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 세계적인 뇌과학자가 우울한 현대인에게 보내는 감동과 희열의 메시지
게랄트 휘터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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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그 같은 내적 이미지와 기준을 구체적 형태로 발전시키는데, 이것이 어떤 모습을 할지는 주위에서 ‘성공적’이라 일컫는 본보기에 크게 좌우된다. 그리고 그런 본보기를 만나는 것은 청소년기를 보내는 문화권과 그곳의 주된 사회적 관계가족과 사회 속에서이다.

그 결화 서로 다른 문화권의 구성원ㅡ그리고 한 문화권 내에서도 가족, 친족, 남녀, 세대ㅡ들 간에는 ‘사고 모델’과 ‘정서적 구조’, 삶을 통해 습득한 능력과 재주 등에서 차이가 있다.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똑같은 조건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므로, 개개인의 뇌 안에서 형성되는 이미지와 표상의 세계는 둘도 없는 독특한 구성물인 셈이다.(87p.)

 

‘주위에서 ‘성공적’이라 일컫는 본보기에 크게 좌우된다’는 말에 처음엔 ‘아닌데? 나는 오히려 반대였는데?’했다. 어릴때 나는 ‘남들처럼’ 사는건 사는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남들’이 아무리 부자고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힘이 쎄다 해도 말이다.(지금은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남들처럼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 낳고 부모가 되어 사는 것.. 그것은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정말 몰라서, 정말 어려서, 정말 터무니 없는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그래서 어느 순간, 길이 보이면(그 길이 너무나 뻔히 보이면) 가지 않았다. 너무나 구불 구불,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길만 골라 접어들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있다. 어디쯤 온 것인지 모르고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모르는 딱 여기에.

 

그러니 그 말이 맞구나. ‘주위에서 ‘성공적’이라 일컫는 본보기에 크게 좌우된다’는 말, 본보기를 따라 ‘앞’으로 갈 수도 있고 본보기를 피해 ‘옆’으로 갈수도 있다는 말이니까..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똑같은 조건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므로, 개개인의 뇌 안에서 형성되는 이미지와 표상의 세계는 둘도 없는 독특한 구성물인 셈이다.’ 아..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가든 옆으로 가든 설령 뒤로 가든 위, 아래로 가든 나 자체로 이미 독특한 것이었던 셈인데! 아.. 지금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서 다행인건가?

 

이러면서 읽다가 책 중반(5장 왜 감동과 희열이 사라지는가)에 와서야 ‘본보기’라는 의미가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훨씬 어렸을때(태어나면서부터 생후 6개월까지)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영유아를 비롯해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기 위해서는, 즉 뇌 안의 거울 뉴런 시스템이 활성화되려면 상대방이 그만큼 중요한 인물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무작정 아무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러러보고, 소중하게 여기고, 정서적으로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는 사람만 따라 한다. 이들은 바로 아이들의 본보기다.(130p.)

 

그리고 이어지는 중요한 이야기,

 

우리가 본보기 대상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특정한 거동이나 행동 유형에 국한된다면 그다지 걱정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에 따라 찻잔을 입에 갖다 대는 방식이나 걷고, 춤추고 헤엄치는 자세가 달라질 것이고, 인사를 건넬 때의 몸짓이나 삶은 바닷가재를 먹는 방식에 차이가 나는 정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들로부터 운동근육이 관여하는 동작 패턴이나 행동 방식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사고방식까지도 받아들인다. 그러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커진다. 가령 우러러보는 본보기 대상이 말과 글, 노래, 혹은 행동이나 처신을 통해 남을 깎아내리거나 심지어 무안을 줘도 상관없고, 살면서 다른 사람을 짓밟고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며, 나아가 속임수와 거짓말 없이는 인생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퍼뜨리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131-132p.)

 

그렇지.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배우려 할 때는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까지도 흡수하게 된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 무엇을 배운다는게 어려운 것이다. 가령 내가 외국어를 배우러 학원에 갔는데 강사가 여러 명이라고 치자. 어떤 강사는 인간성이 나쁘다고 소문이 났는데 실력만큼은 학원에서 넘버원이다. 인맥도 막강해서(?인간성이 나쁜데 어떻게 인맥이 막강하냐고? 글쎄.. 그야.. 말이 안되긴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라..)그 강사에게 배우고 난 뒤에는 내가 원하는 곳에 소개를 부탁할 수도 있다. 반면 실력은 보통인데 인간성이 좋아서 항상 수업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가는 강사가 있다. 그러면 나는 어떤 강사를 선택할 것인가. 그것은 나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미 가치관이 굳어진 상태에서는 나의 가치관과 맞니 않는 사람에게 무엇을 배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근데 이 사진들은 대체 여기 왜 끼워넣은 걸까? 도무지..ㅠㅠ 별 하나 뺀 이유.)

 

 

다음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한 부분이다.

