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찾아보는 유투브 The B1M

영화 연출 출신으로 도시건축 이야기하는 채널이다 구독자는 390만

약간 유홍준+김시덕의 느낌


책홍보영상 나오자마자 눌렀다(45초 컷??)


영상도 깔끔하고 디벨로퍼 입장에서

피라미드형 인구성장국은 글로벌사우스에 많지만

그냥 인구가 많은 게 중요한게 아니라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성장하고 소득이 있는 소비인구를 감안하면 동남아가 가장 중요해보인다

그리고 이곳에 유통과 이동인프라을 강화해 줄

초거대 건설 프로젝트는 주목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곳에 자본도 몰리기 때문

LH가 최근에 베트남에 6조원 규모인가 판교같은 신도시 건설한다는 점도 인상적

과거에 베트남이 성장한다고 몰려간 사람이 많은데

당장에 돈 넣고 몇 주만에 이익을 보는 주식시장이 아닌 이상

비전이 실현되는 데 시차가 있었다

현실적 조건이 맞물리면 생각은 힘을 얻는다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초거대 건설 프로젝트 10개 이야기

5월에 정식 출간. 선예약 중

알라딘 교보 예스에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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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나라 대만 1 : 요귀신유권 - 300년 섬나라의 기이한 판타지 요괴 나라 대만 1
허징야요 지음, 장지야 그림, 김영문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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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나라대만 읽었다.


대만의 인어, 불사조, 요정, 괴물, 도깨비, 요괴, 유령 등등 기이한 영적 크리쳐를 총집합한 백과사전이다.


으레 이런 계통의 책이 킬링타임용에 겉핥기식인데 이 책은 학술적인 깊이가 있다. 고문서에서 1910년 근대신문에 이르기까지 400권이 넘는 1차 사료에서 언급된 바를 검토해 229개의 상상 속 대만 요괴를 모으고 신령과 요괴를 계통분류를 했기 때문이다.


역자는 초한지, 정사 삼국지의 역자 김영문이다. 가장 신뢰하고 실력있는 한문 번역자라 믿음직하다.


대만의 본질적 요괴가 있는가? 일본 요괴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삽화가와 저자의 고민은 의미가 있다. 한국 고유의 도깨비가 있는가?, 나아가 한자문화권의 기층문화에서 설화는 구전되며 상호참조하였는데 한국만의 본질적인 문화영역이 있는가? 라는 질문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까닭


비록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나 에도의 화가들과 현대의 만화가들은 일본만의 요괴전통을 만들었다. 주술회전 괴물사변 같은 망가가 대표적.


대만인이 일본과 차별되는 대만만의 요괴가 있는지 물었을 때는 픽션 영역에서 이미 일본 창작자들의 오랜 기여가 있음을 반증한다. 요괴를 그릴 때 일본레퍼런스를 참조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도깨비나 신령, 처녀귀신, 호랑이는 조선시대 복식과 풍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니, 아예 조선을 제외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국한문 혼용체의 매일신보를 읽는 개화기 흡혈귀나 새마을 운동 복장을 한 도깨비, 6.25 때의 용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왜 우리는 픽션의 근원을 조선시대에서만 찾아야만할까?


이 책을 읽으면 한국전통괴물사를 조선시대로부터 떨어져 재구성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귀멸의 칼날이 다이쇼라는 1920년대의 혈귀(오니)를 창조한 감각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620쪽 167번 글꼭지가 제일 인상깊었다. 청나라 때는 제사를 많이 지어 귀신들이 이승에서 유유자적하게 살 수 있었는데 법라 소리 같은 자동차 경적이 많아져서 점차 귀신들을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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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king of Modern Korean Art: The Letters of Kim Tschang-Yeul, Kim Whanki, Lee Ufan, and Park Seo-Bo, 1961-1982 (Hardcover)
Gregory R. Miller & Company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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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이우환 김환기 김창열의 국한문 혼용체 편지를 영어로 다듬은 책이다


