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작년 24년 여름 타데우스 로팍 앞 난간






갤러리 조은에서는 물방울에 비친 빛의 울림과 같은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창열은 회화작품으로 빛을 물감으로 표현했고

권용래는 설치작품으로 빛을 스테인리스로 표현했으며


김창열은 신문지와 한자로 포인트를 주고

권용래는 다채로운 광원과 빛의 길로 포인트를 주었다.




https://galleryjoeun.com/kor/exhibitions/current.php


Eternal Flame

권용래Kwon Yong-rae

25.04.10. - 25.05.10.

갤러리조은은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권용래 작가의 개인전 『Eternal Flame: 영원한 불꽃』을 개최한다.


권용래의 작업은 회화와 조각, 설치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는 전통적인 물감과 붓 대신, 수백 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을 정교하게 조립해 화면을 구성한다. 용접 불꽃이 남긴 섬세한 흔적은 금속 표면 위에 궤적처럼 남고, 그 위로 드리운 빛은 움직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빛은 단순한 조명 효과를 넘어서, 작품의 핵심이 된다. 표면에 반사된 빛의 떨림과 흐름은 시간성과 공간성을 부여하며, 관람자의 위치와 시점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가 열린다.

특히, 불꽃에서 비롯된 유기적 패턴은 특정 각도에서만 은은하게 반짝이며 시적인 리듬을 만든다.


『Eternal Flame: 영원한 불꽃』전은 찰나를 포착해 영원으로 확장하는 예술의 본질을 빛과 금속이라는 언어로 풀어낸다. 불꽃처럼 번지고 사라지며, 동시에 빛처럼 남는 그 흔적들은 동시대 예술 속에서 권용래가 던지는 시적 질문이자 조형적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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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은 날

거대 사각형 프레임으로 

하늘을 가두어 찍을 수 있는 스팟


낮은 곳 쉬운 곳

1. 이촌역 국립중앙박물관 

2. 한강진역 현대카드스토리지





높은 곳 어려운 곳

1. 북한산 대동문 (2시간)

2. 관악산 관악문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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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전


전시소개

https://www.leeumhoam.org/hoam/exhibition/83?params=Y

겸재 정선

호암미술관 전시실 1, 2

2025.04.02. – 2025.06.29.


호암미술관은 한국회화사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회화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본 전시에는 정선의 대표작 165여 점이 출품될 예정이며,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물론 산수화, 인물화, 화조영모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정선의 회화세계 전모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지금껏 정선을 주제로 한 전시들은 종종 있었으나, 정선 회화세계의 전모를 주요 작품들을 통해 보여 주는 전시는 처음입니다. 정선이 남긴 작품에 나타난 내면세계와 예술혼까지 살펴보는 이 전시는 정선의 회화세계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전시는 고미술계 양대 사립기관인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합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정선의 주요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기관으로, 함께 출품되는 재단의 작품,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 및 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어우러져 정선 회화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26년 하반기에는 대구간송미술관에서 본 전시의 주요 작품 및 출품되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을 더해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2. 리움-호암 셔틀로 편하게 다녀왔는데 니콜라스 파티전 때와는 달리 셔틀버스에 사람이 많았다. 거의 만석이었다. 그리고 연령대가 높았다.


처칠이 말했는지 클레망소가 말했는지 출처는 정확하지 않으나

20세 전에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40세가 넘어서도 사회주의자라면 머리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젊을 땐 이상을 쫓고 나이 들면 현실을 고려한다는 클리셰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젊었을 때는 누구나 유럽인상파 회화를 좋아하지만 나이들어서는 우리전통회화가 좋아진다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외국의 것, 새로운 것이 좋아보이는 시기가 있고,

우리의 것, 옛 것이 좋아보이는 시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전시에서 보이는 연령대는 대략 40-70대가 주를 이뤘다.



3. 생각과 달리 2시간으로 모자랄 정도로 알찬 전시였다. 


급할 것은 없다. 호암에서 마치고 26년에 간송에서 또 하니까. 다만 지금 가지 않으면 미술관 앞 벚꽃이 만개한 가실리의 산과 삼만육천지 저수지 앞의 또 하나의 겸재가 그렸을 법한 풍경을 놓치는 것이 아쉬울 뿐.






5. 좋은 점



1) 기획이 좋다. 방향성이 선명하다. 

1층은 진경산수화 2층은 문인화. 1층 진경산수화는 금강산과 서울. 2층은 진경산수화가 아닌 한양도성지도와 초충도를 포함한 그외 모든 것


영어도 잘 썼다.


2) 왜 이어서 간송에서 순회전을 하는지 이해된다. 작품에서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지분이 거의 반반이다. 

물론 국중박 이천월전 호림 서울대 고려대 동아대 송암 등도 보인다.


