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미스터리 수사단 다 보고

무슨 미스터리일까? 앞으로 시즌3에선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컨셉을 증명한 시즌1은

1) 서구식 악마숭배자 비밀결사 오컬트 스릴러

2) 심해 폐쇄공간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시간제한 생존형 스릴러 서스펜스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세트장을 외부에 마련해서 확장공간 로드무비로 창의성과 몰입도를 높이려했는데

3) 용병에 의한 납치 폐쇄공포에 블랙룸 보드게임 방탈출 스릴러

4) 바이오 하자드 해처리 디자인, 회장 납치 느와르에 빠른 감염된 좀비떼 습격

5) K-샤머니즘, 한국무당 귀신흉가(헌티드 하우스 한국버전)


미술팀이 정말 열일한 거 같다. 그리고 아마 수차례 비밀유지조항을 곁들여 팀을 꾸려 테스트진행도 했겠지. 출연자의 촬영은 한 번이니까

플레이어가 깜짝 깜짝 놀라는 재미로 보았다.


그리고 AI시대에 변호사 의사 등이 대체가능한 직업이라는 위기의식이 스물스물 퍼지는 중에 간호사, 배관공, 위기관리인력 등 랜덤한 상황을 대처하고 사람과 호흡하는 직업은 대체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중 대체불가능한 인력은 좀비 배우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연출상 좋았던 점은

1) 귀여운 폰트사용 자막

2) 수사단 외에 오디오가 있는 김비서, 가드장과 신내령 같이 자기 보이스 있는 NPC 캐릭터 등장

3) 브리핑룸 앉아서 설명 듣는게 아니라 편의점 ATM기기와 버스정류장 전광판을 사용한 미션전달

4) DDR과 디오라마 골프장 답답하다가 성공하는 감정빌드업과 DDR게임+플레이어 일치 연출과 흥겨운 음악

5) 김도훈 도깨비 깨기


아마 시즌3은 스케일업일 것 같고 그럼 이런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6) 원전사고나 생화학누출, 기후재난으로 인한 서울봉쇄, 전면통제 상황 속 방공호에서 재난액션물 (넷플 포맷상에서 여럿 보았던 매력적인 카드, 익숙한 장르이기에 K-토속신앙과 의례보다 글로벌 관객에게 더 어필 가능할듯)

7) (지금은 참가자가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팀워크가 좋으니 이를 깨부수도록) 기억조작하고 서로 의심케하는 마피아형 심리실험

8) 최근 인공지능 윤리 트렌드를 결합해, AI의 실험시설 통제불능 폭주상황 속에 메타버스나 VR을 사용해 디지털 트윈공간 혹은 스마트시티 감시망 탈출

10) 아니면 한류를 조금 더 밀고 가자면 단종이나 연산군이나 순종 등 역사적 트라우마를 활용하면서 음모론을 살짝 곁들여 잊혀진 조선왕조 유물을 찾는 서사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안되는건 SF다. 일단 한국에서 SF는 아직 낯설다. 한국에서 서부웨스턴 느낌의 SF가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한국에 무당과 불교, 무속세계가 있다면 미국에는 UFO, 외계인이다. 우주 정거장 밀실 같은 건 매력적인데 아직은 시기상조다.


참고로 7-9화 무당편은 제공되는 음성언어인 일본어, 영어, 라틴아메리카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일부 구간을 들어봤는데 한국어의 문화적 맥락을 다 살리지는 못했다. 안무성=unsung ghost 신내령=그대로 음차, 무당=샤먼 등등


그런데 안무성 채널은 실제로 있었다. 폰트는 좀비 때가 제일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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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글을 쓰고 싶고 그런 지문같은 글을 쓰지 못할 것이라면 삶이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대략 죽는게 낫다는 말인데 구체적이고 극단적인 실행계획은 없어서 순화해서 표현했다.


황석영 작가처럼 사고하는 중간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최종결과물과 스타일링은 나의 것이다. 결과물을 출력해달라 하지 않는다. 채색도움같은 윤문과 검토도 안 받는다.


