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넷플에서 베르사유의 장미 애니를 런칭한다해서 예고편을 봤다

한국인 특유의 홧병이 있듯

일본인 특유의 프랑스병이 있다고 한다

원어로 파리증후군パリ症候群

프랑스를 너무 환상적으로 묘사한 픽션을

어렸을 때부터 보며 기대감을 잔뜩 품고 자라

성인이 되어 실제 도시를 여행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화려하지 않아서

(외려 베드버그에, 지린내에, 빈번한 공공파업에, 아랍어에)

충격으로 호흡곤란이 오는 현상이라고 한다

실제로 있는 마음의 병이라고

그런데 이 병을 강화하는 듯한 트레일러가 아닌가

그래도 속는 셈 치고 나는 볼란다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도 소장판으로 구매한 와따시로소이다











남성향 여성향 액션 로맨스 공포 첩보 예술 SF 가릴 것 없이 다 본다

아마도 언젠가 동남아, 동유럽, 스탄국, 북동포의 한국 Kpop 증후군이라는 병명도 생길지도 모른다

힙하고 세련된 나라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카페인 수혈하며 연명하는 경쟁이 치열한 나라였네?

K드라마 처럼 사는 줄 알았더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넷플에서 하얼빈 떴다

영화관에서 봤는데

역사관 논쟁을 우회해서 연출이나 스토리로만 보자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던 영화였다

아쉬운 점은 "안중근와 도꼬다? 안동지는 어딨소?"라는 대사의 계속 반복

마지막 이등박문 사살 장면이 게임마냥 부감샷으로 너무 빠르게 처리되어 힘이 빠져버린다는 점밖에 없다

좋은 점은 릴리 프랭키가 대사를 잘 살렸고 해당 일본어 각본이 좋았다

소비에트풍 건물을 보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초반에 라파엘로처럼 강한 음영이 강조된 독립지사 단체 머그샷과

바로 이어지는 와이드샷의 이등박문의 연설 장면이 좋다




낮게 깔리는 베이스가 강조된 브라스배경음에 오와 열을 대각선으로 맞춰 일제히 경례하는 연출이 압도적이다

이런 비슷한 장면은 예를 들어 박훈정의 귀공자, 낙원의 밤에서 볼 수 있다. 수십 명 건장한 남성의 뒷모습 배경연출이다

이렇게 기-승에서 텐션을 아주 잘 만들어놓고 고문 장면의 다소 늘어지는 연출, 아쉬운 인물 퇴장, 마지막 클라이맥스 등 전-결이 참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박보영은 자신의 원래 성격과 맞지 않은 예쁘고 러블리한 간호사 캐릭터만 소모적으로 연기해야해서 내면의 우울을 겪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중에게 한 가지 캐릭터가 너무 크게 각인되면 다른 작품에서 계속 그 성공전략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계속 일이 있는 것은 좋지만 원하는 작품은 하지 못하고 의사와 관련없이 불려다니며 다른 자아를 연기해야하면 고통스러울 것 같다

무엇보다 다른 캐릭터를 도전하고 싶어도 중간 매니지먼트에서 "아 지금 잘하는데 돈 잘 벌리는데 왜 그래, 그러다가 실패하면 완전 나락가는거야! 걔 OO몰라? 잘 나가다가 이상한 짓해서 다음 작품 없잖아" 하는 식으로 무해한 겁박을 하기 때문에 시도가 힘들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고민이 있는 배우는 전쟁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좋겠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기술과 전략은 다음 전쟁의 표준이 된다는 것

다음 전쟁은 표준화된 기존 승리의 공식이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승리한다는 것

이긴 전략 → 아 이게 맞구나! 깨달음 + 전례가 이렇다고 설득 가능

→승리한 모범사례 채택 및 표준화

→확산→충돌→교착(+지쳐감)→새로운 솔루션

1. 나폴레옹 전쟁

왕의 군대(상비군)에서 국민개병제(시민군) 도입해서 물량 및 참모체계로 전역을 휩씀

→승리한 모범사례 채택: 유럽 각국 국민개병제 도입 및 군사조직개혁

2. 보불전쟁

느린 시간개념과 물자보급을 혁신한 정교한 기차시간표와 효율적 로지스틱스

→ 유럽 각국 총동원계획 작성

3. 1차대전

대공 암살계기로 사전 전쟁계획표에 따라 일시에 발발. 참호전의 교착을 전차로 맞섬. 미국참전으로 승리

→ 모두 기계화 병기 개발+미국패권부상

4. 2차대전

독일 재무장. 전격전. 그러나 공습과 폭격으로 무력화. 결정타는 원자폭탄.

→ 모두 핵무기 경쟁 본격화, 냉전 시작

5. 이후 테러와의 전쟁

군비확장을 핵억지 전략. 냉전은 내부붕괴로 종식. 대규모 정규전보다는 소규모 사이버전, 테러, 게릴라전

→ 드론, 스파이, 사이버공격(경제,인프라) 등 비대칭전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넷플영화 <계시록> 봤다


1. 연상호 감독과 김지운 감독 작품은 거의 다 봤다. 희대의 괴작 <라스트스탠드>를 포함해 김지운 10개 연상호는 단편 제외 대략 11개


두 감독 다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시놉시스 상에서는 매력적이고 캐릭터도 좋은데 중반부터 힘을 잃는다


연상호는 기승전결의 전부터 힘이 빠지고

김지운은 항상 결말이 부족하다 <거미집>의 미술, 디자인, 캐릭터, 배우, 연출, 각본 다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이상하게 결말이 엉크러진다. 본인도 엔딩을 수십 개 놓고 고민한다고 했는데, 누구나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2. <계시록>에 대한 로튼토마토 리뷰를 먼저 읽고 영화를 봤는데