3) 박물관 소장품은 상설전에서 볼 수도 있고 언젠가 다시 전시할 수 있으나 개인소장 작품은 또 언제 나올지 모르니 있을 때 얼른 봐야한다. 1층에 2개 2층에 16개다




6. 1층 전시실은 진경산수화로 그린 금강산과 서울, 두 곳으로 구분된다.

 금강산은 이제 갈 수 없으니 이상향이다. 가지 못하는 곳이다.

 서울은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곳의 옛 모습이다. 송파 동작 압구정 인왕산 등 익숙한 지명이 있다.


7. 1층은 금강산, 서울 하나씩 다 보고 나면 각각 디지털 이머시브 화면으로 정리해준다. 일종의 복습용 시청각 교보재다. 

우리는 그림을 볼 때 조형 색감 구도 인물 등 개별요소를 떼어서 미세하게 보지 않고 전체적 느낌만 보고 넘어가기 때문에

개별 요소를 레이어화한 스크린을 카메라 워킹으로 한 번 누비면 보았던 것도 정리가 되고 작품을 보는 시각적 훈련을 할 수 있다.


8. 1층 진경산수화 전에는 지역적 포인트와 더불어 진경산수화의 여러 준법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비전문가가 육안으로 봐도 필법, 준법, 붓의 종류와 크기, 먹의 종류, 먹의 농담, 먹 마르는 타이밍 모두 다른 기법이 10개 이상 사용되었다. 물론 하얀색 갓, 빨간색 해, 청녹색 남종화풍 산세를 제외하고도 말이다.


7. 구도적으로 귀여운 사람들을 숨겨두었다. 화면의 한 켠 어딘가에 조그마한 사람들이 있다. 한국화를 보는 맛이다. 

중국화에서는 이런 것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귀엽지 않다. 어딘가 과장되거나 거대하거나 기괴하다. 일본화의 인물은 도식적이다. 기존 패턴과 모델을 정밀하게 따라그린다는 뜻이다.












게임의 NPC같기도 하고 표정과 구도 등에서 키치함이 느껴진다.


넷플릭스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3화에 보면 이정은 배우가 화면의 오른쪽으로 과장되게 웃긴 표정을 하면서 사라지는데 


화면 한 켠으로 작게 웃긴 표정의 인물이 사라지는 감각이 한국적 미학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8. 서양의 원근법을 말하면서 책가도 같은 조선 그림에는 소실점이 정확하지 않아서 기법적으로 훌륭하지 않다고 말한다. 조선화는 도태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흔히 언급되는 예가 겸재 정선의 날아올라가는 듯한 처마다. 물리적으로도 건축적으로도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도가 삐뚤빼뚤하다는 것이다.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래와 같이 반듯한 선으로 건축을 표현한 그림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그 처마의 끝이 하늘에 이어지는 듯한 감각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린 것 같다.


겸재는 건축설계도를 그린 게 아니다. 


하나의 그림 안에서 건축이 들어가있는 것이라 다른 준법(붓질)과의 조화를 고려해야한다.


동양화는 동양화 나름의 미학과 정신이 있다.


무조건 서양의 기법이 옳다고 여기고 서양을 기준으로 동양을 재단하는 태도는 지양해야한다.




9. 수성동, 이 한자는 아무리 봐도 소리 성聲이 아닌 듯한데..



초서를 고려한다고 해도 오른쪽 부수는 역이 아니라 양 羊이다.




별개로 경화세족이 주문한 그림은 때깔이 좋다. 퀄리티가 높다. 비단에 그렸다. 비단의 질감이 고급지다.








10. 글자체가 매우 독특했던 그림은 취성도인데


가운데 별 성星을 별 삼각형으로


글 내용중 뫼 산(山)을 산모양으로 그렸다.




11. 필운대상춘도


아까 언급했던 이런 기획전시가 아니면 다시 언제 볼지 알 수 없는 개인소장품이다.


필운/대상/춘도로 끊어읽는 게 아니라


필운대/상/춘/도이다.

 prep  V   O/N

(~에서 VO하는)관형격 + (그림)체언


필운대에서 봄을 맛 보는 그림이다.


영어로 치면 필운바위에서 봄을 감상하는 것이다.





황금율에 기반한 원근법은 없어도 먹의 농담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원근감을 살렸다.


운무, 산세, 사람, 갓과 도포, 동물, 글자, 지붕, 바위, 먼산, 침염수 잎과 가지, 잡목, 산과 바위의 질감 등을 표현한 방법이 모두 다르다.


