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서울은 정오 -3도에서 밤에 -17도로 떨어진다

설악산은 -14도에서 -24도로 떨어진다는데

18시부터 0시까지 -24도일리는 없다.

관측장비 한계이거나 예측 범위 밖이라서 잘못 표현한 것이지

오늘밤 산은 분명 -30도 -35도까지 간다

까치야 까마귀야 호랑이야 두꺼비야 힘내

북극에서 내려 온 한파래 제트기류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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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라이크 미트 - 완벽한 삼겹살 구이부터 쇠고기 요리까지
임성근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6년 1월
평점 :
예약주문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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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차드 링클레터(linklater) 감독의 1.37:1 흑백 코미디드라마 영화 <누벨바그>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적은 영화다.


시네필이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옛 시절을 시간이 지난(later) 현대기술로 오늘의 관객에게 잘 연결(link)해주었다.


프랑스의 자랑할만한 문화를 다루어서 깐느에 간 것이 아니라 정합성, 짜임새와 완성도가 모두 훌륭하다. 예컨대 각본을 얼마나 잘 썼는지 앞 부분만 세밀하게 뜯어보자. 이런 부분을 이해하면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글에 프랑스어로 적어놓은 건 약간 틀릴 수 있다. 극장에서 보았을 때 음성은 원어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불어 자막이 아니라 한글 자막으로 보았기에 추후 재구성한 기억이 완전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1. 작중 배경은 1959년 파리다. 트레일러나 시놉시스가 아닌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년도를 말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SF나 역사 영화 시작부터 설정과 배경을 자막으로 삽입해서 설명으로 시작하는 상업 영화들이 반성하고 배워야하는 점이다. 영화의 시각적 문법을 이해하는 연출가라면 관객이 읽도록 하지 않고 보고 느끼게끔 해야한다.


예컨대

1) 극장에 앉아있는 트뤼포, 고다르, 샤브롤, 쉬프망의 얼굴을 보여주며 인물을 소개한다. 이들이 보는 영화는 개봉전 관계자 상영이고 이후 트뤼포의 장편 데뷔작임이 대사를 통해 은유중에 드러난다.


2) 트뤼포가 이 작품으로 칸느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한 신문기사를 통해 영화제목이400번의 구타라는 것이 마지막에 드러난다. 칸느에서 1959년 5월 4일 상영했다.


3) 1930년생인 장뤽고다르가 벌써 30살인데 장편을 못 찍었다고 말한다.


4) 트뤼포의 영화 사전 상영 후 어느 부인이 제작자 보흐갛(Georges de Beauregard)에게 라문초보다 좋았다고(Meilleur que Ramuntcho) 말했는데 라문초는 삐에르 쇤되퍼(Pierre Schoendoerffer)의 1959년 작품이다.


5) 뒷 배경의 소품, 포스터, 장식, 폰트, 자동차 종류, 복식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2. 각본에서 이런 부분이 좋다.


상영 후 파티에서 훗날 각본가가 되지만 당시엔 트뤼포의 스크립트걸이었던 쉬잔 쉬프망(Suzanne Schiffmann)에게 고다르가 너무 늦었다고, 25살엔 영화 하나 찍었어야했다고 툴툴거리며, a raté la vague, 즉 흐름을 놓쳤다는 말이 자신의 묘비명으로 좋겠다고 말한다.


쉬프망은 고다르에게 25살에 단편(court-métrage) 찍었잖냐고 말하는데 대사는 대충 이런 식이었다.


-Tu as fait un film à 25 ans (25살에 영화 찍었잖아)

-Un court-métrage (단편이지 뭐) 

-que tu as réalisé (근데 네 작품인걸)


쉬프망은 너는 작품을 찍었다는 S V O를 갖춘 문장으로 말하고

고다르는 '단편'이다는 명사로 답한 후

쉬프망이 이를 'that you directed'라는 관계대명사구절로 수식해주며 명사의 의미를 더해준다. 이런 대사의 짧은 호흡이 세련되고 적절하다. 영어권에서도 이렇게 that 구절 추가수식으로 부가 정보를 주는 펀치라인이 많다.


3. 이어서

고다르는 자기가 까이에(뒤 시네마) 잡지 (기자) 중에서 장편을 제일 늦게 찍는다고, Rivette, Rohmer, Chabrol, Truffaut를 언급한다. 로메르는 소설도 썼고 트뤼포는 1년 아래라고 말하면서 조급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쉬프망은 촬영할 용기를 끄집어 낼 때까지 얼마나 더 걸릴거냐 물어보며 친구야 어서 하든지 닥치든지 하라고 조용히 팩폭한다.


soit tu le fais, soit tu te tais, mon ami 수와 뛰르페, 수와 뛰뜨떼

닥치다는 스스로 조용히하다는 재귀동사다로 te너스스로 닥친다는 말이다. 뒷 부부의 le그작품은 만들다와 호응한다. 전치된 대명사 뜨와 르, 동사인 떼와 페가 모두 라임으로 연결된다.


