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과학과정의 특징과 미술사비교


1) 물리1 → 물리2 단원간 구조적 연속성, 강한 연계 (1단원 역학, 2단원 전자기, 3단원 파동)

2) 화학1 → 화학2 일부 연계하지만 분화 (화학1은 기초화학, 화학2는 일부 열역학, 물리화학)

3) 생명과학1 ↔ 생명과학2 사실상 짜깁기 퀼트 구조, 낮은 연계성 (각 단원 각기 다른 전공분야)


예컨대

생명과학1

Ⅱ. 사람의 물질대사→생리학, 생화학

Ⅲ. 항상성과 몸의 조절→신경생리학, 내분비,면역학

Ⅳ. 유전→유전학

Ⅴ. 생태계→생태학,환경학


생명과학2

Ⅱ. 세포의 특성→세포생물학, 생화학

Ⅲ. 세포 호흡과 광합성→생화학, 분자생물

Ⅳ. 유전자의 발현과 조절→분자생물, 유전학

Ⅴ. 진화와 다양성→진화생물학, 계통분류학

Ⅵ. 생명공학(말그대로임)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물리공부를 좋아하면 르네상스, 그리스로마+신고전주의

화학공부를 좋아하면 동아시아 불교미술, 초국사, 교류사

생명공부를 좋아하면 현대미술, 한국근현대 작가연구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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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주 토요일마다 비가 왔는데

이번 토요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높고 청명한 하늘이 기대된다

바람이 선선하고 햇볕은 너무 따갑지 않아

나들이,데이트하기 아주 적절한 날씨다

겨우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우중충하던 유럽이 봄여름 한철 쾌적한 날씨가 되면 백인들 모두 웃통 벗고 비타민 광합성하려 잔디밭에 나와 뒹굴댕굴대고 있는 이유가 있다

그런 시간은 추수하지 않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 carpe diem이어라



문제는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것

평창성북, 북촌서촌, 이태원, 청담

메이저 4총사만해도 괜찮은 전시가 10개씩 있다

멀리 눈을 돌려본다면 헤이리마을도 참 좋겠다

한반도 최북단이라 물리적 거리는 멀어보이나

합정역에서 버스로 50분 남짓이라 생각만큼 멀지는 않다

호암,용인,대전(ktx) 다 그정도 걸린다

더욱이 단위면적당 미술관이 많고

유럽풍 호적한 거리를 걷는 재미가 있다

여유롭고 단아하다


딱히 추천할 곳도 없다

그저 걷다가 발닿는 모든 공간이 특별한 경험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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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의 시대

경제기사 한쪽에서는 AI 무인화와 자동화로 인한 생산성개선을 이야기하고

정치기사 한쪽에서는 일자리증대 약속과 주52시간 근무제철폐를 이야기하는

모순의 시대


사회만 그러는가 개인의 삶도 그러하다


아침에는 각성을 위해 카페인을 섭취하고

저녁에는 완화를 위해 알코올을 벌컥벌컥

한밤에는 망각을 위해 수면제를 복용한다


이론적으로는 생산성과 피로회복을 위한 완벽한 하루 루틴이지만

의학적으로는 작용기전이 달라 길항하다가 중추신경계에 피로가 누적


마치

아침엔 가속페달을

저녁엔 브레이크를

한밤엔 차를 억지로 끄는 셈


이 세 동작이 몇날며칠 반복되면

언젠간 엔진은 부하에 걸려 망가진다

그러다간 네가 망가진다


아침에 카페인으로 깬 뇌는 밤까지 각성

알코올로 억누르나 REM수면이 얕아져 피로가 해소되지 않고

다시 수면제로 인위적으로 눌러 잠들지만 자연적 수면사이클이 붕괴

잠은 잤는데 쉰 것 같지 않아

낮에 카페인 수혈하며 살다가

밤에 초롱초롱 걱정회로를 돌리는 무한루프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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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이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김이랑 그림 / 비룡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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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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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장승택전에 다녀왔다


갔다 온 사람들은 다 동의할거다. 5분만에 휘리릭 보고 나올 수 있다. 인터넷 사진이 전부다


그렇다고 작가의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곳을 갈까 저곳을 갈까 동선을 전략적으로 결정해야하는데 전시장에 특별한 현장감이나 아우라가 없고 거의 차이가 없는 작품만 수십 점 있어서 이 전시만 보기엔 먼 길을 행차한 보람이 없다는 말이다. 다행이도 북촌엔 다른 전시가 많이 있다


이런 작품일수록 보고와서 다른 작가와 차이점을 생각해보며 사유를 확장해보자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수십 점의 작품군은 색의 3요소(색상, 명도, 채도)나 빛의 삼원색(RGB)에 대한 과학적 탐구같기도 시지각의 한계에 대한 실험의 결과물같기도 하다. 엘스워스 캘리가 떠오른다

장승택의 작품은 평면 색면추상의 전통 위에 직조적 자취를 남긴다. 일견 단순한 색면처럼 보이지만 화면 가장자리에서부터 안으로 밀도 있게 중첩된 색의 선들은 마치 베틀에서 실을 짜듯 쌓인다. 베틀 위 실타래처럼 가장자리에 직조적 자국을 남겨 시각적 진동을 만들어낸 결과 단순한 색면과는 차별된다. 색이 직조된 평면으로서 장승택의 작업은 조세프 알버스가 색채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각의 착시를 실험했던 방식과 닮아있지만 장승택쪽이 더 물성적이다. 알버스가 시지각의 논리를 탐색했다면 장승택은 그 논리 위에 물리적 흔적과 시간의 결을 부여했다


장승택의 Layered Painting 연작에서 색이 정물화에서처럼 정적이지 않고 운동감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작년 여름에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크루즈 디아즈전이 떠오른다. 다양한 색이 한 방향으로 결을 이루며 반복되고 중첩될 때 시각은 그 결을 따라 자연스레 흐르고 보는 이는 그 흐름 속에서 색이 움직인다는 환시를 경험한다



솔올에서 봤던 폰타나는 캔버스를 절개해 회화의 차원을 확장해 평면을 넘어섰다. 이를 이해한 관객이라면 장승택의 작품에서는 색의 층위와 결을 통해 촉각적 환영이 느껴질 것이다. 마티에르 질감 없이도 2D 평면에서 3D 감각을 재현했다. 재료의 연금술사 장승택이 빛을 정교하게 운영하여 만들어낸 이 감각의 착각은 우리가 색을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손끝으로 더듬듯 느낄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그러한 맥락에서 색과 시간, 촉각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면서 회화의 물질성과 시지각 사이의 틈을 탐구하는 현대적 색면 추상의 한 진화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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