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사이저를 샀을 나는 지금보다 젊었다. 신디사이저만 있으면 밤낮으로 연습에 열중할 거라 자신을 설득했는데, 남편에게도 그렇게 말했던 것인지 어떤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문제는 엄청난 가격이었는데, 마침, 정말 때마침, 맞춰서 공돈이 생겼다. 신발장 , 버리기 직전 남편 워커에서 아이들 돌반지가 무더기로 나왔다. 때는 금값이 지금과 달라, 얇은 돈봉투보다 돌반지가 훨씬 흔했는데, 허술하게 묶은 비닐백 안에는 금반지와 금팔찌와 금목걸이가 들어 있었고, 남편과 나는 그것을 팔아얘들아, 엄마가 미안.  



그렇게 신디사이저가 집에 왔건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보다 신디사이저를 애용해주지 못했다. 운반용 하드 커버를 벗기고, 전원을 연결하고, 페달을 꼽고, 헤드폰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겨울에 이사하면서 이젠 정말 사랑해주겠다, 다짐으로 과감히 운반용 커버를 벗기고 거실 양지 바른 곳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건만, 먼지 쌓이는 눈에 보여 오히려 미안할 뿐이었다. 



하여, 본격적인 연습 전에 예쁘게 단장을 주고자 아른님에게 특별 제작 주문한 신디사이저 커버가 드디어 어젯밤에 도착했다. 대충 덮어놓은 빨간 수건이 부끄러워 잠시 아이 방으로 피신했던 신디사이저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환상의 연주를 선보일 것인가. 










내 신디는 일반적인 직육면체 모양이 아니고, 앞쪽과 뒤쪽의 높이가 달라 아른님이 만드시는데 애를 쓰신 듯 하여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 귀퉁이, 귀퉁이마다 야무지게 잘 맞는다. 책의 바탕이 되는 깜찍한 땡땡이는 푹신한 방석이고, 바닥의 스트라이프는 다용도 키친크로스, 책과 엽서도 너무 마음에 든다. 



어젯밤,부터 묻고 싶은 말입니다.

마녀의 다스,라면 책을 읽어보면 테죠. 

그래서 다스는 누구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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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10-26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터졌어요.

단발머리 2017-10-26 08:53   좋아요 0 | URL
괜찮았어요?
난 아까부터 syo님 방에 있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17-10-26 08:54   좋아요 0 | URL
뭐 볼게 있다고 거기 들어가 계세요. 훠이, 얼른 나오세요ㅎㅎㅎㅎ

단발머리 2017-10-26 08:55   좋아요 1 | URL
볼 거 아주 많아요~~~~
지금 syo님 글 읽느라 바쁘니까 다음에 통화해요.
이만 끊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7-10-26 09:03   좋아요 0 | URL
어머. 이 분들 사이 좋은 것좀 봐! 저는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알콩달콩 도란도란 한 걸 보면 참 좋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 ㅋㅋㅋ)

게다가 마침 제가 여기에 오기전 쇼님 집에 먼저 들렀더랬지요. 둘이서만 맛있는 것 드시지 마시고 저도 불러줘요!

syo 2017-10-26 09:06   좋아요 0 | URL
와 아침부터 놀자판이야 신난다~^-^

단발머리 2017-10-26 09:07   좋아요 0 | URL
아차차!! 다락방님 댓글을 읽고 보니 손님이 오셨는데, 음료수도 한 잔 내놓지 않았네요.

syo님~~
음료수 뭐 드실 거예요?
우유, 옥수수수염차, 보리차, 결명자차 있어요. (나 너무 올드하나요 ㅠㅠ)

다락방님~~ 그런 염려랑은 붙들어 매시고요.
제가 syo님을 알라딘 인기서재 <미녀의 다락방>에서 만났다는 것만 알려드릴께요^^

syo 2017-10-26 09:12   좋아요 0 | URL
제로콜라 없어요?? (시무룩) 그럼 그냥 우유 마실래요...

단발머리 2017-10-26 09:18   좋아요 0 | URL
저희집은 피자랑 치킨 시킬 때 오는 콜라하고만 인사를 해서요.
따로 구매는 잘 안 하는데...
일단 syo님 취향은 접수했어요.

우유는 파스퇴르 저온 살균이예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10-26 09:45   좋아요 0 | URL
저는 보리차로 할래요. 우유는 제가 잘 못마셔요. 그런데 저를 위해서 그러니까... 와인...도 좀 한 쪽에 쟁여두시면...안될까요? (글썽)

단발머리 2017-10-26 09:47   좋아요 0 | URL
와인!!!!!

있어요, 있어요, 있어요~~~!!!
저 쪽 베란다에 잘 누워 있어요.
걔네들 제가 다 깨울께요. 얘들아, 일어나! 언니 오셨다!!

syo님 미안해요. ㅠㅠ
일부러 그런 건 아니예요.
나도 이제 막 생각난 거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10-26 09:51   좋아요 0 | URL
아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있다고 하시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사랑해요 ♡

단발머리 2017-10-26 10:00   좋아요 0 | URL
나두요!! 다락방님 알러뷰~~~

syo 2017-10-26 10:07   좋아요 0 | URL
저는 이쯤에서 두 분의 뜨거운 사랑을 응원하며 한발 물러나겠습니다. 제로콜라도 없고.....

그럼 이만. ㅎㅎㅎㅎㅎㅎ

레삭매냐 2017-10-2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신디가 하나 있습니다. 꼬맹이가 뚱땅거리고 있답니다 :> 커버는 정말 이뿌네요. 탐.난.다.