내 글에 읽고 본 사람만 아는 디테일이 드러나 실제로 경험했다는걸 역으로 증명하길 바란다. 티켓이나 인증샷같은 외적표현이 아니라 실속으로. 나는 보통 고유명사가 아니라 장면의 디테일로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래 캡쳐 1번처럼 AI에게 정보를 역추적하는 질문을 한다.


캡쳐1번처럼 채선생이 실패했기 때문에 구글에 물어봐 답을 찾는다. 다중에이전트가 필요한 이유다. 캡쳐3처럼 횡설수설하다가 못 찾는 경우도 있다. MMCA 아시아영화에서 본 독립영화였다. 이 쿼리를 보면 장면묘사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이어서 남곽고사 원문을 살펴보고 ctext에서 내저설까지 확인해보았다


우리말 자료의 경우 남곽고사가 아니라 한비자 내저설로 검색해야 원문과 해석이 있는 블로그가 검색되는데 전혀 없는 부분의 의역이 첨가되고 잘못된 독음이 있었다. 블로그만의 문제는 아니고 출판된 책을 보아도 오역 오타가 있다

참고로 수를 삭이라고 읽는 경우도 있으나, 여기서는 문맥상 수가 맞고, 한문해석사전의 용례에서도 한비자 다른 구절을 언급하며 수가 맞다고 크로스체크하였다.


고전이든 무엇이든 늘 제대로 된 자료를 찾고 읽고 검토확인하는 시간과 노력이 든다. 영상작업을 하지 않는 이유다. 발산형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차라리 원문비교나 벽돌책 독서에 들이는 게 현명하다


나이가 들어 화면으로 글을 못 읽겠고 작업할 때 틀어놓고 듣는 팟캐스트가 많다고 원로샘들이 말씀하셔서 내 글을 클로바로 읽혀서 유투브에 두 번 올렸는데 그마저 귀찮았다. 소통 홍보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 댝고 소듕한 한 줌의 사람들과 꽁냥꽁냥하면서 이처럼 책 영화 전시에 점철된 지적해상도가 높고 금욕적인 삶을 사는게 낫다. 그마저도 볼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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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엊그제 올라온 26년 봄 문화 프리뷰 기사에서 TV, 연극, 댄스, 영화, 전시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중 내가 관심있는 영화와 미술전시를 읽다가 표현이 인상깊어서 가져와 설명한다. 솔직히 뉴요커 정갈한 문단에 감각적이고 뉘앙스가 풍부하면서 응축적이 표현 정말 잘써서 읽으면서 짜증난다 너무 질투햇!


출처 : https://www.newyorker.com/culture/goings-on/spring-culture-preview-2026


1. 미술분야 봄시즌 기대전시

뉴욕 멧 라파엘, 뉴뮤지엄 재개관 뉴휴먼전(히토슈타이얼 막스에른스트), 모마 프리다디에고전, 뒤샹전, 모마 5주년 중견작가 단체전(53명), 휘트니 비엔날레를 꼽았다.


좋은 표현

서두에서 : "This spring is an exciting season for acolytes of contemporary art, because two of New York’s most important recurring survey shows will align, giving viewers a chance to engage with a broad swath of new work."

올봄은 현대미술의 열성 추종자들에게 무척이나 설레는 계절이다. 뉴욕에서 가장 중요한 정기 기획전 두 개가 같은 시기에 맞물려 열리기에 관람객들은 방대한 범위의 신작을 폭넓게 접할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1) a broad swath of NY

스웨스는 낫을 한 번 휙 휘둘러 베어나간 한 줄기 자리를 말하는데 뉴욕의 구역화된 거리를 시각화면서 넓은 영역이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뉴욕 여러 곳, 광범위한 뉴욕시가지에서, 정도로 풀 수 있는 말이다. 깔끔하고 괜찮은 표현.