국가성장기 아직 외국교류가 자유롭지 않을 때 불안의 멱살을 잡고 당당히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았던 예술가의 지적 자취다

번역한 김언수씨가 정말 고생했을 것 같다 마지막 확인되는 커리어는 국제갤러리 디렉터


라틴어기반 유럽지식인의 편지공화국에서 과학혁명이 나왔고 한문필담기반 동아시아 문예공화국에서 통신사를 통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졌던 것처럼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가들의 교류의 증거인 서신을 읽으며 비슷한 유비를 할 수 있다


사실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나 20세기 독립운동이나 개화파나 예송논쟁도 다 그 밥에 그 나물인 한 줌의 엘리트 지식인 사이의 단단한 결속된 공동체가 만들어 낸 응축된 문화적 현상이다


최근 김달진미술연구소에서도 편지전 총총을 하고 책으로 낸 바 있는데 이런 1차사료 서간연구는 한국의 하이컬쳐를 발전시키고 외국에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는 기초작업이다


읽다가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김환기가 김창열에서 보낸 1973년의 편지에서 이런 번역이 좋다.


창열이 Poster, 벽에 붗어놓고 늘 보고 있어요. 물방울이 아니라 창열이의 땀방울로 보여요. 참, 일을 많이 했구만

It looks like drops of perspiration, not water

-땀방울을 인내로 바꾸고, 반복되는 방울drops을 한 마디로 바꾸어 영어식 문장으로 다듬었다.


무연한 감흥 같은 옛 국한문 혼용체도 fervent inspiration라고 잘 바꾸었다.


김환기의 편지는 조이스의 율리시스처럼 의식의 흐름 기법 같은 글이다. 예컨대 내게 돈이 자꾸 드러 온다는 소식, 참 재미나요 I've heard that money is coming my way, which is interesting


또 다른 곳에서 김환기는 큰 사이즈의 캔버스를 한자로 대폭大幅이라고 했는데 일본에서 교육받아서 쓰는 단어 같다. 대폭은 오오하바라고 읽는다.


한편 김창열은 말이 험하고 표현이 거칠다. 박서보에게 보낸 1974년 6월의 편지에서 특정 국가 사람들을 묘사한 부분과 의성어를 사용해 문학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역자가 눈치껏 생략했다


7, 8월 빠리 여행은 관광여행에 불과한데... 일본 놈들 관광단처럼 줄줄이 손 잡고 빠리를 쏘다니며 미술관에서 사진들이나 절까닥 절까닥 찍어대면 어쩌자는 거냐

what are you thinking, roaming through Paris in herds hand in hand and taking pictures in museums all over Paris?


김창열이 박서보에게 보낸 1974년 1월의 편지에서


일급 화랑 놈들은 출석을 안하고 송사리 화랑들에서만 뎀벼

-minnow dealers threw themselves at me라고 나름 살렸다


미술잡지 .. 에서는 똘만이 여기자만 하나 보내고 이름 있는 새끼들은

-Novice female reporter이라고 경멸적pejorative한 표현은 뺐다


길게 개수작을 늘어 놓은 작가

-lengthy로 뺐다


마음 안 내키는대루 두번째의 개인전을 남불(남프랑스) 아비뇽에서 하게 돼서 그림만 실어 보냈더니 뜻하지 않았던 건데기가 와르르 쏟아져

-건데기.. 같은 문학적 표현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잘 바꾸었다

Was caught off-guard by unforseen res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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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장치란 무엇인가, 예외상태 등으로 한국지성계에 충분히 소개된 학자다. 라틴어와 이탈리아어가 섞여있는 그의 글은 마치 고전한문을 인용하는 조선선비나 현대중국인의 글을 읽는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맛을 준다. 성경에선 킹덤이전에 정원이 더 중요했다로 시작하여...