 

우리 뇌는 일종의 공사장이다. 유년기뿐 아니라 평생토록 그렇다. 만일 성인의 뇌가 다 지어진 건물과 같다면, 어떤 이유에서 기울어진 경우 다시 지어 토대 위에 똑바로 세워 놓기란 불가능해진다. 뇌과학자들이 그동안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 주었듯이, 자신에 대한 체험은 물론 일상 세계와의 관계에서 겪는 경험들에 대한 우리의 체험 역시 끊임없이 새롭게 이루어진다. 우리의 정서가 관여해 활성화시키는 체험 및 행동 패턴들은 더욱 견고해지면서 뉴런 회로 패턴의 형태로 구조적으로 고정된다. 즉 뇌 안에 ‘체화된다’. 이는 살면서 언제든 뇌 안에 형성된 회로들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여태까지 사용해 온 운동, 지각, 인지, 혹은 정서적 패턴 중 하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즉 지금과는 다른 식으로 보고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들 영역 중 한 곳에서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다면 나머지 영역들도 그 뒤를 따를 것이다.(174~175p.)

 

애초에 가정했던 것보다 인간의 뇌가 쉽게 재조직화될 수 있다는 사실 말고도 지각, 감저, 사고, 느낌, 기분, 몸의 자세, 그리고 모든 체내 현상들도 그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몸과 마음, 사고와 감정은 하나의 통일체를 이루고 있는 만큼, 그중 어느 영역에서든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가장 쉬운 길은 자신의 몸을 재발견하는 것이다.(175p.)

 

2월 11일부터 일주일에 네 번, 수영 강습을 받는다. 주말에 한 번은 자유수영을 한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일주일에 5일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세 달이 넘었다. 놀란다. 학교를 졸업한 후 세 달 이상 거의 매일 어떤 한가지에 대한 기대감, 흥미, 즐거움을 느껴본 일이 있었던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봐도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수영은 세달이 지난 지금도 매일 새로운걸 배우고 달라지는걸 느낄 수 있기에 여전히 흥미진진한 탐구대상이다. 수영으로 몸무게가 변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아직은?흐흐) 그러나 몸무게 말고 다른 부분에서는 이미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잠을 잘 자고, 변비가 사라지고, 집안일도 후딱후딱 해치운다.(후딱후딱 해치우려고 노력한다,고 하는게 맞겠지! 세 번에 한 번 정도는 여전히 미루고 뭉개니까..). 무엇보다 기분 좋은 것은 거울 속의 내 얼굴이 잘 웃는다는 사실!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도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던, 그러나 분명 나의 마음을 이해받는 느낌이랄까.

 

나는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읽고,

글쓴이(게랄트 휘터)는 나의 마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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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2-05-1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지붕 위에도 올라갈 수 있다! 뭐 그런 것 같아요, 저 사진.
수영 다 배우면 또 뭐배우실 거예요? 앗하하. 너무너무너무 좋은 것 같아요. 배우는 것에 들뜬 모습이요..

아.. 이 책은 이런 내용이구나.. 요즘은 인문학도 참 휘황찬란한 것 같아요. 어려운 게 아니라 관념적이랄까;; 사무실은 언제 냅니까!!! 저는 왜 채용 안하고..( '')

잘잘라 2012-05-16 14:37   좋아요 0 | URL
ㅋㅋ.. 이 책 외국인이 쓴 책인데 아마 한국에서 출판한다고 한국을 신경쓴다고 저 사진을 넣은거 같은데 말이죠. 으으.. 차라리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편이 나은 경우! ^^;

이 책.. 저는 중반까지 디게 어렵게 읽었에요~ ㅎㅎ

사무실.. 내더라도 직원은 필요없고, 뽑더라도 나보다 이쁜(또는 날씬한) 여자는 절대 사양이라니깐요! 즉, 여자 직원은 안 뽑겠단 얘깁니다요. ㅋㅋ

차트랑 2012-05-1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마음도 좀 읽히고 싶습니다요 ㅠ.ㅠ

잘잘라 2012-05-21 16:22   좋아요 0 | URL
차,트,랑,공,님! 앞으로는 소리내서 읽어드릴께요^^
 
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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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와 엔더; 책에서는 주로 10대를 스타터로 100살에서 200살 가까운 노인을 엔더로 부른다. 어차피 중간 세대는 없다. 오로지 스타터 아니면 엔더, 둘 중 하나다. 중간 없는 이야기. 춥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위험한 길거리의 삶과 호화찬란한 저택에서의 삶, 둘 중 하나, 중간 없는 이야기. 10대와 노인, 궁핍과 부의 극명한 대립 구도가 두드러지는 이야기. 10대는 노인이 가진 부와 권력을 욕망하고 노인은 10대의 탱탱한 육체를 욕망한다. 서로를 욕망함에 있어서 할 것이냐 말것이냐 선택은 없다. 꺼지지 않는 욕망의 불꽃이 타오르는 이야기, 스타터스, 스타~트! 

 

 

욕망1. 캘리 우드랜드

엔더들은 항상 소름 끼치는 존재였다.(9p.)

 

『스타터스』의 첫 문장이다. 주인공 캘리 우드랜드가 엔더를 소개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된다.)

 

결국 삶의 마지막에 이토록 욕심 많고 고루한 늙은이가 되길 원한 것은 그들 자신이었기에, 사실 연장자라고 불릴 자격도 없건만. 난 억지로 그의 주름진 손을 잡아 흔들었다.(10-11p.)  팔다리가 몽땅 관절염에 걸린 소름 끼치는 늙은 에더들이 이 10대의 몸을 일주일 동안 차지하고는, 그의 피부 안에서 살아간다. 속이 홱 뒤집히는 것 같았다.(12p.) 