2) acolytes of contemporary art 현대미술 다니는 사람, 열성추종자

학생, 제자 동의어로 pupil도 있고 disciple도 있는데 디사이플은 약간 그리스도적 느낌의 사도다. 한편 애콜라이트는 일본 zen이나 스타워즈와 언급되는 경우가 많고 명상적이고 동양적인 분위기를 풍겨 미술전시를 조용하지만 열정적으로 보는 사람을 수식하기 좋은 표현이다. 스승 관계를 함축할 수도 있어 열성 추종자+문하생의 느낌. 이정재가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했을 때도 제목이 애콜라이트였다.


3) recurring survey shows는 명사구로 반복되는(리커링) 서베이 쇼(개괄, 개설하며 폭넓게 조망하는 전시)라는 뜻이다. 뒤에 will이라는 조동사(modal verb)가 나왔으므로 동사일리가 없다. 한 세트의 명사구다. 주기적으로 돌아오고 반복 개최되는 정기 동향전 정도의 의미다.


다른 단락에서

3) 뉴욕 멧에서 하는 라파엘전은 일생일대의 기회(once-in-a-generation opportunity)라고 하는데 문단을 깔끔하게 It’s worth braving the crowds for this one(인파를 무릅쓰고라도, 사람이 붐비는걸 감수하고라도 볼 가치가 있다)라고 맺었다.


brave는 형용사로서 용감하다, 지만, 동사로서는 위험이나 불쾌함을 무릅쓰다, 감수하다라는 뜻이고 brave the snow(눈보라를 맞서다) 같은 식으로 쓰인다. 영문학에서 종종 등장하는 진짜 글맛 있는 표현이다.



2. 영화분야 올봄 기대작


“The Devil Wears Prada 2” (May 1) boasts many of the same actors from the first installment—including Meryl Streep, Anne Hathaway, Emily Blunt, and Stanley Tucci—along with new ones, such as Simone Ashley, in a comedy about a fashion magazine’s efforts to cope with new media.

5월 1일 개봉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 잡지사가 뉴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로, 1편에 출연했던 훌륭한 배우들(나열 생략, 다들 아는 이름들이므로)을 대거 재등장시키면서 시몬 애슐리 같은 새로운 배우들도 등장시킨다.(문장 순서 재조정)


여기서 boast는 뽐내다, 자랑하다가 일차적인 어의고, 나아가 자랑할 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다, 라고 푸는데 문맥에 따라 탄력적으로 번역한다.


시즌1에 출연한 훌륭한 배우들을 자랑하다, 라고 직역하기보다 더 적절하게 풀 수도 있다.


1편 배우들이 훌륭하다, 자랑할만하다라는 점을 관형격으로 수식하고

boast.. from을 살려 재기용, 대거 재등장하다라는 용언으로 바꾼다.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위처럼 바꾸었다.


이때, first installment는 1차 납입금, 할부금 1회차 정도의 뜻인데

첫 번째 영화first film나 시즌1이라고 밋밋하게 쓰지 않고 시리즈 프랜차이즈의 연속성을 의미하면서 영화업계의 상업성을 표현했다.재밌고 적절하다.


3. 뉴요커에서 언급한 봄시즌 영화 기대작품 중에 중동 지역 작품이 많다. 정치적 문제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올까? 깐느 경쟁분야 출품작은 가능할 수도.


아랍어와 현대 히브리어가 음성으로 들리는 영화다. 같은 아랍어라도 ㅈ를 ㄱ로 발음하는 이집트 구어와 20세기 초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단아한 영국억양과 요르단쪽 레반트 구어(샴 암미야)가 공존하는 작품은 귀 밝은 이에게 달리 들린다.


1)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전기영화 Eagles of the Republic (4월 17일)

 - 굿뉴스 느낌. 감독은 스웨덴인 Tarik Saleh. Abdel Fattah El-Sisi에 대한 바이오에픽.


https://youtu.be/fdCVRcZ4x4c


2) 이스라엘 텔아비브 작곡가 겸 뮤지션이 가자지구 점령에 대한 찬양가를 의뢰받은 스토리의 풍자영화 Yes (3월 27일) Nadav Lapid 감독.