단발머리 2017-10-26 09:19   좋아요 0 | URL
실제로 보면 정말 너무너무너무 예뻐요.
어제밤부터 막 만지고..... ㅎㅎㅎㅎㅎ 그렇습니다.
아른님이 누빔으로 해주셔서 약간 도통하고요. 눈이 부셔서 저쪽 방에는 가지 못하고 있어요.

꼬맹이는 무슨 곡을 뚱땅거리나요? 우리 꼬맹이도 뚱땅거렸으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clavis 2017-10-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신디도 부끄러워하고 있는데..걔도 높이 다른데..커버는 넘나 이쁘고..맹 활약을 기대하옵나이다♥♥♥

단발머리 2017-10-26 09:40   좋아요 1 | URL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제 신디에게....
제가 그렇게 꼭 전하겠습니다. ^^

clavis 2017-10-2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디야 사랑해♥

단발머리 2017-10-26 09:45   좋아요 1 | URL
저희 집 신디가 이 댓글을 엄청 좋아합니다.^^

clavis 2017-10-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 호오포노포노..책에서..정말 한번 해봤는데 악기 연주해야할 큰 자리에서 하도 잦은 실수로 스스로에게 상처받고 있을때 고육지책으로 악기를 매만지며 ㄲ ㅑ사랑한다고 말해줬어요 그리고 잘 부탁한다고..아 눙물나..그러구선 정말 괜찮았어요♥♥

단발머리 2017-10-26 09:49   좋아요 1 | URL
아.... 그래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피아노 칠 때, 사람 어루만지듯이 한다 하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그래도 피아노는 많이 사랑해 줬는데, 이 신디는 둘쨰라 그런지 애정표현을 많이 못 했네요.
미안하다, 신디야....

clavis 2017-10-2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운동선수들도 자면서 공 껴안고 잔다기에ㅠ

단발머리 2017-10-26 09:50   좋아요 1 | URL
아른님 덕분에 완전 미모 폭발해서 이정도면 정말 껴안고 잘 정도입니다.
사랑해, 신디야~~~

clavis 2017-10-2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신디도..갈 곳 없이 계단 여풀떼기에 비스듬히 세워져있는 네 신세란ㅠ용서해줘

단발머리 2017-10-26 09:54   좋아요 1 | URL
오늘부터가 중요합니다.
먼저 좀 닦아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17-10-26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lavis 2017-10-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도 먼지 뒤집어쓰고 앉아있는 cd플레이어 친구 머리 쓰다듬어줬는데..헉 단발머리님 지금 하고있던게 영상통화 였나요?이만 끊어요~휘릭

단발머리 2017-10-26 09: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lavis 2017-10-26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정말 또한번 다시한번 결심해봅니다 오늘은 네게 다가갈거야 열심히 연습해요 우리!!

단발머리 2017-10-26 09:59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 꼭 쇼팽 연습하고.... 그리고 내일 또 연습하고...
나는 언제쯤 자랑할 수 있을까요. ㅠㅠ

clavis 2017-10-26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읽고있는 라틴어 수업에서..나는 나 자신에게,그리고 무엇에게 최우등이래요 나 자신의 천사가 되어주라고..이미 이토록 아름다운 프렌치 앤티크를 가지고계신 단발머리님♥나 자신을 위한 연습과 연주를 하자고 오늘 저에게도 말해줘봅니당 화이띵♡♡♡

단발머리 2017-10-26 18:47   좋아요 2 | URL
저는 아름다운 프렌치 엔티크를 가지고 있지만 오늘도 연습을 못 했답니다. ㅠㅠ
내일은 꼭 연습하겠다! 다짐해 봅니다.
나 자신의 천사가 될꼐요.
천사야~~ 내일은 꼭 연습하자꾸나^^

psyche 2017-10-26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쩐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디지털 피아노랑 신디를 한번 닦아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드네요.
그리고 저의 집에는 보리차와 메밀차뿐 아니라 와인도 있구요. 콜라도 레귤러와 다이어트로 모두 구비되어있습니다. 맥주도 물론 있구요.ㅎㅎ 아 우유는 없군요.

단발머리 2017-10-26 18:49   좋아요 1 | URL
네, 오늘은 신디 사랑이 주제였습니다.^^

보리차와 메밀차, 와인에 콜라도 두 종류나~~~~ 맥주까지!! @@
이제 비행기표만 있으면 되겠군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7-10-26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휴 저 여자의 등짝이 아주 확 와닿네요.ㅎㅎ
상큼발랄 단발머리님 가을날 잘 보내고 계시죠?
다락방님도 보이고 남의 방에서 두루 인사 드립니다.^^

단발머리 2017-10-26 18:51   좋아요 2 | URL
네, 아주 과감한 의상인데, 내용도 그러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상큼발랄 단발머리는 가을을 잘 보내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우아하고 아름다운 프레이야님은 어떠세요~~
차가운 바람이 불던 겨울의 어느 날 프레이야님 뵈었는데, 벌써 그 계절이 돌아오네요~~ ^^

clavis 2017-10-30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ㄲ ㅑ하♥저는 다이어트와 찬가지로 그날도 그담날도 어제도 연습을 못...ㄲ ㅑ

단발머리 2017-10-30 09:22   좋아요 2 | URL
저두요저두요.
그래서 오늘 또 피아노 연습 독려 페이퍼를 썼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몇 분 이렇게 하니까 잘 안 되는 것 같아서요.
저 이렇게 할려구요. 화목금 20분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