 

항상 소름 끼치는 존재, 욕심 많고 고루한 늙은이, 팔다리가 몽땅 관절염에 걸린 소름 끼치는 늙은 엔더.

그러나 캘리는 결국 그들과 계약을 맺는다. 항상 소름 끼치는 존재 엔더들과!

 

난 아름다웠다.

거기 있는 건 여전히 엄마의 눈과 아빠의 턱 선을 가진 내 얼굴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훨씬 나아져 있었다. 내 피부는 티 하나 없이 광택이 흘렀고, 내 광대뼈는 좀 더 분명해 보였다. 이것이 바로 돈의 힘이었다. 이것이 바로 끊임없는 자본만 가졌다면 모든 소녀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거울에 좀 더 다가가서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제 받은 화장의 흔적으로 눈가가 시꺼멨다. 최근 1년 간은 화장을 한 적이 없었다.

마이클이 지금의 날 보면 뭐라고 할까?(63p.)

 

"당신은 일종의 무감각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전혀 고통도, 어떤 해도 없어요. 당신은 약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하지만 분명히 훨씬 부자가 되어 일주일 뒤에 깨어나는 거죠."(15p.)

 

 

"이건 매우 관대한 제안입니다. 오늘 서명할 때에만 줄 수 있는 보너스예요."

나는 그 돈이 필요했다. 타일러도 돈이 필요했다.(20p.)

 

욕망2. 타일러

타일러는 캘리의 남동생이다. 캘리는 16살, 타일러는 7살. 타일러는 어린데다가 아프기까지 하다. 타일러에게는 먹을 것이 필요하고 깨끗한 잠자리, 안전한 집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고싶은 부모님.. 타일러의 그것을 ‘욕망’이라고 부르는건 억지일까. 누나의 말을 참 잘 듣는 착한 동생인데? 그러나 캘리가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에 간 이유, 다시 갈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되는 것이 타일러이므로 타일러 자체가 욕망을 나타나는 일이 드물다 해도 누나 캘리를 통해 그것이 드러난다고 말할수는 있겠다. (사실 이런 설정은 너무 뻔하고 진부하게 느껴진다. 한편으론 그 뻔하고 진부한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비춰져 씁쓸하다.)

 

캘리가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에 처음 방문했을때 이미 욕망의 불꽃은 피어난다. 엔더는 어떻게 스타터의 몸을 빌리는지, 스타터는 어떻게 엔더에게 몸을 빌려주는지 설명하는 직원에게 캘래가 묻는다. 직원은 참 뻔한 대답을 한다. 그러면서 계약을 맺고 싶어서 안달난 태도를 보인다. 캘리는 딱 한번 망설인다. 첫 방문에서는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다. 타일러와 자신을 위해 안전한 집과 먹을 것을 구할 방법이! 첫 방문에서 이미, 계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그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캘리에게 달리 어떤 방법이 있었겠는가. 이미 욕망의 불꽃은 피어올랐다.

 

"그녀가 내 몸에 들어 있는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되죠? 스노보드를 타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데요? 제가 다치게 되면요?"

"여기서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없어요. 렌터들은 경제적으로 법적 책임을 진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합니다. 날 믿어요, 모두가 보증금을 돌려받고 싶어 한다니까요."(17p.)

 

이런 미친 짓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뭐라도 있어야 했다. 저 소름 끼치는 바디 뱅크나 합법적인 강제 노동 말고, 다른 방법이.(23p.)

 

 

변신

 

"그래도 넌 운이 좋아. 우리가 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공짜로 변신시켜 줄 테니까."

도리스는 내 손을 살펴보았다. 도리스의 손톱은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바뀌는 번쩍거리를 무지개 색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보고 있자니 전복 껍데기 같았다. 반대로 내 손은 해변에서 석탄이라도 캔 것 같았다.

"우리가 할 일이 아주 많겠어." 도리스가 중얼거렸다.

거리에서 산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때를 덮어쓰게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늪지 괴물이라도 된 것은 아닌데 말이지.

도리스는 자신의 손을 내 등에 대고, 두 개의 문이 자리한 쪽으로 날 데려갔다.

"우리가 일을 마치고 나면 아마 넌 네가 누군지 스스로도 알아보기 힘들 거란다."

"그거 정말 큰일이네요."(57-58p.)

 

아.. 엔더의 욕망, 올드맨의 욕망에 대해서 쓰고 다시 캘리의 욕망에 대해서 써야하는데.. 졸.리.다.

나는 졸릴 때 자야한다. 자야한다는 나의 욕망.

내일 다시 이 리뷰를 고쳐쓰겠다는 욕망이 일어날까?

그럴 수 있을까?

자신없다.