평이 박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찰진 대사, 정확한 캐릭터 연기,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하지 않은 톤, 약간의 철학적 화두, 인물 관계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 경제적 전개, 초반 대사 복선의 회수

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1시간 11분까지



이 부분부터


이후로는 엉망이라는 리뷰에

대해 동의하게 되었다. 로튼 토마토는 이렇게 말했다

톤이 거칠다(gritty tone), 대사가 엉성하다(sporting poorly written dialogue), 도무지 믿기 힘든 상황(situations that beggar belief-좋은 영어 표현임), 서사가 뒤죽박죽(messy narrative) 지체된다(drags its feet),


심지어

한국의 거장 연상호에게는 드문 실패작(A rare misfire for South Korean maestro Yeon Sang-ho)이라는 평까지

거대한 아이디어들이 제자리에 안착하지 못하고 붕 떠 있는 느낌을 준다( filled to the brim with big ideas that barely hold together)


https://www.rottentomatoes.com/m/revelations/reviews


1시간 11분 이후 40분 동안 모든 장면이 맥아리가 없다

호텔은 왜 간 것이고

왜 목사는 그런 행동을 하며

왜 정신과 의사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며


특히 끝나기 전 15분 남겨놓고 정신과 의사와 대화가 나오는데 5분만에 급히 마무리되고


대화는 깨달음 없이 '교수님 학과장님이 보자고 하시는데요'라는 조교의 난입으로 중단된다


글자수 제한에 막혀 말하다 말은 트위터, 스레드 글 같다.


그래서 각본을 못 썼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분명 전반부 각본의 단타로 치는 캐릭터 대사는 좋았는데, 핵심 코어인 클라이맥스오 엔딩에서 밀렸다



3. 아시바는 일본 용어다 足場 발 디디는 곳=비계=나는 계단


작업자가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게 만든 임시가서물이다


영어로는 스캐폴딩 scafolding. 자동적으로 노트르담성당이 생각이 난다. 자동적으로 높은 건물을 짓도록 가능하게 한 건축장치인 버팀도리, 공중부벽(flying buttress)가 생각난다. 단어의 연계


초반의 부녀관계의 대화에서 나온 정보가 나중에 철거로 연결된다. 좋은 연출이다.


이 식탁 신에서 1)둘의 관계 2)오늘 비 3)모레 철거까지 다 드러난다




4. 한국어는 사회적 관계와 우열이 대사에 드러난다. 자기가 안 밝혀도 상대가 나한테 어떤 위치인지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있다


유럽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드러난다. 자기가 안 밝혀도 he, she, his, her로 무조건 드러나게 되어있다


스크린 라이팅할 때 참조해야할 부분,

관람시 재밌게 유추할 수 있는 부분,

다국어 자막으로 볼 시 차이를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5.

영화 끝나기 10분 남겨놓고 외눈박이 괴물과 오큘러스 창의 의미가 드러나는데


엔딩에서 밝혀야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시즌제 드라마로 풀거나


20분 전에 말하거나 했어야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영화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와 헤레틱을 보고 왔다.

최근 넷플에서 본 딸에 대하여와 더불어 이 영화 세 조합은 범상치 않다. 6시그마 밖이다. 전문영화리뷰어나 영화업계 종사자가 아니면 이 영화 세 개를 다 찾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

고인물 일본애니, A24의 종교철학적 메시지가 가득한 공포서스펜스, 그리고 여성, LGBTQ의 가족드라마

두루두루 다 만족시키는 영화가 아니라 확실한 관객층을 의식하고 정확히 타겟팅한 메시지로 찐팬을 만족시키기 위한 영화들이다. 상영관에서도 이 영화를 볼 법한 관객들이 보인다. 이젠 스필버그 루카스 디즈니의 시대는 차츰 저무나보다. 영화에 1억달러 투자해서 10억달러 먹는 그런 시대가

육각형에서 뾰족한 영화, 자기 색깔이 확실한 영화, 브랜딩이 선명한 영화가 고정관객을 불러모은다. 투자금대비 대박을 터뜨릴지는 모르지만 근근히 계속 영화를 만들며 살 수 있을 정도의 관객은 모을 수 있다

마블스튜디오도 그 길을 간다. 관객 예습량이 너무 많아졌다

헤레틱은 휴 그랜트의 연기가 영화를 살렸다. 화란의 송중기, 위플래시의 제이케이 사이먼스의 비중과도 같다. 미묘한 눈표정, 정확한 딕션, 설득력있는 대사를 제공하는 배우의 존재감없이는 그 맛이 다 살지 않았을 것이다.

유대교 기독교 몰몬교 보드게임 음악 비유도 재밌고

펀치라인도 좋다.

기승이 너무 재밌는 반면 전결에서 확실한 임팩트가 없고 후반부에서 동력을 잃었다. 시놉시스상에서는 반전이 확실했을 듯 한데..

건담은 마블보다 예습량이 많다. 있어야할 클리셰은 다 있다. 기학습된 설정들을 아낌없이 듬뿍 끼얹었다. 다 캐치하기 어려울 정도다. N차 관람을 요한다. 도입부의 80년대 작화부터 시작해서.. 온갖 복선회수... 일본애니의 온갖 레퍼토리에 이전 시즌과의 연관성..매우 쉽지않다 겐지모노가타리와 셰익스피어와 도스토예프스키급이다. 미래에는 건담이나 마블로 문학박사도 나올 거다




헤레틱 각본상으로 좋았던 점



1. negotiating transactions of ideology


2. wendys. taco bell.. east/philadephia/salklake cit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