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시장 하반기 서프라이즈가 있었구나 뒷심이 좋다
1. 작화와 노래가 훌륭해서 N차 관람하고 싶은 영화는 일본애니이고
귀칼(무한성 공간감과 호흡기술 작화, 그리고 무한성 진입테마)과
체인소맨(원작은 설정과 스틸컷은 좋은데 달리는 다리 표현이 별로인데 애니화가 되면서 움직임과 액션이 매우 좋아졌다 그리고 요네즈 켄시는 OST의 악마다)
이다.
내용적으로 훌륭한 것은 오늘 개봉한 PTA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다.
2시간 40분 동안 수차례 다시 시작한다. 흥미롭다.
2. 노래에서 오스카상 <버드맨>과 서울시립, 두산갤러리, 피크닉에서 본 노송희 작가의 영상작품에서 들리는 현대예술적 사운드가 있다. 이를 배경으로 추격신이 벌어진다.
3. <아이엠샘>의 숀 펜이 스티븐 대령을 연기한다. 송강호, 황정민 등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스타일이 있는 반면 캐릭터에 맞춰서 완전히 변화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게 바로 숀 펜이었다. 디카프리오가 아니라 숀 펜이 이 영화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4. 지하 혁명 조직도 상류층의 크리스마스 모험자 파티도 모두 드러나지 않은 조직이면서 자기끼리 부르는 은어가 있다.
5. 상류층의 멤버십 가입과 그 입단 과정은 백인 청소년남자들의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의 비밀클럽 가입과 인정투쟁의 연장처럼 보인다.
6. 여러 다양한 사회계층의 언어가 섞여있고 각본으로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다채롭다. 각본집 나오면 읽어보고 싶을 정도다.
7. 번역에는 드러나지 않은 미국적 상황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있다. 예컨대 학부모 면담 때 학교에 걸린 대통령 사진더러 온통 노예 소유주라고 할 때 grand wizard라고 하는데 자막에는 KKK단 리더라도 정확히 표현되었다.
8.
1) 흑인하층민 언어: pussy(쌍년), fuckin'. 영화 초입에 대령 처음 만나는 진입장면에서 무릎 꿇리라고 순화했으나 사실 꼬추 빨듯 앉히라고 말했다 (suck a dick)
2) 백인상류층 언어: that 구절로 세 번 연결된 문장이 있었다. 그리고 abide by
3) 군사용어 go kinetic(진입하겠다)
4) 혁명가 언어
5) 히스패닉 영어 (bad hombre 배드 옴브레)
6) 통신용어
9. 영화에서 추격과 도망은 몰입감을 주기에 좋은 소재인데 왜냐면 호모 사피엔스가 사냥하면서 살아온 본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10. 마치 한국의 징병제에서 습득된 군기문화가 예능, 아이돌, 방송, 조폭, 스포츠, 기업에 영향을 미쳤듯 미국의 군사문화도 민간사회에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하나는 납작한 말로 집단을 타자화하는 것이다.
치킨 릭킹(손가락 쪽쪽 빨기) 공장에 침투하는 미션을 부대원에게 전달하는 장면에서 납작한 말들로 딱 필요한 핵심만 전달한다. 브리핑할 때 편견, 맥락을 다 짚을 시간이 없다
11. 스케이트보더와 수녀님 sisters of brave beevers 들만 해도 단독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소재인데 한 영화에 잘 접합됐다
12. 닌자 아카데미 도장 벽에 한자(道) 있고 한국어도 두 글자 있었다. 윌라가 품새를 하는 신이 두 번 나오는데 자막도 없고 오디오도 알아듣기 힘들어서 일본어인지 한국어인지 알 수가 없다. 햅니다?
13. 두 아버지가 있다. (강스포) 피가 이어지지 않은 자식을 사실상 기른 의붓아버지와 피가 이어졌기에 찾아와서 폭력적으로 소유하고 싶은 친아버지의 싸움이다
14. 그러니까 언젠가 올 영웅을 기다리며 지박령처럼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스타워즈의 오비완처럼. 스토리상에서는 주인공이 각성 후 바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멘토를 만나는데 이는 주인공의 시점이다. 멘토의 입장에서는 너무 오래 기다리느라 옛날 일은 희미해져간다. 어제 일처럼 "바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주인공이 술과 약에 16년 (대사에서는 30년이라고 했지만, 아이의 나이는 16살이므로) 찌들어 살아 암구호를 다 잊어버려 담당자와 랑데뷰 포인트 알려달라고 입씨름하는 블랙코미디가 흥미롭다.
15. 영화 내내 캐치미이프유캔 장면이 있다. 잡고 잡히는, 추격신
1) 도입부의 이민자해방, 송전탑 폭파 등 프렌치 75 혁명군 활동
2) 아이를 낳고 활동에서 잠시 홀딩하는 것도 일종의 느슨한 도망
3) 페르피디아 베벌리힐스가 은행털다가 잡혀서 동지 이름 불고 멕시코로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고 윌라와 밥은 박탄 크로스로 황급히 대피
4) 인종간 성관계(interracial relationship)을 경멸하는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스티븐 대령이 혹시 자기 아이일지도 모르는 윌라를 찾기 위해 아반티가 무선통신 중이던 옛 동료인 하워드 서머빌을 잡고 원주민 아이들이 덜컥 꿀꺽 쾅 핫라인을 가동시킴
5)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에 있던 밥과 윌라가 각각 다른 루트로 도망가는 장면. 댄스파티하고 있는 애들 잡아와 심문
6) 마약하다가 핫라인 전화 받고 혼몽항상태에서 집 침대 밑의 터널로 엉금엉금(미술감독 세트 정말 대단) 탈출과 최루탄의 추격
7) 공원에서 나와서 닌자 아카데미 도장 세르지오에게 가서 몸을 위탁
8) 이때 불법 라티노 이민자들의 대거 소개장면과 함께 영화가 굴러가기 시작. 움직이며 틈틈히 충전. 불법이민자와 함께 탈출하다가 12m 높이 빌딩에서 떨어지고 시위대 쫓는 경찰들에게 테이저건으로 잡힘
9) 짐 파커라고 횡설수설하다가 이민국 내부 동지에게 당뇨병 진단으로 인도받아 응급실에 갔다가 비상구로 탈출하고 세르지오 만나서 수녀원까지 가기
10) 한편 윌라는 수녀원까지 와서 모든 진실을 알게되고 대령에게 잡혀서 DNA테스트 받고 용병들에게 넘겨짐
11) 미성년자를 죽이고 싶어하지 않는 용병(burning wagon?)의 좌충우돌 속에서 윌라는 하얀색 차를 탈취해 도망가고
12) 아반티는 모험가 클럽 지령 받고 대령을 죽이러 부릉부릉 달려오며
-이 부분 경사진 도로 장면에서 차가 스크린에 들어왔다가 나갔다 하는 신이 일본 영화에서 여럿 보임.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그렇고 봉준호 3인3색에서도 그렇고
심지어 경사길 둔덕 아래로 내려갔을 때 화면에서 차가 사라지면 오디오도 덩달아 줄어드는 센스
13) 밥은 윌라를 찾으러 전원코드 칙칙해서 탈취한 후면 범퍼 개조 차량으로 오고 윌라는 도망가고 아바티는 대령을 쫓는 여러 추격신
이렇게 다양한 추격이 연속되어서 영화가 여러 번 시작하는 것 같다
일단 브레인스토밍은 여기까지
https://www.youtube.com/watch?v=7yeD8Xj-tLQ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