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보며 추억 되새김질하다가 발견한 작년 여름 땡볕과 습기 속 대만 여행의 기록

이 건조한 초겨울 날씨에 34도 무더운 더위를 상상해본다

일단 우리나라보다 과체중 대사질환자가 많아 보였는데(미국 코끼리체형급으로) 단순당폭탄 밀크티 흡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서점에는 브루스커밍스 번역본 조선반도현대사와 김영민의 중국정치사상사 번역본이 있었다

베트남급으로 오토바이가 많은데 베트남이나 우리나라와 달리 다음 신호받기 전 횡단보도 앞까지 전진하는 게 인상깊다. 일본과 마찬가지



한국어 학습서를 들추어 보았다. 예문에 "저 아저씨 이상해요"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가 눈에 들어온다. 외우기 쉽고 빈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예문이다.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습니다를 영어발음기호로 적으니 너무 길어보인다. 중국어론 아상사직, 네 글자인데. 한국어를 커서 외국어로 배우지 않아 다행이다. 의자, 이빨, 숫자 2, 이것의 이 같은 발음을 음성녹음으로 구분하는 건 어려웠을 듯 



버스 뒤에서 좌전(좌회전), 살차(샤츠어, 죽을 살과 같은 자를 써서 브레이크, 급제동을 표현함)도 인상깊었다. 영어로 생각하던 단어(브레이크)와 한자없이 한글발음으로만 생각하던 단어(좌회전)를 한자로 생각해보는 특이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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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루오의 적막한 종교화를

그리고

떨어지는 것을 묵상한 정지용 시인을 생각해보기 좋은 스산하니 쌀쌀한 가을 날씨다



누어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잇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소사나듯,

불리울 듯, 맞어드릴 듯,

문득, 령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일는 회한에 피여오른다.

힌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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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운 초기 일본의 양화가인

오카야마출신 아카마츠 린사쿠(赤松麟作 Akamatsu Rinsaku, 1878-1953)의 그림이다.



대개 우리에게는 1901년의 <밤기차>로 알려져있다. 이 모티프는 유럽회화의 삼등열차에서 따온 것이다.

양화가들이 서양 화풍에 일본 풍경을 자주 그린 것은 사실이지만


화폭에 그리기로 선택한 대상이 일본 전통 신사와 목조 다리로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잘 눈에 띄이지는 않지만 다이쇼시대-쇼와초기의 메트로폴리탄적 건물과 크레인도 있어 특이하다. 강철이 가볍게 연성화된 듯한, 전기빛이 더욱 산란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전통풍경과 도시풍경을 같은 화가의 1947년의 작품으로 두 작품씩 비교해보자 





Akamatsu Rinsaku, Japan, Night Train, 1901, Oil on canvas, 161 x 200cm, Collection of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Japan


출처: https://g.co/arts/7k8XSrybTwB8dSJEA


Shitennoji temple, built by Prince Shotoku in 587 A.D (1947)

Aizendo, shrine for Indian God of will power (1947)


Taishobashi bridge (1947)

Ebisubashi bridge, a business center (1947)

출처: https://artvee.com/artist/akamatsu-rinsa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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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부터 5월까지 도쿄 롯본기 국립신미술관에서 했던 앙리 마티스전 도록이다. 종이접기와 마지막 로자리오성당 구현이 인상 깊었던 전시였다. 시간을 들여 다 읽었는데 특히 에세이 6번 이즈미 교코의 글은 1951년 일본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전에 대한 당시 반응을 전한다. 국립서양미술관에 콜렉터가 모네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본 이후 또 다른 충격이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인물과 동시대에 호흡했다니

어질어질하다. 마티스마저 일본에 이렇게 이른 때에 소개가 되었다니. 일본인은 마티스의 진지함과 성실함에 큰 평가를 내렸다는 점과 전전 일본 미술계가 고전과 불교미술을 애호했는데 마티스가 이에 부합되는 서양미술가였다는 점을 새로 알게되었다.

1954년에 사망한 앙리 마티스는 전시에 오는 일본인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런데 이 앙리 마티스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메시지에 대한 일어 번역과 원어 불어가 다소 톤이 다르다. 끝까지 읽고나니 뭔가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와서 두 번역본을 비교해봤다


불어는 "일본의 예술가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부여해 준 위치를 생각하며 나는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의 나의 의무라고 여겼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위해 회화와 드로잉을 모아 내 활동을 회고적으로 보여준다" 라고 되어있어 일본인의 자신에 대한 사랑에 대한 보답의 형식으로 말하나

일어는 "일본의 예술가로주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앞으로 예술 활동에 격려를 느꼈다. 나의 활동이 예술 활동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데생을 모으기로 했다"로 겸손하게 바뀌었다.

또한 일어에서 성실함은 생활습관 개선, 고난극복 느낌으로 학생들에게 격려하는 어투으로 되어있는 반면


이때 마티스가 말하는 성실함은 일종의 격물치지 같은 것으로 자연에 대한 주의 깊고 존중어린 관찰에 비중을 둔다.