 - 풍자극이 아니었으면 제작, 개봉이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궁금해서 트레일러를 보니 EDM이 들리는데 지난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노바 음악축제를 기습해 납치해 간 사건이 떠오른다.

https://youtu.be/-1onUOERhXo?si=HoRI3PsITZEC_3Tk


3) 1936년 영국점령시기 팔레스타인의 한 마을에 유럽에서 온 유대인 난민이 도착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Palnestine 36 (3월 20일) Annemarie Jacir 감독. 역사드라마.

 - 웅장한 오케스트라 배경의 다키스트 아워같은 영국시대극, 현대역사물 좋아한다면 좋아할지도

https://www.youtube.com/watch?v=wWtwnae_5UI


4. 서브스턴스때문인지 바디호러도 인기를 끈다.

The fraught bonds of parents and children get a varied workout. Julia Ducournau’s “Alpha” (March 27) is a body-horror drama about a teen-age girl (Mélissa Boros) who, as a result of a tattoo, may have contracted a mysterious disease that her mother (Golshifteh Farahani), a doctor, treats. 

귀찮아 번역 생략. 


중세와 달리 아무도 신체훼손하지 않고 안전한 집에서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현대에 바디호러 픽션을 본다.

유복한 금수저 작가가 끔찍한 그림을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작가가 아름다운 판타지를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


5.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원작기반 애니메이션 (5월 1일)도 눈에 띈다. Andy Serkis 감독.


동물로 은유해서 느슨하고 얕게 미국정치를 풍자하는 시의적절한 영화다. 영화개봉시점의 정치현실을 풍자하는 촌철살인 애니다.


극단주의 정치 시대다. 이런 숨막히는 시대야말로 마치 왕정의 광대처럼, 은유와 해학이 넘치는 풍자극이 조명받는다고 생각한다. 현실도 너무 각박하고 사람들이 양극화되어 싸우는데 픽션에서 마저 첨예한 문제를 다루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너무 판타지로 현실도피하고 싶지 않다.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며 해학으로 웃게해주고 위트로 긴장을 풀어주면서 약간의 교훈을 남기는 이솝우화 형식이 마치 더위 먹은 자에게 찬물을 촥 끼얹어주는 것 같아, 앞으로 이 뜨거운 병오년과 뜨거운 기후변화의 시대와 뜨거운 화9운의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다. 그래서 지난 포스팅에서 장항준 감독이 3.1 운동 배경으로 웰컴투동막골 풍의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ttps://youtu.be/g8wLmj9SiKM?si=uWLTo5l6H4mdyt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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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문서 추천을 받아 조금 넘겨가며 빠르게 읽어보았는데 AI 환경파괴 이슈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인용참고)


문득 데이터센터는 AI의 수도원같다고 퍼뜩 느꼈다. 오늘의 아무말 대잔치가 시작될런가보다. 뭐가 비슷한가. 수도원에서는 인간이 기도하고 데이터센터에서는 기계가 연산한다. 침묵 속에. 끊임없이 반복해서 작동한다. AI의 litany연도는 기계음이며, 기도서는 깃허브라. 현실 속에 드러나 보이지 않으나 세계를 지배한다.


문서 자체의 성격도 생각해본다. AI 진단서라는 외피를 입었으나 해석학적 주권은 신학에 있다고 일갈하는 선언서처럼 보인다. 윤리학적 권력문서라고 할 수 있을까


안티쿠아 노바문서 3항에서 AI가 공공 광장에서 진리의 위기(crisis of truth)를 만들 잠재적 위험성을 지적한다. 으레 인공지능을 거짓말하는 기계로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의미를 무한히 재조합해 양산하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하늘에 닿고자 증식하는 고대의 바벨탑의 컨템포러리 버전이다. 