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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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5-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백살 먹고도 스타터가 됩시다요~~

잘잘라 2012-05-12 00:04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도 뭐든 시작만 하고 끝을 못 맺고 있어서리.. 그것이 문제걸랑요~ ^^;

cyrus 2012-05-1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터가 그런 뜻이 있었군요, 소설 속 엔더가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두 인물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네요. 젊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인간성과 부의 욕망을 부추기는 악마와 같은 이미지라..
무척 흥미로운 캐릭터네요, 랑공님 말씀처럼 스타터의 마음을 유지하면서
엔더가 되는 삶을 사는 것도 좋지만 쉽지가 않죠 ^^;;

잘잘라 2012-05-15 10:54   좋아요 0 | URL
오~ 엔더.. 그런 생각까지는 못해봤는데 말이죠. 맞아요. 젊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고 부의 욕망을 부추기는 악마와 같은 이미지!!... 그런데‘엔더’라는 말은 뭔가 이상하게 들려요. 대체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스타터와 엔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인지.. 책에서는 생화학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인해서 중간 세대가 싹 사라져버렸기에 자연스레 스타터와 엔더를 나눠놓았어요. 엔더라고 해서 다 부자인 것도 아니구요. 그저 단순하게 나이가 어리면 스타터, 나이가 많으면 엔더라고 부르는 셈이지요.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창비시선 326
천양희 지음 / 창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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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세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만 기억하나

내가 세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시 쓰는 어려움을 말한 루이스에게

독자들이 왜 하필 시를 쓰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가 되물었다

"왜 당신들은 그것만 묻나

내가 몇번이나 간절히 무지개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76p.

 

멋지다.

세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마거릿 미드, 멋지다.

멋지다.

몇번이나 간절히 무지개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했던 루이스, 멋지다.

멋지다.

몇번이고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시를 쓰는 시인 천양희, 멋지다.

 

멋지다.

자신이 하는 일을 알고 잘 해내는 사람들.

멋지다. 울엄마.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세상 나물을 많이 알고, 아주 멀리서도 알아보고,

산에서 나는 것을 알고, 들에서 나는 것을 알고, 잘 자라게 돕고,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울엄마, 멋지다.

 

멋지다.

울엄마와 동갑내기 천양희 시인.

그의 시 한편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소쩍새가 울고

얼마나 많은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었을지

내가 알 길은 없지만,

그의 시 한 편 한 편 모두

울엄마 손끝에서 나온 음식처럼

그렇게 맛있고, 간이 딱 맞고, 많이 먹고 싶고,

또 먹고 싶고, 그래도 질리지 않고,

양념이 너무 강하지도 않고,

MSG를 쓰지도 않았고,

제철음식이고,

그래서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봄이 왔는데, 벌써 저만큼 가고있는데,

나는 왜 쑥만 캐고 있나.

시를 쓰지 않고"

 

생각은 강력한 마약

 

생각은 구름처럼 뿌리가 없다

생각하다 흩어진다

생각이 화근이 된 뒤부터

가끔 생각 없이 하루쯤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지나갈 수밖에 없는 것

생각 어딩 고비가 있는 것도 같다

세상에 생각처럼 강력한 마약이 있을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생각의 중독

생각하다 사람들 깊이 괴로웠으므로 웃음을 고안했고

깊이 생각했으므로 신은 죽었다고 폭탄선언한 사람도 있다

생각을 껌처럼 씹다 뱉고

생각이 우산처럼 폈다 접힐 때

생각 끝에 나는 겨우

백사장에 생각 짧은 치욕을 썼다 지웠다

한줌 모래가 어찌

하루에도 천년을 사는 생각만 할까

생각해보면

나를 살게 한 건 생각 끝에 나온 생각이다

너를 생각한 것이 나를 살렸다 시여!

생각에 기대 시를 생각해내는 밤

생각은 오늘 나의 다짐이니

생각은 나를 따르고 시를 뒤따른다

바닥까지 생각의 허리 구부리고

이제 막 시 한짐 밀고 갈 시간이다

생각에는 먼 것이 있고

나에게는 생각이 있다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100-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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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5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트랑 2012-05-0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
질문을 좀더 현명하게 해야할 듯...합니다요~

잘잘라 2012-05-07 12:35   좋아요 0 | URL
네, 다른 질문, 현명한 질문을!^^

숲노래 2012-05-13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쑥을 뜯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무언가를
'마약'이라고만 말하는데,
왜 다른 무엇은 생각하지 못할까 싶기도 해요

잘잘라 2012-05-14 19:07   좋아요 0 | URL
저는 쑥이라고 생각하고 뜯는데 그게 다 쑥인지는 사실 자신 없어요.
대여섯 종류의 풀을 쑥이라고 생각하면서 뜯었는데, 가끔 ‘이것도 쑥인가?’싶을때도 있걸랑요.
ㅎㅎ 그럴땐 그냥 냄새 맡아보고 ‘음~ 너도 쑥이구나~’이러면서 쑥쑥! ^^
이번 비 그치고나면 이제 쑥은 너무 쑥 커버릴것 같아요.

숲노래 2012-05-16 07:22   좋아요 0 | URL
쑥 비슷한 쑥 아닌 것도 있을 텐데, 그래도 같이 섞어서 먹으면 괜찮답니다.
그러나.. 쑥 비슷한 쑥 아닌 것을 많이 뜯으면 아예 못 먹어요 @.@

저도 가끔 이렇게 하느라 ^^;;;

잘잘라 2012-05-16 14:13   좋아요 0 | URL
이번주에 쑥 10kg 따야되요.
지난번에 칡효소 만들기 실패(ㅠㅠ)해서 쑥효소로 다시 도전!!!
주말까지 열심히 돌아다녀야될것 같아요^^
 
New 수영 교본 - 한권으로 완성하는 이상적인 수영법
시모야마 요시미츠 지음, 신정현 옮김, 이병두 감수 / 삼호미디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영법이 바로

접영이다. 다이나믹한 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리듬과 타이밍을 잘 파악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다른 3가지 영법과 공통되는 부분

이 많다. (21p.)

