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들여 쓴 글은 SNS 알고리즘이 선택하지 않고, 대충 끄적인 글이 바이럴되어서 도대체 알 수 없다는 포스팅을 여럿 보았다.


나는 매일같이 쓰지만 평균 조회수 200나오나. 블로그는 5천씩 가던 날도 있지만 요즘은 이백인가. 하지만 나 역시도, 좋아요 두 세개 받으면서 꾸준히 양질의 글을 생산하는 이의 글을 읽는 편. 조회수 높여서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어그로에 목 매겠지만 그런데서 자유로운데 일차적으로 콘텐츠를 보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쓰기 때문. 자신을 위해.

알고리즘은 나도 모르겠다. "중세는 무슨 시대였던 것일까" 한 마디에 수 백명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하는 한편, 이민진 강연이나 에티하드 탑승기, 서도호와 솔르윗 전시에 디테일을 붙여 긴 글을 썼더니 삼사백명이 좋아요를 누른다. 자기 페이스대로 할 수 밖에!

그러다가 방금 서재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이례적인 금액이 들어와 있었다. 확인해보니 별 기대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 이 달의 페이퍼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선택해준 관리자에게 감사하다. 전액 또 책 삽니닷!



https://blog.aladin.co.kr/797104119/1756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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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달아 읽은 이 책 세 권은 공통된 테마로 이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의 평균적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현장르포

나의 슬픈 아시안이나 절대빈곤으로 유명한 논픽션 작가 이시이 코타를 닮았다.

맹목적 찬양과 감정적 비난 가운데에서 균형을 잡으며 사태의 이면을 골고루 톺아보는 섬세함과 어려움에 대해 되새겨본다.

승승장구하며 발전하는 한 사회에선 천재의 눈부신 성취도 있고 그 그림자 속엔 힘들어하는 플랫폼노동자와 청소부와 은둔자도 있고 그건 한국이든 일본이든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중요한건 어떤 부분집합이든 실재로 존재하니 쉬이 외면되는 약자들을 스포트라이트받도록 양지로 꺼내기. 글로 다듬으며 캐릭터를 구체화하고 생생한 보이스를 부여해 더 많은 이들에게 화두로 제공하기.

그런 맥락에서 저자들은 제3자의 입장에서 성찰적 태도를 견지하고 메타인지를 시도한다. 이런 고뇌하는 반성적 여행가의 입장은 부분적으로 쉬즈위안이 생각난다.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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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시간에 대하여

엄밀한 천문관측 결과 서울(한양)의 경도는 127.5도이기에 태양이 정중앙에 오는 시간과 시계의 시간 사이에 약 30분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은 선조들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시를 시간단위로 끊지 않고 우리 실정에 맞게 30분 오차보정을 했다.

자시가 23-01시가 아니라 2330-0130, 축시가 01-03시가 아니라 0130-0330하는 식으로.

이런 조선천문사 뿐 아니라 약학사 등 과학사 연구는 기초학문으로 중요하지만 문이과의 최전선이라 허들이 높다. 천문계산하면서 한문도 해야하니.

서양고전학계에도 흑사병 빙하기 등 기후학이 들어와 손쉬운 시각화툴을 사용한 코퍼스분석 뿐아니라 일부 데이터 기반 양방을 차용해 새 학문영역을 개척했는데 이 역시 라틴어희랍어를 베이스로 깔고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초기엔 데이터클리닝에 하세월이 걸렸으나 이젠 AI에이전트가 도와준다. 여전히 허들은 높다

@horimmuseum님의 이 Instagram 게시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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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문학과 에세이는 출판사보다는 저자명을 보고 산다.


출판사명을 자주 검색해 신간 리스트를 확인하는 곳이 있는데


예컨대

글항아리와 전통문화연구회 한학번역서는 거의 습관적으로 다 사는 것 같다. 취향이 거의 99.9% 일치


그외에도

동녘

돌베개(정치서 제외 국문학 도서 한정)

유유 우치다 다쓰루

빈서재 일본학술서

너머북스 중국학술서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옥스포드의 very short ntroduction series 번역 

아카넷 학술서

소명출판 국문, 근현대사 학술서

그린비, 도서출판b, 난장 철학서, 앨피 (옛날)

커뮤니케이션북스 짧은 해외이론가 해설서

사회평론

거북이북스, 창비 그래픽노블

김영사, 시공사, 21세기북스, 다산, 서해문집, 푸른역사, 열린책들 중 일부

동아시아 과학서 가끔


정도가 생각난다. 그외에도 있지만 일단 이정도


일서 카도카와, 월간 문예춘추


하버드 동아시아단행본, 프린스턴대출판사, 예일대출판사, 인디애나대출판사, 하와이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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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매일씁니다 2026-11-0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치 열화당도 생각이 문득 남
 

