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어른아이에게
김난도 지음 / 오우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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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청춘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 란도샘의 '어른아이'를 위한 이십대 흔들리는 청춘을 위한 '토닥토닥' 따뜻한 격려가 담긴 에세이는 지난해 고3을 둘이나 두고 있던 내겐 큰 위로가 되기도 했고 딸들이 격려를 받기 보다는 나 스스로 토닥임을 받은 듯한 책이기도 했고 다시 뛰기 위하여 공부를 다시 시작한 힘들어 하는 큰딸에게는 책에서 읽은 부분을 이야기 하며 힘을 주기도 했는데 정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 생각나 옮겨 본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사춘기의 두 딸들이 함께 고3을 맞으며 나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것이 몸으로 나타났는지 여기저기 많이 아프기도 하고 병원신세도 많이졌다. 하지만 우린 모두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고 있기에 남이 아무리 힘들어 한다고 해도 나 아픔만 보이고 타인의 아픔은 잘 보이지 않기에 자신만 알아 주길 바란다. 자기에게 맞게 해석하며 타인보다는 나를 더 크게 보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우린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그것이 가끔 냉전의 시간을 불러 오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에 다독다독 나의 마음을 다스려 준 것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이다. 실패든 성공이든 지금 '흔들리고' 있는 시간임을 인정한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더 큰 해로 돌아오지 않을 터인데 우린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거부감에서 오는 자책에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고 나약해 진다. 그런 시간이 분명 딸들에게도 있었다.그런 녀석들을 옆에서 쓰러지지 않게 버팀목이 되어 주기 위하여 많은 힘을 기울였지만 자신의 아픔이 타인의 아픔을 가려 보이지 않으니 서로 마찰음이 일어나고 그 틈은 오래도록 좁혀지지 보다는 좀더 깊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십대와 이십대는 분명 다르다.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려도 용서가 되는 나이가 십대라고 한다면 이십대는 이제 스스로 사회에 발을 담그고 스스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그것이 실패여도 인정을 하고 부족하다면 좀더 노력을 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으며 다른 길을 모색해 보기도 해야 하는데 요즘의 이십대는 그야말로 '어른아이'다.우리집 아이들도 겉모습만 어른과 같지 하는 짓은 아이다. 어린애다. 어려운 시절을 겪지 못했기도 하고 원하는 것은 부모가 뭐든 들어주고 이루어 주는 그런 부족함을 모르고 자란 세대라 그런지 '속 빈 강정'처럼 겉은 어른과 같지만 아이다.아직 무르고 여물지 않아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꺾여 버리고 만다. 큰딸도 다시 뛰는 입장에서 많이 나약해지고 친구들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 했을 때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에 그 틈을 줄이지 못하고 허우적 거리기도 했지만 그 난관을 잘 이겨냈고 자신이 원하던 꿈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자신의 꿈과 비슷한 궤도에 접어 들게 되었다. 꿈을 꾸고 이다면 분명 그 길로 나아가게 되어 있지만 중간에서 포기 한다면 길을 잃고 만다.

 

'아모르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이제 막 시작을 했는데 생각했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미리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시기가 분명 아니다. 일어나 다시 시작하고 다시 흔들리며 그렇게 강인한 힘을 얻어야 할 시기인데 '어른아이'인 아이들은 바닥이라고 해서 주저앉으려 하고 있다. 그런 녀석들 곁에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며 힘을 줄 수 있는 말,아모르파티,자신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며 헤쳐 나갈 생각을 해야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주지는 않는다. 돈이면 무엇이든 하는 자본주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꿈마져 돈으로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땀방울로 이룩된 꿈을 현실화 시켜야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지 부모의 재산으로 이룬다거나 혹은 다른 무언가로 이룬다면 그것이 과연 자신의 것으로 오래도록 지킬 수 있을까.

 

요즘은 꿈을 향한 길로 가기 위하여 '스펙' 이 중요하기도 하다. 스펙을 쌓기 위하여 고군분투 하지만 사회가 원하는 입맛의 것과 거리가 멀어 방황하는 청춘들도 많다. 비싼 등록금으로 자신감을 보충하려 해 보지만 졸업과 함께 점점 나약해지는 청춘들을 많이 봤고 그런 현실에 방황하는 청춘도 바로 곁에 있다. '모죽은 성장을 하기 위하여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긴 시간동안 아무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단다.그러다 다섯해가 끝나갈 무렵부터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해 무엇보다 큰 나무로 성장한다다. 5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도약의 시간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듯이 분명 우리네 인생에도 그런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십대의 시간은 아닐까. 기다림의 시간,흔들리는 그 시간을 이겨 낸 청춘은 분명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것이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청춘도 분명 있다.그런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

 

고3 두 딸의 한 해를 돌아보면 녀석들이 원하고 부모가 원하는 결과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무엇이 최선의 방법인지 놓고 고민을 했다. 성적에 의한 선택을 하였다가 나중에 원망을 듣는 것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꿈을 향하여 가라고 했다. 그래야 하다가 포기를 해도 자신들의 선택이니 받아 들일 듯 해서.그것이 지금으로는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인생을 살면서 한참 달려가다가 이 길이 내길이 아니었구나 하고 되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극 딸들의 꿈을 응원해 본다.인생에서 우린 얼마나 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고 선택이 정말 중요했다는 것을 먼훗날에 알게 될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지만 실패도 자신의 운명이고 성공도 운명이다 당당하게 받아 들이고 위기를 기회를 만드는 것 또한 자신이다. 실패를 두려워 한다면 성공을 하지 못한다. 바닥에 닿지 않기 위하여 아둥바둥 하지 말고 완전하게 바닥을 짚은 후에 다시 일어나 뛸 생각을 해면 자신감이 생긴다. 그렇게 바닥을 완전히 발을 디딘 청춘들이여 희망을 가져라, 내일은 분명 그대들의 것이고 그대들의 노력으로 빛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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