 

 

 

드디어 양팔 접영을 배웠다.

2월 11일부터 강습 시작했으니까 딱 두 달 반 만의 일이다.

자유영, 배영, 평영, 접영까지~ 아, 감개무량!

물론 앞으로 더 배울게 많지만 그래도

두 달 반 만에 영법 네 가지를 다 배우다니

기특 기특^^ 

 

우리 선생님(오토밸리복지센터 수영 강사 김은경 선생님)이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다. 감사드린다.

강습 안 빼먹고, 끝나고 연습, 주말 연습도 꾸준히 하며 열심 낸 나한테도 박수, 짝짝짝!

 

 

그리고 또 하나, 이 책도 단단히 한몫했다.

 

강습 다닌지 얼마 안되서 책을 사서 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사람 몸이 물에 뜨는 원리랄지, 유선형, 올바른 동작의 중요성 등.. 책에서 읽은 내용이 강습때 마다 그때 그때 생각이 나서 선생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동작을 따라하기도 쉬웠던 것이다.

 

‘쉽고 멋있게’

 

수영을 배우면 배울수록 이 책을 사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쉽고, 멋있게’ 수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책을 썼다.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대상으로 쓴 것이 아니라, 생활 스포츠로서 수영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는 뜻이다. 나로선 땡큐 베리 마치, 대환영,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 오랜만에 수영장에 나가려고 한다.

- 멋지게 수영하고 싶다.

- 어깨너머로 배운 수영이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된다.

- 즐겁게 수영하면서 체력도 단련하고 싶다.

- 수영으로 멋진 몸매를 만들고 싶다.

 

수영은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실내수영장이 전국 곳곳에 있기 때문에 1년 내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수영을 못해서 창피하다는 이유로 수영장에 가지 않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을 읽고 연습해 나가다 보면 반드시 ‘쉽고, 멋있게’ 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이 책의 내용을 수영장에서 실천해 보면서 수영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해 보길 바란다.

 

니이가타의료복지대학 조교수ㆍ수영부 감독

시모야마 요시미츠 박사(체육과학)

 

 

스위밍 하이

 

마라톤에서 러닝 하이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스위밍 하이라는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본다.

올바른 자세로 수영을 하면 좋은 점 중에 하나로 "스위밍 하이(Swimming High)를 만끽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내가 평영하면서 느낀게 바로 그걸까? 마치 내가 물고기가 된 느낌으로 얼마든지 수영할 수 있을 것 처럼 편안하고 멋진 그 기분! 그래, 그 기분을 처음 느낀 날 나는 혼자 너무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몰랐지.

 

 

 

자신에게 맞는 수영리듬을 찾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다보면 다리의 고통이 누그러지고 헐떡거리던 숨이 편안해지면서, 소위 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불리는 상태가 있다.

 

올바른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리듬으로 자연스럽게 수영을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상태가 찾아온다. 수영을 하는 동안 심신이 편안해지고 몸 속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힘이 솟아나는 느낌이 든다. 언제까지라도 계속 수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가득한 순간이다.

 

수영은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게 되면 힘들기는 커녕 기분이 좋아지는 운동이다. (15p.)

 

 

‘자신에게 맞는 수영리듬’, 이걸 느끼는 건 정말 멋진 기분이다!

길게 말하지는 않겠다. 어차피 경험이 없다면 설명을 해도 알 수 없고, 경험이 있다면 말이 필요 없는 거니까.

다만, 정말 멋진 기분이라는 거, 자꾸 자꾸 느끼고 싶은 기분이라는 거, 그것만은 몇 번이고 말하고 싶다.

 

『New 수영 교본』은 나에게 훌륭한 수영 교본이면서 또한 멋진 수영 친구가 되었다.

수영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해방감, 만족감, 자유로움, 성취감.. 무엇 하나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요리, 수납, 인테리어, 청소, 건강, 공예... 이런 저런 실용도서를 많이 보는 나지만,

이렇게나 자주 찾아보고 알뜰하게 써먹는 책은 처음이다.

 

수영 교본이 선생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용 도서에 내가 이렇게 감정 이입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만큼 내가 수영에 푹 빠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만큼 내가 저자 의도에 딱 맞아 떨어지는 독자라는 뜻도 되겠지만,

어쨌든 책 내용이 그만큼 충실하기에 가능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수영을 배우니 여러가지가 변한다.

우선 마음이 밝고 편안해진다. 표정도 마음을 따라 변하고, 생활도 활기차게 변한다.

몸무게와 허리 사이즈에도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데 그건 아직 소식이 없다.

괜찮다! 몸무게와 뱃살은 그대로일지라도 나의 발걸음은 확실히 가벼워졌고,

훨씬 오래 걸을 수 있으며, 또 하나 변비 걱정 끝~!

