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세줄에서 식물의 물성을 감각해보았다. 삼(hemp) 냄새가 나는 박서보풍 명상적 미니멀한 작품이었는데, 그 부직포같은 질감을 눈으로 느끼며, 비로소 삼이라는 재료가 트렁크 라이너(바닥재), 천장재(헤드라이너)와 토목건축용 매트 등등 자동차 내장재와 산업용 마대로 쓰인다는 걸 상기했다.

성곡미술관 우순옥전은 유학 생활 동안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경계인으로 낯선 세계 속에서 군중 속의 고독을 그저 방안에서 곱씹으며 한국에 두고 온 그랬을 법한, 될 수 있었을 법한 존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대 조형학과 졸업생 모임을 대체하기도. 베니스의 죽음이나 타르콥스키 영화 선택에서도 짙은 허적이 느껴지지만 교수가 되었으니 성공한 인생임은 틀림없다 불일치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여민공수와 서울도시계획대관람, 두 전시는 니은자로 인접하고 있는데 영조시대의 한양도성 방비 지도와 1966년부터 시작하는 서울도시발전지도를 보면서 지역만 고정하고 시간이 200년 이동했을 때 그 상전벽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타이틀매치 오인환 장서영전 중 일본여성들의 성씨변경 인터뷰

전시 전체의 주제는 기술 만능 시대에 인간 고유의 기능인 창작에 주목하자 그 일환으로 인간의 불완전함 때문에 발생하는 실수로서 휴먼 에러에 초점을 맞추자. 주류사회가 강요하는 정상성에 질문을 제기하고 주어진 시스템에 순응하기 보다 오류를 만들며 인간의 불완전함을 드러내자, 였어요 그 주제의식을 드러내기 위해 오인환은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이들을 소환하고 그중 퀴어가 대표적이었을 뿐, 일본 호적제도에 의해 성이 바뀌는 과정 속에 자기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본여성의 스토리도 전시 주제에 걸맞았던 것 같아요.

경직된 사회제도와 천편일률적인 가부장의식이 마땅히 그러하다고 요구하는 삶의 형태에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인터뷰로 보여주었죠. 비단 이혼에 의한 성씨변경 뿐 아니라 전대에 소실된 특이한 성씨 사용, 펜네임 활용과 같은 것도 있었는데 어떤 성씨는 자기와 겉돈다고 생각하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오자와, 키노시타, 아베, 다시 오자와, 등등 여섯 번. 무슨 레이코 무엇이 되었다가 다시 성씨가 바뀐 레이코. 등등

한편 장서영은 인간이 만들어낸 재료공학기술(실리콘)이 불완전한 인간보다 더 오래산다는 데 착목했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상당히 괜찮았던 글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26/09/14/willem-de-koonings-excavations-of-intimac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부암동 환기미술관 여름 소장품전에서는 뉴욕시대 작품이 주를 이뤘고
이외에 네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1) 회화가 아닌 작품이 있었다. 1층에 오브제나 도자기 사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타피스트리 두 점이 있었다. 프랑스 고블랭 제작소에서 짠 두껍고 거대한 직물로, 완성도가 있고 비싸보인다.

2) 부부와 인연이 있거나 영향 받은 작품이 있다. 본관에는 부부의 애장품 두 점 오세창(1941)과 김용준(1947)이, 별관에는 김주영의 영상,음향설치작품이 있는데 작품 자체보다 파리체류시절 재정지원받고 연락을 수소문하는 편지가 더 흥미로웠다.

3) 색감면에선 67년작에 그의 전매특허 환기블루가 아닌 핑크가 눈에 띄었다.

4) 52년 드로잉 중에 (캡쳐 1 중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바람을 뚫고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데 장 지오의 1953년 소설을 바탕으로 1987년에 애니화한 <나무 심는 노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의 한 장면 같았다.

https://sites.google.com/view/2026whankimuseum/whanki-museum-highlights?authuser=0

https://youtu.be/gx5He0CsnAE?si=tTyYzRzT0wJBAL0Z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윤 좋았다. 간결한 시-판화-조각-노동의 합일


아르코 큐레이팅스쿨, 문화기획, 독립공간운영, 설치 퍼포먼스 흥미로움


솔 르윗과 같은 미니멀리스트론 한국근현대작가 중엔 김종영이 생각난다. 한편 솔르윗은 감정을 걷어낸 논리주의로 이후 소수인종, 성정체성, 여성주의가 숟가락을 얹을 개념미술을 창시


세화 게오르그 바젤리츠전은 타데우스 로팍과 거의 공동 개최한듯 작품의 절반은 로팍에서 빌려왔다. 마지막에 빌렘 더코닝의 발이 있었는데, 마침 이번 주 뉴요커에 시카고 미술관의 빌렘 더코닝전에 대한 좋은 기사를 읽었다. 황소의 절단면, 히틀러 삼분할, 사회주의 리얼리즘과 결별 및 승화라는 과정을 읽어야 흥미로운 잉크펜 드로잉이 이해된다.


가나아트센터 에드문드 드발의 명상적 백색. 우윳빛, 빨래비누질감, 푸른청자빛의 복수의 흰색들 서문 fugitive colours를 번역이 인상깊었다


서울대 미술관 어제 오픈했는데 옥승철(아오키지) 두상, 권오상, 이동기(나우와 마리에서도 봄)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