"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에 대한 성실한 관찰.. 자연에 내게 불러일으킨 감정의 깊이.. 언제나 정직하고 꾸준한 작업으로 뒷받침된 일정한 기교보다 중요한 것이다."

"본 전시회를 관람하는 학생제군에게 원하는 것은, 내 작품의 중요한 의의는 성실하며 끊임없는 창작활동에 의해 얻어지는 기교적인 것보다, 주의깊게 경의를 가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고 그 '자연'이 나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의 질이라는 것을 깨달아주는 것이다"


책을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으로서는 배움이 짧아 전시회에 가서 하루종일 있어야 겨우 읽어낼 수 있을 뿐이니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을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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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 화가 Maarten Oortwijn (Dutch, 1912-1996) 마-ㄹ텐 오-ㄹ트베인 정도로 읽는다. 영어의 Martin이다.


네덜란드어에 a가 두 개 연달아 붙은 것은 장음을 표시한 것이다. 센트럴도 centraal이다.


장단음 표시가 없어서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억양과 악센트를 이해해야하는 영어보다는 더 합리적이다.


언어와 사법시스템이 비슷하다. 영미가 그때 그때의 합의에 따른 관습법 기반의 불문법 시스템을 채용하는 것과 그때 그때 여러나라의 어휘를 알 수 없는 자신들만의 읽기방식으로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하는 것은 비슷하다.


매년 판례집이 나오는 것과 매년 어휘등재가 되는 것이 비슷하다는 말. 미국의 Marbury v. Madison (1803) 판례(연방법원 위헌여부권한), 영국의 Donoghue v. Stevenson(1932) 판례(손해배상책임)이 정해지는 것과 사전에 떡볶이, 한류같은 단어가 등재되는 것과 결이 같다.


떡볶이는 tteokbokki로 들어가 있다. 언젠간 K-12의 맞춤법 시험, 자격시험의 단어 테스트, 방송의 어휘 퀴즈문제로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t가 두 개라는 점을 헷갈리겠지.


그렇게 a 두 개로 장음으로 읽는  마-텐의 드로잉을 보면 연필선이 살아있다. 최근 웹툰에서 보이는 일러스트레이터 활용한 렌더링과 미드저니 AI를 활용한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람 냄새나는 노동집약적인 필선이다.


거의 서예와도 같은 느낌이다. 만화도 용비불패 같은 옛날 만화에는 이런 선이 있었다. 만화가의 시간과 어시들의 손목을 갈아넣어야해서 지금은 이렇게 작업하지 않을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도니 언젠가 다시 이런 필선이 돋보이는 드로잉이 테크놀로지의 힘을 입어 레트로로 부활하겠지. 조부모의 DNA가 손자손녀에게 유전적으로 발현된다는 생물학의 연구결과를 감안할 때 독립운동하고 산업시대를 살았던 세대의 얼굴과 스타일이 우주식민지, AI와 자율주행의 시대를 살아가지 않을까 상상하곤 한다.


필선 뿐 아니라 드로잉 구도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성장하는 화가들의 필독서, 레퍼런스, 전필급


다음은 제목 한국어, 영어 번역과 각 그림이 왜 좋은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ㅇ다. 그림과 사진 순서대로


Bakkersdam, Haaldersbroek (1951) (바커스담, 할더르스브로크) 나무가 장식성을 가미한다.


Bejaardenhuis ,,De Keern” (양로원 데 케에른) 클래식한 구도에 안정적이다.


Binnenplaats van het Zuiderzeemuseum (자위더르제 박물관 안뜰courtyard)은 풍경이 아니라 건축인데도 근경 중경 원경 세 호흡으로 시선이 옮겨져간다.


Boerderij met 18de eeuws ouderhuisje aan de Middenweg 112 te Middenbeemster (1950-1970) (미든베임스터 미덴베흐 112번지의 18세기 가옥이 딸린 농가)에서 울타리 장식으로 풍경화 안에서 밖으로 꺼내는 감각이 좋다.


De Dijk naar Marken bij Uitdam. (1952-1955) (아우이트담 근처 마르켄으로 가는 제방 dike)이 하늘과 땅 대각선 처리가 좋다.


De Kaasmarkt te Purmerend (퓌르머렌트의 치즈 시장)은 우측 복잡하고 세밀한 건축에 대비해 좌측 큰 나무가 구도의 균형을 맞춘다


De Poelsluis te Wormer. (1951) (보르머의 푀엘 수문)은 근경 중경 원경이 모두 정석적으로 잘 그려져있다.


De tinbaggermolen Dendang (1945-1950) (주석 준설용 방앗간=The Tin Dredging Mill 덴당)은 좌우 건축물로 프레임을 가두며 공업지대의 느낌을 표현하고



De Zaan bij Koog aan de Zaan – Zaandijk (자안 강, 쿠흐 안 더 자안–자안다이크 근처)는 좌우를 생략해 강가의 하늘을 확장하며 자연적인 개방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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