^^;;

 

 

「멋지게 수영하기 위한 스위밍 비결」

 

 

「올바른 자세의 장점 : 수영을 쉽게 할 수 있다!」

 

 

억지로 물에 뜨려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자신은 수영을 잘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몸에 힘을 주고 수영하는 모습은 쉽게 알 수 있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동작에는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필요 이상의 힘을 주면서 수영을 하면 동작이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물이 없는 땅 위에서만 생활하다 물 속으로 들어가면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떠오르는 느낌’을 체감해야만 해결된다. 우선은 물에 익숙해지면서 물에 떠 보도록 하자. 여러분도 자신의 몸이 쉽게 물에 뜨는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13p.)

 

 

 

 

물의 저항을 작게 만들면, 힘들지 않고 편하게 수영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공기저항을 느끼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느낄 수 있는 경우라면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오는 날 정도가 아닐까. 비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우산을 쓰고 걸으면 매우 힘이 들 것이다. 이 떄, 우산을 조금 접으면 젖는 부분이 많이 생길지는 몰라도 저항이 줄어들어 걷기는 쉬워진다.

 

수영은 물의 저항을 받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스포츠이다. 저항이 큰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우산을 오므리듯이, 몸이 받는 저항을 작게 만들어주는 것이 올바른 자세이다. 올바른 자세는 물의 저항을 줄여주고 몸이 지치지 않게 해준다.(14p.)

 

 

 

 

수영은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스포츠이다

 

수영은 전신운동이다. 그러므로 특정 근력을 단련한다고 해서 수영을 잘할 수 있거나,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영에서는 특히 ‘체간(體幹)’이라고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체간이란 몸에서 중심이 되는 부분을 말한다. 사람의 팔다리, 몸 근육의 움직임은 모두 체간에 있는 근육들과 연동된다. 사람은 다리 근육만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체간에 있는 근육들에 의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수영은 몸의 중심에서 전신을 향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따. 따라서 수영은 균형잡힌 몸을 만드는 데 최적이다.(17p.)

 

 

 

 

 

 

앞으로 나아가려고 할수록, 물의 저항력을 크게 받는다

물에 떠 있기만 한 상태에서 몸에 가해지는 힘은 중력과 부력이다. 수영이란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추진력’이라고 하며, 추진력이 클수록 빨리 나아갈 수 있다. 손이나 발을 사용하여 전진하는 것이 수영인데, 손이나 발을 움직이면 물의 저항(저항력)을 받게 된다는 것은 이미 앞에서 체험해보았따.

주로 받게 되는 저항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물체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저항과 물체 뒤쪽에서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발생하는 저항이다.

지치지 않고 빠르게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저항력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대한 힌트는 쉽게 얻을 수 있따. 물속에서 진행 방향에 대해 손바닥 전체로 물을 직접 맞으면서 움직여보면 커다란 저항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진행방향에 대해 손바닥 날을 향하게 하고 움직여 보면 저항이 단숨에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4p.)

 

추진력이 작더라도, 수영을 잘 하면 저항력도 작아지기 때문에 멋지고 빠르게 수영할 수 있다.(35p.)

 

 

 

 

물속에서의 호흡은 ‘코로 숨을 내뱉으면서 입으로도 내뱉고, 다시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타이밍’을 익히는 것이다.

물속에서 숨을 내뱉는 것이 어렵다면, 입으로만 내뱉고 들이마시는 방법부터 시작해보자.

 

 

 

호흡법은 물 바깥에서 의식적으로 ‘음~, 푸~, 파~’하는 소리를 실제로 내면서 연습하여, 물속에서 숨을 내뱉고,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왔을때 잠깐 사이에) 들이마시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물속 호흡은(여기서 물속 호흡이란 몸이 물 속에 있을 때의 호흡을 이야기합니다.) ‘음~, 푸~, 파~’ 순서로 한다.

 

(몸이) 물속에 있을 때는 수압 때문에 가슴에 압력이 가해져서, 숨을 들이마시더라도 폐에 그다지 많은 공기가 들어오지 못한다. 수영에서 맨 처음 호흡법을 시작할 때는 ‘입으로 숨을 내뱉고 입으로 마시는 호흡법’을 연습한다. 물 바깥에서도 입으로 숨을 뱉고 마시는 연습을 할 수 있으므로,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도록 하자.

호흡에서 포인트는 숨을 완전히 내뱉지 않는 것이다. 숨을 내뱉어서 폐가 작아지면 부력이 떨어져 가라앉게 된다. 숨을 멈추고 있는 이유는 부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얼굴을 수면으로 내밀고 재빨리 ‘입으로 내뱉고 입으로 들이마시는 호흡’을 한다.

연습을 할 때는 ‘음~’에서 숨을 멈추고, ‘푸~’하면서 숨을 입으로 내뱉고 곧바로 ‘파~’하면서 입을 통해 숨을 들이마시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 머리속으로 ‘음~~~, 푸, 파~’하고 소리를 내면서 연습해 보도록 하자. 이 방법이 익숙해지면, ‘음~’의 박자에서 코를 통해 숨을 가볍게 내뱉는 방법을 익혀 나가도록 한다.(40p.)

