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가 발달해서 가사노동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위생관념이 발달해 더 자주 세탁청소하게 되었다. 인류지성에게 채선생이 깜짝 등장한 후 화이트칼라들이 직장을 잃을까 벌벌 떨고 있다. 변호사 의사 대체1위라고 두려워한다. 허나 챗지피티로 인해 더 많은 노동을 하게 될 지언정 그리 쉽사리 한 인더스트리가 소멸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데이터클리닝, 통계조사, 문헌정리 같은 반복작업을 AI가 대신해주게 되면서 신규진입은 어려워지고 관리자가 일당백이 되어 실무까지 떠앉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유럽권에도 얼마든지 문화는 있고 그곳의 학자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지식을 조탁하고 사료를 축적하고 있었다. 널리 알려지지 못했을 뿐이다. 중국일본 한문사료뿐 아니라 인도아프리카도 마찬가지고 태평양 연안의 소위 비문명, 전근대 부족사회로 치부되는 나라들마저도 탄소측정기나 엑스레이, 시료분석을 통해 고고인류학적으로 탐구하면 유골과 토기 등에서 분명히 존재했던 사람들의 공예, 장식, 사회형태를 추론할 수 있다. 문제는
미술사가 유럽중심주의라는 시공간적 한계에 갖혀있는 것은 마치 가부장제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한 가지 특정한 모델만 강요해서 삶의 다양성을 모두 포용하지 못하는 한계와 비슷하다고 이해해볼 수 있다물론 서유럽학자들이 몇 백년 이상 축적한 사료는 훌륭하다 제국주의, 양차대전 승리, 자본주의 번영 등 일련의 역사적 분기점에서 서유럽의 패권이 정치경제문화 제분야에서 유지됐기 때문에 미술사 역시 유럽중심으로 수용되고 적극적으로 찬미되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컨대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은 중세 영주, 몽골 노마드, 식민지 건설자, 대항해시대 탐험가, 그리고 현대 기업인,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자다. 각각은 서로 다른 문제로 씨름하고 대표 업적도 다르다. 창검술과 항해술과 코딩은 전혀 다른 분야다.광둥그림 역유리화,우키요예를 따라하는게 아니라 큰 전략을 배워와야한다. 스타일을 하나 만들고 그들의 얼굴에 적용해야 수출된다하는 것처럼. 흑인 피부톤에 맞는 파운데이션의 티르티르처럼
문화는 경제와 같은 전략을 취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롤모델을 따라하는 패스트 팔로워로 경제는 추격했으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선도해야하는 문화는 그런 카피캣 전략은 한계가 명확하다. 없던 것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하는 문화는 현재보다 반발자국 앞서 있다.똑같은 공간을 따라 만들고, 똑같은 물건을 만들면 안된다는 뜻이다. 구조와 프레임을 거시적이고 메타적 시각을 읽고 변화하는 트렌드와 삶의 형태에 맞춰 미시적인 콘텐츠를 바꿔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