 개인지 모르게 번져났다.

화분 하나에서는 가만히 보니 꽃이 지고 씨가 맺혀가고 있다. 한개의 씨망울만 심어도 얼마나

많이 나는지.. 작은 알맹이에 잎이 한 개 두개 올라오다가 알감자와 같은 뿌리가 점점 자라면서

잎은 더욱 무성하게 되고 이렇게 꽃이 핀다. 그리고 꽃에선 다시 씨가 맺힌다.

나비들의 군무처럼 무리지어 있는 풍경이 참 예쁘다. 추운 겨울이 아닌 봄을 선물하듯

녀석들은 그렇게 거실베란다 화단을 화려하게 수 놓고 있다.

 

 

 

 

 

바이올렛

 

며칠 거실베란다에 밤 늦은 시간에 나가서 '민달팽이소탕작전'을 했다. 아침이면 바이올렛 위로

민달팽이의 흔적이 역력한데 낮에는 녀석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낮에 스프레이를 해 주고는

밤 늦은 시간에 나가보면 녀석들이 하나 둘 나와 돌아 다니고 있다.그렇게 하여 잡은 것이 14마리,

모두 봉지에 꽁꽁 묶여 사라져 버렸다. 민달팽이는 해충이다. 제라늄 씨나 적상추 씨를 심어 어린

새순이 나면 어김없이 민달팽이가 다 뜯어 먹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제라늄 새 순이 몇 개 돋아났지만

제대로 큰 것이 없고 실외기 베란다에서 씨가 난 적상추를 행운목 화분에 심었는데 민달팽이가

여린 잎을 모두 뜯어 먹어 버렸다. 그렇게 하여 바이올렛 잎 위에 흔적도 밉고 해서 소탕작전을

며칠 해야할 듯 하다. 바이올렛은 다섯가지 색상이 골고루 피었다. 바이올렛은 향기는 없어도

꽃의 색상이 화려하여 피어나면 집안이 다 환해진다. 지금 밖은 동장군의 위력이 아직도 대단한데

이렇게 환하게 집안을 수놓아주니 봄인듯 착각하게 만든다.

 

 

 

천리향

 

집안에 천리향 향이 번진지 오래인데 정말 오래간다. 군자란을 심고 화분을 옮기느라

천리향을 건드렸더니 꽃이 많이 떨어져 내렸다.하얀 눈꽃처럼 작은 꽃에서 어쩜 이렇게

달콤한 향이 나는지...달달한 솜사탕 같은 꽃이다.

 

 

하루하루 다르게 변해가는 베란다 초록이들,덕분에 베란다에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동백 꽃몽오리도 점점 커지고 있고 군자란은 여기저기 꽃대가 올라오며 봄이 가까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천리향은 모두가 활짝 피어 달달한 꽃향기가 집안에 늘 은은하게 풍기고

제라늄 시클라멘 바이올렛 사랑초 수선화 부겐베리아는 활짝 피어 겨울인지 봄인지 모를 정도로

집안을 환하게 해주고 있다. 분명 봄은 오고 있는데 마음이 아직 겨울인것처럼 초록이들은

내게 미리 봄을 선사해주고 있다.

 

2013.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에 산을 잘 오르지 못하는 나는,아니 뒷산이라고 해도 쳐다보기만 했지 오르지 않던 내가 건강을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 집 옆의 뒷산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욕심을 내지 않고 그날 체력이 허락하는 곳까지 갔다가 내려 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서 헉헉 거리던 것이 한 번 두번 가면서 점점 걷는 양이 늘어나고 산의 높이가 달라졌다. 그렇게 하여 한 곳 한 곳 낮은 산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다른사람들과는 보조를 맞추지 못하니 쉬엄쉬엄 가다보니 나무며 야생화며 버섯이며 더 많은 자연을 담을 수 있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내 삶은 변화를 맞이했고 주말이면 정말 숲을 찾아야 할것만 같을 정도로 산행에 빠져 들었다. 철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느고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숲이야 말로 확실한 '재충전'을 가져다 주었다.

 

2년여 정말 재밌게 옆지기와 산행을 하며 다녔다. 다녀 온 곳은 기록도 남겨 놓고 야생화도 하나 하나 이름을 알아가고 그렇게 하여 자연과 정말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욕심에 생겨서 조금 내겐 버거운 산에 도전을 했고 야생화를 찾으며 다니니 힘도 들지 않고 오를 수 있어 내려 올 때 조금 방심했었나보다.산행사고를 당한 것이다. 천운이었지 큰 사고가 날 뻔 했지만 손등뼈가 부러지고 병원신세를 조금 오래도록 지긴 했지만 다행으로 여겼다.옆에서 내 사고를 들은 사람들은 더이상 산을 찾지 않겠지 했지만 그도 잠시,어느 정도 상처가 아물어가니 다시 눈에 가물가물 철마다 피는 야생화며 그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안달이났다. 그렇게 하여 뒷산부터 찾으며 자신감을 다시 얻어 다시금 산행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이든 욕심을 부리면 안되는데 자연앞에서는 더욱이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난다. 자신이 할 수 있는만큼 그리고 산에 갈 때는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것도 좋지만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구급약도 챙겨 가는 것이 좋다.

