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엔딩크레딧 끝까지 보면서 영화의 여운을 음미한다. 영화에 대한 감정과 인상이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를 유예하며 크레딧이 지나가는 몇 분은 더 기다릴 수 있다. 상영 전에 마신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재촉하지만 않는다면.
상승하는 글의 향연에는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한 유의미한 정보도 있고 무의미한 명사의 나열도 있다. 이를테면 장소협조는 영화 장면이 촬영된 로케를 알려준다. 디즈니나 마블같이 VFX가 많이 쓰인 영화는 디지털 작업자 이름이 매우 많이 나오는데 할리우드 안에서 일하는 한국인명이 많이 보이고, 한국영화 디지털작업에 베트남이름이 보이기도 한다. 인건비가 싸서 외주를 준 것일지도.
그런 이름을 보다가 생각한 특징이 있다.
1. 대개 한국이름은 풀로 한글 세 음절이거나 영어이름+한국성씨다.
데이빗 킴이나 헨리 박 같이.
동도서기 성명 버전이다.
성씨로 한국 헤리티지를 유지하고 이름은 외국을 따른다.
반대의 경우인 한국이름+외국성씨는 거의 없다.
만약 있는경우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달리 결혼 후 신랑의 성씨를 받기 때문.
민지 해리슨처럼.
두 성을 합치기도 한다. 영화인은 아니지마 갈라 포라스-김처럼.
있다면 좀 특이한 조합이다.
준호 다빈치, 경진 호프만, 지혜 판다이크, 말자 에릭손, 채연 코왈스키
입양아일 가능성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홍콩인 느낌이 있는데 Tony Wu. Leung, Lau
본토는 Wang 홍콩은 Wong.
한국교포는 데이빗 같은 성서명
한국인은 스페인, 이탈리아쪽 모음있고 쉬운 발음을 선호
카를로스 리, 안토니오 정
또, Charlie는 전형적인 영국느낌이고
Zoé는 젊고 밝은 현대, François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프랑스느낌인데
여기에 아시아성씨가 붙으면 그쪽은 특이하게 생각한다.
트렌드를 많이 따르는 여성명에
옛 이름이나 게르만, 슬라브이름은 잘 못 봤다
헬가 허, 막달레나 전, 크쉬스토프 정, 거투르드 유, 조피아 차
모하마드 최, 파티마 강처럼 비서유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