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미리 생각해 두었어야 했는데 아침에 급하게 가방 챙기다보니 가지고 나온 책은 노생거 사원.



아, 지금 알라딘 서재 가장 핫한 책은 한나 아렌트의 책인데 이럴 수가.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만나는 사람이 제인이어서 급 환영 모드.


하지만 지금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은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얼른 써야 하는데, 하는데, 는데, 데. 데데데데 데데데데데.




돌봄노동 수행중이다. 시어머니 검사 받으시는 동안 (많이 아프신거 아님/ 걱정 금물) 잠시 커피 한 잔하려고 1층에 내려왔는데 금방 마음이 불편해서 두 모금에 클리어하고 다시 병원 복도.



오늘의 다짐.

우리, 아프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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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8 13:01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시시때때로 양가부모님 병원동행 노동해요. 아 저는 거기 갈때는 책 가져갈 생각 못했는데....
병원에서 어수선해서 한나아렌트보다는 제인 오스틴이 좋은 선택인듯해요. ^^

올해 우리집 둘째가 대학생이 되면서 아 진짜 이제 돌봄이 끝났구나.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겠구나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바로 바톤 이어서 어르신들이 아프기 시작하시고, 그래서 병원 같이 다녀야 하고, 또 그러다가 제가 아프고....
그래서 얻은 교훈은 돌봄 노동은 끝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거 있으면 무조건 그 때 해야 한다. 나중에 이거 끝나고 나면 해야지 하다가 그 나중이 안올수도 있다. 아 저는 좀 절실한 깨달음이었어요.
단발님 제일 중요한건 내 건강! 우리 모두 내 건강부터 챙겨요. ^^

단발머리 2022-09-28 19:3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댓글에 좋아요!가 넘칩니다 ㅎㅎㅎ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나봐요. 병원 예약 및 취소, 병원 동행이 잦아지는 요즘입니다. 귀찮고 그러지는 않지만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가까이에서 뵙는 건 참 슬픈 일이기는 하지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무조건 그 때 해야 한다,는 귀한 지혜의 말씀 잊지 않을게요. 제 건강도 잘 챙기고요.
감사해요, 바람돌이님!

얄라알라 2022-09-28 14: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얼마나 압박감이 있으시면 ˝데˝가 몇개인지 셀 수도 없어요
데. 데데데데 데데데데데.

저도 아직 한개도 안 올렸는데...
바람돌이님께서는 저만치 앞서 가고 계시는데
단발머리님께서는 몰았다가 멋진 작품으로!

아무쪼록 다들 건강하시어요

단발머리 2022-09-28 19:39   좋아요 2 | URL
저, 이제 막 데데데데 데데데데데 노래 마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홀가분한지요.
오늘밤에는 파티입니다!!

알라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수이 2022-09-28 15: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돌봄 노동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지요 우리가. 그저 계속 공주처럼 돌보아져서 그렇게 한평생 죽을 때까지 살 줄 알았는데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낳고 어머낫 이렇게 한없이 돌보아야 하는 아가..... 정말 말 그대로 패닉에 다다랐던 그때가 지금까지도 선연합니다. 어머님 괜찮으실 거예요. 그러기 바랄게요. 아가도 그렇고 나이드신 부모님들도 그렇고 집에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이 있으면 모두 다 힘을 합쳐 돌보지 않으면 집안 파탄 나는 건 금방이더라구요. 돌봄 노동이라는 게 그냥 싫어 안 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젊으나 늙으나. 얼마 전에 읽은 소설로 인해서 저는 요즘 계속 이쪽으로 더 머리가 굴러가더라구요. 옆에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많으면 돌아가면서 돌보면 된다 치는데 가족도 없고 친구들도 없는 이들은 누가 돌보아주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쯤 병원에서 돌아와서 푹 쉬고 있기를!

단발머리 2022-09-28 19:43   좋아요 2 | URL
그래서 도서관에서 가서 말입니다. <돌봄이 돌보는 세계> 대출해야겠다 청구기호 캡처해두었는데요. 아직도 도서관에 못 갔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많이 컸는데 시간이 흐른만큼 부모님이 많이 늙으셨네요. 건강하신게 얼마나 감사한지 싶어요.
지금은 빠새 타임입니다. 일빠새 하고 이빠새 중이에요. 헤헤헤

건수하 2022-09-29 07:54   좋아요 2 | URL
<돌봄이 돌보는 세계> 주말에 대출해 왔어요. 반가워서 댓글 뿅 ㅎㅎ

건수하 2022-09-29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도 시어머님도 많이 아프신 거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아직 어르신들과 병원은 안 다니고 있는데 언젠가는...

오래오래 책 같이 읽어야 하니까 아프지 말기로 해요 (그런 마음으로 운동해요)

단발머리 2022-09-29 13:50   좋아요 1 | URL
네 정말 다행입니다.
수하님 어르신들은 오래오래 병원 출입 안 하시기를 바래요.

우리는 오래오래 책 읽어야 하니까요. 눈영양제, 스트레칭, 많이 걷기 등등을 꾸준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9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인들과 만나서 얘기하면 요즘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자식들 이야기와 부모님들 건강 이야기인 것 같아요.
40~50대가 되면 대부분 자식 뒷바라지(대학까지)와 부모님 건강 관리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느라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인 듯 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되더군요.
나중에 우리도 그렇게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면 어쩔 것인가? 우리라도 건강 챙기자! 로 결론이 나구요^^
시어머님 많이 아프신 게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2-09-29 13:5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제 친구들 인사도 ‘어머니는 건강하시고?‘이고요. 전화로도 병원 정보, 질병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저는 아직 부모님들 건강하셔서 힘든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병원 갈 일은 많더라구요.
부모님 건강하신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요. 우리도 우리 몫의 건강을 잘, 지켜가야겠어요. 책나무님도, 저도요^^

mini74 2022-09-29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력에 무수한 동그라미들. 한때는 즐겁고 소중한 날들이거나 뭔가 기대되는 일들 ㅠㅠ 지금은 병원 가는 일정. 정말 이 나이되니 나도 아프고 양가부모님들도 아프고. 아이 키우고 나니 병수발이 남네요 ㅠㅠ ㅎㅎ 우리 아프지 않기로 해요 넘 좋네요 ~

단발머리 2022-09-29 13:55   좋아요 1 | URL
네, 딱 미니님 말씀이 맞아요. 병원가는 날 크게 동그라미 치죠. 생일과 병원 가는 날 ㅠㅠㅠ
저는 부모님들 많이 편찮으시지는 않아서 병원 갈 때도 마음이 무겁고 그러지는 않는데 역시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늙어 가시는 모습이 좀 슬프기는 해요.
우리, 아프지 않기로 해요, 미니님! 늙지 말기로 해요, 하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욕심쟁이 같이 보일까 봐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