 

하야카와는 독자이벤트로 당첨된 차를 주차해 놓을 공간이 없어 산이 근접한 단독으로 이사를 간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삼십대, 그녀는 번역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데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로 이사를 가고 일도 줄었다.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이사한 곳에서 다른 일들을 찾아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 영어과외도 하고 기모노 수업도 하고 이웃들과도 어울리며 활발한 교류를 하며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고 있는데 그녀에게는 경리부에서 오랜동안 일을 해 온 마유미라는 친구가 있고 여행사에서 근무해온 세스코라는 친구가 있다. 하야카와가 시골로 이사를 가면서 그녀들은 친구를 만나러 시골에서는 구하기 힘든 간식거리를 사들고 그녀를 찾는다. 도시에서 살던 여성이 혼자서 시골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편하고 부족하고 힘들줄 알았는데 하야카와는 씩씩하게 잘 버티고 있고 그녀를 통해 친구들은 하나 둘 다른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자연과 함께 하며 배울 수 있는 것들에 하나 둘 재미를 붙여나간다.

 

하야카와는 친구들과 함께 숲을 자주 찾는다. 숲에 가면 도시에서 만날 수 없는 나무며 이름모를 새들이 많다. 하야카오는 시골생활이 얼마 되지 않는데 새의 이름이며 특성까지도 잘 알고 나무에 대해서도 잘 안다. 물론 시골에는 그녀보다 더 새와 나무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서 조금씩 배우며 자연에 대하여 배우게 되고 그것이 또한 하야카와 친구들에게도 충전이 되고 있다. 그런가하며 하야카와가 저렴하게 얻게 된 카약을 타보면서 접하지 못했던 세계에 재미를 느껴 그녀들 또한 호수에서 타기 위하여 카약을 사들이고 그녀들마나의 서랍장을 하야카와 집에 구비를 해 두고 주말이면 그녀를 찾는다. 시골에서는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공기며 흙냄새,모든 자연이 경이롭기만 하다. 경리부일로 혹은 여행사일로 스트레스에 찌들었던 그녀들은 하야카오를 만나러 시골에 오면 도시의 스트레스를 잊고 맘껏 시골생활에 젖어 희망에너지를 얻고 돌아간다.

 

