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가지고 알라딘에서 레베카 솔닛 책을 하나 발견하기는 했는데 겉표지가 낡았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서 안 사기로 하고…. 나온 김에 교보로 가자 해서 버스를 탔는데 알라딘 보면서 큭큭대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숭례문. 다음 정류장 ’서울역‘ 이러는데 아, 여기 어디지? 하면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고.
저는 교보문고 어떻게 가나요, N씨에게 물어물어 버스를 탔는데 버스 타고 물어보니 조금 가다가 연두색 버스도 타야 한다해서 일단 여기서 내릴게요, 하니 시청 앞. 한 두 방울 비가 떨어지고 나는 쉬폰원피스. 맨날 챙기는 청자킷 왜 안 가지고 왔니, 나는 춥구나. N씨에게 다시 물어보니 걸어서 15분이란다. 제가 함 걸어볼게요. 걸어서 가볼게요. 시청 광장에 거리 축제 안내가 한 가득. 멀리서 사진 한 장 찍고, 가까이 가보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
민주당 새 원내대표 홍익표 의원이 유족들과 이야기 마치고 일어서서 인터뷰 하길래 뒤에 서서 가만 듣고 있었더니 앞에 아른거리시는 분, 박주민 의원님.
민주당 화이팅!
민주당 좀 잘해라!
를 모두 마음에 품고 교보에 왔고 커피 한 잔 했더니 12시 종이 쳤네. 킬힐 7센티 마법의 구두 아니고 운동화라 상관은 없는데 돌아가야 하나. 돌아가야 하는거니,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