4. 도입부의 몇 분 안되는 상영 후 파티 장면에서 작중 상황, 배경, 촬영 동기 등 여러가지 정보가 후두둑 쏟아진다.


일단 영화에 대해 "최고다"가 아니라 "최악이다"같은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100점에 익숙한 현대한국인에게는 이상해보이지만 14/20으로도 바칼로레아 통과하고 인간이 하는 일에는 완벽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프랑스 감성에는 잘 맞다.


당시 아직 스크립트걸이었던 쉬프망은 여배우가 아닌 나한테는, 아무도 일어서서 맞아주지 않는다고(Personne ne se lève jamai pour moi)하니까 트뤼포는 너는 이미 별(스타)고 작은 별이 아니다(T'es une star, pas une starlette)고 격려한다. (-ette는 축소사다. 우리말의 말+아지=망아지 같은. 마리오네트도 이런 축소사가 붙은 말. 독어는 chen이 있다. 소녀 메잍쳰같이) 이런 대사에서 이미 장기 파트너로서 각본가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드러난다.


쥘리엣 그레코(Juliette Gréco)가 클로드 샤브롤에게 와서 (Le Beau Serge 미남세르쥬) 잘 보았다고 인사하는데 이는 1958년 작품이다. 그레코는 누벨바그 이전부터 활동했던 여배우로 누벨바그의 시초 혹은 시대를 미리 예비한 세례자요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도 짐작할 수 있고 인물의 상호관계를 알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Juliette_Gr%C3%A9co


5. 트뤼포는 로셀리니가 결혼식 때 베스트맨 해주었다고 인사하러 가는데 다음 신에서 로벨르토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억양 섞인 프랑스어 연설이 나온다.

6. 제작자 보흐갛가 이들 그룹에게 트뤼포의 영화가 관객들을 매혹시킬거라고 확신한다(Je vous assure, votre film va les subjuger)며 관객들은 현대 프랑스영화의 참 모습을 볼 거라고(Ils vont voir le vrai visage du cinéma français moderne) 말하자 트뤼포는 왜 그렇게 말하냐고 내 영화를 욕하는 셈이라고(Pourquoi vous dite ça? Il a maudit mon film) 말한다. 


이미 이때부터 누벨바그가 기성세대의 문법에 저항하고, 형식적이고 관습적인 제작관행에 저항하려는 점이 드러난다.


보보는 티켓값을 지불하는 대중은 형식적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누벨바그야 말로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자하는 이들이다.


일견 장뤽고다르가 영화 찍고 싶다고 먼저 제작자에게 부탁해놓고서 왜 5일차쯤 넘어가고 나서 더딘 영화제작진행상황에 합리적인 불만을 품는 제작자와 싸우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트뤼포나 고다르의 대사에서 이미 누벨바그 그룹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다. 제작자라는 개인과 제작자가 추구하는 바를 구분하고, 개인으로서 친분은 있으나, 지향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래라 저래라 이렇게 찍어야한다 미리 각본이 있어야하고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어야하고 멋대로 쉬거나 그러면 안된다, 라는 권위주의적 태도에 저항하는 것이 누벨바그 운동이 추구하는 바였다.


영화 처음 나레이션도 아시아의 거대한 먼지가 과거를 덮고 미래를 가린다(la grande poussière de l'Asie recouvre le passé et voile l'avenir)였다.


전후 프랑스의 전통사회구조와 문화적권위가 흔들리던 시기에 역사라는 큰 프레임은 더이상 단단하지 않고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젊은 세대는 생각한다. 먼지가 과거를 덮고 미래를 가린다는 말은 역사 속 개인의 위치가 뿌옇게 모호해진다는 말이고 미래도 알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전쟁으로 인한 황폐화와 기술발전에 따른 근대화가 진행되며 미래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경험적 현실을 받아들인 누벨바그 선구자들은 작품과 생활에서의 태도가 일치했다.


그러니까 고다르와 보흐갛의 충돌은 근본적으로 불가피했다. 아침에 연락해 오늘은 쉬겠다고 영화 안 찍겠다는 고다르의 태도가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책임, 무성과로 보이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만 찍겠다는 감독에겐 당연한 것이다. 보흐갛가 고다르의 안티테제라면, 고다르의 전례는 로베르토 로셀리니다.


7. 누벨바그의 선구자 로베르토 로셀리니가 이탈리아 억양으로 연설하고 고다르가 라이드해주는 짧은 장면에서 이미 고다르에게 정신적 아버지임이 드러난다. 그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교훈은 다 주었다. 연설에서도 즉흥성과 예측불가능성을 추구하라고 하고, 로셀리니가 청중과 인사할 때 아마 Rivette가 그의 말을 한 번 더 받아주며 강조했다.

