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현미 서울 다원예술 이벤트로 11월 초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 <미행Following(1998)>을 한다. 2000년에 나온 메멘토보다 2년 전에 연출했다. 유투브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는 아우라를 대체할 수 없다.


지난 9월엔 강남(?), 문자 그대로 강의 남쪽 이수역에 있는 (반포 근처에 있는이라 해야하나) 아트나인에서 스즈키 세이준 특별 기획전 다이쇼 로망 3부작전을 했는데 사람이 생각보다 바글바글했었다. 

<지고이네르바이젠(1980)>, <아지랑이좌(1981)>, <유메지(1991)>


어떻게 그렇게 다들 알고 가는 것인지. 덕은 참 위대하다. 그런데 이 작품들도 얼마든지 DVD로 찾아 볼 수 있는데도 영화관이란 공간이 제공하는 그 앰비언스와 타율적 몰입감을 대체할 수 없는 까닭에 찾아오는 거..


경찰 역은 배우 John Nolan이 맡았는데,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Fredericks로, 덩케르크에서 맹인으로 나오는 이다. 그의 중후한 목소리는 Sir Michale Caine처럼 느껴져, 놀란이 어떤 보이스를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흑백 영화는 켄 로치가 생각나고 분위기는 인섬니아와 가장 비슷하다.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Id=202601060002024


https://www.youtube.com/watch?v=cudWmHk1_iw



거장의 첫 시작점 같은 것!


https://namu.wiki/w/%ED%81%AC%EB%A6%AC%EC%8A%A4%ED%86%A0%ED%8D%BC%20%EB%86%80%EB%9E%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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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인턴> 재밌게 보았다. 아직 설익은 생각의 단상.

마음 속 깊은 곳을 어루어만지는 연극적 터치가 있다. 스크린 너머의 귀족같은 연예인이 꼭두각시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두런두런 말해주는 듯한 사람 냄새 풀풀 풍기는 이야기. 카메라보다 가까이 있다. 나와 관계없는 대상을 멀리 관찰하는 게 아니라, 무대 앞에서 감정 변화와 얼굴 표정을 가족처럼 연인처럼 자세하게 응시한다. 진하고 깊다.

조남주 원작소설의 <82년생 김지영(2019)>, 대만 유약영 감독의 <먼 훗날 우리(后来的我们, 2025)>의 리메이크작 <만약에 우리(2026)>, 할리우드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리메이크작 한국판 <인턴>까지, 다 각색작이다. 그것은 장점이기도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장점이라 하면 탄탄한 스토리, 익숙한 서사가 있는 것이고 이에 의해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 하면 바로 그 코드스위칭 현상 때문에 원작의 어떤 부분은 한국적 배경에서 매끄럽게 전환되지 않기도 하고, 한국인이 한국배경으로 한국어로 말하기 때문에 원작의 설정, 대사가 역으로 도드라져보이게 되기도 하다.

예컨대, 주인공 설정에 있어 70대의 전직 전화번호부 출판회사 임원 로버트 드니로가 30대의 신생 인터넷 의류업체 CEO 앤 해서웨이가 각색되었을 때 각각 출판사 편집자와 3년차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 창업공동대표로 설정되었다.

미국에서는 임원급이라 매일 다른 양복을 잘 갖춰입는 게 어색하지 않았으나, 한국에서는 편집자라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아 이상한 감이 있다. 종이를 다룬다는 점만 같은 셈인데. 남산이 보이는 이태원/해방촌보다, 파주일대에 출판회사가 더 많다는 것도 옥의 티. 물론 이는 서정적인 뷰를 위한 연출적 선택이다.

신입 앱개발자이자 기호의 입사동기인 박주성(김요한 분)은 원작에서 잭 펄만=데이비스였는데 연장자를 우대하는 한국분위기에서 피스트밤을 하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대사는 다 좋았고 백루다(한지은 역)과 그 이외 모든 여성 캐릭은 아주 잘 디자인되었고, <먼훗날우리>가 베트남에 간 것처럼, 일본 이자카야와 철도로 간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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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보았다. 그냥 보았다가 감독이 천문, 보통의 가족,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준호 감독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 한국현대사를 소재로 한국영화계의 훌륭한 A급 조연을 까메오로 써서 잘 벼린 영화라 비슷한 <1987>을 만든 장준호 감독이 연출한 줄 알았다.