나의 일본미술 순례2. 어떤 그림 도면은 우리나라에서 쉬이 볼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최후의 코스모폴리탄적 전근대인 서경식, 그의 글들이 이제 다시 나오지 못한다 생각하니 슬픔을 금할 수 없다. 그림을 찬찬히 다독이는 글을 톺아보면 국제와 사회, 그리고 역사와 개인이 더불어 풍겨온다.

더레퍼런스 전시 <다른풍경론> 를 토대로 발전시킨 글이다. 사진 연작이 있고 이를 정치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인 글이 베풀어져있다. 도시풍경을 기록하는 방랑자이자 시인로서 사진가, 이갑철. 이태원의 양키와 데모 속 민간인, 제주 오름과 도시 풍경를 관찰하는 한 차원 높고 전미래적인 시야를 배울 수 있다. 이안북스에선 6년 전에 이갑철 사진책을 한 권 내었다. 이외에 열화당출판사의 책이 있고, 고은사진미술관과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자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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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맛 - 피아노 조율사의 우리 국수 탐방기 피아노 조율사의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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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평범한 피아노 조율사가 있다.

대개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가끔 전국으로 출장을 나가길 어언 30년


"일주일 내내 꼼짝없이 매장에서 근무하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불현듯 어디론가 떠나는 버릇이 있는(p78)" 그는 문을 열자마자 산책하러 튀어 달려나가는 보더콜리처럼 전국 각지의 맛집을 하나 둘씩 다니기 시작한다.


어느덧 맛집 정리 노트는 빼곡해지고 그 리스트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책으로 빚어 우리에게 선보인다. 삽화가는 이윤희, 조율사의 맛집 책 세 권을 모두 그려 이제는 그녀가 없으면 앙꼬 빠진 찐빵, 로다쥬 없는 마블 같다.


이번 책으 2018년에는 중국집, 2021년에는 경양식집, 이제 2025년에는 국수집 탐방기가 나왔다.

그래서 3년 주기로 기대하고 있어 2024년에 기다렸지만 1년이 늦었다.

3년마다 작품 하나씩을 내던 일본의 호소다 마모루 감독도 코로나때문인지 최신작은 1년이 늦어 25년에 나왔고

AI 활용에 대한 미국 작가조합의 반대로 인해 마블 신작도 개봉일정이 밀렸던 것과 같은 이치일까


소개하는 맛집과 저자의 삶의 방식과 책의 서술 스타일은 모두 일치한다. 담백하고 슴슴하다. 역대급, 전국유일, 충격적인, 압도적인 같은 오염된 마케팅 용어 범벅도 아니다. 반드시 가야하는, 기간지역한정, 지금 아니며 종료되는 같이 당위성으로 우리를 압박하지도 않는다.


미슐랭이나 블루리본, 푸딘코 같은 지도기반 전문 가이드도 있고, 망고플레이트나 일본의 타베로그 같은 실시간 맛집 평점 사이트도 있으며, 책으로는 진수씨 성찬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허영만의 전국 맛집 만화도 있는데 이 책은 무엇이 특별할까? 


특별함이 없어서 특별하다. 수식어는 화려하나 결론은 없고 은유만 있고 정보는 없는 와인 시향투의 표현이 없다. 의도적으로 통제되지 않은 향의 공존이라느니, 잔향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편지 봉투의 가장자리 같은 긴장이라느니, 첫 노트에는 막 비가 그친 뒤의 오래된 도서관 마루 바닥에서 헤진 가죽 제본의 라틴어 서적을 읽는 것 같다느니. 적어도 노포에서 오늘의 식사를 하는데는 어울리지 않는 톤이다.