남종화의 준법만 예시를 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피마준 (披麻皴) ‘삼베를 펼친 듯한’ 가는 선이 층층이 이어짐. 부드러운 산세 표현에 적합 북송의 동원(董源), 정선의 평안도·관동 산수 일부

개자준 (界爪皴) 갈퀴로 긁은 듯한 가는 선이 아래로 굽으며 반복됨 강수림 표현 등에서 사용

부벽준 (斧劈皴) 도끼로 바위를 쪼갠 듯 강한 각진 붓질. 절벽, 험준한 산세 원대 예찬(倪瓚), 정선의 <인왕제색도>

절벽준 (折帶皴) 접힌 띠처럼 겹겹이 쌓인 산맥 표현 남송 산수, 고원 표현에서

운두준 (雲頭皴) 구름머리처럼 둥글게 말린 선을 반복 원나라 왕몽(王蒙) 등

하엽준 (荷葉皴) 연잎이 말린 듯한 붓질로 바위나 구름 표현 묘사보다 표현 중심의 남종화풍

란엽준 (蘭葉皴) 난초잎처럼 가늘고 날카로운 붓놀림 들판, 고산준령의 기세 묘사


예를 들어 도끼로 바위를 쪼갠 듯한 강한 각진 붓질로 바위를 표현하는 것.



12. 

중국 송말-원나라 시기의 남종화풍을 따랐으나 겸재 나름대로 화풍을 재해석해서 우리 산세를 그렸다는 데 포인트가 있다.


2층에서는 단순히 화원(화가)가 아닌 양반이자 문인화가로서 겸재 정선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했으나


그런 인위적인 배치가 아니더라도 이미 정선의 그림에서 남종화의 문인 정신, 즉 자연을 통해 자아를 수양하고 사유하는 전통을 받아들인 것이 보인다. 이것이 핵심이다.


문인들은 그림을 자기수양과 철학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에 기교보다 운치, 정신성, 내면성을 중시했다.


그 말은 기교를 신경쓰지 않아서 어설픈 그림을 그렸다는 뜻이 아니며,


정신성을 드러내기 위해 멋진 시로 퉁쳤다는 뜻이 아니다.


정선의 그림은 기교적으로도 충분히 숙련되면서 동시에 중국 남종화를 단순히 모방하지 않고 조선적 미감을 확립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문인화의 정신이 느껴진다.


<인왕제색도>는 남종화풍의 영향을 받은 부벽준 중심이고 비오는 날의 산의 질감과 습기 머금은 바위를 빠르고 거친 붓놀림으로 표현했으나 조선의 건축 조선의 산세 조선의 운무 조선의 사람을 표현했다.


<금강전도>는 피마준과 절벽준을 혼합해서 사용해 우리 금강산의 부드러운 선과 바위의 노쇠함과 산세의 골격을 보여주었다. 서양화와는 달리 색깔이 아닌 붓터치로 자연의 입체감, 무게감, 시간감을 나타내는 먹선으로 중국화의 장엄한 일변도에서 탈피해 은근한 맛을 더했다.


왜냐. 도끼로 바위를 쪼갠 듯 강한 각진 붓질으로 중국의 기암괴석 절벽과 험준한 산세을 묘사한 그림은 우리가 가본 적 없고 우리 산세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은 감정이입이 힘들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합비 태산 곤명 섬서 등의 지명을 읽거나, 가보지 못한 도시 일리노이 워싱턴 브란덴부르크 아이슬란드와 같은 지명을 들을 때는 낯선 느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애니메이션에서 고등학생들이 부카츠(부활동) 이야기를 할 때 같은 시기에 학원을 다녔던 우리는, 이해는 하되 감정이입이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금 기교는 떨어지더라도 최근 개봉한 퇴마록 애니메이션에서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나 발차하는 버스터미널신을 볼 때 정말 우리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정선의 금강산과 서울의 진경산수화는 조선적 시각에 기반한 남종화라고 할 수 이다. 가본 적 없는 중국의 이상적 경치를 그리거나 수입된 중국화를 모방하는게 아니라 조선의 자연풍경을 관찰해서 한국의 산세에 맞게 재해석하고 일부는 자신의 해석을 덧입혔다.


그런 파괴적 혁신, 재창조야 말로 문화의 힘이고 겸재 정선전에서 배워야할 포인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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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4 - 5호16국과 남북조시대 미술 중원과 변방의 충돌, 새로운 중국이 태동하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4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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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이 시기는 어려운 고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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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과 대만은 집 전면 폭이 좁고 뒤로 길다. 도시 구조가 그런 건축을 유도한다. 대로변의 몇 백억짜리 기업건물과 뒷 골목의 자잘한 개인주택이 공존한다. 도시 공간과 사람의 생각은 유기적이다. 부동산 부자 대기업에 부착되어 있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삶. 앞에서는 잘 알 수 없고 한 걸음 들어가야 이해가 가능한 삶의 형태

한국 가게는 폭이 돕고 전면으로 개방되어 있다. 창고나 스태프용 공간이 따로 없고 유리창 밖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다. 획일적 아파트는 정답이 있는 획일적 삶을 강조한다.