<하얼빈>의 안중근은 어디있소? 공회전을 반복하지 않고, <얼굴>의 얼굴 늦게 보여주기의 임팩트를 살리고, 스타배역에 집중한 <남산의 부장들>보다 더 광범위한 배역을 쓰되 난잡하지 않고 정돈되게 배치한 웰메이드 드라마영화다. 자유언론! 클라이맥스가 다소 감정이 과하게 업되었다는 느낌만 제외하면 흥미로운 추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좋은 작품이다.


익숙한 얼굴이 많다. 언뜻 생각해도

주연급의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박정민, 엄지원, 정우성뿐 아니라


합창단원 최승화역의, <외계+인>의 아역배우 최유리

독일유학파 사회부 기자 김대명

1947보스톤의 페이스메이커이자 더인플루언서의 최하층거주민이었던 국장 배성우


낮술 거나하게 하ㅡ 알코올중독이지만 시사만평 그리는 약방의 감초로 기관원의 시선을 돌리는 만화가 오달수


어눌한 한국어 가능한 극동상사 일본직원 심은경


녹음 카피를 양주 한 병에 넘겨준 음향기사 오정세


한영일이 일본에서 만난 문태광의 형 박해준


동성일보 사장 김기천(외계+인에선 개똥이)

범죄도시로 몸값을 올리, 감식계장 박지환


조인트까는 경호계장 엄태웅과


검사 전재준..아니고 박성훈


검사장 유성주 (오징어게임에서 외과의사역)


남산에 끌려간 출입구 담당 고형사는 장률


유해진 비롯한 경감들 남산폭격시키는 중부서장 이한위(미녀는 괴로워에서 성형외과 원장)


그리고 그 사이를 난입해 들어온 조사과장 이태원클라스의 최승권


하얼빈에서 모리 다쓰오로 나왔던 신문사 공보부 박훈


청평 호텔 술집 종업원 신현빈(연상호 감독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오성택시 택시기사 임원희(다찌마와리의 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에다=이와사 사토시는 유연석


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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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관련 피드는 양분되어 한쪽에는 미국관객의 호프에 대한, 한국관객과 다름 없이 탄성과 분노로만 극심하게 갈린 호불호 코멘트가
한쪽에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 대한 중국 대만 관객의 경탄과 폄하 코멘트가
홍해와 같이 나뉜다

좋고 싫음은 중요하지만 소중한 이슈는 아니고
타인의 시야에, 그러니까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다른 영화콘텐츠를 보며 다른 안목을 배태해 온 이들은 무엇을 보는가, 를 관찰할 때 더 배울 점이 많다 물론 일부 사례이긴하지만 참고 삼아

가능한 사랑을 본 중화권 관객 코멘트에서 상당히 전문영화학교 수업이수 여부를 중요시한다는 것 소설과 문학의 관계성을 본다는 것 사회적 계급적 입장을 본다는 것 허샤오시엔이나 하마구치류스케 등 동아시아 영화계보에서 본다는 것을 느꼈고

호프를 본 북미관객은 프로덕션 디자인 완성도 컷분할 제작비와 코스파도 중요하게 본다는 걸 깨달았다 논란의 CG보다 배역의 캐릭터 적합성과 이해도를 본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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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별 거 아닌데 캐릭터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사소한 디테일이 볼 때도 잘 설득되고 나중에도 가끔 생각난다. 영화의 진행이나 복선과 상관없는데도 그렇다.


넷플 K호러 드라마 기리고에서 나리(강미나 배우)의 스마트폰 액정 한 켠이 깨져있었다. 그맘때 십대 중후반 여아들은 폰을 항상 붙잡고 있는데 악력이 약해 폰을 잘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티빙 웹소설 기반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 국군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황금마차를 운행하는 운전기사가 블루투스폰으로 누군가와 열심히 축구경기 이야기를 한다. 쿠팡, 택배, 배달앱 기사들은 배송하면서 마치 디스코드로 회의/게임하듯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 받아 조용한 아파트 복도에서 그들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영화 댓글부대에서 찡뻤킹(김성철), 찻탓캇(김동휘), 팹택(홍경)의 연기도 캐릭터를 묘사하는데 상당히 설득력있었다. 홍상수의 자기복제 모든 작에서 술자리가 없는 장면이 없는데 그것도 그 나름의 소셜 코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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