VIP가 대접받는 고가의 파인다이닝에서 얼마나 비싸고 희귀한 식재료를 얼마나 숙련된 테크닉으로 조리했는지, 호기심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백년맛집 타이틀을 붙인 로컬 식당을 홍보하는 것도 아니고, 비룡왕처럼 심봉사의 눈도 뜨게 하는 메뉴를 자랑스럽게 내어주는 곳을 다루는 것도 아니다. 책은 평범한 가운데 특별함을 표방한다. 이 책의 맛집 리스트를 도장깨기하듯 다닐 필요가 없다. 소개한 음식점은 물론 퀄리티 있는 메뉴가 있지만 충분히 대체가능한 곳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평범한 하루에 약간은 다른 지역에서 약간은 다른 음식을 먹는 풍경이 인상적인 책이다. 비유하자면 캐릭터는 한국판 고독한 미식가이고 분위기는 리틀 포레스트풍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묵묵히 노동하는 일상의 한 순간을 담아낸 이 책은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며 열심히 일한 하루의 끝에 적당한 식당을 찾아나가는 보통의 하루를 기록한 일기장이다.


피아노 조율에 대한 묘사는 특별함을 주되 과하지 않아 글 진행을 위한 좋은 에피타이저가 된다. 예컨대 "영창의 U121NFG, 잭 플랜지가 위펜에서 떨어져"(p42) 같은 전문 표현이 나오나 어렵지 않고 설령 이해하지 않아도 페이지를 넘기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소스테누토 페달"(p204)은 삽화로 시각화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예컨대 "조율한 피아노의 현이 국수 같다"처럼 같은 이미지를 연결하다가 다음 장에서 바로 "배고프다"(p11-12)라고 하며 스피디하게 글이 이어지고

"멋들어진 피아노 곡의 전주곡처럼 김치와 매운 양념이 나왔다"(p13)고 담담히 표현하기도 하며

"뜬금없지만, 브라이들 테이프처럼 쉽게 끊어지지 않는 놀라운 걸 먹고 싶다 탱탱한 쫄면이라든가"(p91)라고 하며 나날의 우연을 어떻게 추수하는지 보여주기도 한다.


도란도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분명 사입면인데"(p38) "몇 년 전에 영동 스낵카랑 콜롬버스 스낵카는 폐업한 걸로 아는데"(p39) 같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정보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먹는데 체할정도로 불필요한 음식 어원의 유래와 역사를 다루는 다른 맛집에 대한 책과는 달리 먹물의 언어가 없다. 먹는 동안에는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질문은 하되 머리를 써야하는 답변은 제공하지 않아 우물우물 씹는 미각의 순간의 집중할 수 있다.


"팥은 전라남도 나주평야가 주산지인데 전라북도에서 팥칼국수가 유래된 까닭이 궁금하다"(p51)

"풀짜장이 뭘까? 밀가루 풀? 걸쭉한 짜장면일까?"(p66)


그런 TMI는 모르고, 설령 안다 하더라도 내뱉지 않는다. 먹는 순간의 신비에 온전히 취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과장된 화려함이나 현학적인 모습이 없어도 별 것 아닌 일상적인 하루에 깃든 경탄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식당을 알지만 특별히 단골도 아니고 위세를 부리지도 않는다. 1인분이 안되는 칡국수집에 가서 특별히 양해를 받아 먹기도 하고 분주한 점심시간에 혼자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 급히 먹기도 한다.


스낵카와 여인숙이라는 용어가 밀레니엄 이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무 일 없는 하루의 끝에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맥락없는 뜬금포 이야기를 나누듯 글이 진행된다. 기정떡을 좋아하나(p223) 망개떡은 모르는(p76)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지고, 대학생이 된 딸에 대한 소소한 추억이 식탁에 반찬이 진설되듯 배경으로 깔리며, 부산맛집 여행을 함께 간 큰 딸이 으레 호기심 많은 청소년이 그렇듯 성인이 되기 전 술을 입에 대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일쌍다반사에 소소한 대화주제다.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오래 전 제주 이호테우해변 스낵카에서 우연히 만나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던 대학생이 고객으로 연락해 다시 찾아주었을 때 모르는 사람이라고 담백하게 마무리하는 부분이 마치 <초속5센티미터>의 기찻길 엔딩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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