회사생활에 지쳐 귀농하거나 지방에 이주해 아기자기한 까페나 공방을 차린 사람들이 있다. 금전적보상보다 소박한 행복을 원한 것이다. 사실 돈보다 다르다를 틀리다와 섞어쓰는 어른들이 낙향을 실패로 비주류를 부적응으로 낙인찍는 것이 힘들다.

한국에서는 대치동학원쇼핑하는 건물주와 스카이졸 대기업 임원의 삶만 옳다고 여긴다.


2. 일본도 수도로 집중이 많이 되지만 중간 이하의 삶의 형태는 훨씬 다양하다. 노드가 많아 조합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은 서울의 프랜차이즈를 들여와 구색을 맞추기 바쁘다. 강남따라하기다. 강남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이 서울은 못 되더라도 다른 체급의 이웃 도시에 비해선 서울과 더 비슷해야 한다. 서울이라는 노드 하나에 걸려있는 조합은 하나다. 소도시끼리의 연결조합이 적다. 요소가 하나면 연결은 하나. 두 개면 두 개지만 세 개면 여섯 개 열 개면 90개다. 10P2. 경주와 일산의 교류가 있는가? 강릉과 청주의 연결은? 목포와 영암은?

일본이나 유럽은 지방적 삶이 가능하다. 집중도와 상관없다. 도쿄는 1400만 도쿄도는 4100만으로 전국의 10-30퍼다. 그러나 도쿄 외 다른 지방거점간의 연결도 활발하다. 파리는 1120만으로 전국의 19퍼지만 유명세에 비해 적고 온 유럽이 연결돼있다. 베를린이 대표적이지만 인구는 380만 명으로 전국의 4.5퍼라 현저히 낮다.

물론 촘촘히 연결된 교통인프라가 그것을 가능하게 하겠지만 그 인프라를 만드는 것도사람이다


3. 처음 일본에 가면 로손 패밀리 세븐밖에 안 보이지만 점점 이온몰 키노쿠니아 등 다양한 마트가 보인다.

물품도 처음에는 다 비슷해보이지만 지역별로 들여오는 상품이 미묘하게 다르다. 기차역의 벤또나 골목거리의 작은가게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평생 다른 걸 먹어도 다 맛보지 못할만큼 물질문화가 발달돼있다.

아사쿠사와 텐진이 정답이 아닌데 한국인밖에 없는 이유는 SNS에 정답처럼 말해지기 때문이다. 그럼 진정한 여행을 하지 못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샤넬 루이비통을 들고 다니고 벤츠E클래스를 탄다. 브랜드에 정답이 있다. 계급을 상징한다.

그러나 브랜드는 다양해서 취향과 품질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차분하게 조사하면 라인업이 수만가지다. 내가 누군지를 알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검토하고 선택하는 것과 이게 정답이니까 좋다니까 남들 다 하니까 선택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개인적 만족에도 브랜드 성장에도 성숙한 소비문화발달에도 이롭지 않다



4. 하버드출신 저명한 한국학자 와그너의 논의를 이어 박현모는 이성계의 리더십모먼트를 논의한 글에서

북한은 고구려의 강성대국 외교정책과

남한은 신라의 강대국동맹 외교정책의

계보를 이엇다고 주장했다.

경제를 포기하고 강력한 국방력으로 강한 국가가 되어 자존심을 지키고 제국의 위협에 청야전술로 모두 굶주리며 끝까지 성에서 버티는 전략이 고난의 행군을 닮았다. 고구려는 기마병이고 북한은 핵으로 맞선다.

반면 당과 신라 송과 고려 명과 조선 미국과 한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안보는 제국에 맡기고 경제를 우선시하는 흐름도 있다. 평화시기에 번영하지만 단점은 제국 교체기에는 혼란과 내분이 생긴다.

10년 전에 처음 읽은 이 글에서는 백제의 해상네트워크 모델을 강조했다. 산동 일본까지 진출하고 무력지배나 순응이 아닌 문화의 힘으로 교류하는

옛 백제의 직계인 잠실+강남과

방계인 일본에서는 그런 물질문화의 힘이 느껴진다.

수난과 구원을 강조하는 개신교는 20세기의 우리에게 필요했다. 이제 불교다.

무아를 강조하는 불교도 있으나 화려한 고려불교도 있다. 유교조선의 성리학에 억압돼 산으로 간 불교가 아니라 소셜 컴플렉스의 주역이었던 고려 불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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