도시에서 살던 하야카와 그리고 그녀의 두 친구인 마유미와 세스코는 도시생활에 젖어 있언 사람들이기에 '슬로우라이프' 에 적응을 하지 못할 듯 했지만 점점 그 재미에 빠져 들며 하나 둘 적응해 간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시골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고 분명 살아갈 방법이 있다. 도시에만 삶의 해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시골에서의 생활이 도시에서 도움이 안될듯 했지만 그녀들의 생활에 작은 변화를 가져온다.마지막엔 작은 변화 뿐만이 아니라 남자친구도 생길듯한 희망까지 안겨주니 절충하여 산다면 숲에서 자신이 찾는 나무를 분명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골에서의 생활에도 찾아보면 해답이 있듯 하야카와와 주말을 숲을 거닐다 오면 도시의 찌든 생활에 뭔가 청량한 해답이 보여 좀더 생활을 희망차게 바라보고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또 자신들이 그렇게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야카와는 도시의 두 친구 덕분에 잠깐씩 도시의 맛을 볼 수 있고 두 친구는 하야카와 덕분에 자신들의 도시생활을 넓은 품으로 보듬게 되는 서로 슬로우라이프에 젖어드는 그녀들의 생활에서 현대인의 얼굴을 보는 듯 하다. 결혼을 하였다면 자식과 남편 그리고 거기에 수반되는 삶에 얽혀 사는 삼십대이겠지만 아직 결혼전이고 사회생활과 더 친숙한 삶에서 자연과 함께 하면서 일상탈출과 같은 삶의 보너스처럼 맛보는 그녀들의 삶을 원하거나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요즘은 많다. 무작정 전원생활을 하려고 도시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체험처럼 맛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고 자연과 친숙하지 않았다면 하야카와의 두 친구들처럼 서서히 자연과 함께 하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늘려 나가다보면 자연과 친숙하게 된다. 현재의 삶이 자신이 바라던 삶이 아니라고 그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기 보다는 탈출구와 같은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삶의 쉼표를 줌으로 인해 보다더 현실을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하야카와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만 어쩌면 우린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삶을 택하려면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잔잔한 울림을 주는 만화을 읽으며 따뜻한 봄날이 오면 나도 다시 산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아이에게
김난도 지음 / 오우아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청춘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 란도샘의 '어른아이'를 위한 이십대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토닥토닥' 따뜻한 격려가 담긴 에세이는 지난해 고3을 둘이나 두고 있던 내겐 큰 위로가 되기도 했고 딸들이 격려를 받기 보다는 나 스스로 토닥임을 받은 듯한 책이기도 했고 다시 뛰기 위하여 공부를 다시 시작한 힘들어 하는 큰딸에게는 책에서 읽은 부분을 이야기 하며 힘을 주기도 했는데 정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 생각나 옮겨 본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사춘기의 두 딸들이 함께 고3을 맞으며 나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것이 몸으로 나타났는지 여기저기 많이 아프기도 하고 병원신세도 많이졌다. 하지만 우린 모두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고 있기에 남이 아무리 힘들어 한다고 해도 나 아픔만 보이고 타인의 아픔은 잘 보이지 않기에 자신만 알아 주길 바란다. 자기에게 맞게 해석하며 타인보다는 나를 더 크게 보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우린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그것이 가끔 냉전의 시간을 불러 오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에 다독다독 나의 마음을 다스려 준 것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이다. 실패든 성공이든 지금 '흔들리고' 있는 시간임을 인정한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더 큰 해로 돌아오지 않을 터인데 우린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거부감에서 오는 자책에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고 나약해 진다. 그런 시간이 분명 딸들에게도 있었다.그런 녀석들을 옆에서 쓰러지지 않게 버팀목이 되어 주기 위하여 많은 힘을 기울였지만 자신의 아픔이 타인의 아픔을 가려 보이지 않으니 서로 마찰음이 일어나고 그 틈은 오래도록 좁혀지지 보다는 좀더 깊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십대와 이십대는 분명 다르다.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려도 용서가 되는 나이가 십대라고 한다면 이십대는 이제 스스로 사회에 발을 담그고 스스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그것이 실패여도 인정을 하고 부족하다면 좀더 노력을 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으며 다른 길을 모색해 보기도 해야 하는데 요즘의 이십대는 그야말로 '어른아이'다.우리집 아이들도 겉모습만 어른과 같지 하는 짓은 아이다. 어린애다. 어려운 시절을 겪지 못했기도 하고 원하는 것은 부모가 뭐든 들어주고 이루어 주는 그런 부족함을 모르고 자란 세대라 그런지 '속 빈 강정'처럼 겉은 어른과 같지만 아이다.아직 무르고 여물지 않아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꺾여 버리고 만다. 큰딸도 다시 뛰는 입장에서 많이 나약해지고 친구들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 했을 때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에 그 틈을 줄이지 못하고 허우적 거리기도 했지만 그 난관을 잘 이겨냈고 자신이 원하던 꿈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꿈과 비슷한 궤도에 접어 들게 되었다. 꿈을 꾸고 이다면 분명 그 길로 나아가게 되어 있지만 중간에서 포기 한다면 길을 잃고 만다.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제 막 시작을 했는데 생각했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미리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시기가 분명 아니다. 일어나 다시 시작하고 다시 흔들리며 그렇게 강인한 힘을 얻어야 할 시기인데 '어른아이'인 아이들은 바닥이라고 해서 주저앉으려 하고 있다. 그런 녀석들 곁에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며 힘을 줄 수 있는 말,아모르파티,자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며 헤쳐 나갈 생각을 해야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주지는 않는다. 돈이면 무엇이든 하는 자본주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꿈마져 돈으로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땀방울로 이룩된 꿈을 현실화 시켜야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지 부모의 재산으로 이룬다거나 혹은 다른 무언가로 이룬다면 그것이 과연 자신의 것으로 오래도록 지킬 수 있을까.

 

요즘은 꿈을 향한 길로 가기 위하여 '스펙' 이 중요하기도 하다. 스펙을 쌓기 위하여 고군분투 하지만 사회가 원하는 입맛의 것과 거리가 멀어 방황하는 청춘들도 많다. 비싼 등록금으로 자신감을 보충하려 해 보지만 졸업과 함께 점점 나약해지는 청춘들을 많이 봤고 그런 현실에 방황하는 청춘도 바로 곁에 있다. '모죽은 성장을 하기 위하여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긴 시간동안 아무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단다.그러다 다섯해가 끝나갈 무렵부터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해 무엇보다 큰 나무로 성장한다다. 5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도약의 시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듯이 분명 우리네 인생에도 그런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십대의 시간은 아닐까. 기다림의 시간,흔들리는 그 시간을 이겨 낸 청춘은 분명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청춘도 분명 있다.그런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

 

고3 두 딸의 한 해를 돌아보면 녀석들이 원하고 부모가 원하는 결과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지 놓고 고민을 했다. 성적에 의한 선택을 하였다가 나중에 원망을 듣는 것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꿈을 향하여 가라고 했다. 그래야 하다가 포기를 해도 자신들의 선택이니 받아 들일 듯 해서.그것이 지금으로는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인생을 살면서 한참 달려가다가 이 길이 내길이 아니었구나 하고 되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극 딸들의 꿈을 응원해 본다.인생에서 우린 얼마나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고 선택이 정말 중요했다는 것을 먼훗날에 알게 될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지만 실패도 자신의 운명이고 성공도 운명이다 당당하게 받아 들이고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것 또한 자신이다. 실패를 두려워 한다면 성공을 하지 못한다. 바닥에 닿지 않기 위하여 아둥바둥 하지 말고 완전하게 바닥을 짚은 후에 다시 일어나 뛸 생각을 해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게 바닥을 완전히 발을 디딘 청춘들이여 희망을 가져라, 내일은 분명 그대들의 것이고 그대들의 노력으로 빛나리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