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존재들을 위한 여행사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29
장은별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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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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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짠한 형 - 두물머리 농사꾼의 농업 비평
최요왕 지음 / 한티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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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에서 오이와 딸기 농사를 짓는 최요왕의 책을 읽었다. 챗지피티 사용하지 않은 것이 분명한 문체로, 방금 풀 뽑다 온 듯한 진하고 진실된 사람 냄새가 가득 풍기는 책이다.

출판사 주소지는 대개 파주, 서교동, 마포 정도로 국한되고, 양평 구하우스 근처 연립서가나 강릉 소재지는 몇 번 보았는데 대구에 위치한 출판사는 처음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전에 같은 출판사에 나온 <무궁화호를 위하여>를 읽었던 게 기억났다.

소재지가 지방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취급하고 지향하는 책이 서울, 수도, 중앙 중심이 아니라 변경의 서사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엇비슷한 책에 오염된 마케팅 용어로 점철된 읽다가 이런 책을 만나면 정신없이 한 호흡에 다 읽게 된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소외된 보이스에 매력과 마력이 넘쳐난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테토남의 분위기, 거리와 현장에서 세상을 배우고 말보다 행동으로 신념을 증명하며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않으며 자신과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는 자.

작은 딸내미 하연이 그려 준 그림이 금상첨화다. 딸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삽화가 인물을 마치 살아 숨쉬는 듯 부각시킨다. 잘한다 잘한다 북돋고 격려한 편집부와 서문을 쓴 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의 안목이 탁월하다. 사적 생활을 공유하는 관계인이 아니라 돈 받고 그린 일러스트레이터라면 못 볼 구도가 인상적이다. 물론 MSG 양념이 좀 많이 들어가, 나이를 20년은 젋게 아이돌처럼 그린 것 같지만 (특히 트랙터 뒤로 후진하는 웹소설 드라마 남주같은 포즈가) 그 자체가 존경과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항상 밭에서 일하는 아빠가 일터에서 어떤 포즈로 일하는지를 마치 고양이가 조용히 관찰하듯이, 멀리 그러나 자세히 그린 그림이 아주 좋다. 자식은 아빠가 묵묵히 일하는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는 속담의 현대적 예시라고 할만하다.

농민이란 농사짓는 머슴으로 열등한 사회인이라는 일각의 편견과 다르게, 농산업의 거시경제적 이해, 비료의 무기화학, 식물생장의 생화학, 제도, 행정과 인적자본관리를 모두 통달해야하는 올라운더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책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원망, 아내에 대한 감사, 아이들에 대한 사랑, 동료 농민에 대한 연대의식, 딸기 농사에 대한 애착과 딸기 체험장에 대한 아쉬움, 친환경 유기농업 인증과 유지의 어려움이 주로 기억에 남고 끝까지 반복되는 테마다

현장감을 더해주는 고유 어휘로는 멀칭(바닥덮기), 로터리 친다(흙을 잘게 부순다), 딸기 베드(재배용 틀)가 눈에 띈다. 개별 현장에서 매일 노동하는 사람에겐 자연스러운 어휘지만 모르는 일반인에게는 이런 고유 명사가 현실감을 더해준다. 멀칭 비닐이란 단어를 물끄러미 보다 둘 다 외래어인데 비닐은 한국어처럼 생각했구나, 하고 문득 느꼈다.

어떤 문제와 솔루션, 정치적 스탠스는 책 안에 차분하지만 절규하듯 써있고, 그보다 유투브에 숏폼 드라마화 되었음직한 부분이 눈에 띈다. 192-195쪽에 이르는 비닐이 말려 올라간 사고다. 상황 속에 존재하고 실제로 겪었던 사람의 급박함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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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에게 옛 자료를 검색해달라고 하면 할루시네이션이 많다. 2008-2012년 일본 항공권 인천출발 나리타도착 가격 알려달라니까 저가항공 특가 기사만 찾아주고 이전 우리 대화를 토대로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만 제공했다. 실제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주워섬겼다. 정말 사람이 경험하고 쓴 양질의 자료는 어디있는가? 네이버까페, 다음까페! 역시 데이터가 힘이자 경쟁력

네이버 까페에서 글을 검색해보니 2008, 2010, 2015년 일본 2시간 남짓 가는 비행기 왕복이 30-50만원이었다.

그러니까 코로나 직후 2024년에 평일 비수기 기준 10만원 언더로 간게 매우 매우 저렴했던 예외적인 상황이었던 것. 그런 호시절에 많이 다녔어야했는데

역시 한국에서 효율적으로 산다는 건 줄을 잘 서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트렌드를 잘 누린다는 걸 뜻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조선, 2차전지, 삼전닉스하며

그 좁은 APA 비즈호 1인실이 15-25만원이라는건 아직도 용납이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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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26시간 배 타고 가야한다는 오가사와라제도 치치시마에 6일마다 들어왔다 나가는 배를 환송하는 낭만 치사량 가득한 엔딩

마지막 장면 생각 안 하고 보다가 눈물 났다

이런 환송은 협회차원의 일일까? 정책지원의 결과일까? 그런데 누가 시켜서 했거나 돈을 받았다고 보기엔 뭔가 진심이 가득한 환대로 느껴지고 다이빙하는 자도 스스로 재밌어서 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뭉클하다

