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었던 중학교 1학년 때, 『제인 에어』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20살의 나이 차, 고용주와 고용인,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극적인 재회. 뭐든지 자기 멋대로였던 로체스터가 가는 거요, 제인? 나를 이 절망에 내버려 두고?”하고 말했을 때, 나는 그것을 제인의 승리로 여겼다.

 


『제인 에어』를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제인 에어의 이 들렸다. 점을 봐주는 집시 여인으로 변장해 사람들의 속내를 알아보려 했던 로체스터에게 휘둘리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제인이다. 제인의 고용주이며 그녀의 관심사가 분명한 자신에 대한 말을 흘리며 제인의 반응을 살피는 로체스터. 위장한 집시여인에게 제인이 말한다.

 


“But, mother, I did not come to hear Mr. Rochester’s fortune: I came to hear my own; and you have told me nothing of it.’ (176p)

 


여성은 일인칭 를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화자는 특정한 (상대적이며, 관련되어 있고, 관점이 있는) 것이며, ‘를 소환한다는 것은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보편적 인간을 위해 말할 능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젠더 트러블』, 304)가 실현된 장소제인이다. 제인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화자이자 주체로서의 가 가능했다. 로체스터에게 다락방에 숨겨둔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인은 그와의 이별을 결심한다. 너와 나 둘이서만, 세상과 떨어져 우리 둘만 행복하게 살자는 로체스터의 제안에 제인은 혼란스러워한다. 양심과 이성은 미친 듯이 외쳐대며 그와의 결혼을 종용한다. ‘절망에 따르는 무모함을 생각하고 그를 구원하고 사랑하라. 세상에 너를 걱정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너의 행동으로 해를 입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하지만 대답은 아니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목 중의 하나다.

 


내가 나를 걱정한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160)

 



낸시 암스트롱은 제인 에어가 경제적 자율권을 얻어 세인트 존과의 결혼에서 벗어나면서 모든 사회적 의무에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성적 욕망을 추구할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99) 또한 유산 상속으로 인한 경제적 자유, 즉 제인의 상승을 통해 그녀가 로체스터 마음의 여주인이 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99)

 


소설의 발생과 발전에 대한 역사를 읽어가는 동안, 제인의 다른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생각보다는 쉽지 않지만 스테들러 노리스 코끼리 색연필의 도움으로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조금 더 읽어보겠다.

 

 



 






여성작가들이 표준 영문학 개괄서의 일부로 혹은 여성작가 선집의 형태로 『노튼 선집』(Norton Anthology)에 이미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또 오늘날 시류에 편승하는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이제 상황을 재검토할때가 되었다. 왜 문학제도가 정전과 그 정전이 요구하는 해석 절차를비판하면서 출발했던 (페미니즘) 비평에 그토록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문학비평이 여성들을 그리는 여성작가들의 글쓰기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성에대한 지배적 형이상학을 충분히 흔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 P55

엘리자베스가 여성적 이상을 위반하는 자질을 통해 다아시의 마음을 얻었다 해도 그와 결혼하기로 동의하는 순간 그녀는 새침함을 버린다. 이제 그녀의 정신의 활력은 예리함을 잃는다. 이때부터 엘리자베스는 소설의 결말에 제시된 대로 세상에 부드러운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성격 안에서 일어나는 단절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상 이 소설이 성적 교환의 비유에 기대고 있음을 입증한다. 『오만과 편견』은 이런 성적 교환의 비유가 들어오면서정치적 갈등을 심리적 언어로 바꾸는 방식을 통해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사이에 권위를 재분배한다. 이들의 결합은 신비롭게도 모든 사회적차이를 젠더 차이로 바꾸고 젠더 차이를 심성의 자질로 바꾼다. - P106

품행지침서는 풍속소설보다 수십 년 앞서 등장했다. 비록 오늘날 작가들은 가정에서 젊은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과 과정을 기획하지도 않고 여성다운 예의범절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도 쓰지 않지만, 품행지침서는 여전히 강건하게 살아 있다. 여성들에게 어떻게 남성을 사로잡아 잘 건사할 것인지를 알려 주는 온갖 서적과 조언 칼럼들, 그리고 아름다운 가정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수많은 잡지들 외에도, 대다수 여성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수강해야 하는 가정 경제 교과 과정도 있다. - P127

만일 이 주장에 일말의 진실이 있다면, 근대적 개인은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여성이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합당할 것이다. - P136