로고스의 조화로 구성된 코스모스가 실리콘과 코드의 유니온, 즉 물질과 논리의 조합으로 환원되어 그 안에는 사랑의 의지가 결여된다. 번개를 맞고서도 인간의 욕망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여전히 선악과를 따먹도록 유혹한 뱀이 살아 있다.


그래서 AI가 실제로 위협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교회의 해석권이다. 문서는 인간과 지능을 정의하는 권한이 여전히 교회 공동체에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존재론 경쟁 끝에 AI가 지능이라는 단어를 점유하고 지능을 참칭하게 되면 인간의 본질을 데이터와 확률이 규정하게 되고 통계와 알고리즘으로 지능을 판단하게 된다.


신학이 인공지능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진리는 계시가 아니라 확률로 전락할 것이다. 권위는 전통이 아니라 알고리즘 신뢰도로 판명될 것이다.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아니라 플랫폼으로 변모할 것이다. 주인의식을 지닌 관리자로 호명된 존엄한 인간이 기생적 소비자가 된다. 그래서 이 문서의 행간을 읽으면 AI가 신학의 경쟁자로서 경계되는 게 보인다.


AI는 인간을 대체할까?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동이 갖는 의미를 탈각시킬까 AI는 인간을 소외시킬까? 혹은 도리어 인간의 오랜 욕망과 교만을 드러내는 거울은 아닐런지. 


이미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은 드러날 수 없다. 인간에게 전능에 대한 부적절한 질투, 예측 가능성이라는 불가능한 욕심, 통제 욕망이라는 불경한 속마음이 없다면 AI가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AI를 통해 비로소 만천하에 낱낱히 드러난 것은 사람의 본질과 추악함 그 자체다. 그 결과 자신 안에 내재된 신적 속성을 고양시키지 않은 채, 열화된 버전만 반복적이고 충동적으로 현현된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성스러움은 이미 세속 안에 배태되어 있는 바... 한 줄기가 빛이 영원한 어둠을 밝히고, 한 줌의 소금이 거대한 바다의 속성을 유지하듯, 단 하나의 사랑이 무한증식하는 거짓의 회오리를 잠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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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번이 인상적이네요 current AI models and the hardware required to support them consume vast amounts of energy and water, significantly contributing to CO2 emissions and straining resources.

좋아요 클릭 한 번으로 촉발되는 전기 신호가 해저 케이블 왔다갔다하면서 바다 온도를 올린다는 책이 생각났어요














질서 있는 사랑을 말한 아우구스티누스라면 기계의 창조세계를 소모보다 중요한 건 인간이 무엇을 더 사랑하는가에 있다 했을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진리를 사랑하는걸까요 아님 속도와 편리를 사랑하는걸까요 AI의 환경파괴문제는 기술문제라기보다 마음의 지향성과 사랑의 질서가 왜곡된 증상일지도요 그러다보며 정보를 자연보다 더 실재적인 것으로 여기게 될지도요


https://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faith/documents/rc_ddf_doc_20250128_antiqua-et-nova_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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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제일 인상깊은건 다들 애니에서 들어알고 있는

역시로군=사스가다나, 를 한자로 표기한 부분이다

流石 혹은 遉라고 쓰고 さすが라고 읽는다

들어서 입말로 알고 있는 표현이 한자로 표시될 때 그 시각적 임팩트에 깜짝 놀라게될 때가 있다

비슷하면서 조금 더 강한 예시는 기미독립선언서의 국한문혼용체다. 그냥 한자도 아니고 한문한문스러운 문체를 한자로 읽을 때와 한글로 읽을 때 느낌이 천양지차다

예컨대

噫라舊來의抑鬱을宣暢하려하면時下의苦痛을擺脫하려하면

희라! 구래의 억울을 선창하려 하면, 시하의 고통을 파탈하려 하면

아아新天地가眼前에展開되도다威力의時代가去하고道義의時代가來하도다

아아, 신천지가 안전에 전개되도다. 위력의 시대가 거하고 도의의 시대가 래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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