고다르는 로셀리니가 차 안에서 가르쳐 준 모든 것. 꼭 필요할 때만 찍는다,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찍는다, 등등 그의 말을 다 듣고 그대로 했다. 그 짧은 순간에 누벨바그가 추구하는 A to Z를 말해주었다. 


참고로 극장 소유한 부친을 둔 중산층 로셀리니는 종종 큰 돈은 벌되 헤프게 사용하고 현금융통이 좋지 않았다고 기록된다. 그래서 젊은 감독들에게 돈 빌리기도 하고 여러 곳에서 빌리고 안 갚기도 했다고 전해지는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까지 넣었다. 고다르 차에서 내린 다음 로셀리니가 돈을 빌린 것이었다. 파티에서 빵 주섬주섬 가져가기도 하는 장면까지! 채무와 재정습관에 대하 언급은 Benito Mussolini의 The Adventures of Roberto Rossellini에서 검색했다.


8. 고다르는 로메르에게 르그랑모모라고 부른다. 모모는 모리스(Maurice)의 애칭이다. 아니 왜 그렇게 부르지? 했는데 에릭 로메르의 본명이 Maurice Schérer였다는 걸 영화 관람 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칸느 출발하기 전에 고다르가 까이에뒤시네마 사무실에서 로메르와 리베트와 함께 타자를 칠 때 장면. 트뤼포의 작품에 대한 평론을 써서 리베트에게 건네는데 리베트는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며 읽어준다. 아니 외워서 관객의 눈을 응시하면서 말한다. 명사가 리드미컬하게 나열되는데 트뤼포 작품뿐 아니라 전부 누벨바그 자체의 특징이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하삐디떼(신속성), 앟(예술), 누보떼(새로움), 시네마토그라프(영화), 옿쥐날리떼(창의성), 앙뼇티넝스(건방)... 진지함, 비극적인.. 등등이었다.


로셀리니가 트뤼포 결혼식 때 베스트맨이었다(rosellini était témoin à marriage de truffaut)는 것도.

https://lgangbangs.blogspot.com/2015/04/roberto-rossellini-rome-ville-ouverte.html


그런데 기억에 도입부 파티 장면 때 로셀리니랑 다음 신 연설 장면의 로셀리니는 같은 배우는 아니었다.



9. 프랑스 시인 장 콕토(Jean Cocteau)가 칸느에서 트뤼포에게 l'art n'est pas un passe-temps, c'est un sacerdoce 예술은 여가가 아니라 성직이라는 것을 기억하게라고 말한 부분도 인상깊다. 누벨바그 예술가들이 노는 듯한 한량처럼 보이고 일상을 찍기에 남들에게 쉽게 즐기며 산다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치열한 내면의 투쟁을 하고 있다. 여가라도 지속적으로 한다면 이미 노동이다. 성직자도 민간인 눈에는 힘쓰고 노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자리에서 관리자로서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 남의 눈에만 쉬워보이지 매일 특정 시간에 기도하고 특정한 모습을 일관적으로 보이면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누벨바그는 성직이다.


10. 말할 부분은 더 있으나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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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장치란 무엇인가, 예외상태 등으로 한국지성계에 충분히 소개된 학자다. 라틴어와 이탈리아어가 섞여있는 그의 글은 마치 고전한문을 인용하는 조선선비나 현대중국인의 글을 읽는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맛을 준다. 성경에선 킹덤이전에 정원이 더 중요했다로 시작하여...


나의 일본미술 순례2. 어떤 그림 도면은 우리나라에서 쉬이 볼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최후의 코스모폴리탄적 전근대인 서경식, 그의 글들이 이제 다시 나오지 못한다 생각하니 슬픔을 금할 수 없다. 그림을 찬찬히 다독이는 글을 톺아보면 국제와 사회, 그리고 역사와 개인이 더불어 풍겨온다.

더레퍼런스 전시 <다른풍경론> 를 토대로 발전시킨 글이다. 사진 연작이 있고 이를 정치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인 글이 베풀어져있다. 도시풍경을 기록하는 방랑자이자 시인로서 사진가, 이갑철. 이태원의 양키와 데모 속 민간인, 제주 오름과 도시 풍경를 관찰하는 한 차원 높고 전미래적인 시야를 배울 수 있다. 이안북스에선 6년 전에 이갑철 사진책을 한 권 내었다. 이외에 열화당출판사의 책이 있고, 고은사진미술관과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자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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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철 다른 풍경론 1979-2000 - Lee Gap Chul: Another Landscape 1979-2000
이갑철 지음 / 이안북스(IANNBOOKS)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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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레퍼런스 전시를 토대로 발전시킨 글이다. 사진 연작이 있고 이를 정치하게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인 글이 베풀어져있다. 도시풍경을 기록하는 방랑자이자 시인로서 사진가, 이갑철. 이태원의 양키와 데모 속 민간인, 제주 오름과 도시 풍경를 관찰하는 한 차원 높고 전미래적인 시야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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