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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
황선미 지음, 김수정 그림 / 포북 차일드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난 그저, 명조 같은 입장이 퍽 안쓰러웠을 뿐이에요. 그래서 주인공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지요.(5p.)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은 보통 책 맨 앞에 온다. 나는 작가의 말을 챙겨서 읽는데 순서대로 처음 한 번 읽고, 본문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읽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말을 읽으면 처음 읽을 때랑은 정말 다른 느낌이 나는데, 마치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과 한 10년 사귄 사람을 오랜만에 다시 만났을 때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그 정도로 다르다.
특히 저런 문장은, 처음 읽었을 때는 전혀 아무 느낌이 없던, 글자 그대로 단순한 작가의 말이었을 뿐인데, 본문을 다 읽고 읽어보니 참 공감이 된다. 그렇지. 그래. 정말 그렇다. 안쓰러운 어떤 것, 어떤 사람, 어떤 일, 어떤 상황에 대해서 뭔가 말할 수 있고 글로 표현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감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일,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작가란.
그러나 정작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감되는 인물은 형 윤조다. 동생이 형에게 갖는 관심의 10분의 1, 어쩌면 100분의 1만큼의 관심도 없는 형 윤조. 사춘기를 맞이한 형 윤조. 아버지와 갈등을 겪는 형 윤조. 그러나 기어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형 윤조. 그런 윤조도 언젠가, 언젠가는 알게되겠지. 세상이란 혼자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지. 혼자 살 수도 있지. 그러나 누구 말마따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먹으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입으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놀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가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하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잘 자믄 무슨 재민겨,
혼자만 혼자만..
뭘 하든 혼자만 하지 말고
여럿이 함께 잘 먹고 잘 살자!는 말로 리뷰를 맺는다.
(생뚱맞은 결론이면서도 멋지다! 당당하다! 흐흐. 자뻑 리뷰 끝.)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