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르틴에서 새우 크루아상 샌드위치 먹어봤다
일반적이었다. 139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 비해 그리 특별하지는 않았다. 새우가 알알이 탱글하게 씹히고 함께 안배된 소스의 침투력이 좋다. 크루아상의 질감이 잘 분리되며 새우와 빵의 바운싱이 상호 경쟁한다. 단맛과 새콤한 맛이 퍼져나가는 속도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입에서 한 데 섞여 되직한 반죽이 되고 새로운 감칠맛을 만든다. 무게감보다는 발랄함에 비중이 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도 먹어본 듯한 맛이다
기대안했던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가 되려 인상 깊었다
고소한 빵의 풍미와 과일류의 휘발하는 단맛이 잘 어우러져있다. 익숙한 바나나 단향은 배려심이 있는지 다음 큐 유제품의 단당류에게 순서를 적절히 양보한다. 잘개 쪼개진 바나나 혹은 그 향이 수평으로 풀어지는 속도가 빠른데 퍽퍽한 파운드가 버터지방의 점성을 입어 찰진 떡이 되어 식감의 2차전을 개시한다.
한 입 씹을 때 공기층이 중간에 들어가 있으면 오예스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공기층이 중간에 없으면 스콘처럼 막만든 반죽 살짝 굳혀서 양생전 시멘트 씹는 느낌인데
첫 입에 성이 와르르무너지되 뒷 편의 점성이 의병처럼 결사항전하며 단단히 방어해준다
보통 파운드케이크 한 개는 음료 없이 다 먹기 쉽지 않을 정도로 쉬이 물리는 편인데
이 파운드 케이크는 시나몬향에 뒤에 분명 무슨 럼주 같은 졸인 청의 향이 느껴진다.
이게 킥이다
뜨거운 불에 졸여진 그 응축된 맛이 스크류처럼 나선으로 회전한다. 전체적으로 30번 이상의 저작을 통해 입에 반죽이 되어있는데도 탄수화물의 저항을 뚫고 미각 수용체를 향해 향을 쏜다.
맥주 기포가 산탄총, 소주가 라이플이라면 보드카는 코의 점막을 향해 쏘는 거대한 지대공 미사일인데, 그런 도수 센 증류주, 혹은 럼주를 졸여서 만든 것 같다. 진하고 묵직하면서 휘발하는 향을 밀과 유제품의 범벅 사이에 잠시 포박해두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향이 뭉근하게 흘러나온다.
타르틴은 점바점 메뉴가 다르다던데 샌드위치 같은 프레쉬푸드말고도 메뉴가 다른가? 분명 나는 먹었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까 못 찾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