따라서 18세기의 여성용 품행지침서들은 특히 강력한 두 개의 전통과 경쟁을 벌였다. 하나는 귀족적 신체의 전시에 관한 규칙과 연관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시골에서 행해지는 환대의 관행과 연관되어있다. 이러한 상징적 관행들은 귀족적 권력에 —— 태생과 칭호만을 기반으로 하는 권력 —— 권위를 부여했는데, 그 권력이 행사되는 곳은 영주의 시골 저택이었다. 여성용 품행지침서가 이런 전통에 저항하면서귀족적 삶의 사치스러운 전시를 근대 신사의 사적인 검소한 관행으로대체할 때 영국적 삶의 이상을 바꾸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당하다 의심할 나위 없이 바로 이것이 이런 글쓰기의 일차적인 정치적 목적이었으며, 이런 글쓰기가 갑자기 그렇게 많은 작가와 독자들을 사로잡은 주요 이유였다. - P147

그러나 영국적인 시골 생활 자체를 새롭게 재현하는 작업은 또 다른 수사적 전략에 의존했다. 그 전략은 뒤로 물러나 있지만 늘 경계를 늦추지 않는 가정여성을 찬양하기 위해서 귀족계급의장식적 신체를 비난하는 것이었다. 혈연의 형이상학에 도전할 때, 이런 재현은 궁극적으로 젠더에 기초해 있는 자아, 즉 여성의 심리라는소재로 채우기 위해 여성의 물질적 신체를 비우는 작업이었다. - P147

여자 가정교사는 이 점을 분명히 보여 주는 사례이다. 여자 가정교사는 업무가 가정의 의무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존경받을 만한 부류의 여성에 속했으며, 가정교사라는 직업은 자활해야 하는 신사계급의 여성에게 개방되어 있는 몇 안 되는 직업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자 가정교사는 대개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 P161

만일 소설이 여성과 아동, 하인들의 수중에 들어가야 한다면, 소설은 문해력을 규제해야 했다. 소설에 가해지는 맹렬한 비난은 의심할바 없이 소설을 읽으라는 최고의 유인책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비난은언제나 마음대로 내버려 두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모두 소설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소설 읽기가 수용할 만한 관행이 되었을 때, 유익한 소설을 유해한 소설로부터 구별했던 근거를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은, 소설을 읽으면서 여성의 심성이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조건이란 무엇인지 묻는 것과 같다. - P219

확실히 소설은 제자리에 있도록 요구받았다. 소설이 더 진지한 독서를 대신해서는 안 되었다. 어느 필자의 말처럼, "어떤 과자도 결코 든든한 고깃덩어리를 대신할 만한 적절한 대용품이 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과자는독과는 아주 다르며, 여러 가지 점에서 고기보다 더 강력하다. 이와 같이 "지금까지 씌어진 최고의 소설은 소녀들의 유일한 공부거리로, 아니심지어 주요 공부거리로도 적합하지 않을 것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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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17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님. 저는 오만년전에 제인 에어 읽고 단발머리님과는 완전히 다른 이유로 좋았었는데, 오늘 이 페이퍼 읽으니 이제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봐야 할 때구나 싶어요. 소설의 정치사 역시 안보고 있었는데 이제 봐야겠네요. 제가 자꾸 다른 책을 봐요.. 하아- 시험기간에 딴짓하는 학생의 마음 같은 것이랄까요.
그런데 소설의 정치사에 제인 에어라니, 와, 너무 보고싶어졌어요. 이런 페이퍼는 진짜 베리 땡큐입니다! >.<

단발머리 2021-08-17 11:09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제인 에어 좋아하는 포인트 꼭 들어보고 싶네요 ㅎㅎㅎ 이 책이 참 좋으면서도 숙제가 많은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명하면서 여러 책이 나오니까요. 그 책도 다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저는 쭉쭉 읽고 있지만요. 오만과 편견,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가 기본이고요(그 중에 제인 에어 이야기가 젤 짧아요.) 지금 읽는 부분에서 <파멜라>라는 소설이 나오는데 이 소설이 다수의 빡침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 정도 너머에 재미있는 부분 있다는 걸 알려드려요. 글 읽고 반겨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완전 땡큐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1-08-17 11:17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제인 에어에서 로체스터가 당당한 게 좋았었거든요. 나중에 눈도 멀고 팔도 못쓰게 됐잖아요. 그런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저는 되게 인상깊었어요. 제 경우엔 제가 알츠하이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을 때 만약 그렇다면 애인에게 헤어지자고 하자,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거라 그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지금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 때의 저는 어리고 지금과는 또 다른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파멜라>는 제가 진작에 전자책으로 사두었는데요, 이게 우리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했던 책이었나..아무튼 어딘가에서 언급된 책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도대체 뭔데, 왜, 이러면서 급하게 사두었는데 아직 읽지 않았네요? 제가 왜 전자책으로 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책으로 사두었습니다. 아오, 저 너무 읽고 싶어지네요, 소설의 정치사.. 이래서 같이읽기가 좋아요. 흥미 잃었다가 다시 뿜뿜해지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7 11:50   좋아요 1 | URL
저는 로체스터의 그런 강한 확신. 나에게는 당신이, 당신에게는 내가 필요해. 이런 확신이 좋았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처지가 곤란함에도 제인에게 당당한 면이 전 뭐랄까. 당연하게 여겨졌다고 할까요. 재회 후에, 제인이 세인트 존 이야기하면서 로체스터가 질투하는 장면 있잖아요. 저는 그 장면도 좋았어요. 뭐야, 널 좋아했던 남자가 그렇게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였다고? 잠깐만, 그래도 잠깐만 뭐 좀 더 물어볼께.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멜라> 전 이번에 처음 듣는 작품인데, 미리 준비했단 말이에요? 다락방님? 당신의 준비성에 10점 만점에 12점을 드리겠어요.
정말 대단합니다. 흥미 뿜뿜이시라니 기뻐요. 이제 곧 페이퍼의 시대 다가오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1-08-1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7 11: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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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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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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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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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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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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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11: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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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17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를 읽다 말았는지
어쨌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 시도는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펭귄으로다가.