내 기준 초심 잃은 여행유투버를 대체할 다크호스 1황

술 담배 안하고(콜라만 먹고) 두려움 없이 탐험해서 매 콘텐츠가 재밌고 편집도 빨라서 순식간에 긴 영상을 본다. 누가 여행영상업이 레드오션이라고 했는가! 오히려 기존의 엇비슷한 프레임에 식상해하는, 그러나 한 매체와 분야에 길들여진 시청자가 신성의 탄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여행 음식 예능 노래 등등은 매력넘치는 신규 콘텐츠가 나오면 대기하던 이들이 곧바로흡수한다

https://youtu.be/XhSAhHkEKnU?si=nGApw5tkWHjfpV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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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비가 올랐다. 많이~

APA 비즈호 1인실 1박 5만원, LCC 왕복 8만원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같은 호텔이 지금은 15만원? 20만원?

LCC는 10월부터 유류할증료 붙어서 왕복 30만원 언더를 찾기 힘들다. 운좋게 출발편 8만, 10만원을 찾아도 어차피 도착편이 20만원이다.

이전과 비교해 대략 필수 비용이 2배는 되는 셈

아무리 엔화가 850으로 낮아졌다고 해도 이는 소비할 때의 착시효과일 뿐이지 가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고, 2배 오른 호텔과 항공권 가격을 감산할만큼은 아니다.

러우전쟁, 호르무즈 해협사태 등으로 고유가, 인플레, 원자재, 그리고 일본 디플레 서민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사나에노믹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인 것 같다.

유투브에 구독자 몇 없고 조회수 몇 천 몇 만 나오지만 도쿄 오사카 여행 브이로그가 많았었는데 이 모두 잠시 잠깐의 일장춘몽이 아니었을까 싶다. 왜냐하면 대개 대학생들이 알바비, 사회초년생들이 월급 모아 휴가가서 찍은 여행기다. 일본어를 못 하기에 한국인이 찍은 비슷한 인스타, 브이로그를 보고 구글지도에 맛집을 핀해두고 가서 거의 비슷비슷한 곳만 카메라에 담는다. 일본 현지에 오랜 산 한국인이나 현지인이 찍은 브이로그와 비교했을 때 관점, 주제, 내용이 다르다. 천편일률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때는 남들이 하는 것 비슷하게 따라하는 정석 코스를 추종하는 것도 사실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일단 남들 한다는 거 다 해봐야 기본 위에 변주가 가능하니까.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 대신 깡시골 소도시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은 흔치 않다.

여튼, 그런 여행영상도 코로나 이후 일시적인 특혜에 힘입은 것이고, 이제는 금전적 장벽이 생겨서 많이 줄어들 것 같다. 100만원 내외의 경비로 갈 수 있었기에 가능한 여행이었고, 그것이 2010년대 후반에는 동남아였다. 긴 항공시간은 젊은 신체가 제공하는 체력으로 견딘 것이다. 아마 또 다른 저가 여행지가 개발되면 그곳으로 가겠지. 아직은 일본 소도시나 대만의 타이중, 타이난말고는 큰 선택지가 없다. 인도? 몽골?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일본여행을 포함해 자유여행 자체가 냉전 붕괴 잏후 1992년 이후에나 가능했다. 그전에는 비자 발급도 어려웠다. 외교관이나 상사에 근무하거나 공적 목적이 있어야 출국 허가가 났다. 92년 이후에도 중산층 이상이어야, 버블 이전의 부자나라이던 일본을 갈 수가 있었다. 1997년엔 IMF로 한국이 힘들었다. 2008-12년에는 1500원 수준의 엔고로 인해 유학생의 삶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들었다. 코로나 때는 봉쇄였고. 그러니까 옆나라라고 하지만 대충 1992-1996, 2000-2007, 2014-2019, 2023-2026 정도가 너도 나도 일본여행을 갈 수 있었던 트렌드가 형성된 시절이 아닐까? (전문가가 아니라 실제 경험자들의 의견 환영)

이런 타임라인은 마치 견당사나 통신사, 북학파의 연행을 떠올리게끔한다.

전근대에는 이동이 어려웠고, 일생에 단 한 번만 외국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단 한 번의 체험은 자신뿐 아니라 폐쇄된 사회를 격변시키는 지적 충격을 가져왔는데, 삼장법사는 산스크리트어를 배워 불교를 도입하고, 견당사는 당나라의 행정, 법령을, 북학파는 청나라의 문물과 서학을 수입한다.

역관, 무역같은 특수 직종이 아닌 이상 여러 번 갈 수 없었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충분하며, 혹은 두 번은 허락되지 않았다. 최치원은 시험 통과하고 관료까지 했지만 귀국 후 다시 돌아갈 길이 막혔다. 그러나 설령 무역상이라고 해도 항구에만 접안했고 비즈니스 외국어만 했지 일상에 섞여 살고 도시 내부까지 가본 것은 아니었을테다. 그러니 지금처럼 성도 들어가보고 도시 내부에도 가볼 수 있었던 통신사, 연행사의 여정 기록은 매우 귀한 사료. 또한 역으로 지금의 관광지 탐방이 얼마나 인류사에서 혜택받은 경험인지 느낄 수 있다. 물론 자본주의사회라 관광도 상품이기 때문에 돈이라는 허들이 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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