 

 

to. 현맘님

책에는 ‘음~, 푸~, 파~’ 이렇게 세 박자로 나와있지만,

실제로 수영할 때 리듬은 ‘음~~~, 푸, 파~’ 또는 ‘음~~~~~, 푸, 파~합’ 이런 느낌이예요.

코로 숨을 내뱉는 ‘음~~~’이 제일 길고,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에 순간적으로 입으로 내뱉는 ‘푸’,

곧장 연이어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는 ‘파하~’

이런 느낌^^

 

저도 숨이 짧고 금방 숨이 차서 처음엔 잘 못했는데요,

혼자 연습을 하다가 어느 순간 알게 되었어요.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요.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뒤뚱 뒤뚱 하다가 어느 순간 탁! 균형감각이 생기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것 처럼, 수영할 때 호흡도 막 허우적거리듯 연습을 하다가 어느 순간 탁! 몸이 물에 뜨는 느낌이 들면서 긴장감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호흡이 되더라구요. (처음엔 리듬이 안 맞아서 물도 참 많이 먹었어요. 수영장 물맛.. 짭니다. 많이 먹으면 배 아프구요.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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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2-04-2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흡법 이런거 파트는 없어요?
아...저처럼 숨이 짧은 사람도 할 수 있을까요? 수영은 정말 하고 싶은데 여러 번 실패했었어요.물을 무서워 하기도 하고, 숨이 짧아서 진짜 힘들더라구요..ㅠ.ㅠ
아...이제 날은 따뜻해졌는데 그냥 걷기나 해야 하는건지. 그래도 해야겠죠?
한층 상쾌하고 가벼워지신(!) 포핀스님. 축하해요^^

잘잘라 2012-04-25 13:57   좋아요 0 | URL
‘호흡을 잘 하는 비결’두 페이지 있는데요.. 음.. 사진 찍어서 올려드릴께요. 잠깐만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2-04-25 23:56   좋아요 0 | URL
아...이렇게 친절하실데가...너무너무 고마워요~
근데 저거 연습해 보려면 물에 들어가긴 해야겠네요. 이거 잘 저장해 놓고 볼께요..ㅎㅎㅎ

차트랑 2012-04-25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치 수영 강습받는 느낌을 주는 페이퍼입니다^^
수영을 배우신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불과 얼마 전 같은데요..

나비가 날아가는 영법은 옆에서 감상하는 것이
제일 멋지더군요
말 그대로 나비들이 날라 다닙니다^^

설마 런던 올림픽에 나가시는건 아니시죠??^^
좋은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메리 포핀스님~

잘잘라 2012-04-25 15:19   좋아요 0 | URL
접영.. 이게요.. 선생님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하시지만 아무튼 엄청 힘들어요. 물 속에서 손으로 물을 잡아 뒤로 낚아채듯 휙- 보내야하는데요, 말이 그렇지 물이 얼마나 무거운데요. 나비가 날아가는 영법이라니.. 으아 말도 안되요. 크크 (체력은 기본, 리듬감 필수!!!)

차트랑 2012-04-26 00:30   좋아요 0 | URL
그렇게 힘든 영법이었단 말에이요??^^

물이 많이 무겁나 보군요
그러니 지구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ㅠ.ㅠ

체력을 소모해야 날씬해져요~^^
좋으시겠다요 건강도 좋아지고,
수영도 잘하게되고,
몸매도 좋아지고,
이거 참 좋은 일 뿐이로군요^^

카스피 2012-04-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을 잘하시게 되었다니 넘 축하드료요.전 물이 겁나서(?),올 여름에는 구명조끼를 알아보고 있습니다ㅜ.ㅜ

잘잘라 2012-04-27 20:59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ㅋㅋ 저희 수영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게 수영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그래서 연습을 많이 해서 숙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시거든요. 배우면서 느끼는건데요, 정말 놀기 좋은 기술인것 같아요^^ 구명조끼 말씀하시니 묻득, 물에 뜨는 옷 입고 수영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마녀고양이 2012-04-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핀스님,, 이왕이면 그대의 사진으로 도배해주세요.... ======3333

잘잘라 2012-04-27 21:02   좋아요 0 | URL
마고님!! 무슨 상상을 하시는거예욧!!!ㅋㅋㅋ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하입니다;;==33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 여덟 번째 인터뷰 특강, 청춘 인터뷰 특강 시리즈 8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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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따로 없다

 

김어준 먼저 청춘에 대한 정의부터 얘기해보지요. 사람들이 청춘을 굉장히 찬양하지요. 꿈을 품고, 목표를 세워 매진하고,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 제가 볼 때는 다 웃기는 소리입니다. 지금까지 얘기했던 청춘은 사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청춘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가 지금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나는 그때 열정을 갖고 살았다. 그렇게 고생해서 지금 성공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지요. 예를 들어 각하. 젊었을 때 안 해본 게 없지요. 이때 청춘 예찬이란 자기 자랑용이에요. 이런 부류는 스스로가 정말 대견해서 자신의 성공을 프로모션하느라 그 시절을 낭만적으로 미화하고 신화화하지요. 그렇게 자기 청춘을 신화화하는 거지요. 그러면서 자기는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너희도 목표를 세우고 한계를 극복해라’ 라고 하는데, 한계를 왜 극복해요? 그건 가학이고 폭력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에 맞는 에너지를 타고 나지요. 그것만 다하고 죽으면 됩니다. 한계는 극복하면 안 돼요.(청충 웃음) 예를 들어 자기 뇌의 한계를 야바위로 극복하면 이명박이 되는 겁니다. 사회적으로 치명적입니다.