단발머리 2021-08-17 11:32   좋아요 1 | URL
저는 손가락으로 꼽는 책 중의 하나여서요. 이 책 읽으면서 자주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레삭매냐님 읽으시면 어떤 감상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그레이스 2021-08-17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문학제도가 정전과 그 정전이 요구하는 해석 절차를 비판하면서 출발했던 (페미니즘) 비평에 그토록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볼 때가 된 것이다. ...문학비평이 여성들을 그리는 여성작가들의 글쓰기에만 관심을 보이면서 성에대한 지배적 형이상학을 충분히 흔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 공감요!
제인에어 영화를 3개 버전으로 봐서 도통 텍스트가 눈에 안들어와요.
게다가 어렸을때 소년소녀 문학전집으로도 읽었다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왜 거기에 포함되었을까 하는 작품들이 있어요^^

이런 해석 완전 공감합니다

단발머리 2021-08-17 11:45   좋아요 3 | URL
저는 소설 속에서만이라도 ‘창조주‘의 위치, 일인칭의 ‘나‘가 될 수 있었던 여성에 대해 더 많이 감동하는 편이었는데, 그레이스님이 말씀하신 그 부분은 이 책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첨 읽고 (아마 축약본인데 나름 두꺼운 한 권이었어요) 사랑에 빠졌지요. 저는 영화는 미아 와시코브스카 주연의 영화만 봤는데, 작품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았어요. 제인 에어, 제가 좋아합니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08-17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
저도 어린시절 어린이 세계문학 전집 중 한 권으로 읽었었는데...그땐 뭐가 뭔지 모르고 여러 권의 주홍글씨,테스,폭풍의 언덕,오만과 편견등등 마구 읽어서 내용들이 막 뒤섞여 있네요.어린시절이라 꽤나 충격적으로 읽었던 기억이...ㅋㅋㅋ
이제 각잡고 다시 읽어볼테다!! 싶어, 제인 에어 민음사껄로 중고 서점 갔을때 사다 놓은 게 몇 년째!!!!
단발머리님 글 읽고 있으면 늘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다~~~~~읽어야만 하는 조급함!!!ㅋㅋ
언젠가는 님이 추천하신 책들,
꼭 읽고 말테야요!!^^

단발머리 2021-08-18 13:26   좋아요 3 | URL
주홍글씨, 테스, 폭풍의 언덕, 오만과 편견등을 어린시절에 이미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참, 제가 어느 책에서, 아마 장강명의 책에서 읽은 듯한데, 고전 이야기 하면서요. 이제 테스는 고전의 반열에서 빠진 듯 하다. 그런 문장을 보았습니다. 전, 테스를 읽지 않은 사람인데 그 이야기 들으니 문득 테스가 궁금해지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제인 에어>는 제게 좀 특별한 책이라서요. 시간 나면 꺼내읽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책나무님도 제인 에어와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라고요. 조급한 마음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읽을 책들은 엄청 많다고 합니다!! 하하하!!

공쟝쟝 2021-08-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뒤부터 읽어오고 있어요… 엠마… 제인…에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들 읽은 분위긴데… 제게 있는 첫번째 제인은 문재인!!! (롸…?)

단발머리 2021-08-20 17:42   좋아요 1 | URL
오늘 들은 이야기 중에 두번째로 웃긴 말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의 베스트는 ‘가지 두 개 따서 옷으로 슥슥 닦아 입에 하나 물고 돌아오는 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8-20 18:02   좋아요 0 | URL
세개 따서 두개 양손 한개 입에 (팩트 정정 요청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1-08-20 18:07   좋아요 0 | URL
🥰🥰🥰 하트 세 개, 가지도 세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