한국인의 일본여행 유투브영상을 보면 도쿄, 교토와 오사카, 홋카이도, 후쿠오카(한국 한정 좋은 접근성) 4대 관광지에, 마쓰야마(한국인 한정 특전의 영향)와 다카마츠(우동)가 많은데 대개 비슷비슷한 곳을 돌아다닌다. 인스타, 유투브, 블로그에서 봤던 비슷한 맛집과 가게를 따라 돌아다니는데, 한국어로 제공되는 제한된 정보만 습득하기도 했고 사람에겐 대다수가 하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동조현상과 포모가 있어서 비슷비슷한 것을 해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기자 리잉디가 심층 취재한 <탈주자들>에서 주류의 삶을 바깥으로 달아나 중국 시골에 숨은 은거자들을 소개하면서 미국 메인주에서 30년동안 누구의 이목도 받지 않고 자연을 돌아다닌 크리스토퍼 나이트를 언급한다. 중국 은거바 커뮤니티의 귀촌 삶이나 나이트가 돌아다니며 보는 대비색이 짙은 공활한 하늘과 장엄한 자연의 신비는 개인의 망막에만 맺힐 것이다. 아마 썸네일로 어그로 끌어 클릭률을 유도해 여행활동비를 어느정도 충당해야하는 유투버가 그런 풍경을 느린 롱테이크로 담아 수익을 높이긴 어렵겠지 싶다. 혹은 현대증권에서 14년 프라이빗뱅커 등을 역임한 증권맨으로 인생의 한 막을 마무리한 후 21년 파이어족으로 은퇴해, 퇴직금 3억을 운용하며 10년 동안 5억 쓰며 다니는 트레블제이의 경우도 생각해본다. 4년 차인 그가 최근 낸 책 <나는 세계여행으로 투자를 배웠다>에서 월가에서 천문학적 수익을 낸 후 은퇴해 2번의 육로여행을 한 짐 로저스를 목표로 했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귀국 스케쥴과 출근에 쫓기지 않으며 여유롭게 보고 듣는 민낯의 세계의 모습은 앞서 언급한 천편일률적 초심자의 여행기록 클립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여행자는 굳이 자기가 아는 지식정보를 올리지 않는데, 설명하기엔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고 이를 이해해줄 시청자 층이 적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철도 같은 마이너하고 깊은 주제로 설명하는 채널이 있다. 나는 흥미로워서 전영상을 시청했지만 크리에이터도 대단한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아마 봉사활동 차원에서 할 성 싶다. 고뇌가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의 외국어 학습기간 동안 자신이 깨달은 수많은 지식을 모르는 일반인에게 설명하려면 하세월이 걸린다. 마치 레고로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부수고 다시 처음부터 조립하는 시연을 보여야하는 것과 같다.

하도 한국인이 보는 광경이 비슷하고 가는 곳도 비슷하고 그래서 역으로 가끔 대만인이나 일본사람이 한국에 여행 온 영상을 보곤 한다. 그이들도 말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우당탕탕 경험하는 게 비슷해서 역으로 여행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현지인이 가지 않는, 아니 홍대와 강남에 이런 곳이 있었어 싶은 이상한 밥집에서 비빔밥을 시키는데 뭔가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쫄면을 시켜 우동국물에 찍어 츠케멘처럼 먹는다. 전압변환기를 가져오는 걸 깜빡해 110볼트 고데기(헤어아이론)을 잘못 껴서 고장나 일본에서도 사용 가능한 새 제품을 한국 올리브영에서 구매하는데 제조국은 중국이다. 자본과 물류의 모빌리티에 따른 아이러니를 생각해보는순간이다. 한국은 역시 미용이지! 하며 강남의 피부클리닉을 돌고 약을 사는데 K드라마의 이미지 메이킹이 견인하는 케이뷰티의 위력을 실감한다. 히알루손산 제품이면 될텐데 단호박 건강드링크를 포함해 8만원 어치를 구매한다. 일본에도 비슷한 성분의 제품은 있을텐데. 뭔가 현지에서 사면 마음이 편한 탓일런가

무엇보다 김포-하네다 왕복에 100만원을 태우고, 강남 캡슐호텔 1박에 7만원을 쓰는데서 헛웃음이 난다. 그리고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과 홍대를 가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그런데 나라면 강남에서 뭘 먹을까. 굳이 한식을 먹을라고 한다면 차를 타고 남양주 이천 양평에 가서 싸고 건강하고 맛좋은 음식을 먹겠는데.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현지인이 보기엔 이런 게 아니었을까. 언어의 허들때문에 현지 정보 접근권이 막혀 있고 체류기간의 제한 때문에 현지인이 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이.


(링크는 지움. 다른 영상이 알고리즘에 떴는데 알고보니 논란이 있는 인물. 중요한건 일반 여행자의 기준에서 특이하게 보이는 한국풍경이라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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