 

두 번째 부류는 정신적으로 늙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핑계를 대는 거지요. ‘나는 청춘이 아니라서 못하는 거다’라고 안전하게 거리를 확보한 다음 어린 사람들에게 해내라고 협박하는 거지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젊었을 때도 못했어요. 그래서 저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을 빌려 이런 것들을 ‘청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릅니다. 실재하는 동양과 상관없이 서양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고 안전하도록 재구성해서 만들어낸 허구의 동양, 그게 오리엔탈리즘이잖아요? 그것처럼 서구 제국주의가 자기 우월성을 시화화하고, 동양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알리바이를 만들어낸 거지요.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젊었을 때는 그랬다는 말로 자기 청춘을 신화화하고, 지금 못하는 것에 대한 알리바이로 쓰이는 게 현재 말해지는 ‘청춘’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기라고 하는 거지요. 실제로 청춘에 해당하는, 생물학적 나이로 20, 30대들은 뭘 하려고 해도 자원이 없고 경험도 없고 스스로 뭘 잘하는지 모르고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한 가지 목표를 세워서 매진하고 열정을 다하고 한계를 극복해서 일하라고 하죠?(청중 웃음)

 

세계 각지에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40대에 대해 연구를 했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아무리 찾아봐도 공통점이 없었어요. 나중에 발견된 것이 뭐냐, 그들이 20대에 했던 일들의 대부분이 40대에 하고 있는 일들과 거의 상관이 없더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대, 20대 혹은 30대에 그때그때 해보고 싶은 걸 닥치는 대로 했어요. 왜냐하면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자기가 그걸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자기는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면 생각과 다른 게 많거든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그냥 관뒀어요. 그리고 또 다시 자기 관심을 끄는 일을 찾아갔어요. 그렇게 이것저것 열심히 부딪쳐보니까 어느 순간 ‘어, 내가 이걸 잘하네, 생각보다 재미있네’ 하는 일을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그렇게 자기 마음에 드는 일을 발견하고, 재미있고 좋아서 그 일을 몇 년간 해보니 사람들이 알아주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10대, 20대 혹은 30대 초반까지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몰라요. 해본 게 별로 없으니까요. 근데 앞서 말한 이 사람들은 관두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던 거예요. 새로 시작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닥치는 대로 살았던 거지요.

 

한 사회에서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은 노력과 능력 떄문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웃기는 소리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정주영 회장, 요즘 태어났으면 비정규직이에요.(청중 웃음) 소 팔면 뭐합니까, 월세도 안 되는데. 그러니까 그분 인생의 9할은 운이라고 봐요. 시대와 장소, 그리고 당시의 정치 상황이 하필이면 맞아떨어진 거지요. 그렇다면 나머지 1할은 뭐냐? 그게 능력이냐? 이렇게 묻는다면, 저는 그게 운이 올 때 버티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청춘에 관한 진실은 이렇습니다. ‘청춘은 따로 없다.’ 평생 청춘의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거지요. 청춘을 10대, 20대, 30대, 이렇게 나누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요. 그렇다면 인생의 9할이 운이라고 했는데, 버티는 동아 무러 하냐? 닥치는 대로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닥치는 대로 살아야 하는냐?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126-129p.)

 

 

자기 욕망을 모른 채 숙제만 하는 인생

 

제가 〈한겨레〉ESC 지면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오랫동안 상담을 했는데, 사람들의 상담 내용이 70~80퍼센트는 똑같아요. 특히 20, 30대의 고민은 거의 똑같습니다. 대부분은 결국 자기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저한테 앞으로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느냐, 어떤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느냐고 물어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ㅛ.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은지는 저도 몰라요. 사실 관심도 없고요.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왜 묻는지는 알아요.

 

라캉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고. 아이가 태어나면 보통 가장 먼저 엄마를 만나지요. 만약에 아이가 웃거나 걸었는데 엄마가 좋아하고 기뻐하면 아이는 당연히 그걸 보고 그 행동을 반복합니다. 엄마의 욕망을 아이도 욕망하는 거지요. 이건 성장하면서도 누구나 겪는 일이빈다.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친척들에게 칭찬받고 싶어하고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 하고, 그 기대를 좇아서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려 하지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는, 10대가 될 수도 있고 20대가 될 수도 있는데, 대부분은 10대 후반쯤에는 일어나야 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나이쯤 되면 다른 사람의 욕망과 나의 욕망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구분이 안 된 채 성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일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아니면 부모나 선생님, 친구와 친지가 그 정도는 할 거라고 기대하니까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로 스무 살이 되고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는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닫는 거지요.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히는 거지요. 자기 욕망을 이해할 수 없는데 언제 행복해지는지 어떻게 압니까.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압니까. 다 연결돼 있어요. 그래서 지금 현재 자기가 잘 살고 있는지 아닌지를 모르는 거예요. 기준은 간단한데, 자기가 행복하면 잘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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